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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문화, 컴퓨터, 게임
- 드라마: Travelers, Agents of SHIELD, 왕좌의 게임, 지정생존자, Scandal, Dear White People, The Looming Tower, Empire(드라마), WestWorld(드라마)
- TV: Trevor Noah, John Oliver, Samantha Bee, Stephen Colbert, 코드기어스
- 전공/업무: 인류학, 인종차별, 미국의 이민개혁, 미국의 선거 캠페인, 재미 한인, 도널드 트럼프, CiviCRM,
- 이딴 걸 메인 단락에 올리다니 위키백과도 트럼프 지지자들의 독주를 못 막고 있군: "그는 선거에서 62,979,879표를 얻었는데, 이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역사상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것이다."
- 또 있네: "2016년 '타임'은 그를 "양당(민주당, 공화당)을 모두 공격하며 규칙을 부쉈고, 미래의 정치 문화를 제시했다"고 평가하며 '올해의 인물'에 선정하였다.[1]"
- 실제로 타임지 기사에 나온 내용: "타임지는 매해 가장 큰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친 인물을 선정해 올해의 인물로 꼽는다. 그렇다면 트럼프는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트럼프의 문제는 이 나라가 그 답변에 대해 깊게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있다. (...중략..) 트럼프는 정치선동가는 절망을 먹고 살고, 진실의 힘은 화자에 대한 신뢰만큼만 강력하다는 것을 미국에 일깨워주었으며, 가려졌던 유권자층의 분노와 두려움을 수면으로 드러내 이들에게 권력을 안겨주고, 지난날의 정치문화를 파괴해서 미래의 정치문화의 틀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트럼프를 올해의 인물에 선정한다" 이게 타임지가 칭찬하는 걸로 보인다고?
- 생활: 칠레, 테무코, 칠레식 스페인어 방언, 인티 일리마니, 미국 유학, 로스앤젤레스, 타이 음식, 멕시코 음식
- 시사: 2018년 북미정상회담
큰 숫자
- $1M: 100만 달러
- $10M: 1,000만 달러
- $100M: 1억 달러
- $1B: 10억 달러
8년만에 다시 만난 미디어위키
처음 위키 라는 물건을 접한 것은 2004년 경 위키백과를 통해서였습니다. 각 위키에 글도 조금 써보고, 편집 권한이 무명 사용자에게 열려있다는게 개념적으로 신선하기도 하고 뭔가 관리자 본인에게도 로그인도 필요없으니 스팸만 방어가능하다면 참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후 위키 프로젝트를 세 개 열었습니다. 먼저 개인 웹사이트를 미디어위키로 구현했습니다. 자신만만하게 주제를 몇개 열었지만, 현실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몇 번 하면 글 쓸 시간도 없는..
두번째 위키 프로젝트는 대학 학생 동아리에 추진했습니다. 당시 대학생 사회운동이나 그룹들이 서로 더 촘촘한 연계가 필요하다, 누가 언제 졸업하든간에 항상 서로 적시에 연락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아마 요즘도 이런 이야기를 할겁니다) 그런데 기술방면의 경우 폐쇄된 이메일 보다는 (이메일이 몇번 돌고 나면 2-3년 이후 온 학생들은 그 이야기의 맥락을 전혀 모르게 됨) "단일 위키로 구현하면 수월한 정보 교환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제가 활동하던 학생단체를 중심으로 오지랖 넓게도 범주를 지역 전체 사회 운동들을 주제로 한 위키를 2005년에 개설하고 최대한 정보를 취합해서 올렸습니다. 취지에 동조하는 학생들도 조금 있었고.. 2005년에 대학을 졸업한 후 지역을 떠났지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계속 했고, 놀랍게도 저와 연락이 전혀 닿지도 않고 서로 누구인지도 모르는 학생들이 그 후 5년이 넘게 사이트를 활용했습니다. 약 900개의 문서를 만들어낸 후 그 사이트는 점점 사용이 줄어들다 2011년에 서버의 DB가 고장이 나고 고치지 않은채 방치하며 잊혀졌습니다.
세번째 위키는 사회운동단체에 유급 활동가로 활동을 시작 한 뒤, 2006년에 웹사이트 전면 개편을 맡으면서였습니다. 웹사이트 전체를 워드프레스+미디어위키의 조합으로 구성하고, 양 사이트에 동일한 커스텀 스킨을 제작해 그 위에 덮어씌웠습니다. 그리고 2009년에 CCL 저작권 정책으로 전환과 위키 권한 오픈을 제안해 놀랍게도 승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큰 호응은 안 가져왔고 다른 업무와 병행하다보니 오픈 위키를 체계적으로 홍보하고 활용할 시간은 없었고, 2016년에 드루팔로 전환하며 그 프로젝트도 막을 내렸습니다.
2005년을 전후해서 이 세 프로젝트에 설치한 미디어위키 소프트웨어는 나름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었지만, 아직도 세세한 부분은 다음어지지 않았던 느낌입니다. 시각편집기도 당시에는 먼 미래의 이야기였고, 두세개의 실험적 시각편집기 플로그인이 서로 경쟁하는 구도였고, 편집 버튼을 누르면 코드 같이 생긴 위키문법이 잔뜩 보이는 당시 상황은 새로운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신기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좀 공포의 대상이었을 겁니다.
나무위키는 자유한국당을 욕하는 것 외에는 진보적인 시각을 찾아볼 수 없어서 점점 더 거부감이 들고 있었습니다. 가끔 총대를 메고 균형잡힌 시각을 서술하는 문서가 있을때도 있지만 그것도 기존에 쌓인 문서량이 많지 않을때나 그렇지, 우격다짐으로 독자에게 강요하는 한국중산층30대남성 중심의 서사, 친 트럼프, 반 흑인, 반 이민자, 반 무슬림, 반 소수민족 서술에 페미니즘을 "착한 페미니즘"과 "나쁜 페미니즘"으로 분리한 후 진행하는 마녀사냥에.. 거기서 유저들하고 논쟁하다가는 인생 다 갑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여기에 덜컥 가입한 것 같습니다. 한남들 원하는 정보가 페미니스트 위키에만 나올 때 그걸 참조하며 절망감 느껴봐라라는 심뽀로 다른 곳에 안 나오는 문서를 중심적으로 서술해보겠습니다. 페미니스트 잡학외에 진보적 운동들의 공개 DB 같은 기능성을 페미위키로 대동단결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그나저나 8년만에 돌아온 미디어위키 너무 새롭네요. 위키백과도 시각 편집기가 기본 옵션이 되었고, 한국어 위키백과는 1만 문서에서 40만 문서로 성장했고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 같지만), 페미위키에 적용되어있는 커스터마이징과 게시판 느낌의 기능을 위키로만 구현한 것도 놀랍고..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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