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토리스

최근 편집: 2019년 2월 24일 (일)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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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인간이 달에 착륙했다.
1982년, 인터넷이 발명되었다.
1998년, 클리토리스의 완벽한 해부학적 구조가 밝혀졌다.

클리토리스(Clitoris) 또는 음핵(陰核)은 8000개 가량의 신경 말단을 가진 장기로서, 인간의 몸에서 오로지 쾌락만을 위해 존재하는 유일한 기관이다. 대한의사협회의 정식 의학용어는 음핵이지만 이 문서에서는 클리토리스로 지칭한다.

구조

클리토리스는 체내 구조와 체외 구조로 나뉘어 있으며, 대부분은 몸 안에 있다. 체외 구조는 외음부 상단부 요도구 앞에 소음순으로 덮인 작은 구근 모양으로 드러나 있으나,[1] 체내 부분까지 포함한 클리토리스의 실제 크기는 음경보다 크거나 거의 같다.[2][3] 또한 뿌리 같은 두 개의 음핵돌기를 가지고 있고[3] 발기 조직이 있어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 단단해질 수 있다.[2]

해부 구조

인간의 외음부의 해부 구조 중 클리토리스의 위치와 구조는 다음 그림과 같다.

클리토리스의 해부 구조

크기

음핵의 크기는 개인차가 있지만 크기에 비례해 성감이 더 좋아지거나 한다는 보고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아 크기와 성감은 무관한 모양이다.

남성기와의 비교

해면체로 되어 있고 발기도 되지만, 음경과는 달리 요도구는 나 있지 않다. 발기되면 단단해지지만 음경만큼 눈에 띄게 단단해지지는 않는다. 음경의 신경조직수(11400~80000)의 10% 미만인 8000개의 신경조직을 가지고 있지만 신경 조직이 밀집되어 있어 제곱 센티미터당 느끼는 쾌락은 비슷하다.

때로 조직의 유사성을 무리하게 연관시켜 클리토리스가 남성음경에 해당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근거는 희박하다. 클리토리스는 음경처럼 정액이나 소변을 배출하지 않는다. 남성에게는 여성의 자궁에 해당하는 신체기관이 없듯, 여성에게는 남성의 음경에 해당하는 신체기관이 없다. (여성에서는 자궁으로 발전하는 Mullerian duct는 남성에서는 흔적만 남아 사라지고, 반대로 남성에서는 정자를 나르는 정관으로 발전하는 Wolffian duct 는 여성에서 흔적만 남는다.)

엄밀히 하면, 여성의 클리토리스, 대음순, 스킨샘(skene's gland)과 난소는 남성의 귀두, 음낭, 전립선, 정소와 동일한 기관들에서 분화되는 상동기관이다 (homologous organs)[4].

기능 및 특징

클리토리스는 인간의 몸에서 유일하게 성적인 쾌감만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며, 따라서 클리토리스의 자극만으로도 (충분히) 오르가즘에 도달한다.

오르가즘의 연속성

또한 계속 혈액이 몰릴 수 있어, 클리토리스가 있는 사람은 오르가즘을 여러 번 느낄 수 있다.

성감의 정도

남성들은 음경, 그 중에도 귀두를 애무할 때 가장 흥분하고 쾌감을 느낀다. 그런데 클리토리스는 음경의 귀두에 비하면 아주 작은 면적이지만 귀두 위에 분포된 정도와 비슷한 만큼의 신경이 분포돼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얼마나 강력한 성감이 느껴질 것인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3]

클리토리스 오르가즘흡입 오르가즘

클리토리스가 질에서 먼 여성들은 흡입을 통해 오르가즘에 도달하기가 더 어려운 반면, 가까운 여성들에게는 훨씬 쉽다.

클리토리스 오르가즘 오르가슴보다 미성숙한 오르가슴이라는 편견이 있으나, 어떤 오르가즘이 더 강렬하고 혹은 선호를 받는가에는 개인차가 있다.[3]

클리토리스 자위

음핵은 여성에게 1차적으로 민감한 성감대로서 흡입을 경험해 보지 못한 여성들에게도 성적인 오르가슴을 선사한다. 때문에 여성들이 최초로 자위를 시작할 때는 어떤 경우로든 음핵의 자극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3]

애무 방법

웹사이트 OMGyes가 인디애나 대학교 공공 보건 대학과 함께 1,000명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파트너와 함께 여러 번 오르가즘을 느꼈다고 대답했는데, 두 번째 오르가즘을 얻는 비밀은 조금 전에 했던 테크닉을 바꾸는 것이라고 답했다. 즉, 클리토리스 주변부나 클리토리스를 덮은 옷 위를 만지는 등의 덜 직접적인 클리토리스 접촉, 더 느린 움직임, 더 약한 압력 등이 두 번째 오르가즘을 얻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5]

클리토리스는 매우 예민한 부분으로 섹스 시 무턱대고 애무를 하려고 하면 안 된다. 클리토리스를 손으로 직접, 그리고 강하게 만진다면 쾌감을 지나쳐 심지어 통감, 아픈 감각을 느끼게 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여성의 성감을 자극하기 위해 음핵을 애무할 때는 직접 애무하기 보단 속옷 위로 만져주든지, 아니면 그 주변을 부드럽게 자극함으로 음핵까지 자극이 전해져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3]

여성이 흡입만으로 오르가즘을 느끼지 않을 때, 음핵의 애무로 충분한 흥분과 만족을 경험한 후 흡입하면 10초 이내에 90%이상이 오르가즘을 경험한다고 한다.[3]

사회문화적 측면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의해, 서양에서는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을 질 오르가즘(흡입 오르가즘)보다 덜 성숙한 것으로 본다. 이 생각은 성과 성생활의 문화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6] 하지만 오로지 질 흡입만으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경우는 8%에 불과하다. [7]

역사

'불완전하고, 악하고, 수치스러운 것, 미성숙한 것'

고대 로마에서는 남성의 몸이 궁극적으로 이상적이라고 간주했고 여성은 불완전한 몸을 지닌 남성일 뿐이라고 믿었으며, 클리토리스가 페니스가 되다 만 것이라고 보았다. [6]

중세의 마녀사냥 지침서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에서는 마녀의 발기한 클리토리스를 "악마의 젖꼭지"라고 부르며, 악마나 사악한 마법과 관계되었다는 증거라고 보았다.[6]

1545년, 프랑스의 해부학자 샤를 에스티엔느는 '인체 장기의 절개'라는 책에서 자신의 연구 결과를 전부 기록했고, 클리토리스를 여성의 '수치스러운 장기'라고 불렀다. 물론 이 연구 결과는 해부학적으로 부정확하고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었다. [6]

1904년, “클리토리스를 통한 성생활을 배제하는 것은 여성성의 발달에 필요한 전제 조건이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미숙하고 유치하기 때문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글에서 밝힌 의견이다. 프로이트는 성 심리 발달에 대한 자신의 이론에서,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은 미성숙한 것으로, 질 오르가슴은 성숙한 것으로 표현하였다. 프로이트는 클리토리스는 사춘기 이전에 오르가슴을 느끼는 부위이지만, 사춘기부터는 건강한 여성이라면 대신 질 오르가슴을 느끼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로이트는 "여성성으로 변화함에 따라 클리토리스는 예민함 전체 혹은 일부, 그리고 동시에 중요성도 질에게 넘겨야 한다."이라는 글을 썼다.[6]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이'

1672년, 네덜란드의 의사이자 해부학자 레이니어 드 흐라프는 "우리는 마치 이것이 자연의 우주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이 부위를 언급하지 않은 일부 해부학자들이 있다는 것에 지극히 놀랐다.", "이제까지 우리가 절개해본 모든 시체에서, 우리는 눈과 손으로 이 부위를 아주 잘 감지할 수 있었다."라는 글을 남겼다. 드 흐라프는 이를 놓친 동료들과 선배들을 꾸짖었고, 이후 가장 종합적인 클리토리스의 해부학적 구조 보고서를 작성하였다.[6]

1844년, 독일의 해부학자 게오르게 루드비히 코벨트는 클리토리스를 연구한 결과, "각 부위를 비교해보았을 때 여성의 신체 구조는 남성의 신체와 전반적으로 유사하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그는 최초로 내부와 외부 클리토리스의 세밀한 구조도를 제작했다.[6]

1948년, 해부학에 관한 모든 것에 있어 사실상 가장 권위있는 책으로 국제적으로 칭송 받는 그레이 해부학 25판에서 찰스 마요 고스 박사에 의해 클리토리스에 관한 내용이 삭제되었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6]

'즐거움이 모인 곳'

1559년, 이탈리아의 해부학 교수이자 의사였던 레알도 콜롬보는 클리토리스를 최초로 발견하고 "여성의 즐거움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표현하며 '비너스의 사랑'이나 '비너스의 다정함'이라고 칭했다. 콜롬보는 이 부위가 페니스와 상당히 비슷한 식으로 기능한다는 것도 관찰하고, "만지면 조금 단단해 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기록했다. 콜롬보는 내부와 외부 클리토리스의 상당 부분을 구성하는 발기조직을 암시한 최초의 사람 중 하나였다.[6]

1948년, 미국의 생물학자 알프레드 킨제이는 인간 여성의 성적 행동이라는 책에서, 성관계는 여성이 쾌감을 느끼는 가장 좋은 수단이 아니며 클리토리스가 여성 쾌감의 중심이라는 주장을 했다.[6]

1924년, 마리 보나파르트 공주는 자신이 흡입을 통해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해결책을 찾았다. 공주는 자신의 클리토리스가 질에서 너무 멀기 때문이라는 이론을 세우고, 그걸 증명하기 위해 직접 연구를 진행했다. 의사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공주는 여성 243명의 클리토리스와 질 사이의 거리를 쟀다. 그리고 A ,E. 나르자니라는 필명으로 '브뤼셀-메디컬'이라는 의학 저널에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마리 공주의 연구는 클리토리스가 질에서 먼 여성들은 질 흡입을 통해 오르가슴에 도달하기가 더 어려운 반면, 클리토리스가 가까운 여성들은 (흡입만으로)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훨씬 쉽다는 것을 보여주었다.[6]

1998년, 오스트레일리아의 비뇨기과 의사 헬렌 오코넬은 해부를 통해 외부와 내부 클리토리스의 전체 모양을 파악했으며[6], 클리토리스의 숨은 면적과 크기를 상세히 밝혀냈다.[1] 클리토리스는 크기가 무척 클 뿐 아니라 페니스의 두세 배에 달하는 신경 말단이 집합되어 있다.[6]

클리터러시 프로젝트

Photo courtesy of Sophia Wallace

클리토리스에 대한 정보는 의학 저널과 전문 학술 기관에서는 찾을 수 있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여성 신체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것은 많지만, 클리토리스는 아무데도 없다. 예술가인 쏘피아 월리스 Sophia Wallace는 이에 실망했고, 수 번의 갈등 끝에 클리토리스를 다루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 아트 프로젝트 클리터러시Cliteracy(Clitoris + Literacy)는 그렇게 탄생했다. 대체로 클리토리스에 무지한 문화에 클리토리스에 대한 지식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8]

같이 보기

링크

출처

  1. 1.0 1.1 대니얼 버그너; 김학영 옮김. 《What Do Women Want?: Adventures in the Science of Female Desire》 [욕망하는 여자]. 메디치미디어. 
  2. 2.0 2.1 Carina Kolodny; Amber Genuske (2015년 7월 3일). “[허핑턴포스트 클리토리스 프로젝트] 3. 클리토리스와 해부학”. 《허핑턴포스트》. 2015년 8월 21일에 확인함. 
  3. 3.0 3.1 3.2 3.3 3.4 3.5 3.6 배정원 (2003년 5월 23일). “클리토리스의 비밀”. 《여성신문》. 2015년 8월 21일에 확인함. 
  4. 위키피디아, "인간의 성분화",https://en.wikipedia.org/wiki/Sexual_differentiation_in_humans 2018/10/05.
  5. Arti Patel (2016년 2월 10일). “Women Share How They Reach Multiple Orgasms In New Study”. 《The Huffington Post Canada》. 
  6. 6.00 6.01 6.02 6.03 6.04 6.05 6.06 6.07 6.08 6.09 6.10 6.11 6.12 Carina Kolodny; Amber Genuske (2015년 6월 24일). “[허핑턴포스트 클리토리스 프로젝트] 2. 사라진 클리토리스”. 《허핑턴포스트》. 2015년 8월 21일에 확인함. 
  7. http://www.apa.org/monitor/2011/04/orgasm.aspx
  8. Carina Kolodny; Amber Genuske (2015년 6월 24일). “[허핑턴포스트 클리토리스 프로젝트] 1. 진작 알려졌어야 할, 사람들이 너무 모르는 클리토리스 이야기”. 《허핑턴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