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트루드 엘리언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4일 (토)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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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트루드 B. 엘리언(Gertrude Belle Elion, 1918년 1월 23일 ~ 1999년 2월 21일)은 미국생화학자이다.

생애

거트루드는 뉴욕에서 태어났다. 열다섯 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29년의 주가폭락으로 아버지가 파산하여 등록금이 무료였던 뉴욕의 헌터대학에 입학하였다. 1937년에 화학 학위를 받고 수석으로 졸업했으나, 돈 문제로 인하여 1941년에야 뉴욕 대학교에서 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5살때 할아버지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을 계기로 암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연구비를 지원받지 못하여, 비서 양성 교육을 받은 후에 다른 일자리를 찾아다녀야만 했다. 7년 동안 간호학과 학생들에게 생화학을 가르치고, 한달에 20달러의 급료를 받으며 화학연구소의 보조원으로 일하기도 하였다. 등록금을 번 후에는 뉴욕대학 대학원 화학과에 등록하여 학과공부와 일을 병행하였다. 1942년의 제2차 세계대전으로 남자들이 군인으로 떠나면서 생긴 일자리-A&P 식품 체인점에서 식품의 품질을 확인하는 일도 하였다.

1944년에 존슨&존슨 연구실에 채용되어 6개월간 근무하다가 연구실이 폐쇄되었다. 뉴욕 터커호에 위치한 버로스-웰컴 제약사에서 조지 히칭스 박사의 연구실 보조원으로 채용되어, 핵산을 방해하는 성분을 합성하여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분야에 관한 연구를 맡았다.

1968년에 버로스연구소의 임상실험과 과장이 되었고, 바이러스 연구를 시작했다.

1971년부터 1983년까지 듀크 대학교의 약학 및 실험 의학 겸임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1983년부터는 버로스연구소에서 은퇴하고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트라이앵글 파크에서 근무하면서 1999년까지 연구 교수로 재직하였다. 거트루드는 버로스연구소와 WHO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고, 국립 암자문위원회의 회원이 되었으며, 에이즈를 치료하는 약인 아지도티미딘(AZT)의 개조를 감독하기도 하였다.

노벨상 수상 후, 듀크 대학에서 의대생들을 가르쳤다. 동시에 새로운 암과 에이즈 약을 검토,승인하는 국립 위원회, 국립 암 자문 위원회, 세계보건기구에서 필라리아병과 사상충증과 말라리아를 다루는 위원회, 국립 암 연구소, 미국 암 학회와 다발성 경화증 학회의 자문위원회에서도 활동하였다.

1989년에 뉴욕 폴리테크닉 대학교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고, 1990년에는 미국 국립 과학 아카데미의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1991년에 미국의학협회의 회원과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의 연구원으로 선출되었다. 1998년에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명예 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에 국립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최초의 여성이 되었으며, 1992년에 공학 및 과학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였다. 1995년에는 왕립학회의 외국인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거트루드는 1999년 2월 21일에 노스캐롤라이나의 집에서 8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업적

1950년에 항암물질인 티오구아닌(Thioguanine)과 백혈병 치료약인 6-MP를 발견하였다.

6-MP는 거트루드의 첫 반백혈병 약 6-메르캅토푸린의 줄임말로, 푸린 분자에 산소 원자 대신 황 분자를 넣어 만든 것이다. 6-MP는 푸린에톨이란 상품명으로 식품 의약국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1958년에 6-MP가 장기이식수술에서 발생하는 면역체계의 거부반응을 누그러뜨릴수도 있다는 제안을 받아, 이무란(Imuran)이란 약물을 개발하여 1961년에 처음으로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는 기증자가 제공한 신장 이식수술을 성공시켰다. 신장 이식수술을 성공한 의사 조세프 무레이는 1990년에 노벨상을 받았다.

6-MP에 관한 연구를 계속한 끝에, 신체에서 6-MP를 분해하는 효소와 알로퓨리놀(Allopurinol)이란 혼합물을 발견하였다. 알로퓨리놀은 통풍(痛風, gout)으로 인해 심한 고통을 야기시키는 요산(Uric acid)의 생성을 억제하며, 남미에서 기생충으로 발생하는 질병인 리슈만편모충증(Leishmaniasis)과 샤가스병(Chagas disease)의 치료제로 활약하였다.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virus) 감염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개발 팀을 만들고, 바이러스 번식을 막기위한 화합물로 아시클로비어(Acyclovir)를 개발하였다.

다른 세포에는 해를 끼치지 않고 특정 바이러스만 파괴하는 아시클로비어는 1974년에 미국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아 조비랙스(Zovirax)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고, 헤르페스 뇌염 뿐만 아니라 대상포진,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동물의 위광견병(pseude-rabies)에 효과적이었다.

버로스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동안 거트루드는 총 225편의 논문을 출판하였다.

메달과 상장

1968년에 가반-올린 훈장(Garvan Medal)을 받았다. 이것은 1980년이 될때까지 미국 화학 학회가 여성에게 준 유일한 상이었다.

1988년에 베타 차단제 약물을 개발한 제임스 블랙 경과 화학요법에 기여한 공로로 조지 히칭스 박사와 함께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수상하였다.

1991년에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과학명예인 국립과학메달을 받았으며, 1997년에는 레멜슨-MIT 평생 공로상을 수여받았다.

출처

  1. “Gertrude B Elion (1918-99)”. 《Brought to Life: Exploring the History of Medicine - Science 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