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녀

최근 편집: 2018년 5월 6일 (일) 14:30

안석경(安錫儆; 1718-1774)이 쓴 <삽교만록(霅橋漫錄)>에 이름 없이 수록된 단편소설로 <검녀>는 편역자들이 붙인 이름이다. 권세가에 의해 멸문지화를 당한 주인댁 소저와 함께 검술을 익힌 여종이 원수를 갚은 뒤, 선비로 이름 높았던 한 양반의 소실이 되기를 자청했으나 그가 변변치 않은 인물임을 깨닫고는 따끔하게 충고를 남기고 도로 남장한 채 떠나버린다는 내용이다. 뛰어난 무공을 익히는 수련의 서사와 이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원수를 갚는 복수의 서사, 스승과 원수, 여종이 선택할 만한 남성을 찾는 탐색의 서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검녀는 부모의 원수를 갚은 뒤 자결한 양반 여성과는 다른 유형의 인간상으로 구현되어 나타난다.

2017학년도 국어과 중등 임용고사의 서술형 지문으로 출제되었다.

출처. <조선의 여협(女俠), 검녀(劒女)>, 조혜란,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12권0호, 265-287(23p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