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적 사회주의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9일 (목) 01:27

공상적 사회주의(독일어: utopischer Sozialismus, 러시아어: Утопический социализм) 또는 이상적 사회주의(독일어: Frühsozialismus)는 카를 마르크스 이전의 사회주의 사상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즉, 마르크스에 의해 논리를 갖춘 사회주의인 마르크스주의(과학적 사회주의)가 등장하기 이전에 존재하던 원류 사회주의를 일컫는다. 공상적 사회주의의 시초는 영국 노동운동가인 로버트 오언잉글랜드토머스 모어의 사회주의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역사

특징

공상적 사회주의는 잉글랜드의 정치가였던 토머스 모어의 저서 『유토피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은 인간을 착취하고 이익을 내기 위한 도구로 여기는 자본주의 사회의 해악에는 민감하여 이를 저지할 열의가 강하나, 현실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게 아니라 기독교적인 이상사회를 세우고자 했으므로 관념적이며, 영원한 정의성서에서 이론의 근거를 구하려 하기 때문에 그들의 논리종교적이기는 해도, 현실성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프롤레타리아의 존재와 계급투쟁의 전망을 지니지 않았다. 또한 민중을 구제나 도움을 주어야 할 대상으로 볼 뿐이지 계급투쟁을 통한 역사발전의 뿌리로 여기지 않았다.[1]

공상적 사회주의자들

프랑수아노엘 바뵈프

프랑수아노엘 바뵈프(François Emile Babeuf, 1760 ~ 1797)는 19세기 말 귀족의 부정에 통분하여 소작농층의 해방을 위해 토지의 사적 소유를 부정하고, 생산물의 국가 관리에 의한 공산주의를 주창했다.

생시몽

생시몽(Saint Simon, 1760- 1825)은 불로 소득의 계급을 배제하고, 과학산업이 지배하는 사회를 종교적으로 통일시킴으로써 이상사회를 실현시킬 것을 구상했다.

샤를 푸리에

또한 푸리에(Franois Marie Charles Fourier, 1772 ~ 1837)는 프랑스 혁명 후의 사회에 통렬한 야유를 퍼붓었다. 푸리에는 팔랑주(협동조합)를 이상 사회의 단위로 해서 생산을 합리화하고, 소비를 절약하는 전형적인 소생산자 사회를 실현시킴으로써 모든 사회 결함이 해결된다고 생각하였다. 푸리에의 팔랑주에서 구성원들은 하나의 건물안에서 살며, 수입을 각자 제공한 노동의 양에 따라 분배하여 안정된 생활을 누렸다. 푸리에는 계급투쟁을 부정하고 사회의 평화적 개조를 믿었다. 밀림의 성자 알베르트 슈바이처가 《물과 원시림사이에서》 를 쓸 때에 푸리에의 손자를 만났다고 쓴 것을 보면, 지식인들에게 널리 존중받았던 것 같다.

로버트 오언

영국감리교 신자인 로버트 오언(Robert Owen, 1771 ~ 1858)은 인간의 행복은 성격과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고 판단, 뉴라나크의 공장에서 협동사업체를 구성하여 이를 실험하고, 기독교 사상에 의한 노동자인권향상에 힘썼다. 그러나 북아메리카에서의 뉴하머니는 완전히 실패했다. 그 뒤 영국으로 귀국하여 협동조합운동과 노동조합운동을 펼쳤으나 이 역시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그의 사상은 엥겔스가 기계처럼 정교한 이론이라고 할만큼 훌륭한 이론이고, 그의 협동조합운동과 노동조합운동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비판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사유재산제도의 철폐를 주장하였으며, 사회주의 사회의 도래를 예건하는 등 사회주의적 관점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그러나 당시 노동계급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고 자본가-노동자간 계급대립이 뚜렷이 대두되지 않은 관계로 노동계급을 단순히 구제의 대상으로 보았을 뿐 혁명의 주체로 인식하지 않았다.(카를 마르크스의 논박)

공상적 사회주의는 공상이 아니다

공상적 사회주의는 계몽주의합리주의 사상에 근거하였으나, 현실성이 떨어지고 지나치게 이상적이었기 때문에 후대의 사회학자들에게 비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지만,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공상적 사회주의자인 로버트 오언의 사상을 '기계와 같이 정교하다'라며 존중했다.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공상이라고 낮추어 볼 수만은 없는 것이다. 로버트 오언은 19세기 최고의 예언자(預言者)이자 사회비판가로 불리고 있다.

공상적 사회주의와 페미니즘

공상적 사회주의는 낭만주의적 전통에 입각하여 인간 본성을 이성, 행동, 감정이라는 세 차원으로 정의하고 이 가운데 감정을 여성의 본성으로 간주했다. 여성의 본성에 대한 이 규정은 사회에서 '남성의 도덕적 구원자'로서 여성의 역할을 규정하는 근거가 되었다.[2]

감정이 발달한 여성은 여전히 아내어머니로서의 역할에 적합하다고 인식되었지만, 생시몽주의에서 이 역할은 이제 사회적인 의미를 부여받았다. 여성이 소유한 공감과 애정 그리고 직관의 능력이 예술과 성직에서뿐만 아니라 산업에서도 남성의 이성과 행동을 보완함으로써 이성과 감정, 객관성과 주관성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가 도래할 것으로 상정되었던 것이다.[2] 다음을 참고할 것 유토피아 사회주의

같이 보기

부연 설명


참고 문헌

  1. 《새로운 공동체를 향한 운동-공산주의 선언》/카를 마르크스 외 원전/박찬종 지음/아이세움
  2. 2.0 2.1 권현정; 오현미; 이미경; 김수경; 정인경. 《페미니즘 역사의 재구성: 가족과 성욕을 둘러싼 쟁점들》. 공감. 17쪽. ISBN 8986939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