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 날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4일 (토)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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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사 메인 예고편

국가부도의 날1997년 IMF 금융 위기와 이후 한국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된 경제 구조조정(좌파측에서 소위 "신자유주의적 경제 구조 개편"이라고 비판하는)을 주제로 한 영화이다. 한국에서 2018년에 상영되었다.

개봉일: 2018년 11월 28일 (대한민국) 감독: 최국희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작곡가: 김태성
언어: 한국어

배급사의 홍보용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1997년,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호황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때, 곧 엄청난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을 예견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은 이 사실을 보고하고, 정부는 뒤늦게 국가부도 사태를 막기 위한 비공개 대책팀을 꾸린다. 한편, 곳곳에서 감지되는 위기의 시그널을 포착하고 과감히 사표를 던진 금융맨 ‘윤정학’(유아인)은 국가부도의 위기에 투자하는 역베팅을 결심, 투자자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을 알 리 없는 작은 공장의 사장이자 평범한 가장 ‘갑수’(허준호)는 대형 백화점과의 어음 거래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소박한 행복을 꿈꾼다.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단 일주일. 대책팀 내부에서 위기대응 방식을 두고 시현과 ‘재정국 차관’(조우진)이 강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시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IMF 총재’(뱅상 카셀)가 협상을 위해 비밀리에 입국하는데…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 1997년,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긍정적인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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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시나리오

산재된 서사들의 서술방식

정부를 대상으로 한시현의 팀이 벌이는 사투, 윤정학과 투자자들이 정세를 읽고 실행해나가는 계획, 정부를 믿다가 대책없이 당하는 갑수 회사 사람들: 이렇게 세 가지의 이야기가 동시에 전개된다. 이 와중에 한시현과 갑수가 남매지간이라는 연결고리가 급작스럽게 등장한다. 세 가지의 서사를 분리하지도 못하고 유기적으로 얽지도 못했다. 특히 윤정학 무리의 서사는 현실성은 있지만 서사적 설득력이 부족하고, 한시현 팀이 겪는 수모는 평면적이기에 더욱 그 점이 두드러진다.

연기

유아인의 연기가 항상 보던 과도한 표정 과장이라는 평이 있다. 일개 투자회사 직원이었던 사람의 연기가 베테랑 때의 재벌아들 연기와 여전히 매우 흡사하다.

20년 흐름의 연출

작중 20년이 흘렀는데 오렌지와 윤정학의 노화가 전혀 묘사되지 않아 위화감이 느껴진다. 재정국 차관, 갑수, 한시현이 20년이 흐른 후 늙은 외관과 늙은 말투를 보여준 데 반해 이들의 노화가 표현되지 않아서 더욱 어색하다. 오렌지의 경우 껄렁대던 젊은이가 점잖아졌다는 것에서 태도변화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윤정학은 외관도 태도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

평면적인 캐릭터와 비일관적인 캐릭터

캐릭터들의 역할이 지나치게 흑과 백, 선악구도로 구분되어 있어 영화의 재미가 반감된다. 대기업과 결탁한 정치인들에 대한 묘사가 너무 뻔하고, 이를 극단적인 악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서글프고 안쓰럽기만 한 전형적인 서민 캐릭터로 묘사됐던 갑수가, 20년이 흐른 후 외국인 노동자에게 호통을 치는 모습은 조금은 입체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국가부도에 대해 좋아하고 냉철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돈을 벌었다고 좋아하는 오렌지의 뺨을 갈기는 윤정학 캐릭터는 입체적이라기보다는 비일관적이다.

여성코드?

나무위키에서는 '페미니즘 열풍을 의식한 뜬금없는 여성코드'에 대한 비판을 소개하고 있다. 작중 한시현이 듣는 여성비하적 언어가 맥락없이 등장한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이는 어떤 자리에 올라도 여성비하적 발언을 들을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의 서사를 알지 못했던 남성들의 남성 위주 시나리오에 길들여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받는 일상적 차별에는 당연히 맥락이 없다. 실재했던 차별을 보여주는 것을 '과도한 여성코드'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른 분야에 대한 인식을 생각해보았을 때 편파적인 태도이다.[주 1]

다만 김혜수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사실 한시현이라는 인물은 남자가 하든 여자가 하든 상관없는 캐릭터예요. 성별을 바꿔놓으면 마치 엄청난 도전을 한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생각이 없었어요. 여성이라는 것을 어필하고 싶지는 않았죠. 묵묵히 자기 일을 하고 이 일이 아니었어도 할 말은 했을 인물이라고 이해했어요.

이 말은 평소 김혜수의 성향이나 가치관에 비추어봤을 때 여성특정을 피하고 단지 한 명의 인간으로서 보이고 싶었다는 말로 이해된다.

부연설명

  1. 예를 들어 전혀 갑을관계를 다루지 않는 영화에서 작중에서 갑이 을을 함부로 대하는 장면이 등장한다거나 소득수준에 따른 격차를 다루지 않는 영화에서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생활차이를 묘사한다고 해도 아무도 어색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공기처럼 녹아있는 생활상을 묘사하지 않는 것이 더 어색하다고 볼 수도 있다. 가난하다고 설정된 캐릭터가 수도권의 좋은 원룸에서 살고 있다면 비판받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