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혐오는 트위터와 워마드 등지에서 유행하는 기혼여성을 향한 혐오를 말한다. 혹자는 이것이 권력자와 기득권층을 향한 것이기 때문에 혐오가 아니라 저항이라고 말한다.
정당함
- 기혼여성은 결혼을 통해 사회에 순응함으로써 권력을 획득했다. 권력자이므로 기혼여성혐오는 정당하다.
- 기혼여성은 결혼을 통해 가부장제에 기여한다. 가부장제에 부역하므로 기혼여성혐오는 정당하다.
- 세상에는 여성을 미혼에서 기혼으로 만드려는 사회적 압력이 있다. 그 사회에 순응함으로써 기혼여성은 기득권층이 된다.
- 기혼여성은 미혼여성을 기혼여성으로 만드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혼여성혐오는 정당하다.
부당함
- 기혼여성의 권력은 실질적 권력이 아니다. 그것은 권력이라 불리기조차 어려운 것이다. 그것은 가부장제에 순응함으로써 획득된 일종의 일시적 징표 같은 것이다. 이 위태로운 권력은 다른 사소한 일로 인해 깨어질 수 있다. 이것은 마치 남자들의 눈에 들려고 애쓰는 명예남성들이 권력을 가지지 않았음과 같은 것이다.
- 기혼여성이 미혼여성보다 더 혜택받고 그것이 부당하다고 해도, 그것이 기혼여성혐오에 정당성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타겟은 여성이 아니라 가부장제와 사회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군대문제의 책임을 여성에게 물을 수 없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 결혼은 반드시 가부장제에 부역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 다양한 결혼형태와 혼인생활이 있을 수 있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가부장제에 부역한다고 직접적으로 연결짓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다. 결혼을 했어도 예를 들어 남성이 가사노동을 하고 여성이 돈을 벌며, 시가의 제사노동 등에 참여하지 않는 등 가부장제에 부역하지 않는 혼인생활을 할 수 있다.
- 사회의 압력에 순응한다고 해서 무조건 기득권층이 되는 것은 아니다.
- 모든 기혼여성이 미혼여성을 기혼으로 만드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한 기혼 여성이 있다고 해서 기혼여성혐오로 이어지는 것은 부당하다.
- 기혼여성이 미혼여성보다 평균적으로 더 권력자일 수는 있다. 그렇지만 더 권력자라고 해서 혐오를 하는 것이 무조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혐오가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권력층이 힘을 합쳐 비권력층을 지속적으로 억압하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