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뱀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7일 (화)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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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뱀의 용례는 여성이 남성의 범죄 혹은 비윤리적인 행위를 고소, 고발할 때, 여성의 행위를 무력화 하기 위해 논란의 대상을 여성으로 전환시키는 전략으로 주로 사용된다.

꽃뱀이란 단어는 성폭행 피해자에 가해자 프레임을 씌워 사건의 본질을 흐리도록 할 뿐만 아니라 여성의 행동 전반을 크게 제약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성혐오적 단어이다. 꽃뱀은 김치녀, 걸레 등의 여성혐오 단어와 비슷한 목적으로 쓰여 왔으며, 그 경계가 모호하고 불분명하다.

쓰임의 변천사

꽃뱀은 남성을 성적으로 유혹하여 본인의 목적을 이루는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며, 대체로 그 목적은 경제적인 이득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맥락에서 꽃뱀의 남성형 명사는 제비였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성범죄 피해자 여성이 피해자가 아니라 남성에게 성범죄를 뒤집어 씌워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려 하는 꽃뱀이라는 식의 언론플레이가스라이팅 전략으로 사용이 변질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여성혐오적 전략은, 무고한 여성을 꽃뱀으로 몰아가며, 자신이 꽃뱀이 아닐까 자기검열 하게 만들기 때문에 성차별적이다.

단어의 유래

花蛇, 말그대로 꽃에 꼬이는 뱀이라는 단어에서 유래가 되었으며, 꽃의 꿀을 찾아다니는 뱀의 습성에서 유래가 되었다. 즉, 이것은 여성을 유혹하는 대상, 남성에 꼬이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역사 아래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을 마치 짐승(뱀), 남을 홀리는 대상으로 인식하게 만들어, 여성의 대상화를 더 심화한다.

실제로 2017년 현재보다 여성혐오가 더 심했고, 금욕주의를 강조했던 중세 유럽에서는 남성을 성에 관심없는 대상, 여성을 타락한 여성으로 묘사했는데(출처필요), 이것과 같은 맥락이라 생각을 하면 된다.

피해자를 가해자로 전환시키는 전략

다음을 참고할 것 성폭력 무고죄 80~90년대에만 해도 성적 자기결정권을 남성만이 가질 수 있는 권리로 보았기 때문에 성폭력을 남성의 성적 자기결정권 행사의 연장선상에 놓고 보았으며, 재판에서조차 여성은 이러한 남성의 권리 행사를 받아들이는 것("(남성이 여성을) 예쁘게 보아서 그랬다," "(남성이 여성을 원해서 그런 것이니, 여성이 남성의 의지를 받아들여서) 결혼을 하면 된다" 등등)을 강요 받았었다. 이렇게 여성이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질 수 없다는 생각이 반영되어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려는 여성은 여성 자신의 권리를 찾기를 원한다고 인정받기보다는 속으로는 '경제적인 이득'을 바래서 성적 자기결정권 행사를 하고 싶어하는 척하는 것이라는 생각, 즉 꽃뱀일 것이라는 주장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여성에게는 성적 자기결정권이 없으며 이를 바라는 여성도 없다."는 사회적인 편견을 이용하여 피해자를 가해자로 전환시키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가해자 집단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집단 중에는 성폭력 범죄자를 타겟 고객으로 잡는 변호사 집단도 포함된다.

  • 특히 성폭력인 경우에 성범죄 피해자를 "꽃뱀"으로 몰아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폭력 무고죄의 고려해야 될 사항 문서에서 보듯이 가해 지목 당사자가 무혐의를 받았다고 피해자가 꽃뱀인 것은 아니다. 이런 사례도 있기 때문

성폭력 피해 여성은 성범죄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합의금 등을 노리고 고의로 남성에게 접근한 것이 아니냐는 끊임없는 의심과 비난을 받는다. 그러나 이것은 실질적으로 성범죄가 사적공간에서 일어난다는 사실과 성폭력 피해 여성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는 걸 무시한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성범죄 사건에 대해 남성중심적인 통념이 작동하는데,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피해자는 진술하는 과정에서 비난 받는 것, 위축되거나 주눅드는 것, 보복이나 권력관계에서의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제대로 진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을 참고할 것 피해자 중심주의 그렇기에 성폭력 피해자가 되었음에도 법적 판결을 통해 구제를 받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합의에 응한다거나, 법적인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가해자에게 합의를 종용 또는 협박 받아 합의에 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성범죄 피해자가 합의에 응했을 경우, 금전을 받아냈으므로 결국 꽃뱀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말함으로써 성범죄 피해가 있고 합의금을 받았다는 순서를, 아예 합의금을 받아내기 위해 성범죄를 당했다는 식으로 프레임화하며 꽃뱀이라고 비난한다. 이는 성폭력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내뱉는 말이다.

성폭력은 주로 사적으로 은밀한 영역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증인과 증거 확보가 어렵다. 또한 2017년 기준 대한민국 형법에서 강간의 기준은 '폭행 또는 협박'의 존재 유무인데, 이러한 폭행이나 협박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사기관이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아 증거불충분으로 인한 무혐의가 많다.[1].하지만 "여러가지 원인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무혐의 처분이 내려짐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선 제대로 이야기해주지 않으니 대중들은 여성을 무고와 연관시켜 꽃뱀으로 몰아간다"[1]

더욱 큰 문제는 이렇게 성범죄 사건이 법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운 반면, 해당 범죄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는 높은데 비해, 이해도는 낮다는 사실을 이용하여, 성범죄 가해자가 도리어 피해자를 성폭력 무고죄로 고소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무고죄로 고소하는 주 목적은 피해자가 받는 심리적 압박감을 크게 하여 원래 범죄인 성범죄 사건을 취하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제발 사건을 보자마자 고소한 여성을 꽃뱀으로 단정짓지 말라, 어떤 사건이든지 무한한 경우의 수가 있으니까, 고소한 여성이 성폭력을 당했는지, 안 당했는지는 오직 당사자와 상담자, 법원만이 알고 있을 뿐이다.

성범죄 무고 통계

2015년에 대검찰청에서 발표한 성폭력 범죄 통계에 의하면 2014년에 발생한 성폭력 범죄는 총 29,836건이다.[2] 한편 "[단독] '치명적 거짓말' 성폭행 무고女 CCTV보니.."라는 제목의 국민일보 기사[3]에 의하면 2014년 기준 성폭행 관련 무고는 총 148건에 불과하다. 성폭력 범죄 2,000건 당 무고 범죄는 1건 미만(0.49%) 수준이다.

사용의 문제점

종종 성폭행 피해자를 무조건적으로 꽃뱀으로 몰아가며 원인을 피해자에게 귀인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행동이다. 예를 들어, 절도죄를 당한 사람은 '왜 그러게 비싸 보이는 걸 내놓고 다녔어?'라는 말을 듣지 않는다. 가끔 성범죄와 절도를 비교하면 지갑이 '땅에 떨어져 있으면' 주워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여성은 말도 못하고 감정도 없는 지갑이 아니다. 절도 피해자와의 비유는 절도 피해자와 절도 피해를 두고 한 비유이지, 주인이 있는 지갑이 지갑이 가져가지는 것을 두고 한 비유가 아니다. 여성을 사람도 아닌 지갑으로 보는 것에 아무런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면 객체화에 익숙해져 있다는 증거이다. 또한 바닥에 떨어진 지갑을 주워가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점유이탈물횡령죄에 속하며 이 역시 범죄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주인이 있지만 옆에 아무도 없는 지갑'과 비유하고 싶다면 가게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지갑을, 창을 깨고 훔쳐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성이 지갑이라면, 그냥 땅에 떨어진 지갑이 아니라 '가져가면 안 된다는 신호(유리창)' 즉 '누군가를 강간하면 안 된다는 신호(당연한 윤리적 사실)'를 가진 지갑일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절도죄를 당한 사람이 중간에 가해자와 합의했다고 해서, 사기꾼이라는 소리를 듣지도 않는다. 합의 등 사후에 손해배상을 받았다고 해서 여성을 꽃뱀으로 몰아가는 것은, 여성에 대한 성범죄를 여성에게 귀인하는 고루한 프레임 중 하나이다. 성범죄 피해자의 행실이나, 옷차림을 탓하는 것도 이러한 프레임 중 하나이며, 여성을 성적 주체가 아닌 객체로 취급하는 사상에서 나온다.

여성은 객체로 취급받기에 남성이 그를 언제든 취할 수 있으며, 그 원인은 남성이 아닌 여성(인간이 아닌 사물)에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주지시켜 남성의 성적 지위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 여성이 남성에게 사기피해를 당한 경우에도 꽃뱀이라 칭하는 분위기[4]가 있어 여성혐오적인 속성을 갖고 있는 단어다. 남성이 사기를 당하면 여성이 돈을 목적으로 유혹해 사기를 쳐서 꽃뱀이고, 여성이 사기를 당하면 돈 많은 남자 꼬셔 보려고 성적으로 접근하려다 실패한 꽃뱀인 것이다. 여성과 섹스해 보려고, 또는 여성의 좋은 조건 때문에 접근하는 남성은 비난 대상에서 제외된다. 단지 꽃뱀에게 속은 불쌍한 한 남자일 뿐이다.

여성에 대한 일반화

권김현영은 꽃뱀이라는 단어가 남성에게 두려움을 주는 이유를 "여성들이 자기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지 않을 거란 불안감 때문이다. 즉, 자기가 사랑받을 만한 어떤 노동을 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으니까 여자들을 의심하면서 내가 이래도 사랑해줄거야? 라는 얘기를 하는 상황 속에서 확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5]


미러링

  • 반대로 남성이 금전적인 목적으로 여성에게 다가갈때 좆뱀이나 방울뱀이라는 미러링 단어를 사용해 대응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같이 보기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