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한인문화패 한누리(1993)

최근 편집: 2019년 7월 6일 (토) 10:20
이순옥 

기자는 2530 1/2 크렌셔에 위치 한 한누리 사무실의 문을 두들겼다. 들어서자 마자 장고, 북 등 사물놀이 악기와 벽에 걸려있는 하회탈이 한 눈에 들어와 여기가 문화단체 사무실임을 실감케 했다. 대표 김준씨가 마련해 준 자리에 앉므면서, 먼저 한누리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물어 보았다.

"한누리는 몇해 전부터 우리 문화에 관심올 가진 몇몇 동포 청년들이 꾸준히 활동을 해오다 동포사회에 올바른 우리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또한 많은 동포청년들과 함께 폭넓게 활동하고자 1992년 12월에 공식적으로 나성한인문화 때 한누리란 이름으로 결성되었습니다."

우리의 건강한 문화와는 점점 멀어져가는 지금의 이민사회에서 생각있는 동포 청년들이 만들어낸 한누리는 참으로 반가운 존재인 것 같다.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저회는 다양한 우리 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하여 보급하고자 첫째로는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이곳에 정착시킴으로써 보다 풍요로운 동포사회를 이룩하고자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둘째로는, 우리 조국의 건강한 문화를 보급 함으로써 이곳 1.5세, 2세들이 우리 뿌리를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셋째로는, 미국내 소수민족으로서 타민족과 문화교류를 활발히 전개하여 소수 민족간의 연대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넷째로는, 우리 조국의 참된 민주화와 통일, 평화정착의 길에 작은 힘이 되고자 하는 목적을 가 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한누리는 욕심(?)이 많은 것같다. 이러한 욕심들을 충족시키려면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창립 후 한누리는 자신 의 목적들을 이루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물어 보았다.

한누리가 만들어진 이후에 조국의 건강한 노래문화를 동포사회에 소개하는 차원에서 1993년1월 가수 안치환씨를 초청하여 노래공연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L.A시가 주최한 LA WORKS, 와츠 보건재 단에서 주최한 아태축제의 날 기념행사 등에 초청되어 사물놀이 등을 공연하여 타민족에게 우리문화를 소개하기도 하고 또한 타민족과 연대행사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 5월에 5 •18 광주민중항쟁 제 13주년 기념식에서 시, 노래 와 함께 슬라이드를 상영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약 한달간에 걸쳐 제1 회 한누리 여름문화교실을 개최하여 동포청년들에게 뿌리의식올 심어주고, 동포사회에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정착하기 위하여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려하는 일에 대한 욕심이 큰 것 만큼,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많은 활동을 한 것 같다, 그 중에서 동포청년들이 직접 참여했다는 '여름문화교실'이 흥미로웠다. '여름문화교실'에 관해 좀더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고 했다.

"이번에 처음 개최한 '여름문화교실'은 이민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우리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여름문화 교실'에서는 우리 민족문화, 풍물, 탈춤, 민요, 공동체 문화에 판하여 함께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자리와 또한 이민생활 속에서 앞으로 우리의 문화들올 어떻게 계승,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하여 토론하 는 이야기 마당올 마련했었습니다 실기마당으로는 풍물의 기본장단, 탈춤, 민요를 직접 배우면서 함께 풍물진도 짜보고 탈춤도 추는 자 리를 마련했었습니다. 앞으로 매년 이와같은 사업을 할 계획입니다"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동포청년들이 모여 토론도 하고 실재로 춤과 장단 등을 익히기도 하는 모습이 어떠했을지, 또 주로 어떤 청년들이 참여했는지 궁금했다.

"이번엔 주로 30세 미만에서 고등학생까지 참여를 했었습니다. 우리 문화를 배우는데 있어서는 참가자 전원이 열과 성의를 가지고 열심히 하더군요. 진지한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한 달간의 강습기간이 끝난 후에도 친구들을 데려와서 우리문화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계속적으로 우리 문화를 배우고 지켜나가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다는데 대해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이번에 참여한 1기생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옆에서 저희들을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 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한누리에 관심을 가 지고 참여할 분들을 위해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얘기해 달라고 했다.

우리 문화에 관심이 있고 저희 활동목적에 뜻을 같이 하는 분이 라면 언제나 환영합니다. 우리 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분, 적극적으로 활동을 함께 하고자 하는 분, 저희들을 후원해 줄 분, 저희 활동에 직접 참여는 못하더라도 언제나 격려와 조언올 아끼지 않는 분 모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끝으로 한누리의 연락처와 다짐을 들어 보았다

한누리는 앞에서도 말씀드 렸듯이 이민생활 속에서 접하기 어려운 우리의 올바른 조국 문화를 소개하고, 함께 올바르게 계숭 발전시켜 미국내 소수민족으로서 1.5세, 2세들이 우리 뿌리를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힘쓰며 동 포사회에 건강한 공동체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 습니다. 저희들의 연락처는 전화 (213) 737-5220 입니다.

이야기롤 마치고 사무실을 나오면서 한누리라는 이름 그대로 각박하고 단조로운 미국땅에서 우리민족의 자랑스런 문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문화"를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동포사회의 미래가 밝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