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 콤플렉스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9일 (목)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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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여자, 자기 뜻대로 산 여자는 '시대를 너무 앞서갔기 때문에' 불행하다는 논리와 사회 심리를 나혜석 콤플렉스라고 한다.

여성주의적 해석[1]

나혜석과 동시대에 삶을 마감한 화가 이중섭은 말년에 가족과 헤어져 정신분열로 자해를 거듭하다 정신병원에서 홀로 죽었다. 그러나 이중섭의 죽음은 나혜석처럼 '시대를 앞서간 자의 비참한 말로'가 아니라 '위대한 화가의 치열한 예술혼'으로 해석된다. 나혜석의 삶은 죽음으로 환원되지만, 이중섭의 죽음은 삶으로 환원되는 것이다. 이 두 사람의 차이는 성별에 있다. 자기 시대의 지배 규범에 삶을 일치시키기를 거부한 여성은 가족에게 버림받고 노숙자가 되거나 정신병원에서 죽는다는 신화 '나혜석 콤플렉스'는 잘못은 사회가 아니라 '똑똑한 여성'에게 있다는 가부장제 사회의 협박일 뿐이다. 여성들을 겁먹게 하는 것은 나혜석이 아니라 그녀에 대한 남성 사회의 해석이다. 대개 '위대한 여성들'에 대한 기존의 해석은 여성의 삶을 전유하고 싶은 남성의 시선과 욕망일 뿐 '역사적 실제'가 아니다. 여성주의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출처

  1.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 78-7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