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녀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7일 (화) 14:17

된장녀한국인터넷에서 2006년부터 크게 유행하기 시작한 여성혐오 단어이다. 당시 인터넷의 각종 커뮤니티와 게시판을 중심으로 크게 유행한 된장녀의 하루라는 글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1]. 김치녀 이전에 널리 사용되던 여성에 대한 비하어이며 열폭의 개념이 전부 들어가 있다. 주된 이미지는 예쁘지만 도도한 인상이고, 비싼 커피를 마시며 외제차를 타고 잘생긴 남성을 선호하는 등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여자의 이미지이다. 이런 여성에게 된장녀라는 비하어를 적용한 것은 전적으로 여성혐오에 기반한 사상이며[주 1], 부당한 호칭이다. 이는 이후에 김치녀라는 비하어로 이어지게 된다.


된장녀의 하루

지금도 검색으로 쉽게 당시 글을 찾을 수 있다. 글을 쓴 사람이 주장하는 철없는 된장녀가 어떻게 허세로 가득찬 하루를 보내는지를 묘사한 글이다. 여담이지만, 당시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개행이 잔뜩 들어간 한 줄 짜리 묘사가 끝없이 이어지는 글이 어떤 식으로 작성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꽤 흥미로운 자료다. 이 글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웹툰 형식의 만화도 등장하게 된다. 이 만화에는 된장녀에게 돈과 시간과 감정을 바치는 불쌍한 남자도 등장한다.

된장녀의 하루가 큰 주목을 받자 여성혐오가 내재된 사람들은 여성을 공격한 언어를 얻은 꼴이 되었고, 곧 젊은 여성의 소비 전반에 대한 과도한 비아냥과 비판이 이어지게 된다. 한국의 여성혐오 역사, 특히 인터넷을 통한 여성혐오의 확산에 큰 악영향을 준 사건 중 하나다.


된장남의 하루

일종의 미러링 시도는 된장녀의 하루가 유행하기 시작한 직후부터 있었다. 문체를 거의 똑같이 차용한 된장남의 하루가 대표적인데, 이것은 소비라곤 할 줄 모르며 돈만 생기면 술을 마시거나 게임방에 가 담배를 피는 것이 전부인 젊은 남성에 대한 비아냥이 표현된 글이었다. 그러나 당시엔 미러링이라는 개념 자체가 크게 유행하기 이전이었고 인터넷 사회 전반에 여성혐오에 저항하는 페미니즘의 분위기가 확산되기 이전이라 이 시도는 큰 효과는 얻지 못했다.


비하어로서의 한남의 등장

2015년 이후의 페미니즘 무브먼트의 영향으로, 여성혐오에 대한 일종의 미러링 단어인 한남이 등장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 한남을 정면으로 다룬 시사IN 제467호가 2016년 8월 27일에 발행됐다는 것이다. 된장녀의 하루를 다룬 한겨레 21 제 621호가 2006년 8월 4일에 발행된 것을 생각하면, 여성이 된장녀라는 비하어에 반박할 단어를 획득하는데 약 10년이 걸린 셈이다.


여성 비하어의 공통점

김치녀, 된장녀 등 여성 비하어에는 특이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해외 문물에 대한 열등감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이는 새로운 환경을 빨리 수용하는 여성들의 특성에 열등감을 느낀 남성들이 그 감정을 단어에 투영한 것으로 보여진다. 스타벅스 커피를 먹고 엘라스틴 샴푸[주 2]로 머리를 감는다, 외제차를 보면 성적으로 흥분한다 등등 해외 문물과 비하어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은 남성들의 보수성, 국수주의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김치녀.된장녀라는 단어로 여성을 지칭하는 남성들의 숨겨진 의도는 '네가 아무리 외국 문물을 따르려고 해봤자 너는 김치,된장(한국인)일 뿐이다.' 라는 열등감의 발화이다.

한 칼럼에서는 ‘미국식 삶’에 발 맞추지 못한 남성들이 엉뚱하게 여성을 상대로 마녀사냥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다.[2]

부연 설명

  1. 예쁘고, 몸매도 좋고, 섹스도 잘해주고, 더치페이도 꼬박꼬박하고 집안일도 해주는 여자를 바라는 남성을 된장녀 단어 이전에 비하한 여성들이 있었던가? 그저 당연한 남성의 로망으로 여겨졌을 뿐이다.
  2. 한 병에 삼천원 밖에 안한다.
  1. [인터넷스타] 된장녀의 하루 - 한겨레21
  2. “괴물, 된장녀 그리고 반미주의”. 2006년 8월 4일. 2021년 5월 27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