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베네딕트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6일 (월) 09:03
Library of Congress[1]

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 1887년 6월 5일 ~ 1948년 9월 17일)는 미국인류학자이다.

생애

뉴욕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루스가 태어난지 2년도 채 안되어 집안 사정이 급격히 나빠졌다. 아버지가 세상을 등지고 어머니가 교사 일을 하는 동안, 루스와 3개월 된 동생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농장을 운영하는 뉴욕의 노리치로, 다시 미주리로, 미네소타로 보내졌다.

루스는 갓난아기였을 때 앓은 홍역으로 청각을 심하게 다치고 수년 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1909년에 바서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루스는 버팔로의 한 자선단체에서 일하다가 캘리포니아에 있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였다. 1914년에 루스는 일을 그만두고 생화학자 스탠리와 결혼했다.

루스는 아이를 갖지 못하고 좌절감에 시달리다가, 여성들의 자서전을 대신 쓰면서 남성과 여성의 성격 차이에 대한 생각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루스의 페미니즘 사고가 남편과 자주 충돌을 일으키자, 다른 일을 찾았고 부부 사이는 점차 멀어져 1930년에야 이혼했다.

루스는 앤 싱글턴(Anne Singleton)이란 필명으로 시를 쓰기도 하였다.

1919년에 뉴욕 시에 있는 뉴 스쿨에 입학하여, 1922년부터 1931년까지 루스는 인류학을 강의하면서 인류학자 프란츠 보아스 교수의 조교로 일했다. 보아스는 루스가 기혼 여성이라는 이유로 장기계약을 하지않았고, 루스는 1925년부터 1940년까지 아메리칸 포크로어지 편집장으로도 일하다가, 1936년에 보아스가 퇴임하자 인류학과 부교수로 임용됐다.

루스는 1923년에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 아메리카의 여러 원시 부족들을 찾아가서, 가디언 스피릿(guardian spirit)과 같은 문화적 주제가 부족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연구하면서, 문화가 개인의 경험과 인격 형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관심을 가졌다.

루스는 각각의 문화도 개인과 마찬가지로 각기 고유한 특성을 가지며, 문화 역시 사람의 성격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용어들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이론을 인성의 확대라고 이름붙이고, 1934년에는 이 이론을 설명한 문화의 유형을 출간하였다. 문화의 유형은 14개국어로 번역되어 인류학 입문서로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루스는 1940년에 독일 나치의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인종, 그리고 과학과 정치라는 책으로 인류학적 이론을 이용하여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제안했다. 1941년에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을 때는 미 전시정보국에서 일하면서 독일과 일본 등의 적국과 동맹국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를 썼다. 1943년부터 1946년까지 워싱턴에서 국가별 특성연구를 마친 후 컬럼비아대학으로 돌아와서 미 해군이 지원하는 '동시대 문화연구'에 대한 프로젝트를 지휘하기도 하였다. 1946년에 출간한 국화와 칼은 일본에 대한 인류학적 분석연구 가운데 최대의 성과물로 인정받고 있다.

루스는 미국 인류학협회연합회장으로 선출되었고, 1948년에야 컬럼비아대학의 정교수가 되었다.

1948년 9월 17일, 유럽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출처

달렌 스틸 (2008). 시대를 뛰어넘은 여성과학자들. 양문. ISBN 978-89-87203-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