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이세방)

최근 편집: 2019년 6월 9일 (일) 03:13

마당은 시인 이세방의 시이다. 민족학교의 1993년 소식지에 실렸다. 이세방: 시인 미주민족문화예술인협의회 제2대 회장. 민족학교 창립이사. 1941년에 태어나 1967년때 미국으로 옴. 시집 조국의 달, 서울 1992년 겨을 등을 펴냄.

1
마당,
마당이 일어선다.
먼 동이 트는 새벽,
네 귀퉁이에 지신을 세우고
마당,
마당이 일어선다 보아라
마당 한가운데를
마당 깊은 속을,
그 속에는 헤아릴 수 없는
머리칼과 뼈다귀와 엉겨붙은 땀과 피가
살아서 꿈틀거린다.

2
마당,
마당이 일어선다.
보아라
마당에는 멍석도 있고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저 깊은 그 속에는
작은 섬이 큰 산이 되는 비결이 있고
타향이 고향이 될 수 있는 평화가 있다.
보아라
마당 한가운데를 무너뜨릴 수 없는 그 힘,
우리들의 마당이 일어선다.
 
3
마당,
축운 자와 산 자의 중간에서
네 귀퉁이에 횃불을 켜고
마당이 일어선다
보아라
흩어진 우리들을 결집 시키는
마당,
마당이 일어선다
미래를 향하여
민족이 하나 될 때까지
마당이 일어선다
마당이 일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