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최근 편집: 2023년 1월 28일 (토) 14:52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영어: Marxist feminism) 또는 마르크스주의 여성주의(혹은 마르크스주의 여성해방론)관련 링크마르크스주의의 사상을 받아들여 계급모순과 사유재산, 생산수단 등의 소유가 여성 억압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는 입장이다. 이들은 여성의 경제적 지위를 주목하는 데에 성공하였으나, 여성을 억압하는 성별 기제를 무시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들은 가부장제도 결국 자본주의의 산물이므로 자본주의 종식이 여성에게도 해방을 불러올 것이라 믿는다. 이들은 가부장제자본주의 없이도 작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르크스주의는 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여성의 권리와 평등을 주창해왔다. 그래서 마르크스주의자들과 페미니스트들은 어렵지 않게 연대하기도 하지만 계급과 억압의 속성에 대한 접근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페미니즘의 조류에 따라서는 때때로 대치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큰 틀에서 연대할 지점이 여전히 많다.

실제로 러시아 혁명 이후 소련에서 콜론타이는 레닌 및 트로츠키의 비호 아래 법적 제도적 성평등을 추진했다. 낙태동성애가 완전 비범죄화되고, 사생아에게도 친자와 동일한 권리가 주어졌다. 여성을 숙련 노동자로 끌어내기 위해 가사노동의 공공화가 시도되었다. 레닌은 이러한 성과를 과거 어떠한 자본주의 민주국가에서도 이룬 바 없는 업적이라고 자평했었다.

주요 개념들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들은 프레드리히 엥겔스와 함께 여성 억압이란 과거에 인간들이 사회에서 누렸던 모든 평등을 말소시킨 사유재산 제도가 도입되면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 비교적 소수의 사람들(모두 남성이었음)이 생산 수단을 사적으로 소유하게 되면서 법인형의 자본주의나 제국주의와 같은 현대의 구현물이 존재하는 계급 사회가 생겨났다. 즉 더 큰 규모의 사회 규칙들보다 자본주의 자체가 여성 억압의 원인이며, 모든 여성들이 해방되고자 한다면 자본주의 체제가 사회주의 체제로 대치되어야 한다. 페미니즘 이론서를 살펴보면 성차별의 원인으로 자본주의가 가부장제에 우선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합작이 성차별을 만들어내고 자본주의의 폐지로도 성차별을 해소할 수 없다는 것이 사회주의 페미니즘으로 불리지만, 사실상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과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실생활에서 그 경계를 분명하게 구분할 수 없을 뿐더러, 많은 사람들이 이 둘을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비판

단지 경제적인 문제로만 차별이 일어난다고 주장하면서 가부장제나 성적 고정관념, 젠더 권력으로 인한 기회의 차이를 간과한다는 비판이 있다.

다만 소위 계급환원주의(Class Reductionism), 즉 사회문제를 경제적인 문제로만 협소화시키는 주장은 마르크스주의자들에겐 이미 오랜 경멸의 대상이다. 따라서 이러한 비판은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무지 혹은 악의에 기반한 비판이다.

마르크스주의의 핵심 철학은 변증법적 유물론인데, 이에 의거하면 어떤 사회문제를 단순히 기회, 결과로 한정하여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보고 분석하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마르크스가 가부장제와 그 효과 대해 남긴 저술들을 볼 때, 위와 같은 비판은 페미니즘과 마르크스주의 양 쪽에 완벽하게 무지할 때에나 성립된다는 것이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측의 반론이다.

자유주의 페미니즘과의 갈등

‘남성 특권’에 맞선 투쟁에서는 사자처럼 행동하는 여성들(서프러제트)은 대부분 참정권만 얻고 나면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반동 진영의 유순한 양이 될 것이다.

미국의 마더 존스,[2] 독일의 클라라 체트킨,[3][4] 러시아의 알렉산드라 콜론타이[5][6] 등은 자유주의 여성주의가 현재의 계급상태를 고착화시키는 "부르주아 여성주의"라고 생각하고 이에 반대했다. 그들은 상류계급 여성은 노동계급의 투쟁을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며, 모든 여성이 경제적 불평등을 초월하여 하나로 단결할 수 있는 가능성 따위는 없다고 단언한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 여성 노동자가 부르주아 여성주의자와의 연합을 추구해야 하는가? 그러한 연합을 구축한 결과 진실로 이득을 보게 되는 위치에 있는 것은 누구인가? 여성 노동자가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콜론타이 등은 자유주의 여성주의가 노동계급의 현실 개선을 추구하는 마르크스주의의 노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했고,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사회주의 혁명을 통해 보다 급진적인 정책으로 여성해방을 추구하는데, 특히 여성의 노동에 방점을 두고 혁명 이후 여성의 상황을 실질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을 중요시했다.

여성 참정권 요구, 각종 문화적 사회적 차별에 대한 저항 등은 중산층 이상 남성과 경제적으로 동등하지만 문화적 사회적으로는 불평등한 중산층 이상 여성의 이해관계를 위한 것이며, 콜론타이에 의하면 이러한 사실은 여성 참정권 요구가 노동계급 여성에게까지 혜택이 돌아가는 여성의 보통선거권으로 이어지지 못했음에 의해 증거된다. 심지어 마더 존스는 여성주의가 계급운동을 저해할 수 있는 '유한여성들의 말잔치'라고 비판하며 여성 참정권 운동도 반대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여성의 참정이 아닌 참정권 명목의 의회정치 선거권 취득만으로는 어떠한 유형의 여성해방도 이뤄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존스는 콜로라도 주에서 여성 투표권이 생겼음에도 노동 폭력을 막는데는 하나도 기여하지 못했음을 지적하고, 1925년 여성 투표권이 제정된 뒤에는 이것을 “금권재벌(plutocrats) 여성의 조직화”라고 했다.

물론 이들 사회주의 계열 여성들이 등이 중산층 이상 여성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하여 남성에 대해 투쟁하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노동계급 여성은 중산층 이상 여성이 그러는 것처럼 남성을 적대하는 투쟁을 할 수 없으며, 오히려 노동계급 남성과의 연대를 추구해야 한다고 보았다.

출처

  1. https://www.marxists.org/archive/luxemburg/1912/05/12.htm
  2. Biiography - Mary Harris "Mother Jones" :: National Women's History Museum, “ She did not support the suffrage movement, arguing …… suffragists were naïve women who unwittingly acted as duplicitous agents of class warfare; she wrote in 1925 (after national suffrage had been achieved) that “the plutocrats have organized their women. They keep them busy with suffrage and prohibition and charity.””
  3. Zetkin, Clara On a Bourgeois Feminist Petition 1895
  4. Zetkin, Clara Lenin on the Women’s Question
  5. 5.0 5.1 Kollontai, Alexandra The Social Basis of the Woman Question 1909
  6. Kollontai, Alexandra Women Workers Struggle For Their Rights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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