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아 분열(2015년 12월)

최근 편집: 2023년 6월 16일 (금) 13:25

전개

장애인 성폭행 사건의 폭로, 그리고 여성 문제와의 분리 제안

2015년 11월 28일 장애인 성봉사의 피해를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남성 장애인이 성욕을 해소하지 못한다는 명목으로 성봉사가 진행되는데, 여성 자원봉사자들이 자원을 위해 장애인 성봉사 카페에 가입했다가 성폭행당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여성 장애인에 대한 성봉사는 없다는 점과 남성 장애인 성봉사를 남자가 해줄 수도 있는데 왜 여성만이 해줘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제기, 성욕 충족이 기본권이 아니라는 것 등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여성 장애인인 메갈리안이 장애인인 여성은 남성 장애인보다 더 차별받는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이에 인종다른 정체성으로 차별받으면 여성은 이중적으로 더 차별받는다는 것이 지적되었다. 이어서 여성 문제와 성소수자 문제, 장애인 문제를 분리해서 보자는 글이 메갈리아에 올라오고 트위터 계정 메갤문학(@mersnovel)을 비롯한 다른 메갈리안들이 이에 반박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에는 게이성소수자보다 장애인 인권 운동과의 분리에 초점이 더 맞춰졌다.

게이에 대한 게시글과 이에 대한 논란

2015년 12월 2일 레즈비언임을 밝힌 메갈리안이 게이에 대해 서술한 글이 논란이 된다. 글쓴이는 자신은 레즈비언이고, 게이 친구가 많은데 LGBT운동판에서 게이들이 LBT를 차별하며, 레즈비언과 달리 게이들은 문란하고 위장결혼을 많이 한다는 내용을 서술했다. 이 글이 트위터로 퍼지기도 했으며 메갈리아 외부와 내부에서 반박이 일기도 했다. 그런데 글에 사용된 "성욕의 숙주"라는 표현과 이 글의 댓글에 달린 "똥꼬"라는 표현 때문에 메갈리아 내부에서 격렬한 토론이 벌어지게 되었으며 이것이 메갈리안 분열의 계기가 된다.

혐오 워딩과 게이의 약자성에 대한 토론

메갈리아 내부에서 이루어진 토론의 결과 의견은 크게 둘로 나뉘게 되었다.
게이가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측은 성권력의 다차원성에 주목하여 게이도 남성이기 때문에 비판의 대상이며, 위장결혼은 게이가 성소수자임에도 1등 시민인 남성 즉 강자로서 여성을 억압할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
다른 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똥꼬충이란 표현은 약자에 대한 혐오표현이며, 페미니즘 운동은 LGBT와 함께 갈 수밖에 없고 메갈리아에 가입한 성소수자도 매우 많다는 주장을 했다. 이어서 게이 역시 가부장제 하에서 여성과 마찬가지로 억압받는 약자이므로 함께 가야 한다는 주장을 하였다.
이에 대해 게이를 비판의 대상으로 보는 측은 가부장제 내에서 여성만큼 약자인 자는 없고, LGBT 전체 혹은 여성 성소수자를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라 '남성 성소수자'를 배제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음날 논란이 된 게시글 작성자가 해명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게이의 문란함을 거론했던게 아니라 한남이들 성욕수준 미개해 라고 말하고 싶었던거임", "한남이를 까려고 했던 진심이 나의 서툰 표현으로 왜곡된데에는 미안함을 전하는 바이다."와 같은 말과 함게, 게이'만'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 게이도 한국 남성이기 때문에 한국 남성을 비판했다는 것이었다.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 제기와 여론 변화

이에 대한 운영자의 공지가 올라오기 전에 메갈리안의 토론은 게이라고 성역이 아니고 게이가 남성의 권력을 휘두르면 비판해야 하며, 단 "똥꼬충"은 혐오표현이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이 수렴되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당시 메갈리안들은 운영자의 소통 부재 등 독단적 운영방식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었다. 운영자는 며칠간 계속된 격렬한 논쟁에는 끼어들지 않다가 의견이 수렴되자 게이 혐오 표현을 금지한다는 공지를 작성한다. 운영자의 공지를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똥꼬충 에이즈충 단어가 굳이 쓰고 싶다면 딴데 가세요. 한남 호모포비아들랑 똑같은 단어 쓰지 마시고요. 이건 단지 외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운영팀이 사이트를 만들 당시의 신념에 의한 것이며 메갈리아 본래의 취지에 충실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내용의 공지를 본 메갈리안들은 운영자의 공지를 올리는 태도를 비판하며 피드백을 요구한다.

후원 측의 압박 의혹 제기

한편 메갈리아 운영자에 대해 한 여성시대 회원이 메갈리아 운영자는 본래 성소수자 인권에 관심이 많았으며 LGBT 단체에게 지원받아서 메갈리아를 운영했다는 글을 올렸고 여성시대 회원들은 그래서 운영자가 게이 혐오 표현을 금지하는 쪽에 섰다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운영자의 압박 여부 공개 및 여론 변화

2015년 12월 8일 운영자가 이전에 올린 공지는 후원자의 압력이 있었음을 밝히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메갈리안들은 후원자의 권위주의적 태도와 운영자의 운영방식에 대해 문제제기했으며 이러한 운영의 문제는 운영자에 반대하는 입장인 게이 혐오 측이 지지를 얻었다. "똥꼬충"이라는 표현에 반대하던 메갈리안들도 운영자에게 반대의견을 표하기 위해 "똥꼬충"이라는 워딩을 사용하게 되었다.

당시 유저들이 지적한 공지의 문제점

메갈리안들이 공지에서 문제삼은 점은 1) 논쟁이 격렬했는데 아무런 중재가 없다가 의견이 수렴되니까 갑자기 다시 논쟁을 점화시켰다는 점, 2) 당시 사이트가 불안정했는데 운영 관리는 제대로 안 하고 게이 논쟁 관련 공지만 쓴 점, 3) 메갈리아는 후원자 돈으로 만들었으니 회원들은 나가라는 식이었던 공지의 태도 등이다. 메갈리안들은 후원을 받지 말고 메갈리안의 모금으로 운영하라고 요구한다.

게이 혐오를 배제하겠다는 운영자의 입장 표명

운영자는 12월 9일 게이 혐오에 반대하는 사람만 데려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지 "사이트 운영방향 관련" 운영자는 게이 혐오를 하는 사람에게 강퇴나 활중 등으로 대응했다. 이처럼 메갈리안의 대거 탈퇴와 워마드 개설은 게이에 대한 비판을 반대하는 운영자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다.
분란이 진정되지 않고 점점 커지자 운영자를 포함한 메갈리안은 메갈리아가 망했다고 판단한 듯하다. 운영자는 익명으로 운영자가 아닌 척하고 메갈리아 망했으니 다른 사이트를 만들자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대다수 메갈리안이 탈퇴하거나 활동을 중단했다. 탈퇴할 회원은 신상이 털릴 위험을 줄이기 위해 메갈리아에 쓴 글을 모두 삭제하라는 권고가 있었기 때문에 메갈리아의 글이 대거 지워진다. 때문에 현재 아카이브되지 않은 메갈리아의 글은 찾기 힘들다.

워마드의 토대 설립, 과격 노선 채택

이에 다수의 회원들이 메갈리아를 탈퇴해 "메갈리아의 딸들(메갈딸)"이라는 다음 카페를 개설한다. 후에 이들은 'WOMAN' + 'NOMAD(유목민)'의 합성어인 'WOMAD(워마드)'로 커뮤니티의 이름을 정하고, 카페 이름을 '워마드 임시대피소'로 변경한다.
카페 내에서는 메갈리아 공지의 "운영진은 도덕충입니다" 등의 워딩에 반발하여 더 심한 과격노선을 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고 메갈딸과 워마드로 이어지는 후속 모임에서 그런 과격노선이 채택되었다. 워마드에서는 메갈리아가 분열한 이유를 도덕을 따지고 토론했기 때문에, 즉 "분탕충"들이 활동하기 좋아서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워마드는 도덕을 따지지 말고 토론을 하지 말자고 한다. 그리고 워마드에서는 메갈리아가 쇠퇴한 것을 게이의 여성혐오 때문으로 생각하며 "똥꼬충"이라는 용어의 사용에 제지를 걸지 않는다.

레디즘으로의 분열

한편 메갈리아 초기의 새 사이트 토론부터, 여러 성격의 사이트[주 1] 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후 2016년 2월 메갈리안들이 다른 카페인 레디즘을 만든다. 래디즘은 같은 여성에 대한 비판을 제재하고[주 2] 간접적인 말투로 미러링을 하는 등 워마드에 비해 비교적 온전한 커뮤니티이다.

현재의 '메갈리아'

이후 메갈리아는 신규회원을 받지 않았고, 2018년 현재는 사라진 사이트다. 사실 메갈리아 사이트가 이 문제로 쇠퇴하고 한참 후인 2016년 9월까지 옛 메갈리안들은 페이스북 등지에서 이 문제로 논쟁하였다.

참고로 워마드는 게이를 표방한 한국 남성 전체에 대한 남성혐오 및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를 표방하며 활동하고 있다. 다음을 참고할 것 워마드

입장

게이 혐오 표현 허용측

시스젠더 헤테로 남성과 다른 종류의, 게이만의 여성혐오가 있다. 여성혐오에 맞서는 메갈리안이라면 게이의 여성혐오를 비판해야 한다.

게이가 위장결혼을 할 때 게이와 성소수자 인권 운동가들은 게이와 결혼한 여성은 고려하지 않고 게이만 위장결혼의 피해자로 묘사한다. 그리고 게이와 결혼한 여성도 가정 내에서는 가사노동을 제공해야 하는 피착취자 입장이었을 것이다. 위장결혼한 가정 내에서 게이는 강자의 입장, 게이와 결혼한 여성은 약자의 입장에 선다.

게이는 또한 남성이기 때문에, 같은 퀴어이면서 이중적 약자성을 지닌 레즈비언보다 더 많은 권력을 지녔다. 특히 이를 이용해 LGBT에서 레즈비언을 배제한다는 의견도 있다.

결론적으로 게이도 남성이기 때문에 남성이 누리는 권력을 그대로 답습하며 사회의 성차별과 여성혐오를 답습한다는 것이다.

게이 혐오 표현 금지측

게이의 여성혐오를 비판할 수 있지만, 메갈리아 내에서 사용되는 "똥꼬충"이라는 용어는 게이의 여성혐오를 비판하는 말이 아니라 게이의 소수자성을 비난하는 말이기에 부적절하다.

권력을 가진 강자 입장인 시스젠더 헤테로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것과 성소수자인 게이를 비하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게이가 남성과 여성의 권력 문제에서는 남성이라 강자의 입장이지만, 시스젠더 헤테로인 사람과 성소수자의 권력 문제에서는 시스젠더 헤테로 여성보다 약자다. 이들은 결론적으로, 누가 더 약자인지 줄세우는 것은 의미없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를 제외하고도 가부장인 시스 헤테로 남성 밑에서 배척받는 존재인데, 연대를 끊으면 걔네들(즉 한남)들에게만 좋은 일 시킨다는 주장도 있었다.

부연 설명

  1. 예를 들면 일베같이 도덕을 버린 사이트, 오유처럼 선비노릇하는 사이트, 엠팍이나 이종처럼 중년 여성이 모이는 사이트 등, 물론 이후 전자에서 말한 도덕을 버린 사이트는 워마드에서 이뤄졌다.
  2. "흉자" 워딩의 사용 금지, 성소수자 비하 금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