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 장애

최근 편집: 2023년 12월 25일 (월) 20:53
안내 이하 내용에는 의학 관련 내용이 있습니다. 실제 건강 관리 및 질병 진단은 의사·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섭식 장애란 식이행동과 관련된 이상 행동과 생각을 통틀어 일컫는 것이다. 급식 및 섭식 장애 또는 식이장애라고도 한다.

관련된 질병으로는 거식증, 폭식증, 비만 등이 있으며 거식증과 폭식증은 단독으로 나타나기보다는 한 환자에게서 번갈아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형태

거식증

거식증 또는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먹는 것을 매우 꺼려하여 식사를 거부하는 정신질환이다. 주로 무리한 다이어트에 의해 촉발되는 식사 장애이며 우울증보다도 자살률이 높은 정신질환이다. 유명한 그룹 카펜터스카렌 카펜터가 이와 관련하여 33세에 요절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 오마이걸진이가 이와 관련되어 결국 팀을 탈퇴하게 되었다. 다음을 참고할 것 거식증

거식증 환자들은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심지어 목숨이라는 대가를 치러서라도 칼로리 섭취를 피하고 체중을 감소시키고자 한다.[1]

거식증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 체중을 지속적으로 감수함에도 불구하고 줄지 않는 체중증가에 대한 극한의 공포감[1]
  • 왜곡된 신체상[1]
  • 심각한 체중 감소 (정상 체중의 85% 이하)[1]
  • 정상 체중에 속하는 최소한의 체중조차 유지하기를 거부함[1]
  • 체중 감소를 설명할 수 있는 다른 내과적인 질환(예: 암)이 없음[1]
  • 적어도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무월경 상태 (무월경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음)[1]

폭식증

폭식증은 간헐적으로 먹는 것에 대한 집착이 발작적으로 일어나 비정상적인 양의 음식을 섭취하게 되는 정신 장애이다. 다이어트가 폭식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식단 조절 혹은 제한이 폭식증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폭식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훨씬 빈번하게 나타나며, 그 양상도 여성에게서 훨씬 심각하다. 다음을 참고할 것 폭식증

주요 환자군

젊은 여성

젊은 성인 여성의 0.5~1%에서 거식증이 발생한다.[2] 섭식 장애 환자의 8~90%가 여성이며 이는 사회에서 여성에게 극단적으로 이상화된 외모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도록 종용되는 걸그룹 역시 섭식장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한국 여성 청소년의 섭식장애 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환자 수도 늘어가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모범생

거식증은 강박장애와 연관이 있다. 환자들은 기존에 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던 경우가 많다.[1] 보통 거식증에 걸리기 전의 환자들은 남에게 좋은 사람으로 평가되던 사람이거나 학업성적이 높고, 남에게 기꺼이 도움을 주고 남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하던 이들이다.[1]

완벽주의 성향

이들은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비판적인 성향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1]

순응적 성향

이들은 대개 순응적이고 불평불만이 없다.[1] 이들의 불만은 밖을 향하기보다는 내부를 향한다.

증상

식이장애는 특정한 행동을 통해 감지할 수 있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음식과 체중에 대한 집착이다. 이러한 집착은 폭식, 굶기, (의도적인) 구토, 강박적인 운동, 음식을 먹기 위한 행동, 음식을 제거하거나 피하기 위한 행동의 형태로 나타난다.[1]

다만 식이장애 증상의 상당 부분은 외부 관찰자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1]

음식에 대한 집착

폭식

다른 문서로 이동 이 내용은 폭식증 문서로 이동하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음식 숨겨두기

음식 거덜내기

집에 있는 모든 음식을 찾아 먹어 폭식하고 죄의식에 시달린다. 섭식장애 환자가 가족과 함께 거주할 경우, 냉장고와 팬트리 등에 있는 음식이란 음식을 전부 거덜내 놓고는 가족이 사다 둔 음식에 대해 불같이 화를 내면서 왜 음식을 가져다 두었냐고 생떼를 부리기도 한다. 청소년 섭식장애 환자를 딸로 둔 어머니들이 자주 겪는 일이다.

음식 버리기

식탐 통제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집안에 있는 음식을 전부 폐기하는 것도 대표적인 섭식장애 증상이다. 이 역시 음식에 대한 집착에서 나오는 행동으로, 형제자매 등 가족의 방에 들어가 간식거리를 찾아다 버리기도 한다. 때로는 쓰레기통에서 멀쩡한 것을 다시 찾아 먹는다.

체중에 대한 집착

섭식장애에서 체중조절을 위해 사용되는 보상행동 약물은 이뇨제, 대변완화제, 관장, 식욕부진 유발약물, 카페인, 혹은 기타 정신신경자극제 등 다양하다.[3]

극단적인 체중 감량

환자는 극단적인 수단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려 한다.

강박적인 운동
때때로 환자는 자신이 목표한 체중으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 강박적으로 운동을 한다. 이 강박적인 운동은 일반인이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며, 종종 새벽부터 밤까지 종일 운동을 하기도 한다.
고의적 탈수
환자는 비닐 랩을 몸에 감고 사우나에 앉아 있는 등 땀 배출을 통해 체중을 조절하려 하기도 한다.
환자는 변비약 복용을 통해 고의적으로 설사를 유발해 탈수로 체중을 감량하려 한다.[3]
단식, 절식
환자는 자신이 목표한 체중을 달성할 때까지 단식하거나 절식한다.
고의 구토, 먹토, 씹뱉
거식증 환자는 체중 감소를 더 빠르게 하거나 폭식을 '만회'하기 위해 구토를 하기도 한다.[1] 보통 손가락을 넣어 구역반사를 유도하는데, 이러한 행위가 반복될 경우 위산에 의해 치주질환, 충치 등 치과질환은 물론이고 식도염, 식도암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식도괄약근의 기능저하로 인해 만성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거나 작은 자극에도 곧바로 구토할 수 있다.

잦은 체중 측정

환자는 몇 시간에 한 번씩 강박적으로 체중을 측정해 자신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정해둔 최고 체중에 다다라 가는지를 확인하려 든다. 물 섭취로도 늘 수 있는 체중 몇 그램에 극단적으로 집착하는 것이 자주 관찰된다.

먹은 음식 기록

종종 환자는 자신이 먹은 음식을 적는다. 그 내용에는 칼로리가 포함되며, 환자는 자신의 기록을 보며 자신이 얼마나 단식과 절식을 잘해냈는지를 확인하고 안정감을 얻는다.

오전 10시: 커피 한 잔, 0칼로리 감미료
정오: 커피 한 잔, 0칼로리 감미료
오후 2시: 비타민 A 한 알, 종합비타민 한 알, 비타민 B 한 알
오후 7시: 치킨 스프 큐브 1개, 뜨거운 물, 다이어트용 젤로 1컵[1]

다만 이는 치료의 일환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치료의 경우에는 적절한 영양섭취를 위해 시행되나 증상으로서의 음식 기록은 현저히 부족한 영양섭취를 재확인하며 안정감을 얻는 목적으로 행해지므로 문제가 된다.

사회적 증상

잦은 약속 취소

이들은 종종 자신이 목표한 몸무게를 '돌파'하면 고통스러운 감정에 휩싸여 약속을 취소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심리

식이장애 환자는 신체적인 이유 때문에 먹거나 굶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이유로 인해 먹거나 굶는다.[1]

불안 완화

먹는 것은 일시적으로 고통스러운 감정을 차단하고, 불안을 완화시키며, 긴장을 가라앉힌다.[1] 음식 섭취는 종종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극한에 다다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폭식의 형태로 폭발적으로 행해진다.

자기통제감

식이장애 환자들은 신체적 욕구를 통제하고 싶어서 굶기도 한다.[1] 즉 식이장애 환자들은 먹토, 거식 등의 행위를 통해 자기통제감을 느끼고자 한다.

처음부터 거식증 환자가 되기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하려는 사람은 없다. 환자들은 보통 체중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삶에서 처음으로 조절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자신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다이어트와 체중감량은 거식증 환자의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1]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할 때면 먹고 있는 친구들보다 내가 우월하다고 느껴졌어요. 절제력을 가진 사람은 나 혼자뿐인 것처럼 느껴졌죠. 다른 사람들은 배고픔의 노예였고, 내가 그들보다 낫다고 느끼게 했어요.[1]

거식증 환자에게는 매일매일이 체중에 대한 도전이며 체중계가 가리키는 숫자는 그가 그 시합에서 이겼는지 졌는지를 알려준다. 거식증 환자는 타인이 원하는 것에 맞추어 살아왔던(다시 말해 삶에서 자기통제감을 발휘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사람일 확률이 높다.[1]

그러나 문제는 먹토나 거식은 신체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에 의해 결국 폭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고, 폭식으로 인해 자신의 계획이 실패했을 경우 환자는 극도의 좌절감을 느끼고, 다시 자기통제를 하려 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설령 먹토와 거식이 끝까지 성공한다 해도 이것은 사망으로 이어질 뿐이다.

주변 사람으로서 섭식장애 환자에 대처하기

응급 상황

자살, 자해, 기아로 인한 사망의 위험이 있는 경우 등 매우 응급한 상황에서는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4]

자살 징후

흔하지는 않다. 자살기도는 식이장애로 인한 고통과 절망으로 인해 발생한다. 환자가 자살 시도를 하거나, 자살을 의미하는 제스처를 보이거나, 자살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모두 응급 상황이다. 전문의는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기 때문에 즉시 주변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조언한다.[4]

자해

리스트컷과 같은 자해 행위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적 고통이 정서적 고통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이를 발견한다면 환자가 치료적인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4]

자해 및 자살 협박

섭식장애 환자가 가족일 때

음식을 사두지 않기

음식을 미리 사두면 섭식장애 환자가 폭식증에 시달릴 때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 이런 실패 경험은 자기통제감을 상실했다는 감각, 죄책감과 죄의식을 유발하여 섭식장애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숨겨두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수 있다. 숨겨두었다는 것을 들키면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도시락 싸주기

환자가 외식할 경우 폭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량을 도시락으로 싸주면 환자의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 저울로 재어 담아주는 모습을 보여주면 더 좋다.

원인

사회문화적 원인

정신과 전문의들은 미디어가 극소수의 여성만이 도달할 수 있거나 실제로는 불가능한 몸매를 이상화하는 동시에 매혹적인 디저트나 먹음직스러운 먹을거리를 함께 광고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라고 부추기며, 이것이 섭식장애의 핵심 원인이라고 본다.[1] 다음을 참고할 것 미디어 속 여성혐오 다음을 참고할 것 비만혐오

이러한 미디어의 왜곡된 이미지 강요를 저지하기 위해 몇몇 국가에서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 정치적인 노력이 있었다. 2021년 노르웨이에서는 인플루언서들이 유료 게시물에 보정된 사진을 올릴 경우 보정 사실을 표기해야 한다고 명시했으며, 2022년에는 의사 출신인 영국 보수당 하원 의원 루크 에번스가 SNS 인플루언서들이 신체를 보정한 사진을 올릴 경우 보정 사실을 표기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디지털상 변형된 신체 이미지'(Digitally Altered Images Bill) 법안을 발의했다.[5] 다음을 참고할 것 외모지상주의

자신의 몸매 때문에 불안, 우울증, 섭식 장애 등을 겪는 환자들이 많다. 완벽하게 보정된 신체 사진을 보고 동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보정된 몸을 만드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사진 보정에 대한 규제를 통해 미에 대한 잘못된 기준을 바로잡고, 보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광고주나 방송 관계자들, SNS 인플루언서들이 몸매 비율이나 체형을 보정할 필요성을 더 이상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5]

심리적 원인

식이 조절, 식습관은 그 목적이 신체적인 것이 아닌 심리적인 것이 될 때 식이장애가 된다.[1]

오해

식이장애 환자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다?

많은 이들, 특히 여성의 외모강박을 비웃는 남성들은 식이장애 환자들이 단지 다이어트를 운동과 함께 하기 싫고 귀찮아서 굶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식이장애 환자들은 단지 음식을 덜 먹거나 먹토하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체육인들보다도 훨씬 더 많은 운동을 하며, 이 때문에 극단적인 체중감량이 가능한 것이다.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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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성

사망률이 6%에 이른다.[6] 단순히 먹는 것에 관련되어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증상이므로 되도록이면 빠른 치료를 권장한다. 다음을 참고할 것 합병증

합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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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실존인물

  • 걸그룹 '오마이걸'의 멤버 '진이'는 거식증 증세로 치료를 받고 활동을 중단했다.
  • 1983년 최고의 혼성 듀오로 불리던 카펜터스(The Carpenters)의 가수 '카렌 카펜터'는 젊은 나이에 섭식장애로 사망했다.

관련 콘텐츠

  • 『롱롱 데이즈』 (라미) :  여성 작가가 본인이 겪은 섭식장애에 대해 이야기하고, 노력해 벗어나기까지하는 내용의 웹툰이다. 38화(+후기)를 마지막으로 끝났다. (외부링크)
  • 『달빛 아래서의 만찬』(아니타 존스턴, 노진선 옮김, 2003, 넥서스BOOKS)
  • 『다이어트의 성정치』(한서설아, 책세상, 2000)
  • 『참을 수 없는 몸의 무거움 - 페미니즘, 서구문화, 몸』 (수전 보르도, 박오복 옮김, 또하나의문화, 2003)
  •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크리스티안 노스럽, 강현주 옮김, 한문화, 2000)
  • 『마돈나의 이중적 의미 : 슬래이브걸과 일상적 性사회화』(프리가 하우그外, 박영옥 옮김, 인간사랑, 1997)
  • 『몸 숭배와 광기』(발트라우트 포슈, 조원규 옮김, 여성신문사, 2001)
  • 『부드럽게 여성을 죽이는 법』 (진 킬본 저, 한진영 옮김, 갈라파고스, 2018)

함께 보기

출처

  1.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Siegel, Michele; Brisman, Judith; Weinshel, Margot. 〈PART 01.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 Chapter 1. 당신이 보는 것들〉. 《Surviving An Eating Disorder》 [소중한 사람에게 식이장애가 있나요?]. 정신과 전문의 송윤주 옮김. 3판. 하나의학사. 
  2.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4판. 2002. 
  3. 3.0 3.1 김율리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섭식장애정신건강연구소, 서울대학교 여성연구소) (2018). “섭식장애의 신체적 이상과 치료”. doi:10.5124/jkma.2018.61.3.191. 
  4. 4.0 4.1 4.2 Siegel, Michele; Brisman, Judith; Weinshel, Margot. 〈PART 02. 문제 직면하기 - Chapter 5. 그녀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면〉. 《Surviving An Eating Disorder》 [소중한 사람에게 식이장애가 있나요?]. 정신과 전문의 송윤주 옮김. 3판. 하나의학사. 
  5. 5.0 5.1 김동한 기자 (2022년 1월 25일). "인플루언서 어쩌나?"…英, 보정사진 올릴 때 '포토샵' 표기 추진”. 《머니투데이》. 2023년 1월 20일에 확인함. 
  6.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영양사 1교시》. 편저 최미희 2022 최신개정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