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의 남성 이모씨가 2015년 5월 2일 이별을 통보한 자신의 연인을 살해한 뒤 시신을 야산에 유기하고 시멘트 등으로 덮어 암매장한 사건이다.[1]
범행
피해자는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명문 뉴욕대를 3년 만에 조기졸업한 인재로, 가해자 이씨와는 범행 약 1년 전부터 사제지간으로 만나 교제하기 시작했던 연인 관계였다. 이씨는 다툼이 시작될 때마다 상습적으로 이씨를 폭행했다. 피해자는 살해되기 직전 억대 연봉으로 H 회사와 계약해 가족들에게 깜짝 선물을 준비하겠다고 말해둔 상태였다.[2] 이씨는 2015년 5월 2일 오후 11시 30분에 서울의 한 원룸에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말한 것에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했으며, 살인을 저지른 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출근하기까지 했다. 그는 피해자의 사망 사실을 숨기기 위해 피해자가 계약한 H 사에 '미국으로 출국하니 찾지 말라'는 연락을 했다. 시신 암매장 장소를 물색해 충북 제천을 골랐고, 범행 3일 뒤에 여행용 가방에 넣은 시신을 렌터카에 실은 뒤 제천의 야산에 구덩이를 파서 시신을 버린 뒤 시멘트와 흙으로 덮어 은폐했다.[1] 그는 이틀간에 걸친 살인과 증거인멸 계획이 마무리되자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는 등, 인간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였다.[2]
그는 완전범죄를 위해 철저하게 연기했다. 이씨는 범행 이후 15일 동안이나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피해자를 가장해 아버지, 남동생, 후배 등과 50회 가량의 문자를 주고받았다.[1] 이 중에는 어버이날도 있었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들이 이상함을 감지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전화를 계속하자[2] 궁지에 몰린 이씨는 범행 2주 뒤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자살을 기도했다가 실패한 뒤 경찰에 자수했다.[1] 그러나 이 자살시도는 자신의 범행이 밝혀질 위기에 처하자 형량을 줄이기 위해서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는 척 행한 자해 쇼로 짐작된다. 가해자 이씨는 경찰에 '만취해서 다투는 중에 그렇게 됐다. 현실이 믿기지 않았다'는 거짓 진술을 하기도 했다. 즉 어차피 검거될 것 같으니 형량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자살 시도를 한 척 자해 흔적을 남기고, 스스로 경찰에 걸어들어가 자수한 것이다.
재판
1심은 “24세에 불과한 피해자가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으며, 유족도 평생 치유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돼 엄벌이 불가피하다”며 징역 18년형을 선고했다.[1]
이씨는 2심에서 갑자기 말을 바꿔 자신은 범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씨가 여자친구의 목을 조른 것이 맞고, 살해의 고의도 충분히 인정된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원심과 같은 18년형을 선고했다.[1] 피해자의 어머니는 이날 액자에 담긴 딸의 졸업사진을 법정에 들고 와 선고 내내 숨을 가삐 쉬며 흐느꼈다. 선고가 끝난 뒤엔 “차라리 날 죽여 달라, 하루하루가 지옥이다”라며 소리치며 오열하다 경위에 의해 법정 밖으로 끌려나갔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