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문예위 논평 철회 사건

최근 편집: 2023년 6월 16일 (금)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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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20일,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에서 넥슨이 김자연 성우를 계약해지한 일을 비판하는 논평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당원들의 반발로 논평의 의도가 훼손되었다 판단하여 이를 철회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정의당 여성주의 논쟁에서 중요한 분기점이자, 정의당 상임대표 심상정 의원이 "정의당은 여성주의 정당" 이라고 선언하게 된 사건의 시초.

사건 요약

2016년 7월 20일, 정의당의 부문위원회 중 하나인 '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는 당시 김자연 성우가 넥슨에 계약해지를 당한 것을 비판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논평의 핵심은 "개인의 정치적 의견은 그 개인의 직업 활동을 제약하는 근거가 될 수 없으며, 그것을 이유로 직업활동에서 배제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었다.즉, 넥슨이 표현의 자유와 노동 권익을 침해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미 김자연 성우가 메갈리아 옹호파라고 생각하던 '진보적이고 모든 혐오에 반대하는' 남성들은 이 논평을 메갈리아 옹호 논평이라고 판단했으며, 그들이 있던 정의당 당원게시판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수많은 정의당원들이 문예위 논평 사태로 탈당했고, 남아 있던 반 메갈리아 세력은 '당원비상대책회의'를 결성했으며, 정의당 상무위원회는 결국 문예위 논평을 철회했다.

이에 맞서 '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이 조직되었고 정의당은 여성주의 의제를 두고 양측으로 갈라져 내홍을 겪고 있다. 심상정 대표가 "정의당은 여성주의 정당"이라고 선언한 이후에도 후폭풍은 가라앉지 않았으며 2016년 10월이 된 현재까지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한 장으로 요약가능.jpg 출처

사건 진행 순 요약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의 논평 발표

김자연 성우의 계약이 해지된 그 다음 날인 2016년 7월 20일,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는 "문화예술위, 정치적 의견이 직업 활동을 가로막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이는 다른 진보정당인 노동당녹색당보다 발빠른 대응이었기에 그 당 관계자들도 놀라고 정의당에 기대도 하지 않은 정의당원들도 놀라는 일이었다. (...)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 "문화예술위, 정치적 의견이 직업 활동을 가로막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논평] 문화예술위, 정치적 의견이 직업 활동을 가로막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지난 19일, 넥슨은 자사에서 유통하는 두 게임 ‘클로저스’와 ‘최강의 군단’에서 성우 김자연씨의 목소리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김씨가 SNS에 올린 사진이 발단이었다. “여자는 왕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Girls do not need a prince)”라는 문구가 쓰여진 티셔츠를 인증한 사진이었는데, 해당 티셔츠가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공동구매를 진행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는 넥슨의 결정이 부당하며, 이러한 결정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출연료는 지불했으니 넥슨의 조치가 나쁜 것은 아니지 않냐”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직업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의 노동으로 빚어진 결실이 부당한 사유로 배제되는 것에 마음 아파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의 정치적 의견은 그 개인의 직업 활동을 제약하는 근거가 될 수 없으며, 그것을 이유로 직업활동에서 배제되는 것은 부당하다.

김자연씨가 어떤 의견을 가졌느냐는 성우로서 김자연씨의 자격이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성우의 개인적인 배경이 성우가 연기한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영향을 주는 것 또한 아니다. 개인적인 공간을 통해 나타난 김자연씨의 입장이 논쟁적일지언정, 공공선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볼 수도 없다. 필요한 것은 보다 적극적인 토론이었지, 일방적인 배제가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 한국 사회는 연예인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의 정치적 의사표현에 인색했다. 정치적 의견이 활동을 제약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더라도 상당한 부담을 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 이어진 방송인 김제동씨에 대한 외압과 사찰에 대해 부당함을 느꼈다면, 김자연씨가 겪은 일에 대해서도 부당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헌법 제19조는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치적 의견 때문에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아야 하는 근거는 바로 여기에 있다. 또한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는 헌법 제37조의 정신도 잊지 않아야 한다. 당연한 권리는 배제의 이유가 될 수 없음을 넥슨은 명심해야 한다.

2016년 7월 20일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


원본은 이미 삭제되었으며 다른 곳에 퍼날라진 흔적만 남아 있다.

해당 논평의 핵심은 "개인의 정치적 의견은 그 개인의 직업 활동을 제약하는 근거가 될 수 없으며, 그것을 이유로 직업활동에서 배제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었다.

당원들의 반발 및 탈당 시작

논평이 나온 날인 7월 20일부터, 정의당 당원게시판은 뜨겁게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이미 논란을 접하고 김자연 성우가 메갈리아 옹호파라고 생각하던 정의당 당원들이 이것을 메갈리아 옹호 논평이라고 판단했고, 상당수의 지지자들도 그렇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의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메갈리아를 옹호하는 것은 통상적인 정치적 의사표현이 아니"라며 메갈리아를 부정하는 주장들[주 1]과 함께 반발했다. 이는 문예위라는 한 집단에 대한 분노와 언어적 폭력, 사퇴 요구로 번졌다. 여기에 동시에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 "메갈당에서 탈당하자"는 게시글이 등장하기 시작했다.[1]

7월 21일부터 실제로 탈당서를 제출했다는 당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2] 문화예술위원회의 사과와 징계, 중앙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당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를 말리는 이들도 있었기에 당원게시판의 분위기는 비교적 침착하게 가라앉았고, 게임메카에서 문예위 권혁빈 부위원장의 인터뷰가 공개되었으나 그에 대한 격렬한 반응 역시 없었다. 오후 5시까지는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차분하게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오후 5시 21분, 한 당원이 "지인에게서 받았다"며 "문예위 논평은 당과의 협의를 통해 나온 것이다"라는 말이 포함된 캡쳐 자료를 올렸다. 여기에 문예위의 해명을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느냐는 글이 연속으로 올라오며 당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는 당원게시판의 어조는 격앙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날 밤 11시 7분, 문예위 권혁빈 부위원장이 본인의 페이스북에 작성한 글이 당원게시판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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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에 대해서 하도 항의가 많기 때문에 간단히 정리한다.

1. "알아보고는 쓴거냐"는 항의에 대해

이런 지적을 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실제로 메갈리아가 어떻게 활동하고 어떻게 분화되어왔는지에 대해 전혀 알지못한 경우들이 많았다. 연좌제도 아니고, '메갈리아4'에게 다른 메갈리아 계열 커뮤니티에 대한 책임을 '메갈리아4'에 지울 이유는 없다. 이것은 과거 통합진보당 지도급 인사들의 문제를 당원 전체에 지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물며 정당도 그런데, 더 느슨한 커뮤니티에 적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모금액이 웹툰작가 '마인드C'를 비방한 사람들의 소송비용에 사용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해당 주장에 대해서는 메갈리아4와 함께 소송을 준비 중인 변호사 측에서 이미 허위사실임을 밝힌 바 있다. 사실관계를 알아보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분명히 알아보았기 때문에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2. 중앙당과 조율 된 것이냐는 지적에 대해

중앙당과 조율 없이 논평 못낸다.

3. 논평철회에 관해서

논평에 문제 없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철회는 없다.

4. 사족

문화예술위원회의 회원 상당수는 당원으로 공개활동을 하길 원치 않는다.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화를 내며 전화를 끊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당원으로 활동하는 우리야 정의당 당원임을 밝히는게 문제 없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누군가에게 정의당 당원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는게 생활에 위협이 된다. 정당, 노조 가입률이 낮은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진보정당의 당원이라면 동의하든 않든 이런 문제는 당면한 현실이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향후 거취는 중앙당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동안 우리 당의 지도급 인사들은 논란에 대해 의도적으로 침묵하는 방식으로 그 책임을 교묘하게 피해왔다. 마치 남의 일인양 멀찍이 서서 훈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중앙당에서 해당 논평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만 미뤄두거나, 논평이 잘못되었다는 판단을 내릴 경우 나로서는 당직과 당원권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 한 편으로는 우리 논평이 지나치게 리버럴해서 문제라고 비판하기도 하는데, 그정도 논평조차도 수용할 수 없으면 굳이 진보정당을 해서 무엇하나.

문화예술위원회를 만들고 시작하면서, 그리고 말이 당직자지 그냥 한명의 무급 자원활동가로 생활해온 시간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활동을 시작하면서 개인으로서의 삶이 많이 무너져내렸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일을 한다고 생각해서 계속 버텨내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폭발한 적도 있었고, 모멸감을 느낀적도 있었다. 하지만 당직을 가진 활동가라는 이유 하나로 속 된 말로 내 돈 꼴아 박아가면서 모욕을 참을 이유는 없지 않나.[3]

해당 글로 인해 정의당 지도부가 문예위의 논평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발표해도 된다고 판단했던 것이 더욱 알려졌다. 당연한 것 아닌가 문화예술노동자가 부당계약해지를 당했는데

이 글이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뒤 한 시간 후, 자정이 지나 22일이 되었다. 그와 함께 본격적 탈당 러쉬가 시작되었다. 22일 하루 동안 "탈당하겠다"는 글이 10건 정도 되고,[4] "입장을 내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말한 글도 많았다.

이렇듯 문예위원회 논평 지지 의견과 반대자들의 분노, 탈당하겠다는 선언들이 뒤섞이며 일대 혼란이 빚어지고 있었고,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권혁빈 문예위 부위원장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으며 메갈리아4를 비꼬기 위해 인터넷에서 생겨난 4의 일족 드립이 게시판을 넘나들었다.[5]

당원비상대책위원회의 탄생

7월 23일 오후 1시 29분, 당원게시판에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만들어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참고로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이름은 나중에 지적을 받아 이름을 '당원비상대책회의'로 변경되었다.[주 2]

탈당 대신 당원비상대책회의를 개설했습니다.

우리 당은 강소정당, 대중지향 정당을 추진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중대한 문제에 대해 문제가 된 당직자는 자신에 대한 비판을 개인의 사적 공간에 개제하여 소통 없는 가르침이나 하려 들며, 당 지도부는 큰 위급성을 느끼지 못하며 일정 수정, 공식 발언 한마디 없이, 아우성 치는 당원들은 뒤로 한채 트위터에서 '정의당' 문예위의 논평은 정의당 공식 의견과 연관이 없다는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헌법과 정부의 정통성이 민중에게서 나오듯, 당원은 개, 돼지가 아니라 정의당의 정통성입니다.

결국 이런 당직자와 당지도부의 처신으로 말미암아, 저는 당직자와 당지도부가 현사태의 위급성을 당원들의 집단행동이 있기 전에는 깨닳지 못 할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마치 우리 정의당이 모 타 정당처럼 내부에서 박살이 나는 것 같고, 그런 행위를 주도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암은 초기에 발견하고 빠르게 제거하는 것이 생명을 위한 길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 상무회의 이후, 당원들의 비판이 지도부로부터 수용되지 않고, 문제를 일으킨 당직자에 대한 엄중한 문처가 없다면, 클럽 개설 승인이 나오지 않더라도 개별적인 도메인을 통해 서버를 운용해서 커뮤니티를 만들고, 구글 독스를 활용하여 의견 및 서명을 받도록 할 예정입니다.

클럽 설명:

이번 돌아오는 당명 개정에서, 현재 정의당 내 독선적인 여성주의 문화와 수직적인 논평 발언 구조, 그리고 당내 지도부의 불통과 비민주적 당 운영으로 인해 발생한 문예위 논평 사건에 대한 해결로 당직자 및 지도부에 대한 신임투표 및 문책을 추진하기 위해 클럽을 개설합니다.[6]

게시자는 정의당의 당직자가 자신에 대한 비판을 개인의 사적 공간에 개제하여 소통 없이 가르치려 들며, 당 지도부는 큰 위급성을 느끼지 못하고 일정 수정, 공식 발언 한마디 없이 아우성 치는 당원들은 뒤로 한채 트위터에서 문예위의 논평은 정의당 공식 의견과 연관이 없다는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며, 지도부가 당원들의 비판을 수용하고 문제를 일으킨 당직자에 대해 엄중한 문처를 할 것을 요구하였다.

문예위 간부들에 대한 사이버 폭력사태

7월 24일, 문예위 유성민 부위원장이 당원게시판에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 입장표명글은 오히려 당원게시판 상주자들의 분노만을 불러일으켰다.

유성민 부위원장이 첨부한 오늘의유머 캡처본

유성민 부위원장은 "커뮤니티의 일부 사람들이 문제되는 발언을 한다고 해서 그 커뮤니티를 문제 커뮤니티라고 할 수는 없다"는 의미에서, 노인에 대한 비하 발언이 담겨 있는 오늘의유머의 글[7]과 댓글[8]을 캡처 자료와 함께 예로 들며 "오유의 일부 이용자들이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오유를 패륜 사이트라고 부를 수는 없다"는 주장을 하였다.

그러나 엄청난 역풍이 몰아닥쳤다. 정의당 당원들과 오늘의유머 이용자들의 층이 상당수 겹쳤기 때문에, 그들에게 "오늘의유머"라는 키워드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거기다 캡처본은 예전부터 오늘의유머와 갈등을 빚고 있던 일베저장소에서 편집된 자료였으며 캡처된 댓글은 추천 수가 조작이 된 것으로 의심되어 논란이 되는 자료였다. 이것은 오늘의유머 이용자들에게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9]

유성민 부위원장의 글에서 교체된 예시 더하면 더했지 덜 심각해지지는 않았다 하느님 맙소사

오늘의유머 댓글 캡쳐본이 조작이라는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에, 유성민 부위원장은 예시를 오늘의유머에 게시된 이대생에 대한 성적인 조롱으로 교체하였다.

정의당 당원게시판은 당원게시판인지 오늘의유머 게시판인지 분간할 수 없게 되기 시작했다. 거기다 유성민 부위원장의 신상털이가 일어나면서 그가 트위터에서 "갓치"라는 메갈리아 용어를 쓴 것이 드러났고, 정의당 당원들은 그에게 "메갈리아를 하느냐"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 시점에서 이미 이것은 오늘의유머와 메갈리아의 대리전이 되었다. 이날 게시판 동향은 정당 내부에서의 의견 조율이나 토론이 아니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의 갈등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거기다 "당원게시판"이라는 인터넷 공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더더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의 갈등 양상으로 번졌으며, 정당인들의 공론장이라기보다는 인터넷 서브컬쳐의 장이 되어 갔다.

그리고 이 7월 24일은 정의당 상임대표 심상정 의원의 팬클럽 창단식이 있던 날이기도 했다. 그런데 당대표의 팬클럽 창단식보다 오늘의유머가 더욱 중요했던 정의당 당원게시판(...)은 이날 오늘의유머를 화제로 하루종일 들끓었고, 그러던 와중 문화예술위원회 이아롬 집행위원이 심상정 대표에게 여성주의적 시각에서의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가 신상이 털리고 협박을 당했다.

당원게시판은 점점 혼란의 도가니가 되어갔고, 여성주의자 당원들 역시 이곳에 있었기 때문에, 논평이 발표된 20일부터 나흘 동안 크고 작은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상무위원회의 논평 철회

7월 25일 오전 9시, 정의당 클럽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상무위원회에 촉구서를 발송했다.

그리고 오후 5시 43분, 정의당 상무위원회에서는 "문화예술위원회 논평에 대한 중앙당의 입장"을 발표해 문화예술위원회의 논평을 철회했다. 논평을 철회하는 이유는 1. 당사자인 김자연 성우는 본인의 블로그에 해당 회사와 원만하게 합의한 사실을 밝힌 바 있고 당사자의 입장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2. 정의당이 친메갈리아인가 아닌가라는 수많은 논쟁만 야기시키고 부당한 노동권의 침해라는 본 취지의 전달에는 실패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또한 젠더 문제와 관련한 의견 충돌을 조율하는 데 당의 역할이 미흡하였음을 자성하고, "젠더 문제의 논의를 위한 TF"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에 만족하지 못했으며 활동은 계속되었다. 비상대책위원회 및 그 외 반 메갈리아 당원들의 주장은 대략 이러했다.


"메갈리아는 여성주의 단체가 아니라 남성혐오 단체이다. 정의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젠더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혐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는 것이다."

"정의당은 모든 혐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대중이 메갈리아를 싫어하기 때문에 우리는 메갈리아와의 연결 고리를 끊어야 한다.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우리는 반여성주의자가 아니다. 우리는 성평등을 지향한다."

"정의당은 여성주의 정당이 아니라 성평등주의 정당이다. 페미니즘이 아니라 이퀄리즘을 지향해야 한다."

"일부 활동가들이 평당원들을 계몽하려 한다."

"오유에게 미안하다."[10]

정의당의 여성주의는 무엇인지 심히 궁금하다. 여성주의가 따로 있나? 오빠만의 페미니즘..?

7월 26일, 비상대책위원회는 "문화예술위원회 논평 사태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의 요구사항"을 요구했다. 내용은 대략 1) 당 차원의 사과 및 입장 표명 2) 문예위 당직자들에 대한 엄중한 징계 3) 젠더 문제의 논의를 위한 TF 에 대한 사항들이 결정될 때마다 당원들에게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할 것이었다.

7월 27일, '비상대책위원회'라는 명칭에 이의가 제기되었다. 당규 제4호 8조 2항에 "위원회는 대표가 설치한다."고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원회"의 명칭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원비상대책회의"로 명칭을 바꾸게 된다.

'정의당 정상화를 위한 연대' 발족

이 상황에서 몇몇 청년 당원들이 '정의당 정상화를 위한 연대'라는 단체를 만들어 비상대책회의에 반박했다. 7월 27일, 이들은 '당원비상대책회의'와 일부 당원들은 도넘은 마녀사냥을 중단하십시오라는 글을 정의당 당원게시판에 게시했다.

'정의당 정상화를 위한 연대'는 "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의 논평은 "정치적 의견이 직업활동을 가로막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논평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 '부당한 노동권'을 논함이 목적이지 메갈리아라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대한 지지여부나 그들의 활동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었다"고 하며, "같은 당원 동지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사상검증을 시도하는 것은 지양해야 마땅"하다고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을 했으나, 원문을 읽고 그 댓글을 보면 그야말로 댓망진창이다 (...)

그리고 이 시점에서 여성주의자 당원들도 조직되기 시작했다. 7월 28일, 여성주의자 당원들은 무책임한 논평 철회에 대한 여성주의자 당원들의 입장이라는 글을 내보냈다.

문화예술위원회에 대한 당 지도부의 간접적인 입장

여성주의자 모임의 연서명이 나왔던 7월 28일 오후 5시 45분, 3기 제94차 상무위원회 자료 및 결과가 발표되었다.

문화예술위원회 논평(2016. 7. 20일자) 관련 상무집행위원회(2016. 7.28) 결정사항

1. 현재 문화예술위원회에는 당 대표로부터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은 당직자가 없음을 확인함.

  • 당의 집행기구로 설치되어 전국위의 인준을 받아 권한과 책임을 행사할 수 있는 당직자는 위원장뿐임. 현재 문화예술위원회의 위원장 외의 임원은 위원회 내부의 임의직책으로서 당 대표의 임명을 받은 자가 아님.
  • 결과적으로 문화예술위원회는 위원장이 유고 중인 상황이며, 이에 따라 인사권자인 상임대표가 차기 위원장 인선을 위해 추천 등의 과정을 진행 중임.

1-1. 상무집행위원회는 현재 문화예술위원회에 대표로부터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은 당직자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고, 또 문화예술위원회 집행체계 정상화를 위해 위원장 인선이 완료될 때까지 김세균 공동대표가 문화예술위원회를 직접 관장토록 재확인함.

2. 최근 문화예술위원회 내부에서 임의로 구성한 임원들이 당 안팎으로 여러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함.

3. 징계는 당기위원회라는 별도의 규정과 절차가 있는바, 집행기구인 상무집행위원회가 징계 관련한 별도 조치는 하지 않기로 함.

4. 이 사태와 관련하여 지도부 입장 표명 요구에 대해서는 상임대표에게 위임함.[11]

덧붙여 심상정 상임대표에게 지도부 입장 표명의 책임이 돌아갔다.

7월 29일 오후 3시 12분, 심상정 상임대표의 글이 당원게시판에 게시되었다. 1. 여성 대표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젠더 의제에 대해 조직적 논의와 실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 지난 진보정당들은 내분으로 인해 몰락했으나 우리는 그래서는 안 되며, 이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 3. 총선 이후 추진하고 있는 조직혁신 작업을 서두르겠다는 요지의 글이었다.

여기에 반 메갈리아 당원들이 바라고 있던 메갈리아에 대한 입장 표명은 하나도 없었고(...) 거기다 성평등 가치를 교육시키겠다는 말에, 정의당 당원게시판은 심상정 대표에 대한 비아냥과 비난으로 차오르기 시작했다.

또한 당원비상대책회의의 세력화에 대한 건의가 당원게시판에서 등장했고, "심상정 산하, 지도부를 이제 [적]으로 선언합니다." 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놀라운 것은, 이 논의를 하는 동안 당 지도부에서 중점적으로 밀던 의제인 사드 배치 철회에 대한 소식이나, 백남기 농민이 위독해져가고 있다는 소식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불과한 메갈리아 논쟁에 묻혀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당시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참 못된 당원동지 여러분... 백남기 어르신은 죽어갑니다..." 라는 글을 참조.

당원비상대책회의의 성명서

심상정 대표의 입장 발표가 나온 이후 당원게시판의 논점은 심상정 대표에 대한 비난조로 흘러가다, "2ㅇ대들이 보는 문제적 커뮤니티 순위" 라는 글이 올라온 이후 다시 메갈리아에 초점이 맞추어지기 시작했다. 이 이후의 논의는 "메갈리아는 페미니즘 사이트가 아니라 남성혐오 커뮤니티이다"라는 것을 중점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당 지도부가 우리를 개 돼지 취급하며 계몽하려 한다"는 불만도 만만치 않았다. 또한 미러링 도 중요한 키워드로 부상했기에 당원게시판의 글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았다.[12]

7월 30일, 당원비상대책회의는 "상무위의 발표는 현 사태의 해결에는 미진한 부분이 있기에 요구사항을 전달"한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당원비상대책회의는 여기에서 1. 당 차원의 사과 및 입장 표명 2. 문예위 간부들에 대한 엄중한 징계 3. 젠더 문제의 논의를 위한 TF에 대한 각각의 제반 사항들이 논의, 결정될 때마다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이 날은 권혁빈 문예위 부위원장의 입장이 발표되었다. "문화예술위원회의 집행위 구성원 전부는 당으로부터 '임의의 직책'임을 확인 받았고 더 이상 문화예술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자격으로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7월 31일, 뒤이어 유성민 문예위 부위원장의 입장이 발표되었다. 이 역시 "당 지도부에서 '임의의 직책'이라고 했던 문예위 부위원장의 직에서, '임의 직책'이기는 하나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내용이었다.

문예위 간부들이 사실상의 문책을 받았고 이러한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사퇴와 탈당 요구까지 나왔으며, 메갈리아, 미러링에 대한 잡음은 당원게시판에서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었다. 또한 문예위 간부들에 대한 비토가 끊이지 않았으며, 문예위를 두고 "임의 조직"이라고 하는 잘못된 인식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이에 대해서는 "문예위는 정의당 부문위원회가 맞습니다 (내용 추가)"[13]라는 당원게시판의 글 참조.

정의당 당원 게시판 통계

유성민 부위원장이 처음 해명글을 쓴 시점(2016년 7월 24일 오전 3시 0분 6초)부터 25일 오전 0시까지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총 191개이다. 이날은 1시간당 글이 10개씩 올라온 것이다.[주 3]

상무위원회에서 논평 철회가 나온 25일(월) 0시부터 30일(토) 24시까지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글 수는 총 1009개였다. 이를 정리한 글이 8월 1일 당원게시판에 올라왔다.

1. 6일 동안 당게시판에 쓰여진 글의 총 수 : 1009개

2. 6일 동안 당게시판에 쓴 사람의 총 수 : 303명(공교롭게도 전 당원의 약 1%정도군요)

3. 가장 많은 글을 쓴 사람 : carpe diem - 41개(이 분은 지난 1년 가량 동안 무려 500개가 넘는 글을 썼더군요.)

4. 상위 열 명이 쓴 게시물의 합계 : 228개(약 25%에 가까운 수를 겨우 열 명이서 썼습니다. carpe diem 41, 김영훈(loberta) 24, 호학자 23, 한대통령 23, 져스티스 22, 아우토반 21, 하늘을가지다 19, 심심한놈 19, Somnitor 18, 가인블루 18)

5. 상위 스무 명이 쓴 게시물의 합계 : 375개(40%에 가까운 수를 스무 명이서 썼네요. carpe diem 41, 김영훈(loberta) 24, 호학자 23, 한대통령 23, 져스티스 22, 아우토반 21, 하늘을가지다 19, 심심한놈 19, Somnitor 18, 가인블루 18, 젤리우스 18, 큰날개 16, 신산 16, 봉봉 16, 미스바 16, 표고양이4 14, 정영길(부산시당) 14, 권영준 14, 뒹구는돌 12, 르포르타 11)

6. 상위 서른 명이 쓴 게시물의 합계 : 471개(10%의 사람들이 50%가량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carpe diem 41, 김영훈(loberta) 24, 호학자 23, 한대통령 23, 져스티스 22, 아우토반 21, 하늘을가지다 19, 심심한놈 19, Somnitor 18, 가인블루 18, 젤리우스 18, 큰날개 16, 신산 16, 봉봉 16, 미스바 16, 표고양이4 14, 정영길(부산시당) 14, 권영준 14, 뒹구는돌 12, 르포르타 11, 아비정전 11, seeuro 11, 유리알유희 10, 世異 10, 도야 10, ynest 9, 불굴의투혼과넋 9, 독거노인박씨 9, 꿀태규 9, 뭉실이 8)

결과에 대해 예상은 실제 수치를 확인하니 결론은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정의당 당원게시판은 소수의 사람들이 점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의당 당게는 소수의 의견이 과대대표되고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하는 것은 합리적인 의심일 것입니다.[14]

같이 보기

부연 설명

  1. "남성혐오단체인 메갈리아를 옹호하는 것이냐", "메갈리아는 일베와 다름없는 곳이다", "혐오에 혐오로 맞서는 것은 옳지 않다" 등
  2. 게시물의 캡쳐 자료를 보면 원래 이름은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였다는 것을 볼 수 있다.
  3. 현재 이 항목을 쓰고 있는 작성자가 확인한 시점(2016-10-07 05:59)에서 확인한 바에 따랐다.

출처

  1. "아....진심 쪽팔리네요...", "메갈정당 탈당합시다", "당원들의 의견을 1도 반영못하는 논평을 당원이 존중해줘야 합니까?"
  2. "저는 지금 탈당신고서 내고 왔습니다.",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글이 될 것 같습니다. 탈당하니 속이 시원하네요., 탈당서 제출했습니다.
  3. http://www.justice21.org/68394
  4. http://www.justice21.org/68596 http://www.justice21.org/68674 http://www.justice21.org/68774 http://www.justice21.org/68775 이 드립은 다음 날인 23일까지 이어졌다.
  5. 탈당 대신 당원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6. 게시물 원 출처
  7. 댓글 원 출처
  8. 정의당 당원게시판 상주자들은 오유에 대한 죄책감과 동일시를 드러내는 글을 종종 작성하고는 하는데, 그런 맥락에서 정의당 당원게시판에서는 오유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올라오기도 했다. [필명 언급 죄송] 저는 정치공학은없다, NEcoli 같은 분들이 좋습니다. 참조. 여기에 나오는 "필명 언급 죄송"이란 오유에서 제목에 말머리를 달고 붙이는 "닉언죄(닉네임 언급 죄송)"과 같은 맥락, 같은 의미에서 쓰이는 것이다.
  9. 문예위 관련, 공식 상무회 결정사항 올라왔네요!!!!!
  10. 예시글 링크 (욕설 및 음담패설 주의)
  11. "문예위는 정의당 부문위원회가 맞습니다 (내용 추가)". 정의당. 별샛별
  12. 누가 누가 당게시판에 글을 많이 썼나?(당게시판 이용자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