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벤딩

최근 편집: 2023년 1월 2일 (월) 22:57

젠더벤딩(영어: gender bending)은 성별에 따른 기존의 성역할이나 외모의 전형적인 모습을 의도적으로 뒤집거나, 뒤섞거나, 혹은 드러내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여남의 구분이 없는 말투, 차림, 행동 등을 하는 것도 일종의 젠더벤딩이다.

방법

젠더벤딩을 지향하는 이들은 (여남의) 성역할을 바꾸거나 가상의 성역할을 수행하며, 양성적 특징을 보이거나 성중립적인 태도를 보인다.

양상

젠더벤딩은 일상 및 온라인에서 수행된다. 손희정1990년대의 사이버 공간이 사람들로 하여금 젠더 벤딩을 시험할 수 있게 한 공간이라고 말하였다.[1]

유명인의 젠더벤딩 예시

일상에서 젠더벤딩을 수행하는 인물로 할리우드 배우인 에즈라 밀러, 한국의 여성 코미디언 김숙 등이 있다.

김숙의 젠더벤딩 사례

  • "어디 남자가 집구석에서 인상을 구기고 있냐."
  • "남자가 조신하니 살림 좀 해야지."
  • "갖은 남자 짓(?) 다하고 있네"
  • "어디 아침부터 남자가 인상을 써?"
  • "남자 목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패가망신한다는 얘기가 있어."
  • "집안에 남자를 잘 들여야 한다더니."

천안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심혜경은 예능인 김숙JTBC의 가상결혼 프로그램 <님과 함께2: 최고의 사랑>에서 기존의 여남 성역할이 얼마나 아무것도 아닌지 폭로하는 젠더벤딩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2] 김숙의 말들은 발화전략으로서 미러링에 가까우며, 이러한 말들을 통해 남성/여성의 적절한 성역할 구분에 대해 비틀기를 시도하고 있다.

에즈라 밀러의 젠더벤딩 사례

에즈라 밀러의 2012년 9월 ABC뉴스 팝콘 인터뷰

에즈라 밀러는 2012년 8월 15일 OUT 매거진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얘기한 바 있다.

"저는 퀴어예요. 저는 아주 다양한 성과 젠더를 가진 멋진 친구들이 정말 많아요. 저는 어떤 사람을 특정 지어서 사랑에 빠지지 않아요. 관계를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거죠. 저는 우리 세대의 아이들이 남편 한 명과 부인 한 명이라는 결혼제도에 너무 큰 책임감이 느끼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저는 우리가 그것들을 위해 준비가 됐는지 모르겠거든요. 우리 사회가 명령하는 로맨티시즘은 우리가 그렇게 하도록 강요받고 있는 것이에요. 그러니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을 발견했을 때, -설사 그게 사랑이다 하더라도- 우리에겐 아직 (어떤 사랑이든 뒷받침해줄) 제도가 없죠. 저는 이 나이 때에 의도치않게 무책임하게 굶으로써 상처를 받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고 느껴요, 그래도 괜찮아요. 무책임함에 몹시 동의해요. 저는 그저 저의 책임감 부족이 더이상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이게 저의 보이프렌드/걸프렌드/제프렌드(Zefriend) 타입 질문에 대한 답변이에요."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이 에즈라는 "게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며, Zefriend라는 단어를 사용했다.[주 1]

에즈라는 성별을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 확고한 사람으로, 본인 스스로 게이 또는 바이가 아니라 성별에 특정지어 사랑에 빠지지 않는 '범성애자'로 지칭한다. 즉 이성과 동성이라는 성적구분을 모두 지우고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서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라고 지칭한 것이다.[3]

같이 보기

부연 설명

  1. Ze는 he나 she 대신, 성별 구분을 지우는 의도로 등장한 새로운 단어이다

출처

  1. 이하나 기자 (2016년 10월 13일). “[대한민국 넷페미사] 배운여자·여시·페미나치·메갈… 넷페미 수난사”. 《여성신문. 2017년 12월 10일에 확인함. 
  2. 심혜경, "개그/우먼/미디어: "김숙"이라는 현상", <여/성이론> 34호
  3. “에즈라 밀러가 밝힌 성정체성/퀴어 발언 정리”. 《덕질하는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