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자유게시판의 토론 주제

Air0513 (토론기여)

페미니즘에서는 여성혐오를 단지 여성에 대한 멸시·비하·업신여김 또는 여성에 대한 편견뿐 아니라, 나아가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열등한 존재 · 위험한 존재 · 성적(이기만 한) 존재 또는 성스러운 존재 등으로 여기는 일체의 타자화(대상화, 일반화)를 뜻한다.라고 말하는데 국립국어원 답변을 보면‘여성 혐오’는 ‘여성을 혐오하다’라는 문장의 뜻이 구로 표현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아래에 보인 대로 ‘…을 싫어하다’의 문형으로 쓰이고, “싫어하고 미워하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혐오하다’의 쓰임에 따라, ‘여성을 혐오하다’에서 나온 ‘여성 혐오’는 ‘여성을 싫어하고 미워함’의 뜻을 나타낸다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사실 많은 사람들도 여성혐오라는 말을 들으면 아 여자를 싫어하는거구나 라고 직관적으로 이해해서 오해가 많이 발생하더라구요. 미소지니가 여성혐오로 변역은 되지만 국립국어원에서는 이걸 번역어(사과=apple처럼 일대일로 변역되는거)가 아니라 대역어(완벽하게 대체되는 단어가 아님)로 규정하고 있다고 답변했어요. 제생각에는 미소지니라는 말을 그대로 쓰거나 어님 여성에 대한 타자화 를 포함한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것도 좋을것 같은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새요??

WhatisI (토론기여)

국립국어원의 '여성 혐오'(두 개의 단어)는 페미니즘이 쓰는 '여성혐오'(특정 개념을 지칭하는 한 개의 단어)와는 다릅니다. 그리고 국립국어원은 언어를 기록하는 기관이기에 시간이 지나면 여성혐오를 하나의 단어로 받아들일 것이구요. (페미니스트를 "여성을 숭배하는 사람"(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뜻)이라고 몇 명이 신문 기사에서 잘못 쓴 것도 하나의 쓰임새로 기록하는데, 이미 페미니즘 출판물에서도 자주 쓰이는 여성혐오를 안쓸리가 없겠죠.ㅎㅎ)

국립국어원과 상관없이 일반 대중들이 여성혐오라는 개념을 오해하는 것이 안타까운 것은 저도 공감합니다. 무언가 사람들이 듣자 마자 아! 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용어가 있으면 좋겠죠.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어떤 용어를 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용어가 가리키는 개념이 간단하고 늘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이면 쉽게 이해하지만, 여성혐오처럼 방대한 개념을 가진 용어는 어떤 용어를 써도 마찬가지일 수 밖에 없습니다.

페미니즘을 여성주의라고 안하고 페미니즘이라고 불러도 사람들은 많이들 오해하죠. "페미니즘? 그거 여성우월주의잖아." "페미니즘은 여성들이 자기들의 권리만 주장하는거잖아." "페미니즘은 여성에게 유리할 때만 평등을 외치는 운동이지." 등등..

그리고 이것도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점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미소지니를 여성혐오라 부르지 말고 미소지니라 부르자'고 주장하는가? 어떤 사람들이 주장하는지를 들여다보면, 왜 그러한 주장이 나왔는지를 조금 알 수 있습니다. 페미니스트들 쪽에서보다는 대개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페미니즘을 잘 모르거나 안티페미니스트에 가까운 사람들이란 것 혹시 생각해보셨나요? 왜 그들이 페미니즘의 개념 중 하나인 여성혐오라는 용어를 미소지니라고 부르자고 주장할까요?

제 생각에는 미소지니 보다는 여성혐오가 훨씬 강하게 와닿거든요. 미소지니는 뭔가 와닿지 않는 개념이지만, 여성혐오는 처음 듣는 사람도 이 단어가 가리키는 개념이 무언가 반사회적인 개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이걸 하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있죠. 이러한 용어에 대한 첫인상은 중요한 것이기도 하구요.

저는 그래서 미소지니보다는 여성혐오라는 단어를 쓰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대중들의 페미니즘에서 사용하는 개념에 대한 몰이해는 감수해야 하는 것이고, 계속된 교육으로 타파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Larodi (토론기여)
Larodi (토론기여)

직관적이지 않은 번역어는 많습니다. 성희롱이 언어적인 행위를 가리키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그렇고 학계용어는 특히나 많죠. 무차별곡선이라든지.. 멀리 안 가고도 여성만 골라죽이는 살인도 무차별(물어보면 누군가는 범죄 방법이 무차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대고) 살인이라고 부르고.. 여성혐오라는 말이 마음에 안 들고 직관적이지 않다고 해도 언어는 변하기 때문에 이는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는데 유독 여성혐오라는 말만 자꾸 밀쳐내지고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건 한국사회의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 때문이죠. 게다가 이미 약자를 멸시하거나 숭배하는 등 약자를 결과적으로 차별하지만 차별의 모습이 직관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행위들에 대해서도 약자혐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대체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죠. 사실 언어에서 단어란 이런 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이에요.

Larodi (토론기여)

또한 그러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이해할 수 있는' '여자들을 위해 베푸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해야 하는' '평등을 위한 아주 조금의 성의와 실천'조차 싫은 사람들은 잠재적 우군이 아니라 그냥 여성혐오자입니다. 여성혐오자의 요구에 따라 이것저것 하다보면 페미니즘은 남아나질 않을 거예요.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이죠.

Larodi (토론기여)
Larodi (토론기여)

'혐오라는 낱말을 여성을 단순히 미워한다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OO도 폭력입니다'라는 표어를 생각해보자. 처음엔 '별게 다 폭력'이라고 응수하지 않았는가? 'OO도 여성혐오입니다'라고 말했을 때 '별게 다 혐오'라고 응수했던 사람들을 생각해보자. 부정적인 어감이 강한 단어는 항상 이렇게 '일단' 배척되곤 한다. 그러나 '혐오'를 '여성성에 대한 기피'로 생각한다면 혐오라는 단어가 그 무엇보다 많은 범위를 포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예컨대 "남성들은 여성성을 가지지 않으려 노력하며(기피하며) 여성에게 여성성의 짐을 지워 왔고, 여성들은 그 책무를 다하면서도 같은 약자인 여성에게 그 억압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분출해왔다"는 측면에서 보면 혐오는 차별보다 더 큰 범위를 포괄할 수 있다.'

열심 (토론기여)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라는 책에서 여성혐오는 미소지니의 뜻으로 사용됩니다. 다른 많은 여성학 서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미소지니로 사용되던 용어인만큼 그대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코 생각합니다.

열심 (토론기여)

이미 여혐이라는 준말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열심 (토론기여)

그리고 여성혐오 문서에 모두 나와있습니다!!!

Pleasesica (토론기여)

번역때문에 문제가 많아서 공감이 많이가는 주제에요.

관련된 글로 "'여성혐오'라는 말의 번역론" 링크를 가져와봤는데... 개인적으로는 글쓴이를 그리 신뢰하진 않지만 번역론에 관해서는 괜찮게 쓴 것 같아서 공유합니다.

Garam (토론기여)

misogyny라는 단어의 어원 자체만 놓고 직역하자면 ‘여성증오’가 맞습니다. misogyny의 어원인 고대 그리스어의 μισογυνία (μῑσόγῠνος +‎ -ῐ́ᾱ) 및 μῑσόγῠνος (μῑσόγῠνος +‎ -ης)에서 μῖσος는 hatred로, 즉 증오에 더 가까운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혐(嫌)은 싫어하다는 의미가 강하다면, 증(憎)은 미워하다라는 의미가 더 강하기 때문에 이 둘을 구분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낙엽1124 (토론기여)

혹시 제가 여성혐오 문서 초두에서 여성증오를 지운 것에 대한 의견이신가요?;; 저도 좀 더 확인해 보고 관련 문단에 넣겠습니다, 기다리기 좀 그러면 직접 추가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Garam (토론기여)

@렌즈: 해당 부분은 제가 삽입한 것이 맞긴 하나, 윗 글을 쓴 이후에 해당 편집을 발견하였으므로 크게 개의치 않으셔도 됩니다.

Fgf (토론기여)

누가 번역했는지 모르겠는데 혼동 가능한 번역을 했다는 것부터 그냥 병신짓임. 난 여성 좋아하니 여혐아닌데??? 라는 반박을 개소리라고 까지 전에 번역 병신같이 해놓은 것부터 반성해야함. 이젠 늦었지 뭐.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생각부터 없는데 고고하게 학처럼 준엄하게 꾸짓기만 하는거 존나웃김 ㅋㅋㅋ


그리고 페미들은 절대 말 안하는 건데 일부러 1)미소지니랑 2)일반적 의미의 혐오 사이에서 교묘하게 말장난 하면서 2)의 의미로 남성을 후려쳐놓고 전 1)로 말했는데요? 하면서 용어의 중의성을 이용해 사기치는 페미들이 적잖음. 대중이 바보가 아님. 젠더 감수성 이지랄 하기 전에 대중 감수성부터 길러라. 제발 부탁.

쮸우쮸우빔 (토론기여)

타 사용자나 불특정 다수에게 혐오발언(정책용어)을 하는 경우 제재될 수 있습니다.

Fgf (토론기여)

반박은 못하고 말꼬투리만 잡을 줄 알았다 ㅋㅋ

쮸우쮸우빔 (토론기여)
도랑 (토론기여)

미소지니 항목에 보시면 알겠지만 원 단어인 미소지니또한 2)의 의미만 가지다가 1949년, 시몬 드 보부아르가 제2의 성(性)을 발표하며 여성혐오적 작가들에게 가한 비판과 더불어 그가 남긴 유명한 말에서의 미소지니의 의미가 오늘날과 같이 여성 타자화의 의미로 확대되었다. 고 합니다. 여성 혐오와 여성숭배의 근본은 여성 타자화로서 동일하고 둘 다 비판의 대상이 됨을 역설하기 위해 여성 혐오의 의미를 확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차단 계정이라 읽으실 진 모르겠지만 일단 남겨 봅니다.

Fgf (토론기여)

오해같은 소리하네 ㅋㅋㅋㅋ 지들이 정치적 의미가 다분한 지들만의 독자연구 해석을 만들어 놓고 대중에게 미소지니 행동도 여성을 실제로 혐오하는 것처럼 선동하고 억압하는데 오해? 대중이 오해해서 안타깝다? 양심 어디셈?

Fgf (토론기여)

아니 이런 생각은 못하는거아야 아니면 알고도 쪽팔려서 안하는거아야 아니면 아예 레디컬 본능을 못숨기는거야 ㅋㅋㅋ 여성혐오 번역명부터 적절하게 했으면 쓸데없는 갈등은 지금보타 확실히 줄었겠지. 책 많이 읽는 분들이 이런건 생각 못하나 아니면 일부러 갈등을 만드는데서 의미를 찾는 분들이신가 ㅋㅋ

Pleasesica (토론기여)

여기는 위키입니다. 생각하시는 것들, 알고 있는 것들을 문서에 반영해서 편집하시면 됩니다.

Larodi (토론기여)

미소지니는 직역해도 여성혐오입니다만.. 이미 문서에 적힌 내용으로 허공에 반박질 하시면 곤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