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자유게시판의 토론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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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적은 주수의 태아도 살릴 수 있다면 그것은 치료기기라기보다는 인공자궁이겠죠. 인공자궁으로 논의가 넘어간다면 논제 자체가 바뀔 것 같고요.
만일 적은 주수의 태아도 살릴 수 있다면 그것은 치료기기라기보다는 인공자궁이겠죠. 인공자궁으로 논의가 넘어간다면 논제 자체가 바뀔 것 같고요.
인큐베이터와 인공자궁에서 태어난 아이의 인간 존엄성은 누가 해결해줄지가 남을 것입니다. 법 등의 외부요인이 배아, 태아를 아기로 만들었지만 그 아기는 누가 성인으로 만들어줄 것이냐는 거죠. 산모? 친부? 현 상황에서 법과 사회가 강제하게 된다면 아마 산모일 것입니다. 이처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원론적이고 기계적인 중립을 지키면 결국 약자에게 그 값이 돌아가게 됩니다.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생명'이라는 그 절대적이어 보이는 가치에 얽매여 실제 그 삶을 망치는 일이 없는가? - 즉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생명 말고 필요한 윤리적이거나 사회적이거나 경제적인 무언가들입니다. 이것들을 함께 고려할 때에만 설득력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인큐베이터와 인공자궁에서 태어난 아이의 인간 존엄성은 누가 해결해줄지가 남을 것입니다. 법 등의 외부요인이 배아, 태아를 아기로 만들었지만 그 아기는 누가 성인으로 만들어줄 것이냐는 거죠. 산모? 친부? 현 상황에서 법과 사회가 강제하게 된다면 아마 산모일 것입니다. 이처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원론적이고 기계적인 중립을 지키면 결국 약자에게 그 값이 돌아가게 됩니다. '생명일 될 지도 모르는 세포를 생명을 만들어 살려야 한다'는 우리가 배운 도덕론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다가 실제 그 생명을 책임지고 인간 존엄성을 갖춘 어른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이에 대한 인간 존엄성, 그리고 아이를 원치 않던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의 인간 존엄성, 그 어떤 것도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재생산권을 가진 산모가 임신중절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에서는 여성이 아이의 임신 출산 육아를 전담해야 하는 사회 현실, 그로 인한 모자의 인간 존엄성에 대한 문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생명'이라는 그 절대적이어 보이는 가치에 얽매여 실제 그 삶을 망치는 일이 없는가? - 즉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생명 말고 필요한 윤리적이거나 사회적이거나 경제적인 무언가들입니다. 이것들을 함께 고려할 때에만 설득력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