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래디컬 페미니즘의 토론 주제

자유의지론적 급진적 페미니즘과 문화적 급진적 페미니즘(컬쳐럴 페미니즘)이 래디컬 페미니즘 하에서 대립했다는 다른 서적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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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 (토론기여)

"젠더와 사회"라는 책에서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이 포르노 반대와 찬성을 두고 반목했다는 (자유의지론적 페미니스트들과 문화적 페미니스트들이 반목했던 내용)을 찾았습니다. 우선 과격파 자유지상주의 페미니즘을 급진적 자유의지론적 페미니즘으로 바꿔두었습니다. 아니면 자유의지론적이라는 표현은 자유지상주의라는 표현으로 바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Lolcat (토론기여)

어떤 서적인지 궁금합니다

Wishes3594 (토론기여)

젠더만 중심으로 다루는 사회학 논문집이고 개론서에 가깝습니다. 철학을 다룬다기보다는 사회학적 접근 방식을 다루면서 곁가지로 확인할 겸 해서 여성주의 철학의 기반지식들을 다루긴 합니다.

열심 (토론기여)

래디컬 페미니즘 내에서도 성매매와 포르노 등에 관련해서 두 파로 나뉘어서 반목이 있었던 것은 명백한 사실로 보입니다. 다만 여자님은 예전에 서술하신 것으로 볼 때 이 중 반대파였던 컬쳐럴 페미니즘만을 래디컬 페미니즘만의 속성으로 서술하길 원하시고, 저는 양측을 다 래디컬 페미니즘으로 서술하길 원합니다. 다만 컬쳐럴 페미니즘과 반목한 그 페미니즘의 이름을 뭐라고 칭해야 할지(오역이 맞는 것 같아서요) 결정하지 못했씁니다. 다른 분들이 의견 좀 주셨으면 좋겠네요.

낙엽1124 (토론기여)
Wishes3594 (토론기여)

로즈마리 통의 해당 서적의 급진주의 부분에서 자유의지론과 문화주의 양면으로 구분하는 기준은 성행위 개념과 그 표현방식이 갖는 협소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서 왔던 걸로 기억하는데(자세한 건 조만간 도서관에서 찾아보겠습니다. 읽은지 한 몇년 돼서 기억이 가물가물…), 실제로 그런 태도에서 구분이 있었다고 봐야할지 애매하긴 하지만, 각 여성주의자마다 강조점이 달랐던 것은 일단 맞습니다.

예를 들어 마르쿠제나 라이히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파이어스톤의 경우 『성의 변증법』에서, 남성중심사회가 규정해온 성적 향유기관과 성관계의 이성애주의적 도식을 뒤집는 것이 성 해방의 근본 척도 중 하나라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항문흡입을 비롯한 신체의 다양한 기관을 성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간주되어야 하고, 이런 관점이 표현물을 통해 널리 전파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정신분석학적 예술해석이론에 강하게 영향받은 밀레트의 경우에도 『성 정치학』에서 장 주네의 작품의 가치를 높게 사면서, 주류적 성행위 도식의 부조리함을 폭로하는 방식의 비주류적 성행위 도식을 채택하고 표현하는 문학 작품들을 높게 평가해요.(주네의 경우 식수, 크리스테바의 경우에도 높게 평가합니다. 그리고 이들도 급진주의적 여성주의 안에 넣는 경우가 있고, 안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에 존 오스틴으로부터 영향받은 맥키넌의 경우 『오직 말〔역제: 포르노에 도전한다〕』에서 성애표현물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 이 중 규제에 대한 실천철학적 근거는 맥키넌 본인의 성 계층 기반 화용론에 따라 제시하고 있고, 규제를 위한 해석학적 기준은 안드레아 드워킨이 『포르노그래피』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안드레아 드워킨의 해당 책을 보면 몇몇 작품들을 예로 들어 밀레트와 마찬가지로 주류적 성행위 도식을 대차게 비판하기는 하지만, 여기에서 드워킨이 채택한 답은 밀레트처럼 폭로적 작품으로 성 정치학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성애표현을 규제해야 한다는 겁니다.

Wishes3594 (토론기여)

물론 맥키넌 본인이 비주류적이거나 부조리 폭로적인 성애표현을 지지했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맥키넌 책을 읽고 있는데요, 일단 『불편한 인터넷』에 실린 마사 누스바움의 논문 「인터넷상의 대상화와 여성 혐오」에 따르면, 맥키넌의 성애표현 이해가 성애표현이 갖는 맥락을 무시하고 표현 자체로 성애표현의 억압성이 드러날 수 있다고 보는 한계를 가진다고 지적했던 걸 보면, 맥키넌은 최소한 폭로적 성애표현을 지지하지 않았거나 그렇게 읽힌 적이 없을 겁니다.

열심 (토론기여)

래디컬 페미니즘 내에서도 성애 표현에 대한 의견이 두 파로 나뉘었단 말씀이시지요?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전 토론을 보시면 liberterian이 자유의지론 이란 번역이 오역이고 자유지상주의로 번역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Wishes3594 (토론기여)

명확하게 논쟁에서 두 파로 나뉘었다기보다는, 사람마다 강조점이 달랐습니다. 그리고 꼭 두 파로만 나뉘었다고 보기도 힘들겠죠. 그렇기에 일단 논란이 있겠지만 Libertarian을 다르게 번역하거나 아예 그 표현을 페이지에서 빼는 게 맞다고 봅니다. 통의 해당 서적에서 예시로 드는 Radical-Libertarian Feminism의 대표주자 중에 밀레트와 파이어스톤을 드는데, 이 사람들을 급진-자유지상주의라고 번역하면 그냥 오역입니다. '급진적 성애해방주의'내지는 '급진적 성욕해방주의' 여성주의 정도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

Wishes3594 (토론기여)

예를 들어, 통의 해당 책의 5판 개정판에서 예시로 드는 Radical-Liberterian 여성주의자로 조린 프리맨, 게일 러빈,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케이트 밀레트는 모두 성욕이 근본적으로 해방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일 입장을 취합니다. 조린 프리맨은 성노동여성이 갖는 양성성을 옹호하고, 게일 러빈은 성애의 탈이분법화와 유동화를 주장하고, 파이어스톤과 밀레트는 제가 앞에서 설명드렸어요. 이들의 주장은 주류 경제학이나 정치학에서 논의되는 자유지상주의라는 낱말과는 꽤 거리가 있죠.

Wishes3594 (토론기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Liberterian"이라는 용어 자체가 정치·경제학에서 이미 자유주의로 쓰이고 있으니 자유지상주의로 번역해야 한다는 주장은 조금 납득하기 어려운데, "Social integration"을 "사회적 적분"이라고 번역하지는 않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