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자유게시판의 토론 주제

페미위키의 용례에 대해: 운동의 허브/호스팅?

큰 운동도 있지만, 작은 운동도 있습니다. 어딘가 고등학생들이 10명 정도 모여서 페미니즘을 지원하자고 결의를 할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면 주로 현장에서 뭔가를 하겠지만, 온라인 상에서 서로 연락하고 조율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보통은 이메일이나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시작하지만, 이윽고 온라인 상의 "공간" 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보통 채택하는 플랫폼은 네이버 카페, 페이스북 그룹, 무료 게시판 플랫폼 등입니다. 많이 써봤으니까 친숙하죠. 그러나 이들 플랫폼은 애초에 "사회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이 아닙니다. 로그인 없이는 거의 아무것도 안 보이는 접근성, 외부에서는 검색도 잘 안 되게 막아놓는 점이나, 협업 같은 건 아무것도 없는 등. 그리고 페이스북처럼 어느날 "당신들이 남혐을 하는 혐오단체라는 신고가 들어왔네요"라며 강제로 닫혀버리면 연락처며 게시글이며 그동안 쌓아왔던 인프라는 그날로 날라갑니다. 블로그를 써보기도 하고, 실험적인 운동 지원 플랫폼을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국어권 외부 호스팅 플랫폼은 신고하며 몰려다니는 온라인 인력에 취약하고, 플랫폼이 불안정할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보는게 "페미위키의 일부 공간이 이러한 공개성 컨텐츠 호스팅에 열린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온라인 공간을 한발은 공개 플랫폼에 한발, 폐쇄 플랫폼에 한발씩 걸치고, 공개 플랫폼으로 페미위키를 사용하는 겁니다. 네임스페이스는.. 딱히 떠오르는게 없으니까 "포털" 이라고 하고, 위키백과 철학 포털처럼 [포털:경북대 사회학과 페미니즘 서클] 같은 페이지를 만든 뒤 거기서부터 공개 내용을 정리해나가는 겁니다. 공개 행사 일정, 외부 강사 세미나 내용 요약, 학내 미니 위키? 까지?

페미위키가 이런 방향으로 전문화하자는 제안은 아니고, 현재 사용되고 있는 여러가지 방향성에 추가적으로 이렇게도 사용해도 되도록 허락하면 어떨까 싶습니다만..

아마 안 될 겁니다. 수요가 너무나 적을 것 같네요. 페이스북 망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