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벨 두로프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6일 (월) 11:43
파벨 두로프의 사진

파벨 두로프(Pavel Durov, 1984년 10월 10일 ~ )는 텔레그램(Telegram) 메신저의 창시자 겸 최고경영자(CEO)이다. 러시아 국립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교를 졸업했다.

2006년 브콘탁테(VKontake)를 창업했으며 2013년 친형인 니콜라이 두로프(Nikolai Durov)와 함께 텔레그램을 공동 창시했다. 이후 러시아를 탈출하여 카리브해에 있는 세인트키츠 네비스라는 섬나라로 망명했으며 현재는 세계를 떠돌아 다니며 자신이 이끄는 '소수정예' 개발진들과 함께 텔레그램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로 인하여 현재 텔레그램의 본부 소재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이 가장 최근 머무른 것으로 확인되는 장소는 두바이이다.[1]

다만, 관련 기관이나 경찰의 수사에는 비협조적이지만 테러리즘이나 리벤지 포르노에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램은 이미 IS 관련 채널을 폐쇄시킨 전례가 있으며 2017년 파벨 두로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10월 한 달 동안 테러와 연계된 8500여 개의 채널을 차단했다"며 "어떤 형태로든 폭력을 선전하는 것은 텔레그램 안에서 금지된다"고 밝혔다. [2] 또한 리벤지 포르노 삭제 요청을 할 시 답장은 없지만 며칠 내로 삭제가 되어 있는 상태라고 경찰 관계자가 밝히기도 하였다. 두로프는 텔레그램을 광고도 외부 투자도 받지 않고 비상업적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며 다른 회사에 매각할 계획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생애

파벨 두로프는 1984년 10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교의 언어학 교수였고, 연구를 위해 러시아에서 보다 해외에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파벨 두로프도 유년 시절을 해외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이 파벨 두로프가 러시아의 답답한 분위기를 싫어하는 이유중 하나이다. 2001년 그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교 언어학과에 진학하게 된다. 졸업 후 그는 페이스북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접하게 되는데, 여기서 페이스북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커뮤니티성은 그에게 신선하고 놀라운 충격을 주게 된다. 파벨 두로프는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권에도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의 친형이자 수학을 전공하고 프로그래밍에 뛰어난 니콜라이 두로프와 함께 창업을 시작한다.

2006년 8월 페이스북과 유사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브콘탁테(VKontake)를 출시하고 선보인지 불과 6개월만에 10만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순항하였다. 2008년 경쟁사를 제치고 러시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떠오른 브콘탁테는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등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하는 동유럽권에서 페이스북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렸다. 브콘탁테의 성공으로 파벨 두로프는 러시아에서 가장 어린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 브콘탁테의 성공을 사람들에게 나눠준다는 명목으로 당시 5000루블짜리 지폐로 종이 비행기를 만들어서 밖으로 뿌렸다. 하늘에서 돈이 쏟아지자 조용하던 길거리가 아수라장이 되었고 이는 한때 큰 이슈가 되었다.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한 파벨 두로프도 위기를 회피할 순 없었다. 2012년 러시아 정부에 반발하던 시위대가 브콘탁테를 통해 정보를 교류하고 시위 장소를 정하는 등, 시위대가 자유롭게 활동을 하자 러시아 정부에선 브콘탁테에게 시위대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자유로운 분위기를 지향하는 파벨 두로프는 이러한 요구들을 묵살했고 2013년 12월 그는 이러한 정부의 협조 공문을 자신의 브콘탁테 페이지에 폭로했다. 러시아 정부에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결코 없으리라고 선언한 5일 뒤에 물리적 보복을 피해 러시아를 떠났다. 이후 러시아 정부는 반정부적 행보를 보이는 파벨 두로프를 가만히 둘 순 없다고 판단하였고, 친정부적 성향을 보유한 러시아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메일루(Mail.Ru) 그룹을 앞장세워 파벨 두로프의 브콘탁테에서 가지고 있던 모든 지분과 경영권을 빼앗았다.

이후 파벨 두로프는 자신에게 남은 3억 달러의 자금으로 2013년 8월 텔레그램을 창시하고 이따금 다시 비즈니스 세계에 뛰어든다. 텔레그램은 현재 2억 명이 넘는 월간 활동 사용자수를 보유한 글로벌 메신저중 하나로 성장했다.[3] 텔레그램을 창시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13년 말, 파벨은 러시아 정부의 우크라이나 반정부시위 주동자의 개인정보를 넘겨달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이로 인해 갈등을 빚은 파벨은 카리브해의 섬나라인 세인트키츠 네비스에 25만 달러를 기부하고 시민권을 받았다.[4] 러시아를 떠난 뒤 두로프는 외부 투자를 배제한 채 개인 회사 형태에 가까운 유한책임조합(LLP)을 만들었다. 망명자 신세인 탓에 한 곳에 정착해 회사를 꾸리기가 쉽지 않았기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애초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두려 했으나 러시아에서 함께 건너온 개발자들 모두에게 영주권을 줄 수 없게 되자 가장 최근인 2018년에는 몇 차례 이동 끝에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8년 4월 두바이에서의 활동 사진을 올린 뒤 인스타그램 갱신이 전무한 상태인데다, 2020년 현재는 파벨 두로프와 그의 팀들이 어디에서 머무는지, 또한 세계 어디를 떠돌고 있는 건지 전혀 알려진 바가 없으며 그로 인해 텔레그램 본부와 그에 대한 소재 파악이 어려운 상태다. 대한민국 경찰은 이에 대해 해외 경찰이나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그와 그가 이끄는 본부에 대한 연락과 소재 파악에 나서겠다고 나섰다. 경찰은 자체적으로 텔레그램 수사를 위해 '텔레그램 추적 기술적 수사지원 TF'를 조직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파벨 두로프를 추적하기 위하여 "미국 FBI나 HSI 등에도 본사 확인을 요청한 상태"라며 "본사를 찾게 되면 외교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협조를 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참고로 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 본사에 이메일을 보내 '불법 촬영물을 지워달라'고 요청하면 답신은 없지만 불법 촬영물은 2~3일 뒤 삭제돼 있다"고 밝혔다.

약력

  • 2001년 ~ 2006년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교(Saint Petersburg State University) 졸업
  • 2006년 8월 ~ 2014년 4월 : 브콘탁테(VKontakte) 설립자 및 대표이사(CEO)
  • 2013년 ~ 현재 : 텔레그램(Telegram Messenger) 설립자 및 대표이사(CE0)

한국과의 관계

2014년 대한민국에서 카카오톡 사찰 사건이 일어난 뒤 텔레그램으로의 사이버 망명이 증가하자 파벨 두로프는 "나 또한 러시아에서 VK를 운영할 때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그들의 상황을 잘 이해한다. 그때의 경험이 텔레그램을 물리적, 법적으로 여러 나라의 관할로 나눠지도록 설계한 이유고, 이 때문에 텔레그램은 특정 국가의 정치권력이나 법률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수많은 한국인들이 텔레그램을 자신의 친구들에게 추천한 것에 대해 감사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한국 국민들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으며 당신들의 성공을 빈다."라는 발언을 인터뷰에서 밝혔다. [5]

2016년에는 대한민국에서 테러방지법이 통과되었는데, 파벨 두로프는 이에 대해 "한국의 '테러방지법' 은 조지오웰의 소설 1984의 '빅브라더'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테러리스트는 자신들의 정보를 유통할 수 있는 많은 통로를 갖고 있는데, 테러방지법을 통한 도·감청 확대는 한국 정부가 원하는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비판하였다. [6]

2020년 들어 한국에서 이슈가 되고, 사회적 사건으로 부상한 N번방 사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그것보단 파벨 두로프가 N번방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지 부터가 의문이다. 한국에서는 트위터에서 텔레그램과 파벨 두로프에게 멘션으로 N번방 사건을 알리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관련 링크

파벨 두로프의 트위터 계정, 파벨 두로프의 인스타그램 계정(2018년 4월 이후 갱신 없음)

같이 보기

출처

  1. 이경욱기자 (2018년 5월 3일). “공포의 텔레그램…뭐길래 러시아·이란 펄쩍 뛰나”. 《연합뉴스》. 
  2. 김보경기자 (2017년 10월 30일). '테러모의 온상' 텔레그램, 선동채널 8500개 폐쇄”. 《연합뉴스》. 
  3. 인터비즈, 〈[CEO 열전 : 파벨 두로프 푸틴에 회사 뺏긴 男...전 세계의 '비밀'을 품에 안다|인터비즈]〉, 《네이버 블로그》, 2018-04-20
  4. 세인츠키츠 네비스는 소위 말하는 '국적 장사'를 하는 국가로서, 기부를 하면 국적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시에 조세 피난처로도 유명한 국가이다.
  5. 강민수기자 (2014년 10월 20일). “텔레그램 개발자 "한국 국민들,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오마이뉴스》. 
  6. 박가현기자 (2016년 3월 4일).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 “테러방지법, 빅브라더 초래할 것” 우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