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위키:아름드리위키 운영진 권력 남용 사태에 대한 입장

이 문서는 2016년 9월에 발생한 아름드리위키 운영진의 권력남용 사태에 대한 페미위키 운영진의 공식 입장문이다.

입장문

페미위키와 아름드리위키는 서로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여성주의 위키 커뮤니티입니다. 양측 운영진이 두 커뮤니티의 통합 방안을 논의하던 과정에서 아름드리위키 운영진인 polity님이 아름드리위키의 다른 운영진들에 의해 월권, 정보 왜곡, 내부고발 행위 등의 이유로 해임 및 영구차단 되었습니다.

페미위키 운영진은 이 사태의 발단이 페미위키 측의 통합 제안이었던 점, 소명 기회를 부당하게 박탈당한 polity님이 페미위키의 문서를 통해 소명문을 게시한 점 등을 고려할 때, 페미위키 운영진 이름의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페미위키 운영진은 이번 해임 결정 및 소명 기회 차단을 페미니즘이 지향하는 가치에 크게 반하는 부당한 일로 규정합니다. 한 사람의 억울함과 부당한 처우를 막아내는 것에 비하면 위키 통합 논의는 사사로운 일이기에 위키 통합 논의를 잠시 중단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첫째, 페미위키 운영진은 아름드리위키 운영진의 부당함을 규탄합니다.

• 아름드리위키 운영진이 밝힌 해임 사유와 절차는 부당합니다.
• 아름드리위키 운영진에 의한 소명 기회의 박탈은 부당합니다.
• 아름드리위키 운영진의 통합 반대 주장은 비민주적이고 비논리적입니다.

둘째, 페미위키 운영진은 아름드리위키 사용자의 의견을 존중하며 아름드리위키 커뮤니티와의 우호적인 교류를 원합니다.

• 페미위키 운영진은 운영진의 권한은 사용자들로부터 일시적으로 위임받은 것임을 분명히 밝히며, 운영 권력을 부당하게 휘두르고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사용자들을 배제하는 아름드리위키 운영진의 행태가 페미니즘의 가치에 반하는 것으로 규정합니다.
• 이 입장문의 비판 대상은 아름드리위키 커뮤니티 전체가 아닌 아름드리위키 운영진으로 한정합니다. 페미위키는 기계적인 중립을 반대하며 약자의 편에 서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여깁니다. 이에 따라 polity님의 발언권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 사태의 초점을 아름드리위키 운영진이 아닌 polity님에게 맞추려는 시도는 마치 언론에서 xx남 사건을 xx녀 사건으로 규정하려는 시도와 같습니다. 페미위키 운영진은 이 사태를 아름드리위키 운영진에 의한 부당한 권력 남용과 억압, 비민주적 의사결정 사태로 규정합니다.

입장문에 대한 의견이나 피드백, 문의는 페미위키의 모든 소통창구 - 트위터, 페이스북, 페미위키 문서 -를 통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사건 개요

페미위키와 아름드리위키는 서로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여성주의 위키 커뮤니티입니다. 페미위키는 7월 21일에 출범하여 7월 25일에 첫 문서가 작성되었고, 아름드리위키는 7월 24일에 개설되었습니다.

아름드리위키 개설 소식을 접한 페미위키 운영진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힘을 모으기 위한 취지에서 아름드리위키 측에 통합을 제안하였고 이에 따라 8월 2일부터 아름드리위키 운영진 내부에서도 통합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름드리위키의 운영진이었던 polity님은 이후 수차례에 걸쳐 통합 건에 대한 운영진의 의견을 물었으나 다른 운영진들은 카톡 메시지를 확인한 이후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다른 논의를 시작하는 등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였습니다. 모든 사용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주제임을 고려할 때 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입니다.

9월 18일, 다른 운영진들의 소극적인 참여 및 사안의 중요성 등을 고려하여 polity님은 아름드리위키의 규정에 따라 공개 게시판인 "위키톡"을 통해 통합 논의가 진행 중임을 알렸으며, 의견을 밝혀주신 회원중 과반 이상이 통합에 찬성하셨습니다.

9월 19일, 상이한 여러가지 이유를 근거로 통합 보류 또는 반대 의견을 게시하던 또 다른 운영진인 yeokbo님은 polity님이 1) 통합에 대한 논의를 회원들에게 공개한 점, 2) 운영진들이 장기간 "잠수를 타고" 있었는데 "깨우지 않은" 점, 3) 논의를 회원들에게 공개되어 "내부 운영에 지장"을 주려 했다는 점 등의 사유를 들어 polity님에 대한 해임을 건의하였습니다.

해임 직후, 아름드리위키 운영진은 polity님이 "고의적 문서 훼손과 의도적인 분란 조장"을 한다는 이유로 긴급히 polity님을 영구차단하는 방식으로 소명의 기회를 박탈한 뒤 공식 페이스북 계정, 아름드리위키 공지사항, yeokbo님 개인의 트위터 계정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polity님을 지속적으로 비난했습니다.

9월 24일, 시스템의 기술적 특성으로 인해 polity님에게 아직 운영 권한이 남아 있었고 이를 의아하게 여긴 polity님이 이런저런 기능을 눌러보던 중 위키 공개 설정을 변경하였고 이 과정에서 회원 정보가 삭제되는 부작용을 야기하였습니다. 권한을 박탈 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운영 기능을 실행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나, 아름드리위키 운영진은 polity님이 악의를 품고 의도적으로 회원 정보를 훼손한것처럼 부당하게 매도하며, 해임 과정의 부당함과 운영진들의 태만 등에 대한 사용자들의 문제제기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였습니다. 이 과오에 대해서도 polity님은 진심으로 사과하길 원하고 있으나 제한적으로 댓글을 남길 수 있을 뿐 어떠한 글도 쓸 수 없이 발언권을 박탈당하였습니다.

해임 사유와 절차의 부당함

아름드리위키 운영진 yeokbo님의 소명문에 의하면 해임안을 제출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위키톡에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시며 논의를 주도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운영진에게 양해를 구하거나, 잠수타신 분들을 깨우거나 하는 시도가 없었습니다. 또한 이렇게 위키톡과 카톡방, 그리고 페미위키 측과 오가면서 아름드리 위키 내부 운영에 지장을 주려는 듯한 정황을 확인하였기에 해임안을 제출했습니다.

위 소명문에 의하면 다음 세 가지 행위를 해임 사유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 통합 논의를 운영진끼리 하지 않고 게시판을 통해 회원들과 함께 하려고 한 점
• 운영진이 "잠수를 타고" 있었는데 적극적으로 깨우지 않은 점
• 논의를 공개하여 내부 운영에 지장을 주려는 듯한 정황

하지만 아름드리위키 규정을 명시한 여러 문서를 보아도 통합 논의를 어떤 절차에 의해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판단할 근거가 따로 없습니다. 더구나 실질적으로 polity님 1인이 운영을 도맡고 있는 상황에서 회원들과 토론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민주적인 방법이며, 아름드리위키 규정에 의하면 토론은 위키톡에서 진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위키톡에 통합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임을 알리고 회원들과 의견을 나눈 것은 규정을 충실히 따른 결과일 뿐입니다.

또한 운영진이 "잠수를 타고" 있었는데 깨우지 않은 점이 해임 사유라고 지적하고 있으나, 애초에 스스로 "잠수를 탄다"고 표현할 만큼 방만하게 운영을 해온 운영진들이 문제이지 혼자서 모든 운영 활동을 도맡아 해오신 polity님이 "잠수탄 운영진"을 깨우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 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논의를 공개하여 내부 운영에 지장을 주려는 듯한 정황"을 해임 사유로 언급하였는데, 위키 통합이라는 중요한 주제에 대해 회원에게 알리고 함께 논의하는 것을 "운영에 지장을 주려는 정황"이라고 규정하는 점도 적절치 못합니다. 실제로 회원들과의 댓글을 통해 주고 받은 의견을 보면 'polity님이 위키톡에 써주지 않았으면 페미위키와의 통합논의가 있는 줄도 몰랐다'며 고마움을 표하는 회원도 있었고, 많은 분이 통합 찬성 의견을 밝혀주신 바 있습니다. 더하여 이 과정은 아름드리위키 운영 현황이 어떤지 (1인에게 모두 맡겨진 점, 4인 중 2인이 부재중인 점 등) 회원들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운영진은 왕권처럼 통제하는 자리가 아니라 권력을 위임받는 자리입니다. 아름드리위키 회원은 언제든 운영 현황에 대해 알 권리가 있습니다.

페미위키도 통합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고, 아름드리위키의 회원들도 위키톡을 통해 해임 반대 및 통합 찬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운영진의 활동 및 소통 부재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근거에도 의거하지 않은 절차에 의해 가장 열심히 활동하고 회원들과 소통하던(위키톡 글 작성 빈도, 위키 문서 기여 정도 기준) 운영진을 해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yeokbo님의 소명문에는 polity님이 14일부터 페미위키와 주고 받는 논의가 공개되어 있고 polity님이 운영진 내부에서 논의중인 사안을 왜곡하여 "확정"처럼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작 당사지인 페미위키 운영진은 전달 과정에서 왜곡이 있었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페미위키 운영진은 아름드리위키 내부에서 논의가 확장되지 않은 점, 일부 운영진은 통합에 회의적이라는 점, 좀 더 지켜보고 정하기로 한 점 등에 대해 명확하게 전달을 받았습니다.

소명 기회 박탈의 부당함

해임 직후 아름드리위키 운영진은 "고의적 문서 훼손과 의도적인 분란 조장"을 하였다는 이유로 polity님을 영구 차단하였습니다.

하지만 누가 어떤 절차에 의해 "고의적 문서 훼손" 및 "의도적인 분란 조장" 여부를 판단하는지에 대해서는 어디에도 명시된 바가 없습니다. 또한, 운영진에 의해 다수결로 급하게 결정하였으며 원래는 “운영진 내에서 시간을 두고 논의해서 정하려고 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운영진 내 다수결에 의한 결정 또는 운영진 내의 논의를 통한 결정 등의 절차에 대해서는 어떠한 근거도 찾을 수 없습니다.

사실상 일베 등 여성혐오분자들을 우려해 만든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아무런 절차도 없이 의견이 다른 구성원을 공격하는 도구로 사용한 것입니다.

운영진은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공간인 공개 게시판에 polity님이 글을 게시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으며, 게시 즉시 삭제하여 소명의 모든 기회를 차단하였습니다. 한편, 아름드리위키 공식 페이스북 계정, 공지사항 게시판, 운영진 개인의 트위터 계정 등 여러 수단을 동원하여 polity님을 지속적으로 비방하고 있습니다.

소명 기회와 창구를 모두 잃은 polity님은 페미위키에 사용자:로네 계정을 만들고 페미위키 사용자 문서에 소명문을 공개하였으며, 아름드리위키 회원이 polity님의 의견을 보기 위해 페미위키에 접속해야만 하는 헤프닝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아름드리위키의 한 회원이 운영진에게 글을 지우지 말라는 게시물을 올린 후에야 단 하나의 글과 해당 글의 댓글을 통해서만 발언을 제한적으로 허용하였습니다. 이는 한 개인에 대한 부당한 억압이자 권력 남용이며, 아름드리위키 회원 전체의 알 권리를 빼앗는 처사입니다.

비민주적이고 비논리적인 통합 반대 주장

토론의 과정을 보아도 아름드리위키의 운영진인 yeokbo님의 발언은 비합리적으로 보입니다. yeokbo님은 통합 보류 또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그 이유에 일관성이 없고 주장이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페미위키의 라이선스(BY-SA 4.0)가 아름드리위키의 라이선스(BY-SA 3.0)와 호환이 가능한 라이선스임에도 불구하고 페미위키의 라이선스가 BY 4.0이라 통합이 어렵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참고로 페미위키 라이선스는 BY-4.0이었던 적이 없고, 초기에 잠깐 NC 조항이 있다가 이후 빠진 바가 있을 뿐입니다.

그 후 페미위키의 라이선스가 아름드리위키와 호환된다고 밝히자, "가져간다 하더라도 몇몇 문서는 중복되는 것 같습니다. 이 경우에도 충돌하는 문서를 서로 합치는 작업이 어려울 겁니다."라며 문서가 충돌해서 합치기가 어렵다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을 하셨습니다. 두 위키가 합쳐질 때 문서가 충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거니와 문서의 질이 좋아진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좋은 점입니다. 게다가 양쪽 위키의 문서를 모두 합쳐도 1500개가 넘지 않는 상황이라 기여자 몇 명이 열심히 고치면 일주일 내에 해결이 가능한 수준이기도 합니다.

그 다음에는 코멘트 기능 등을 페미위키에서 지원해줘야만 한다거나, 위키 문법을 배워야하니 편집이 불편하다거나 하는 이유를 계속 추가로 제시하셨고, 페미위키 측에서 필요한 기능이 있으면 논의하여 얼마든 추가할 수 있으며, 편집기는 "시각편집기"를 사용하므로 위키 문법을 배우지 않아도 된다고 알리자 급기야 "편집기나 문서통합 문제는 일단 후순위"라며 "통합을 할 것인가라는 이슈도 개인적으로는 갑자기 나온 것" 같고 "통합 반대"라고 밝혔습니다.

페미위키 운영진은 아름드리위키와 힘을 합치기 위해 두 커뮤니티의 통합을 원하고 있습니다. 아름드리위키 회원들이 위키톡에 남긴 의견들도 대부분 그렇습니다. 이미 페미위키의 문서 수가 아름드리위키의 문서 수를 넘어섰고 검색엔진최적화 등 기술적인 면에서도 더 많은 작업이 진행된 상황이고, 미디어위키 기반의 독립된 서버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확장에도 용이한 상황이라 페미위키가 어떤 일방적인 이득을 노리고 통합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그리 많지도 않은 여성주의자들이 비슷한 위키 두 가지를 따로 운영하는 것보다 힘을 모으고 싶다는 생각 뿐입니다.

아름드리위키 회원들에게 올리는 호소문

페미위키 운영진은 운영진의 권한은 사용자들로부터 일시적으로 위임받은 것임을 분명히 밝히며, 운영 권력을 부당하게 휘두르고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사용자들을 배제하는 아름드리위키 운영진의 행태를 페미니즘의 가치에 반하는 것으로 규정합니다. 이에 아름드리위키 회원님께서도 목소리를 내주시기를 호소합니다.

• 아름드리위키 운영진의 polity님 해임 및 소명 기회 박탈이 부당하다는 점을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아름드리위키 운영진의 권력 남용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 아름드리위키 운영진의 통합 반대 주장은 비민주적이고 비논리적임을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본 입장문을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9월 27일
페미위키 운영진 올림.

참조

• 관련된 기록은 http://ysyss.imgur.com/all/?third_party=1 에서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