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
페미니즘(Feminism) 또는 여성주의(女性主義)는 여성의 권리 신장을 통하여 여성과 남성의 정치적, 경제적, 개인적, 사회적 평등을 달성하기 위한 정치 운동, 이념, 사회적 운동으로 정의될 수 있다. 여성주의는 성불평등을 이해하고자 하며 성정치, 권력 관계, 성적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여성주의 이론의 주요 의제로는 가부장제와 여성억압, <a href="/dok/여성혐오">여성혐오</a>, <a href="/dok/여성성">여성성</a>과 남성성, <a href="/dok/성매매">성매매</a> 등이 있다. 여성주의는 많은 갈래를 포괄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주의'라는 한국어보다 '<a href="/dok/페미니즘">페미니즘</a>'이라는 외래어 표기가 더 널리 사용된다.
1.1 「가부장제의 창조」에서 정의된 여성주의
거다 러너에 따르면 여성주의란 여러가지 뜻으로 쓰이고 있다.[1]
- 남성과 평등한 여성의 사회적·정치적 권리를 주창하는 교의(doctrine)
- 이 권리들을 획득하기 위해 조직화된 사회운동
- 하나의 집단으로서 여성들의 요구에 대한 주장과 여성들이 만들어낸 이론
- 여성들의 권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대규모의 사회변화가 필요하다는 신념
1.2 「오늘의 페미니즘, 세계여성운동」에서 기술된 여성주의
“여성운동은 인간의 역사 속에서 소외되고 누락된 여성의 목소리를 복원하고, 여성의 지위를 높이며 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실천을 의미한다. 즉 여성운동은 한 성(性)에 의해 다른 성이 일방적으로 억압되어 온 것에 대한 저항과 해방을 지향하는 운동으로서, 가부장제의 철폐와 성별 분업 폐지, 성차별적 조건의 개선, 섹슈얼리티 부문에서의 성적 자율권과 주체성 확보 등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2]
1.3 어원
1800년대 중반에 '페미니즘'이라는 영어는 "여성의 자질"을 지칭할 때에만 쓰였다. 그러나 1892년 파리에서 개최된 <제1차 국제 여성회의>에서 'féministe'라는 프랑스어의 용법을 따라 성 평등 이념에 기초하여 여성에게 동등한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신념과 그 신념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는 영어 어휘로 '페미니즘'을 사용하자는 제안이 정식으로 등장하였다.[3]
영단어 FEMINISM은 여성이란 의미를 내포한 라틴어 ‘femina’에서 유래되었다.
2 의의
2.1 개인적 차원
여성주의는 '내'가 겪은 불편한 순간들과 차별의 경험이 사실은 '여성 전체'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여성 차별이 각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이고 거시적인 문제이자 가부장제 하의 불합리한 관습의 산물임을 알고, 함께 모여 이에 대항하는 삶으로 나아가게 해준다.
따라서 여성주의는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 태도, 성격, 목표 등 쉽게 바뀌지 않는 것마저 바꿀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한 정동이 된다.
2.2 사회적 차원
남성은 언어를 정의하는 주체, 여성은 재현의 대상이었다. 남성은 사람이었으나, 여성은 여성이었다. 여성들의 역사는 지워지고 축소되었으며, 여성의 삶은 남성의 시선에서 규정되었다. 여성주의는 이를 최초로 지적하며 전유하였다. 여성을 착한 여자(성녀, 개념녀, 어머니 신성화)와 나쁜 여자(창녀, 김치녀, 메갈, 워마드, 맘충, 아줌마)로 이분화하여 규정하였다. 이는 남성적 시각에서 규정한 허구의 여성의 이미지일 뿐 사실이 아니다.[4]
여성주의는 인간으로써 여성을 조명하고, 여성의 입장에서 인간사를 바라본다. 우리는 그동안 다수의 남성들이 향유하는 것을 인간성으로 판단하여왔으며, 그것과 다른 방식으로 발전해온 여성들의 것을 나약한 것으로, 여성을 부족한 인간으로 판단해왔다.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여성들은 객체이자 주변에 불과했다. 여성주의는 그러한 사회를 뒤집을 수 있는 도구이자 여성차별적 사회를 바꾸겠다는 사상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2.3 남성과 페미니즘
페미니즘은 오로지 여성 인권만을 위한 것이라는 오해를 종종 받는다. 그러나 페미니즘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성평등─를 이룩하고 <a href="/dok/여성성">여성성</a>과 남성성, 즉 '여성스럽'고 '남성스러'울 필요가 사라진다면 그것은 맨박스에 억압받던 남성을 포함하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지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것이다.
3 갈래
3.1 자유주의 페미니즘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인간의 본성은 이성에 있고, 만인은 이성적 존재로서 상호간 동등하다고 여기는 자유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여성에게도 남성과 동등한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페미니즘이다. 18세기에 서구사회가 봉건제에서 자본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유주의는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봉건적 신분제도로부터의 해방을 야기하였다. 그 과정에서 여성들 또한 자유주의 사상을 통해 남성 중심의 사회 제도와 관행을 탈피하고자 노력하였다. 자유주의에서는 인간의 평등을 이야기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인간은 남성을 가리키는 것일 뿐 여성은 사실 빠져있는 셈이었다. 로크나 루소같은 대표적인 사상가들만 보아도 그렇다. 이들은 여성은 이성적이기보다 감성적인 존재이며, 이성적으로 더 우월한 남성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믿었다. 당시의 통념을 그대로 반영하는 이런 발상에 맞서 여성 역시 이성적 존재임을 강조하는 것이 자유주의 여권론의 특징이다.[5]
3.2 사회주의 페미니즘
<a href="/dok/사회주의%20페미니즘">사회주의 페미니즘</a>은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이 여성의 성활동이나 가부장제적 업압에 관심이 적은 것을 비판하는 데에서 시작된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과 근본주의 페미니즘, 그리고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의 집합체라고 말할 수 있다. 성별 분업이 자본가와 노동자 계급에서 비롯된 부차적 문제라고 주장한 맑스주의 페미니즘과 달리,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계급 제도 이전의 성별 분업 자체가 본질적인 문제이며 가부장제를 유지하는 주요 기제라고 주장한다.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여성의 재생산을 비판하였으며, 사회의 여성 배제를 지적하였다.
3.3 래디컬 페미니즘
'래디컬(radical)'이라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겨 있다. 제도상의 여러 결함을 지적하는 자유주의 여권론과 달리 체제 전체를 문제 삼는다는 의미(급진적)와, 여성 억압을 계급 억압의 부산물 정도로 보는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과는 달리 여성 억압의 뿌리 깊은 근원성을 강조한다는 의미(근본적)다.[5]
래디컬 페미니즘은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이해에서 출발한다. 리버럴 페미니스트들은 삶의 '사적'영역을 정치의 제약 없이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는 영역으로 보는 반면에,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공적/사적 영역 구분을 남성 지배의 근간으로 보면서 이를 무너뜨리려 한다. 사적 세계란 남자가 여자의 감정, 노동력, 성, 에너지를 착취하며 권력관계를 공고히 하는 곳이다. 사랑과 자아실현에 바탕을 둔 '사생활' 영역으로, 정치적 분석은 적합하지 않고 공적 세계의 법은 침범할 수 없다. 이런 세계관에 따라 아내 강간은 범죄가 아니었으며, 가정 폭력은 개인적인 분쟁에 불과했다.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그와 반대로 '개인적'인 것, 즉 '사적' 세계의 행동도 분명 '정치적'이라고 주장한다. '개인적인 것의 정치성'을 인지한 여성들은 의식 고양 집단에서 경험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각자의 문제라고만 여겼던 부분들이, 자신의 불룩한 배가 마음에 안든다든지 남성 파트너의 화를 돋우지 않고 섹스를 거절하기 위해 머리가 아픈 척 한다든지 했던 일들이 단순한 개인의 경험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는 소위 '사적' 세계의 불평등한 권력 관계 때문에 구성된 여자 공통의 경험이었고, 당연하게도 정치적인 문제였다. 남자가 직장과 정부라는 '공적' 세계에서 휘두르는 힘의 근원이 바로 '사적' 세계라는 점도 짚어낼 수 있었다."
3.4 상호교차성 페미니즘
상호교차성 페미니즘(Intersectional Feminism)은 소수자성을 지닌 여성이 사회 내에서 하나의 인격체로써 자리하고, 그로부터 영향을 받을 때 그 개인의 정체성을 다양한 범주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이론을 기반으로 발전한 페미니즘이다. 한 사람에게 작용하는 억압과 차별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성별, 인종, 나이, 사회 계급 등의 다원화된 요소들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킴벌리 윌리엄즈 크렌쇼(Kimberlé Williams Crenshaw)라는 한 비판적 법 인종 이론 연구자 겸 변호사가 1989년에 자신의 논문에서 '교차성'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며 고안한 개념이다. 네 방향에서 차가 진입하는 교차로(intersection)에 빗대어 여성으로써 겪는 차별과 또다른 소수자성으로 인해 겪는 차별은 서로 교차하며, 이는 분리될 수 없기에 소수자성을 가진 여성이 받는 억압과 차별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측면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4 여성주의의 역사
- 이 문단의 본문은 여성주의사 문서입니다.
4.1 제1물결 여성주의
제1물결 여성주의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서양을 중심으로 전개된 여성주의 운동이다. 참정권 투쟁에 집중한 자유주의 여성주의가 대표적이다.
4.2 제2물결 여성주의
<a href="/dok/제2물결%20여성주의">제2물결 여성주의</a>는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되어 90년대까지 지속되며 서구세계 전체로 퍼진 여성주의 운동이다.
4.3 제3물결 여성주의
제3물결 여성주의는 여성주의 활동 및 연구에서 각기 다양한 경향을 보여 여성주의사 내에서 정확한 경계는 논쟁의 대상이 되지만, 일반적으로 1990년대 초중반에 시작되어 지속되고 있다고 본다.
4.4 제4물결 여성주의
2010년대부터 두각을 나타낸 온라인 기반의 페미니즘 활동을 제4물결 여성주의로 정의하기도 한다.
5 한국 여성주의의 역사
6 비판과 반론
- 여성주의/비판과 반론 문서 참고
6.1 페미니즘에 대한 잘못된 이해
- 페미니즘이 아니라 여성우월주의다?
- 페미니즘은 남혐이다?
- 페미니즘이 아니라 성평등주의다?
- 한국의 페미니즘은 변질되었다?
6.2 여자는 피해자가 아니라는 생각
- 지금은 여성상위시대다?
- 페미니즘은 의무는 다하지 않고 권리만 주장한다?
- 이미 충분히 말했다?
6.3 여성혐오에서 기인한 비난
- 못생기고 뚱뚱해서 페미니스트가 된다?
- 남자를 못 만나서 페미니스트가 된다?
- 과격하다?
7 같이 읽기
8 각주
- 거다 러너, 강세영 역, ≪가부장제의 창조≫, 408p
- 『오늘의 페미니즘, 세계여성운동』, 문원, 장미경 엮음 (1996)
- 샐리 해스랭어, 낸시 투아나, 펙 오코너 『스탠퍼드 철학백과의 항목들 02 페미니즘의 주제들』(전기가오리, 2016), p.10.
-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 『새 여성학강의』, (사)한국여성연구소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