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보건복지부 금연 광고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4일 (토)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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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는 지난 8일 올해 첫 금연광고 '담배는 노답(No答), 나는 노담(No담배)'을 유튜브 채널 등에 공개하고 서울역 등 전국 유동인구가 많은 역, 기차, 버스 등에 설치했다. 영상은 TV광고로도 제작돼 6월 9일부터 방영했고[1] 라디오 광고로도 제작되어 송출했다.

중고생 남성과 여성을 각각 두명씩 등장시킨 해당 광고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을 자랑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으로 금연을 권장한다.[1]

성차별적 요소

대상 선정

남학생과 여학생의 특성이 성별에 따라 나뉘는데, 15살 남학생은 '옷도 좀 잘입고 얼리어답터', 18세 남학생은 '뉴스도 많이 보고 토론도 잘한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반면에 17세 여학생은 '화장하는 걸 좋아한다', 15세 여학생은 '우리 아빠는 딸바보'라고 밝힌다.[1]

19세 여학생도 한 명 더 등장해 자신을 '발로 뛰는 전교부회장'이라고 하지만 주요한 광고는 아니다. 영상도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복지부가 공개한 영상은 '토론왕 고2(남학생)편', 얼리어답터 중2(남학생)편', '뷰티유튜버 고2(여학생)편' 총 3편이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남학생들은 미래지향적인 속성만 있고 여학생으로 바꿔도 이상하지 않은데 여학생은 왜 얼굴 꾸미고 아빠의 보호를 받는 딸의 속성만 있냐"라며 비판했다.[1] 실제로 2020년 21대 총선에서 10대의 투표율은 여성이 남성을 앞질렀는데도,[2] 여성은 정치에 무관심하고 남성들은 정치에 밝다는 편견을 그대로 답습하는 광고 구도를 짰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 심지어 아버지가 딸바보라는 것은 그 아버지를 묘사하는 문구일 뿐 딸을 묘사하지 않는다. 해당 학생들에게 다양한 특성이 있음에도 불구, 성별 고정관념에 들어맞는 특성만을, 더욱이 억지로 끌어내어 광고를 제작한 것이다. 광고 기획에 이러한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해당 학생의 취미나 독특한 생각 대신 그 아버지의 딸에 대한 사랑만이 드러난 것으로 충분히 볼 수 있다.

반박

실제로 광고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이 실제 자기자신을 소개하는 것뿐이기 때문에 비판의 여지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화장하는 걸 좋아한다'고 밝힌 여학생은 실제 구독자가 3천명에 이르는 뷰티유튜버 장혜리(18)씨다.[1]

그러나 이는 문제제기의 요점을 교묘히 피해가는 것으로, 문제제기에는 해당 학생들이 자신이 아닌 모습을 연기한다는 지적이 애초에 없었다. 이 광고가 비판받는 이유는 다양한 청소년들이 있고 한 명의 학생이라도 그 학생이 가지고 있는 속성이 여럿인데도 불구하고 굳이 '여성: 화장과 피보호', '남성: 얼리어답터, 토론'의 기획안을 짰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해당 학생들을 데리고 허위광고를 제작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면 '자기 소개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반박이 유효하겠지만, 성차별적이라는 지적에 대한 반박으로는 논지를 벗어나 적절하지 않다. 게다가 만일 '자기 소개'라는 이유로 모든 광고 기획안이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한 쪽에는 범죄자를 데려다가 광고를 제작하고 한 쪽에는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엘리트를 데려다가 광고를 제작해도 비판점이 없어야 한다.

색상 선정

각 포스터에 사용된 색을 보면 남학생 포스터는 각각 파란색과 초록색, 여학생 포스터는 각각 분홍색과 노란색을 사용했다. '남성적 색'과 '여성적 색'을 구분하기까지 했던 것이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남학생은 파랑·초록, 여학생은 노랑·분홍? 요즘 미미도 하늘색이다"라며 비판했다.[1]


보건복지부의 입장

복지부 관계자는 해당 광고에 대해 "학생들이 실제 자신을 각자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찍다보니 본의아니게 비판이 이는 것 같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확인한 상태"라며 "영상 광고로 3편이 나간 것은 당초 섭외된 학생 3인 대로고, 영상 촬영을 하지 않은 학생들은 처음부터 포스터 촬영만 계획했던 것이다. 영상을 찍어놓고 안 나갔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1]

출처

  1. 1.0 1.1 1.2 1.3 1.4 1.5 1.6 김서현 기자 (2020년 6월 23일). “남학생은 시사에 밝은데 여학생은 화장만?... 복지부 금연광고 논란”. 《여성신문》. 
  2. 박재묵. “늘어나는 여성 유권자의 정치참여 그러나 과소대표 된 여성의 정치” (PDF). 대전세종연구원,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