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ry Video Game Nerd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7일 (화) 01:42

앵그리 비디오 게임 너드(Angry Video Game Nerd)는 인터넷 영상 서비스 업체 시네매서커(Cinemassacre)에서 제작하는 고전 비디오 게임 평론 영상 시리즈와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주인공 캐릭터다. 약칭은 AVGN.

설명

미국 뉴저지주의 아마추어 영화 제작자 제임스 롤프가 설립한 시네매서커에서 제임스 롤프 자신이 앵그리 비디오 게임 너드라는 캐릭터로 분하여 제작한 인터넷 리뷰 영상. 이름에서도 보이듯 비디오 게임을 리뷰 대상으로 삼으며, 정확히 말해 2000년도 이전의 가정용 콘솔 비디오 게임기와 해당 게임기들의 비디오 게임들을 취급한다.

본디 2004년 경 재미삼아 너드(Nerd) 컨셉으로 올린 고전 비디오 게임 리뷰 영상이 그 시초로 이것이 인기를 끌자 아예 정식 시리즈로 바꾸어 제작에 들어갔다. 이것이 2006년도까지만 해도 앵그리 닌텐도 너드(Angry Nintendo Nerd)라는 이름이었는데, 문제는 가운데의 닌텐도 부분이 아무래도 상표 분쟁으로 번질 우려가 있어서 결국 2007년부터 앵그리 비디오 게임 너드라는 보다 포괄적인 이름으로 변경되어 오늘날에 이루고 있다.

영상의 주요 내용은 제임스 롤프가 분한 너드라는 캐릭터가 주제를 정해 그에 관련된 2000년도 이전 고전 비디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소감을 말하고 해당 게임에 대한 총평을 내리는 단순한 영상. 그러나 주인공인 너드는 이름 그대로 미국에서 으레 너드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로 완전무장을 하고 있으며, 리뷰 영상에서 선보이는 그의 리액션과 대사들은 상당히 과격한 부분으로 과장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에 보태기 위해 각종 아마추어급 특수효과가 동원되고 있다.

이러한 1970년~1980년대성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21세기 현재 인터넷 주도층인 20대 이후 세대층들에게 크게 어필하여 10년 넘게 장수하는 시리즈로 이어져왔으며, 오랜기간 묻혀져 있던 고전 게임들을 재평가하고 다시금 사람들간에 회자되게 만들었다. 제작자인 제임스 롤프 또한 본업인 영화 제작업과는 별개로 본 영상 시리즈의 제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을 정도.

내용

AVGN 시리즈의 기본 철칙은 모든 게임은 반드시 콘솔에서 플레이되는 것을 전제로 하며, 주로 2000년도 이전에 발매된 것들을 다룬다. 즉, 2000년도 이전 게임이라고 해도 PC 게임이면 거의 다루지 않고, 콘솔 게임이라고 해도 2000년도 이후 게임이라면 거의 다루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한 에뮬레이터를 이용해 구동하는 것도 피하고 있어 반드시 그때 그 시절의 컨트롤러TV 화면으로 플레이한다.

한 가지 더 꼽자면 AVGN의 플레이는 1980년대 미국 어린이들의 플레이 방식을 따르고 있다. 즉, 게임 카트리지는 소장하는 것이 아닌 대여해서 하는 식이란 설정이라 매뉴얼을 절대 보지 않는다.[1] 즉 매뉴얼을 봐야만 진행되는 게임이라면 까임을 피할 수 없다. 앞서 컨트롤러와 TV 화면으로 플레이하는 조건도 마찬가지로 80년대 미국 어린아이들의 방식으로 플레이한다는 컨셉 때문. 보면 알겠지만 플레이함에 있어 깊게 생각하고 정보를 뒤적거리는 것을 귀찮아하는 단순한 게임의 신봉자인데, 사실 이건 실제로 80년대 미국에서 전자오락 산업에 닌텐도 말고 경쟁자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에서 셀로판 테이프를 '스카치 테이프', 접착 밴드를 '대일밴드'라고 부르는 식으로 특정 회사명을 아예 특정 제품군의 명으로 부르는 것처럼 미국에서는 전자 오락을 '닌텐도'(패미컴의 북미판 이름)라고 부를 정도로 지금의 미국 성인층들은 죄다 닌텐도 세대들이다. 자세한 건 아타리 쇼크 참조.

주된 내용은 바로 그러한 전제조건 하에 게임을 선정하고 선정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납득이 되지 않는 각종 불합리한 부분들에 직면하면 그것을 격정적인 욕설과 리액션으로 강력하게 질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게임 플레이 도중 캐릭터를 지금 화면에서 표시되는 위치보다 더 아래로 이동시켜야 하는데 바로 그 내려가야 할 아래쪽 화면이 묘사되지 않아 찍기로 아래쪽으로 이동시켰다가 사실 즉사 구간으로 떨어져버려서 게임 오버 당했을 경우, 달리면서 총을 쏘아 적을 맞추어 죽이면서 진행해야 하는 게임인데 총탄이 너무 느리고 연사력이 형편없어 결국 다가오는 적을 처리하지 못하고 충돌하여 게임 오버 당했을 경우, 게임 진행을 방해하는 예상 밖의 오류가 터졌을 경우 등 게임을 재미나게 플레이 하는데 방해가 되는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까는 것이다.

영화, 만화, TV 쇼 등 다른 작품을 기반으로 한 게임의 경우 높은 확률로 까임의 대상이 된다. 1차적으로는 해당 게임들의 떨어지는 원작 재현률을 까며, 부차적으로는 게임 그 자체의 불편함을 야기하는 요소들을 깐다. 특히나 하필이면 AVGN이 까지 못해 안달인 그 LJN 게임 대다수가 이런 원작 기반 게임들이라 더욱 가열차게 까인다.

알아둘점은 이 모든 과정들은 즉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대본 작성과 그에 따른 촬영 및 편집 과정이 동반되어 만들어지는 것이다. 즉 일반인들처럼 아무렇게나 카메라 한 대 세워두고 그 앞에서 플레이하면서 그때그때 욕하고 화내는 것이 아니다. 제임스 롤프 자신이 직접 플레이 해보면서 발견한 문제점들을 정리한 다음, 플레이 영상을 녹화해두었다가 그것을 가져와 이리저리 편집하고, 이후 촬영이 필요한 부분은 대본을 작성하여 언제 어느 시점에서 어떤 대사를 구사하고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정리하여 새로 촬영과 편집을 거치고, 이후 주변인들에게 검수를 받아 최종 배포를 하는 식으로 만들어진다. 즉, 규모만 작을 뿐 엄연한 한 편의 독립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결국은 실제로 제대로 된 1편의 장편 영화로 만들기도 했다. 사실 원래 제임스 롤프의 본업이 영화 제작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

특징

상술한 조건들을 위해 제임스 롤프의 촬영장에는 실제 옛날 TV(다이얼을 손으로 돌려서 채널을 바꾸는 그 TV)가 마련되어 있고 닌텐도 패미컴(북미명 NES), 세가 드림캐스트, SNK 네오지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아타리 2600 등 다양한 고전 기종들이 마련되어 있고 여기에 필요한 각종 게임 카트리지들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는 겜덕들조차 그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가 AVGN 시리즈를 통해서야 알게 된 별의별 듣보잡 기종이나 게임들도 상당수 된다(...). 이 중 일부는 자비로 구입한 것들도 있고, 일부는 팬들의 기부를 받기도 한다.

너드 캐릭터를 연기해야 해서 그런지 연기자인 제임스 롤프는 항상 너드 특유의 바짝 깎은 단발머리에 수염 하나 없는 턱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그럼에도 종종 수염 자국이 보이는 영상들이 있고, 2013년을 전후하여 기존엔 없었던 굵은 구렛나루를 기르는 등 변화가 있다. 캐릭터로서 너드의 패션은 언제나 랜덤한 정장 바지와 구두, 그 위에 흰색 와이셔츠(계절에 따라 긴팔과 반팔), 셔츠 주머니에 꽃은 랜덤한 펜 몇 개, 그리고 작은 무테 안경을 고수한다.

종종 제임스 롤프 개인 취미나 소장품이 공개되기도 하는데 컴파운드 보우를 소지하고 있으며 실제로 쏠 줄도 알고, 일본도를 하나 보유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철도 모형, 메탈 음반 등이 공개되기도 했다. 영상 작업은 주로 애플매킨토시 제품을 사용하며 이 외에도 별도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8이 설치된 개인용 컴퓨터를 한 대 보유중이다(이걸로 AVGN 팬 게임이나 《Big Rigs: Over the Road Racing》 리뷰를 하기도 했다).

카메라는 2013년 경에 업그레이드되어 화질이나 해상도가 이전 작품들보다 확연한 업그레이드가 된 것이 눈에 보인다. 본디 AVGN 영화판을 찍으려고 구입한 것으로 구입하게 된 김에 아예 본판인 AVGN 영상 제작에도 쓰게 된 듯.

테마곡은 원래 음악가로 활동하던 카일 저스틴이 만들어준 것을 사용하고 있으며, 친구이기도 한 마이크 마테이가 조언이나 감수, 영상 출연 등 여러모로 도와주고 있다. 이 외에도 케빈 핀 등 여러 조력자들이 있다.

리뷰 영상이지만 AVGN의 영상의 특징이라면 단순히 자기 소감만, 그나마 좀 나아가면 게임 장면을 보여주고 끝내는 일반적인 다른 리뷰 영상들과는 차별되는 커다란 차별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액션 씬이다. 제임스 롤프 본인이 직접 각본을 쓰고 적당한 CG를 삽입하여 만든 여러 액션 씬이 리뷰 영상에 첨가되어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례로 《배트맨》 관련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등장한 조커와 난투극을 벌이거나 터미네이터 관련 게임을 하다가 짜증이 나서 해당 게임 카트리지에 대고 "You're terminated."[2]를 외치고 용광로 속으로 집어던지는[3] 등. 그날 리뷰한 게임과 관련된 액션신을 삽입하여 리뷰 자체와는 별도의 재미를 제공한다.

특성...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주로 다루는 게임은 판타지, 액션 게임이며 퍼즐 게임 등은 별로 다루지 않는다. 특히 스포츠 관련 게임의 경우는 롤프 본인 스스로도 다루기 싫다는 의사를 수차례 내비쳤을 만큼 애초에 스포츠 자체에 관심이 없어 잘 다루지 않거나 그냥 싸그리 묶어서 다루기도 한다.

목록

번역

대한민국에서는 원래 "퍼니플래닛"이라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운영자가 직접 번역해왔다. 그러나 AVGN 극장판 제작으로 인해 오랫동안 신작이 업데이트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퍼니플래닛도 침체기를 맞았다. 그러다 점점 신작이 업데이트 되었음에도 번역하지 않자, 어떤 유저가 나서서 번역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컨텐츠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논란으로 인해 영상을 모두 지우는 바람에 또다른 사람이 나서서 번역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공식 계정에 CC 자막을 직접 단다.

일본에서는 니코니코 동화에 일본 자막판이 올라간다. 대한민국과는 달리 자막이 반말투로 되어 있는 게 특징. 지금도 번역 중인지는 추가바람.

파생 작품

  • 2013년 9월 AVGN을 소재로 한 2D 런앤건 게임 《Angry Video Game Nerd Adventures》가 제작되었다. 기존에 이미 팬 제작 게임들이 많이 있지만, 상용 게임은 본작이 처음이다. 실 제작은 제임스 롤프가 아니라 프릭존 게임즈(Freakzone Games)라는 소규모 업체에서 제작했다.
  • 2014년 7월 AVGN을 소재로 한 영화 《Angry Video Game Nerd: The Movie》가 제작되었다. 게임과는 달리 이쪽은 원작자인 제임스 롤프가 직접 만든 것으로, 독립 영화라서 실제 극장에 걸린 건 아니고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었다.

기타

소재만 영화로 다를 뿐, 캐릭터 컨셉으로 의상을 맞춰입고 고전 작품을 과장된 욕설과 리액션 및 특수효과로 리뷰하는 인터넷 평론가 더글라스 워커Nostalgia Critic과도 많이 엮인다. 사실 실제 데뷔는 NC 쪽이 조금 더 빨랐으나, 유명세는 NC 쪽이 조금 더 늦게 얻은 편. 이 둘은 실제로 합동 작품을 만들어내는 등 서로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물론 실제 연기자 본인들은 그렇다는 이야기이고 '캐릭터'로서 둘은 대천불구의 원수지간이다)

AVGN의 컨셉을 그대로 따라해서 만든 《Irate Gamer》라는 영상 시리즈가 있다. 당사자인 제임스 롤프 쪽에선 이에 대해 별 말이 없지만 양쪽의 팬들 간에 충돌이 잦은 편.

AVGN의 구성을 반대로 뒤집은 HVGN (Happy Video Game Nerd) 영상 시리즈도 있다. 이쪽도 당사자인 제임스 롤프 쪽에선 별 말이 없으며, 양쪽의 팬들도 딱히 충돌이 일어나지는 않는 분위기. 애초에 콘셉트 자체가 사실상 AVGN의 표절에 가까운 《Irate Gamer》와는 달리 AVGN을 패러디하는 쪽일 뿐이라 분위기가 다른 것으로 보인다.

출처

  1. 일본과는 달리 미국은 게임을 직접 구매하기 보다는 렌탈을 통해 즐기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어서 많은 수의 미국 게이머들은 매뉴얼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렌탈 가게에서는 당연히 카트리지만 취급하기 때문. 게다가 그 시절엔 인터넷도 보급률이 저조했던 시절이니... 그런 상황에서 매뉴얼이 필요한 게임(특히 일본 게임)은 사실상 플레이 불가라고 할 수 있었다. 일본은 상술한대로 카트리지를 직접 사서 즐기는 편이라 매뉴얼도 언제나 가지고 있으니 이런 문제가 없었지만. 이 문제를 해소할 겸 부가 수입을 얻기 위해(...) 1990년대 비디오 게임 시장을 꽉 잡은 닌텐도가 선택한 것이 바로 《닌텐도 파워》라는 이름의 공략 잡지를 발간하는 것이었다. AVGN에서도 종종 언급되는 그 잡지이다.
  2.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사라 코너T-800을 압착기에 깔아뭉개기 전 남긴 대사를 패러디한 것이다.
  3. 영화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에서 T-800이 자체-폐기(자살)하는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