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백신

최근 편집: 2023년 1월 25일 (수) 16:11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human papilloma virus(HPV) vaccine)은 특정한 종류의 인유두종에 의한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이다.[1] 2종, 4종, 9종의 HPV에 대항한 백신들이 판매되고 있다.[1][2]

효과

모든 백신은 적어도 자궁경부암의 가장 큰 위험을 일으키는 HPV 타입 16과 18에 대항하여 보호한다.[1] 자궁경부암의 70%, 항문암의 80%, 질암의 60%, 외음부암의 40%, 잠재적으로는 일부 구강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되었다.[3][4][5] 추가적으로, 더 큰 보호를 제공하는, 4 및 9 HPV 타입에 대항하는 백신들로 일부 생식기 사마귀를 예방한다.[1]

세계보건기구(WHO)는 다른 예방 조치와 더불어 모든 국가에 일상적 예방접종의 일부로 HPV 백신의 사용을 권고한다.[1] 이 백신들에는 사람의 나이와 면역 상태에 따라 2~3회의 복용이 요구된다.[1] 9~13세의 여성에게 접종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고된다.[1] 이 백신들은 적어도 5~10년 동안 보호를 제공하며, 잇따른 접종에는 자궁경부암 검사가 요구된다.[1] 많은 수의 인구에 접종할 경우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도 이득이 된다.[6]

종류와 가격

가다실

가다실은 MSD에서 만든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 백신으로, 경쟁제품으로는 서바릭스가 있다. 만 9~14세는 2회 접종해야 하며, 만 15~45세 여성과 만 15~26세 남성은 3회 접종해야 한다.[7] 현재 4가와 9가가 시중에 나와 있지만 병원들에서 물량을 9가로 바꾸어가는 추세다.

9가 백신은 4가 백신 대비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약 20%의 원인 바이러스 유형 5가지[주 1]를 추가로 포함해 자궁경부암의 90%, HPV로 인한 질암 20%, 외음부암 15%, 항문암 10%를 더 예방한다.[8]

‘인유두종 리서치’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발암성 타입인 HPV 52형과 58형의 유병률이 다른 나라보다 높아서 4가 백신으로는 이들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없다.[8]

한국MSD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중 최초로 가다실9가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는데, 2021년 4월 1일부터 가다실9의 공급가격을 15% 인상한다는 공지를 의료기관에 전달했다.[9] 이에 청와대 웹사이트에 가다실9가에 대해 보험 적용을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왔으며 2021년 4월 2일 기준 7,000명을 갓 돌파했다.

그 이전까지 가다실9가 접종은 일산 국립암센터 10만원대가 최저가였다. 1회 접종료가 13만원 이하인 병원은 전국에 국립암센터를 포함해 단 5곳으로, 전부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다. 전체적인 가격대를 보면 종합병원의 경우 보통 16~18만원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으며, 일반 병원의 경우 일반적으로 20~21만원 정도였다. 즉 가다실9가 3회 접종 시 최소 30만원 내외, 일반적으로는 60만원 정도를 지불해야 했던 것이다. 종합병원들은 보통 진료비가 따로 청구되므로 부담액이 추가된다. 종합병원이 저렴하긴 하나, 접종 이전에 의사 면담을 해야 하고 예약 가능한 일자가 먼 데다 접근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반 병원에서 접종을 받기를 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식 어플인 '건강정보'에서 2021년 4월 2일 기준으로 최저가 10~16만원대의 병원들이 소수 검색되지만, 저렴한 병원의 경우 대부분 물량이 없는 상태이며, 한국MSD의 가격 인상 이후 매입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인상된 가격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 보건소에서 저렴한 가격에 접종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코로나19의 여파로 접종을 중단한 대학들이 있다.

접종비용 지원과 자궁경부암 환자 실태

호주·미국 등은 적극적인 예방접종과 검진사업을 통해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줄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8]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는 최근 4년간 11% 이상 증가했고 18~29세 여성의 절반(49.9%)이 HP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8]

연령과 성별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호주를 비롯해 미국, 영국, 덴마크 등 11개 나라가 남자 어린이의 HPV 백신을 지원하고 있다.[7] 또한 미국, 캐나다 등 19개 나라에서는 남아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10]

대한민국 보건복지부는 2016년부터[10] 국가예방접종사업 중 하나로 HPV 백신을 지원하고 있지만 만 12세 여성 청소년만 해당된다. 1차 접종을 하고 나서는 늦어도 24개월 안에 2차 접종을 해야 접종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7]

호주는 1991년 전국적인 검진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시작해 2007년에는 여아를 상대로 무료 백신 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11] HPV 4가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한 것은 2007년 호주가 세계 최초였다. 호주는 2013년부터 남자 어린이로 접종 지원 대상을 확대했는데,[7] 2020년 1월 기사에 따르면 호주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76%나 감소했다고 한다.[10] 2018년 호주는 자궁경부암 발병 비율을 10만 명당 7명꼴로 떨어뜨리는 데에 성공했으며, 이는 세계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11] 이 추세대로 호주가 백신 접종과 검진을 계속한다면 2035년에 '퇴치' 기준인 10만 명당 4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며,[11] 2034년에는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 명당 1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7]

117개국에서 HPV 백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그 중 39개 나라에서는 남성도 포함하고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OECD 38개국 가운데 26개국에서 양성 모두에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2023년까지 성별 구별 없이 백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국가는 60개국으로 늘어날 전망이지만 한국은 여기에서도 빠졌다.[12]

대한민국 보건 당국은 남아 무료접종이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며 접종 지원 사업을 꺼리고 있었다.[10] 전문가들은 남성에게서 드물게 발생하는 음경, 항문암, 성기 사마귀 등만 효과로 볼 게 아니라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 즉 집단면역 측면을 생각한다면 결코 비용 대비 효과가 작다고 볼 순 없다는 입장이다.[10][12]

그러나 국민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과는 HPV 백신의 국가예방접종 확대를 위한 정책연구과제를 진행 중이며, 2가, 4가 백신에서 9가 백신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 포함에 대한 비용-효과 평가도 진행 중이며 이후에는 남성 청소년 HPV 예방접종 우선순위 평가 연구를 진행한다고 한다. 2024년 HPV 국가예방접종 남성 청소년 확대 근거를 마련 중이라고 한다.[12]

9가 백신

2022년 11월 기준 전세계에서 사용 중인 백신은 3가지 종류로 2가, 4가, 9가 백신이 있다.[12]

대한민국 보건복지부는 서바릭스 2가 백신이나 가다실 4가 백신 접종 비용을 지원한다.[7] 반면 2016년 9가 백신 출시 이후 호주·미국·캐나다 등 29개국은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에 대한민국처럼 4가가 아닌 9가 HPV백신이 포함되도록 했다. 홍콩 복지부에서도 2020년 1월부터 9가 HPV 백신을 9~11세 여아에게 무료로 접종한다고 발표했다.[8]

루머

조작자료를 철썩같이 믿으며 근거 없는 낭설을 퍼뜨리는 여성혐오자들 중에는 HPV 접종 지원이 여가부 소관이라고 믿거나, 자궁경부암만이 유일하게 국가지원을 받는 암이라고 믿거나, 전립선암 등의 남성암은 지원을 못 받고 자궁경부암만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 있다. 처참한 대한민국 인식 수준이다.

"자궁경부암만이 유일하게 국가지원을 받는 암이다"

대한민국에서 모든 암은 거액의 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암 확진 후 5년 간 치료비의 95퍼센트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그 후에도 경우에 따라 지원 가능하다.)

다시 말해 루머 유포자들은 HPV 백신을 가지고 자궁경부암이 특혜를 받는다고 믿는다는 이야기인데, HPV 관련 암이 암 중에서 유일하게 관련 예방 백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기 때문이다. 여타 암의 항암백신은 예방백신이 아닌 치료백신이므로 헷갈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궁경부암과 HPV형 두경부암 등이 HPV와 연관이 있다.

전립선암 예방 백신은 지원하지 않고 HPV 예방 백신만 지원하는 것이 억울한 남성이 있다면, 전립선암 예방 백신을 일단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것이 좋겠다. 아마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을 특별대우한다"

남성의 여성형유방증은 건강에 지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건강보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나 여성의 유방 축소술은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 등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건강 목적 수술임에도 보험 처리가 안 된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 대한민국이 여성에 대한 의료지원에만 신경 쓴다고 보기에는 매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게다가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남성에게도 성매개감염을 일으키며, 두경부암을 포함, 모든 암종의 5%가 HPV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12]

"여성가족부는 자궁경부암만 지원하고 뭐 하냐?"

12세 여아에 대한 HPV 예방접종 지원은 다른 예방접종 사업들과 같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의 소관이다. 불만이 있다면 보건복지부에 따지자. 다음을 참고할 것 여성가족부 루머

위험성

HPV 백신은 매우 안전한 편이다.[1] 주사 주위의 통증은 대략 80%의 인구에서 발생한다.[1] 주사 부위의 적열의 부기, 그리고 발열이 발생할 수도 있다.[1] 길랭-바레 증후군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1]

출처

  1.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World Health Organization (May 12, 2017). “Human papillomavirus vaccines: WHO position paper, May 2017” (PDF). 《Weekly Epidemiological Record》. No 19, 2017, 92: 241–68. September 8, 2017에 원본 문서 (PDF)에서 보존된 문서. 
  2. Kash, N; Lee, MA; Kollipara, R; Downing, C; Guidry, J; Tyring, SK (2015년 4월 3일). “Safety and Efficacy Data on Vaccines and Immunization to Human Papillomavirus.”.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4 (4): 614–33. doi:10.3390/jcm4040614. PMC 4470159. PMID 26239350. 
  3. De Vuyst, H; Clifford, GM; Nascimento, MC; Madeleine, MM; Franceschi, S (2009년 4월 1일). “Prevalence and type distribution of human papillomavirus in carcinoma and intraepithelial neoplasia of the vulva, vagina and anus: a meta-analysis.”. 《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124 (7): 1626–36. doi:10.1002/ijc.24116. PMID 19115209. 
  4. Takes, RP; Wierzbicka, M; D'Souza, G; Jackowska, J; Silver, CE; Rodrigo, JP; Dikkers, FG; Olsen, KD; Rinaldo, A; Brakenhoff, RH; Ferlito, A (December 2015). “HPV vaccination to prevent oropharyngeal carcinoma: What can be learned from anogenital vaccination programs?”. 《Oral Oncology》 51 (12): 1057–60. doi:10.1016/j.oraloncology.2015.10.011. PMID 26520047. 
  5. Thaxton, L; Waxman, AG (May 2015). “Cervical cancer prevention: immunization and screening 2015.”. 《Medical Clinics of North America》 99 (3): 469–77. doi:10.1016/j.mcna.2015.01.003. PMID 25841595. 
  6. Saville, AM (2015년 11월 30일). “Cervical cancer prevention in Australia: Planning for the future”. 《Cancer Cytopathology》 124 (4): 235–40. doi:10.1002/cncy.21643. PMID 26619381. 
  7. 7.0 7.1 7.2 7.3 7.4 7.5 박상익 (2020년 10월 9일). “박보검도 맞았다…자궁경부암 예방주사, 호주·캐나다 등 11개국선 남자아이도 접종 [박상익의 건강노트]”. 《한국경제》. 
  8. 8.0 8.1 8.2 8.3 8.4 이대목동병원 부인종양센터 김승철 교수 (2019년 4월 29일). “20% 아쉬운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 접종 정책”. 《중앙일보헬스미디어》. 
  9. 신은진 기자 (2021년 3월 16일). '가다실9' 4월부터 더 비싸진다... 1회 24만원 훌쩍”. 《헬스조선》. 
  10. 10.0 10.1 10.2 10.3 10.4 이수아 기자 (2020년 1월 13일). “선진국은 남자아이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우리는 비용 때문에 '아직'. 《MBN》. 
  11. 11.0 11.1 11.2 연합뉴스 (2018년 10월 4일). '남성도 자궁경부암 접종' 호주, 세계 첫 경부암 퇴치국 눈앞”. 《한겨레》. 
  12. 12.0 12.1 12.2 12.3 12.4 “구인두암 환자 HPV 감염률 가파른 상승세…이유는?”. 2022년 11월 3일. 2023년 1월 24일에 확인함. 

부연 설명

  1. 31형, 33형, 45형 그리고 52형과 58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