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최근 편집: 2023년 11월 20일 (월)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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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혹은 노래연습장은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면서 놀 수 있는 공간을 대여하는 사업장이다. 주로 사람들이 모여서 저녁을 먹은 후 또는 술을 마시다가 2차로 노래방에 가는 편이다. 한국, 조선, 중국, 일본,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일대에 걸쳐 자리잡았으며, 그 외 지역에도 나름 인지도가 있는 편이다.[주 1]

대부분 본격적인 노래방들은 좁은 복도에 4명에서 10명 이상이 들어갈 수 있는 수많은 방들이 연결되어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고객들은 노래방에 와서 시간 당 대여비를 내고 방에서 노래를 부른다. 방 사이에 방음이 되어있기는 하는데, 사람들이 열이면 열이 노래방에 오면 이때다 하고 소리를 내지르면서 스트레스를 풀기 때문에 완벽한 방음은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노래방 업소들은 각 방의 소리를 키워서 다른 방의 소리를 더 묻어버리는 것으로 타협을 본다. 그래서 많은 노래방들은 귀가 멍멍할 정도로 소리가 매우 크다.

각 노래방에는 커다란 TV, 노래방 기계, 스피커, 마이크가 비치되어있다. 기계에는 노래 영상들이 저장되어 있고, 리모콘으로 조작해서 곡을 선택 할 수 있다. 곡을 선택하면 기계를 통해 반주가 흘러나오면서 TV를 통해 가사가 뜬다. 가사를 따라갈 수 있도록 반주에 맞추어 실시간으로 가사의 글씨가 색깔이 바뀌며 현재 진행 정도를 표시 해 준다. 이를 보면서 노래를 부르면 된다.

선곡

곡을 선택 할 수 있도록 리모콘과 수록곡 책이 제공된다. 리모콘으로 곡을 선택하면 곡이 연주된다. 곡마다 6자리수 번호가 있어, 그 번호를 수록곡 책에서 찾아 리모콘에 입력 하면 곡이 선택된다. 리모콘으로 곡명 검색, 언어 검색, 가수 검색 등의 기능으로 곡을 찾아볼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도중에도 곡을 검색해 선택 할 수 있다. 선택된 곡은 "예약"되어, 예약된 순서대로 각 곡이 끝나면 다음 곡으로 이어진다. 노래방 기계는 가사가 나오는 도중에도 곡 검색 및 선택이 가능하도록 화면을 아래위로 분할하여, 아래쪽에 가사를 표시하며 화면의 나머지는 검색에 할애한다.

일반적으로 기계에 5만-8만개 정도의 곡이 수록되어있다. 그리고 점점 애니메이션 주제곡, 개신교의 찬송가(??), 애국가, 동요, CM송 등 온갖 니치성 곡들이 수록되는 추세이다. 그리고 중국어,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다른 언어의 원곡 노래도 대중 가요 중심으로 수록되는 추세이지만 일반적으로 노래방 기계 개발사의 본국 노래가 제일 많다. 본국으 언어가 아닌 노래는 원 언어로 된 가사와 동시에 한국어로 된 발음이 표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타 언어는 감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가장 수요가 높은 일본어와 영어를 제외하고는 오타나 단어 자체가 틀린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배경 영상

가사가 표시되는 화면의 여백을 활용해 가사 뒤로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이 주류로 자리잡았다. 옛날 노래방 기계를 사용하면 아무것도 없는 까만 배경의 화면에 가사만 뜨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 이 영상은 여러가지 기능을 가진다. 억지로 노래방에 끌려온 사람은 그나마 영상이나 구경하면서 분위기에 빠져볼 수 있다. 좀 더 고급 노래방 기계는 각 곡마다 그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저장했다가 그걸 배경에 띄우면서 더 분위기를 띄워준다. 그런데 이 기법은 노래방 기계의 저장공간을 정말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계들은 스톡 영상 몇십개를 저장해두고 한 곡을 띄울 때 마다 가사 뒤로 무작위로 영상을 하나씩 띄운다. 그런데 이렇게 영상을 조합하면 경우에 따라 가사와 곡은 정말 슬픈데 그 뒤로 환하게 웃는 아이들이 뛰논다던지 개그맨이 몸개그를 한다던지 류의 갑분싸 영상을 보면서 노래를 불러야 할수도 있다.

노래방의 규모에 따라 TV는 정면에 한개만 있을 때가 있지만, 노래를 부를 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화면에 있는 가사를 보고, 듣는 나머지 사람들은 뒷모습만 보는 구조가 어색해서, 방의 앞뒤로 TV를 하나씩 배치해놓고 노래를 부르는 이와 듣는 이들이 서로 마주볼 수 있도록 해둔 노래방들이 꽤 있다.

분위기

한국의 경우 특히 노래방에서는 한바탕 스트레스를 풀고 가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자리잡아서 노래방에 가면 텐션을 체력이 가능한 한껏 끌어올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노래를 부르면서 온 몸으로 춤을 추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는 노래방에 적극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여기고, 어떻게든 노래를 부르도록 하려고 들들 볶는다.

노래를 부르는 것을 즐기더라도, 적응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노래방 문화는 어색한 편이다. 억지로 텐션을 올려서 부르는 것이 어색하다. 노래를 들으면서 흥얼거리기만 하던 사람이 반주만 들으면서 박자를 맞춰 부르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곡들은 상업적으로 배포되던 곡의 형태와 약간 다르게 (부르는 경험에 중점을 둬서) 편곡이 되어 있기 때문에, 도입부를 놓치기가 쉽다. 그리고 음악이라는 것이 가사와 반주만 아니라 그 외의 예술적인 총체적인 경험인데, 다양한 악기나 음악적인 요소들을 배제하고 반주와 가사 중심으로만 편성되어 있는 노래방용 변형은 원곡가 달리 부르는 본인에게도 듣기 자체가 거북하게 다가올 수 있다. 그리고 본인이 가요나 대중 노래를 잘 안 듣던 사람이면 그냥 아는 노래가 수록되어 있지 않을 수가 있다.

노래방 기계들은 점수 기능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데, 한 곡이 끝났을 때 마다 노래를 부른이의 "실력"을 점수로 표시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 기능은 순전히 장식용이다. 한 곡이 끝날 때 마다 무작위로 80점-100점 사이의 숫자를 하나 선정해서 그 점수를 보여주는 것이다. 조금만 불러보면 이 기능이 랜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이따위 기능을 넣었는지는 미스테리이다. 사람들이 점수가 나올 때 마다 "어이구 잘 부르셨네요"하면서 운을 띄우도록 만든 것일까? 아니면 초반에 아이디어를 내서 넣기는 했는데 노래 실력을 측정한다는 목표가 예상외로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많아서 다시 번복하기로 했는데 그때가 되자 이미 대중화된 점수 기능을 없앨 경우 고객들의 불만이 예상되어서일까?

온라인

노래방 기계 업계의 양대 주자는 금영 노래방TJ 노래방이다. 2010년대 들어 이들은 노래방 영상을 유튜브로 전원 무료 공개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기기에 넣던 영상들은 저작권 때문에 넣지 않고, 적당히 절차적 생성 영상을 띄워준다. 이를 활용해 집에서도 노래방 분위기를 내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 가능하다. 소음만 처리할 수 있으면..

사람들이 음성 채팅 류의 온라인 공간에서 모여 수다를 떨며 놀디가 할일이 없어지면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디스코드 서버에는 으례 노래를 부르는 방이 따로 지정되어 있는 편이다. 그 외에 음성 채팅 프로그램인 토크온이나 게임의 형식을 한 Comedy Night 에서도 노래방이 하나의 장르로 정립되어 있다. VR 음성 채팅 프로그램인 VRChat에서도 모르는 사람들과 노래용 맵에서 모여 앉아 노래를 부르는 서브문화가 있다.

노래하고는 1%도 관련이 없는 온라인 게임에서도 심심하면 동의를 구하고 음성 채팅 채널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을 가끔 찾아볼 수 있다. 그것도 게임은 게임대로 하면서.. 동의를 받지 못했는데 노래를 강행하면 팀원에게 블락당한다. 오버워치아예 노래를 부르면서 게임을 하는 방까지 따로 파는 모양이다.

같이 보기

부연 설명

  1. 미국 같은 지역에서는 전문 노래방도 있지만 일반 식당 한가운데 노래방 기계 한대만 덩그라니 갖다둔 것도 노래방으로 분류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