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한문: 家父長制, 영어: patriarchy) 또는 부권제(한문: 父權制)는 남성가정의 우두머리가 되어 가족과 더 나아가 사회를 지배하는 권력 체제이다. 가부장제는 여성을 남성보다 매우 불리한 위치에 놓으며 남성에게도 미세한 혼란이나 불편을 야기시킨다. 한편 가부장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발현된다. 가부장제는 대한민국에서 고려 말에 들어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강화되었다는 설이 있다. 가부장제가 지니는 다양한 문제들은 가부장제를 그대로 둔 채 개선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가부장제를 통채로 전복해야만 해결될 수 있다는 견해가 많다.

1 정의

가부장제는 아버지와 같이 잠재적 지위를 가진 남성이 가정의 우두머리인 가부장이 되어 가족구성원을 지배하고 나아가서는 사회구성원에 대한 지배적 지위를 가질 수 있는 권력체제로, 사람들의 습관, 문화, 성 등의 일상적인 영역에까지 깊게 침윤되어 있는 관습이자 이데올로기라고 할 수 있다.[1]:23[2]

1.1 하위 이데올로기

가부장제는 여성 종속과 남성 지배를 기본 이데올로기로 하여 자리잡는데, 예를 들어 가부장제는 남자가 여자보다 우수하므로 여자를 지배해야한다고 전제한다.[주 1] 자세히 살펴보면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을 상징하는 항목은 가치체계의 상위질서에 있어 남성은 이성과 (신적인) 정신, 초월을 상징하며 자아이자 주체이고 문명을 상징한다.[3] 반면, 남성의 타자로서 여성의 상징은 이분법적 가치체계의 낮은/하위 질서에 위치하는 것으로 이해되어 왔고 감성과 몸(동물적 육체성)을 상징하며 타자이자 대상이고 자연과 땅을 상징한다.[3]

2 발현과 영향

가부장제는 가족 안에서 작동하는 사적 가부장제를 넘어 사회, 정치, 경제 전반의 성불평등을 생산하는 공적 가부장제로까지 확장되어 있다.[1]:23 가부장제는 6개의 층위에 따라 발현된다.[4]

  1. 가구 생산은 여성이 남성의 생계를 부양받음으로 인해 여성의 종속이 유지된다.
  2. 경제적 수준인 유급 노동 내에서 여성을 배제하거나, 더 나쁜 일자리로 여성들을 격리시킨다. 성별분업 이데올로기 
  3. 국가는 가부장적이며,[주 2] 정책과 행동에서 가부장적 이해 쪽으로 체계적으로 편향되어 있다.
  4. 여성은 남성에게 일상적으로 폭력을 경험하며 이는 대부분의 여성의 행동에 일정한 효과를 지니지만 국가가 개입을 거절함으로써 이 폭력들은 체계적으로 용서되고 정당화된다.
  5. 섹슈얼리티는 강제적 이성애와 이중 성규범을 조장한다.
  6. 가부장적인 시각에 맞는 여성에 대한 표상을 창조하는 일련의 제도들은 종교, 노동, 교육, 일생생활, 미디어와 같은 다양한 영역에서 문화를 이룬다.[2]

현존하는 대부분의 사회가 남성중심사회이기 때문에 가부장제는 보편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5]:10 사회 제도들은 가부장제와 결합되어 있으며 이 결합형태가 각 사회의 독특한 가부장제의 특징을 이룬다.[5]:10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집단주의 문화와 함께, 시월드라는 여성 억압적 가족 문화를 형성하기도 하였다.

2.1 여성에게 주는 영향

가부장제에서 여성은 (벤담이 제안한 감옥 모델인) 파놉티콘의 수감자와 마찬가지로 남성에게 끊임없이 감시당한다고 느끼며, 남성에게 관능적인 즐거움을 주는 모습으로 보일 필요를 느낀다.[6] 동시에 여성은 여성인 한 그러한 가치 질서를 따를 것을 요구 받아왔다. 한편 여성의 임신 능력은 가부장제에 의해 이용될 수 있는 신체적 취약성(physical vulnerability)을 낳기도 한다.[주 3]

2.2 남성에게 주는 영향

가부장제에서 남성은 아버지로서의 권력과 함께 사회 내에서 더 우월하고 중식적 위치에서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력자가 된다.[2] 그러나 남성은 가부장제들 지키기 위해서라면 폭력을 사용해서라도 여성을 지배하고, 착취하고, 억압하도록 요구받는다.[8]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느끼는 증오와 공포, 여성을 향한 남성의 폭력 등을 혼란스러워한다.[8] 이는 폭력을 영구화하는 남자들조차도 마찬가지다.[8] 하지만 남자들은 정작 손에 쥔 이득을 포기하려 들지는 않으며, 가부장제가 다른 무언가로 변하면 자신에게 친숙한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몰라 불안해한다.[8] 그래서 남성중심주의가 잘못 되었다는 사실을 알지만 무저항적으로 이를 지지한다.[8]

3 개선 또는 전복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은 가부장제의 특징이 힘, 지배, 위계 질서 및 경쟁이므로 가부장제는 개선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뿌리와 가지를 통째로 뽑아낼 수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여성 해방으로 향하는 도정에서 전복되어야 하는 것은 단순히 가부장제의 법적, 정치적 구조뿐만이 아니다. 가부장제의 사회적, 문화적 제도들(특히 가족, 교회 및 학교)도 함께 소멸되어야 한다.

4 어원과 뜻

가부장제를 뜻하는 영어 페이트리아키(patriarchy)는 아버지라는 뜻의 페이트리(patri)와 지배라는 뜻의 아키(archy)가 합성된 단어로 '가족의 대표자인 아버지가 가족 성원에게 행사하는 일방적인 권위 혹은 지배'를 의미한다.[1]:22-23

5 기타

  • 밀렛은 성의 정치학(1970)에서 남성들의 공적, 사적 세계의 지배가 가부장제를 구성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해방되고자 한다면 남성의 지배는 제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남성의 지배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가부장제 하에서 구성된 젠더, 특히 성적 지위, 역할 및 기질을 제거해야 한다.
  • 생물학주의 급진 페미니스트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은 여성 억압의 토대를 여성의 출산 능력에 대한 남성의 통제와 지배로 특정하며 가부장제에 대한 개념화를 시도했다.[9]

6 같이 보기

7 부연 설명

  1. 케이트 밀렛은 가부장제를 "한 출생 집단이 다른 출생 집단을 지배하려는 오래되고 보편적인 하나의 책략"으로 정의하고 이를 성 정치학의 개념을 통해 드러내었다.
  2. 자본주의적이고 인종주의적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3. 가부장제는 일반적으로 임신이 불가한 인구에 의해 가임인구를 제어하는 체계에서 기반하였다. 여기서 여성과 가임인구는 정확하게 동일한 집단이 아니다.[7]

8 출처

  1. 1.0 1.1 1.2 (사)한국여성연구소. 개정판 새 여성학강의. 동녘. ISBN 9788972974826. 
  2. 2.0 2.1 2.2 새로 쓰는 여성 복지론-쟁점과 실천. 양서원. p. 19-20. 
  3. 3.0 3.1 김선희 (2012). 여성의 범주와 젠더정체성의 법적 수행. 이화젠더법학, 4(2), 1-21.
  4. 실비아 월비가 주장하였다. 백수진 (2009). 가부장제와 한국의 저출산 문제. 여성연구논집, 20, 121-156.
  5. 5.0 5.1 조옥라(趙玉羅), 장상, 이효재, 이문웅 (1986). 가부장제에 관한 이론적 고찰. 한국여성학, 2, 9-49.
  6. 객체화에 대한 페미니즘의 관점들, 에반젤리아 리나 파파타키 씀, 전기가오리 출판, 17p
  7.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모임 여행자. 젠더여행자를 위한 번역책자. 
  8. 8.0 8.1 8.2 8.3 8.4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벨 훅스 지음, 이경아 옮김, 문학동네 출판
  9. (사)여성문화이론연구소. «페미니즘의 개념들». 동녘. p.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