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압지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6일 (월) 11:25

감압지(感壓紙, 영어: copy paper)는 필기도구 등의 압력에 따라, 손글씨와 동일하게 문자 등을 여러 장에 걸쳐 복사되도록 가공된 특수한 용지다.

개요

감압지는 통상적으로 전표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등으로 글자를 쓰거나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와 같은 충격식 인쇄장치로 글자를 인자하면, 해당 용지의 이면에 붙은 종이에 기재된 내용이 그대로 새겨지는 종이를 말한다.

카본 분말을 사용한 카본지와, 카본을 사용하지 않고 특수처리된 잉크를 사용하는 NCR지로 구분된다.

분류

카본지

카본지. 검은쪽에 복사기록할 용지를 둔다.

카본 분말을 도포해서 기재내용 대로 뒷 용지에 카본이 묻어 글자가 새겨지는 방식이다. 일반용지의 뒤에 카본지를 놓고, 그 뒤에 다시 복사기록할 용지를 두어 쓰는 방식이다. 흔히 '먹지'로 불리기도 한다.

보통 카본 분말에 밀랍이나 기름을 섞어 도포하는 방식으로 내구성이나 보존성을 확보하지만, 아무래도 보존이 까다롭고 불편하며, 카본지 자체의 보존이 까다로운 관계로 현재는 NCR지(노카본지)로 거의 대체되었다.

NCR지

용지 이면에 발색제를 발라두어서 복사기록되도록 한 용지이다. 화학적 반응을 이용하거나, 카본지처럼 물리적 작용을 사용한 방식이 있다. 미국의 금전등록기회사(National Cash Register Co.)가 1953년에 최초로 발명했기 때문에 흔히 NCR지라고 불린다.

보통, NCR지는 기입면(상용지)의 뒤에 발색성색소층을 도포하여 두고, 복사되는 용지(하용지)에는 현색제가 도포되어 있다. 압력이 가해지면 이 둘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글자가 발색된다. 다만, 그냥 용제를 쓰면 그냥 방치해도 서로 반응하기 때문에 젤라틴이나 전분 등의 약제를 도포해서 반응성을 떨어뜨려서 제조한다.

용도

  • 가장 대표적인 용도는 신용카드 매출전표이다. 도트매트릭스 방식의 프린터에 3장(카드회사용, 가맹점용, 회원용)을 동시에 인쇄하고, 겹친 상태에서 카드회사용 용지에 사인을 받아 가장 아래 회원용을 영수증으로서 주는 방식이다.
  • 택배 운송장에도 사용된다. 전산화되면서 대부분 라벨지로 대체되었지만, 수기 운송장에서는 아직 현역. 용도에 맞게 3~5매를 겹쳐두고, 맨 마지막 장이나 맨 첫 장은 택배상자 겉면에 접착해 두는 양식이 널리 쓰인다. 센터를 거치면서 중간의 슬립을 뽑아 보관하는 방식.
  •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에서 필기 서류의 사본을 함께 작성할 때 사용한다.
  • 철도에서 사용하는 대용승차권도 NCR지를 기본 용지로 사용한다.

기타

  • 이메일에서 송신자와 수신자 외에 함께 보게 되는 사람인 '참조'를 뜻하는 영문 'CC'는 카본지를 통한 복사인 '카본 카피(carbon copy)'의 약자다.[1]

출처

  1.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카본 카피”. 《IT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