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 문화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7일 (화) 14:32

강간 문화는 모든 여성에게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여성은 강간의 존재로 인해 행동을 제한하게 된다. 대부분의 여성은 강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만 남성들은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다. 많은 남성이 강간을 하는 것이 아니고 많은 여성들이 강간의 희생자가 아니더라도, 강간은 전체 여성 인구가 전체 남성 인구의 종속적인 위치에 있도록 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기능한다. 이 두려움의 사이클은 강간 문화의 유산이다[1].

현상

  • 강간을 강간이 아니라고한다.
    •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다고 이야기한다.(only no means no)
    • 극단의 강제력이 사용되지 않는 한, 강간은 그저 섹스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 강간을 "거친 섹스", "나쁜 섹스"로 취급한다.
    •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사이의 사생활로 치부한다[주 1].
    • 언론에서 강간이나 성폭행 등의 범죄행위를 "보쌈", "몹쓸 짓"등의 단어로 대체한다.[주 2]
  • 가해자에 대해 묵인한다.
    • 남성들을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섹슈얼리티를 통제하지 못하는 것처럼 묘사한다.[주 6]
    • 언론 보도에서 가해자를 걱정해준다(ex "촉망받는 인재였던 ㅇㅇ씨는...", "창창한 젊은이", "성욕에 그만", "한순간에 범죄자가 되었습니다" 등.)[주 7]
    • "가해자의 앞날이 창창하다", "실수를 뉘우치고 있다"는 이유로 형량이 낮아진다.[주 8]
  • 강간을 소비하고 즐긴다.
    • 대중 매체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하죠? 같은 내용에 "술을 먹이세요"라는 등 강간을 암시하는 답변한다.[2]
    • "XX 따먹어 버린다" 등 상대방을 성관계 대상으로 취급하는 말을 한다.
    • 술 취한 사람을 강간한 사실을 무용담처럼 공유한다.[3]
    • 강간, 성폭행 장면이 나오는 영상 혹은 영화에 나오는 강간 장면을 찾아서 본다[주 9].
        • 물론 위의 행위인 경우는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 부여,자녀 교육(ex 즉 너희가 이런 짓을 하면 상대방이 상처를 많이 받을거야 등)을 위하여 하는 경우면 예외가 될 수 있지만, 문제는 자신의 욕구를 위하여 저런 걸 보는 경우다. 여기에서 말하는 그 사례는 바로 후자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 언론 보도에서 성범죄와 관련된 기사의 이미지나 서술을 자극적으로 묘사한다.[주 10]
        • 특히 이건 흑산도 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에서 정점을 달렸다.



  •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하기 힘들게 만든다.
    • 피해 사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좋을 일이 없다고 한다[주 11].
    • 피해자가 분란을 만든다고 이야기한다.(내부고발자나 학교폭력 피해자도 많이 겪는 2차 가해)
    • 피해자가 진술한다면 가해자가 받을 처벌보다 피해자가 입을 손해가 더 많다고 이야기한다.[주 12]
    • 강간에 대한 무고죄가 높다고 거짓말한다.[주 13]
  • 피해자를 배제한다.[주 14]
    • 공동체 안에서 이상한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오히려 피해자의 문제제기, 공론화를 비난한다.
    • 특히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공동체(학교, 지역 등)에 속해있는 경우, 피해자에게 가해자의 사과를 받으라고 종용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양한 현상들에서 공통적으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발생한다.

관련 발언

이번 사건을 보면서 도쿄에서 일어난 무차별 살인 사건이 떠올랐다. 당시 피의자는 ‘여자친구만 있으면 이런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여자를 내 것으로 만들면 남자임을 증명할 수 있다는 생각.... (강남역 사건 뒤) 여성들이 현장에 남긴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 ‘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고 한 것은 여성들이 ‘레이프 컬처’(강간 문화)의 생존자라는 얘기다. 역시, 오키나와 미군부대의 해병대 군인이 20살 여성을 살해한 일이 떠올랐다. 그 일본 여성도 산책을 나갔다가 우연히 죽임을 당했다.

(생략)너는 잘 살 것이다. 네가 주민등록증 앞에 1을 달고 태어난 덕분이고, 나름대로 좋은 대학을 온 덕에 법원에서 미래가 있다고 본 까닭이고, 술을 먹었다는 사실은 한국에서 감형 사유가 되기 때문이다. 네 선배와 네 교수이지만 동시에 나의 선배와 나의 교수도 되는 사람들이 너의 미래만을 생각해 탄원서를 작성하고 감형을 도왔기 때문이다. 자격증 시험 준비 때문에 미루었던 군 복무에 대하여, 뻔뻔하게도 법원에 “격리되기 위한 나름대로대로의 방편”으로 의경 입대 신청을 했다고 우겼기 때문이다. 범죄자의 장래를 걱정하고 범죄자의 장래 만을 위하는 곳에서 너는 잘 살 것이다.(중략) 너는 잘 살 것이다. 나도 잘 살 것이다. 두 문장의 차이가 나는 불쾌하다. 나의 잘 살 것과 너의 잘 살 것은 왜 이다지도 다른가. 나의 “잘 살 것이다”는 내가 버텨내야 하는 현실에 기반하는데, 너의“잘 살 것이다”는 왜 법원과 학교로부터 당연하게 주어지는가. 역겹다. 너의 잘 살 것임이. 그리고 나의 잘 살 것임이. 너는 잘 살 것이다. 술 먹고 저지른 일이기에, 기억 안 난다고 우기면 기억이 안나는 것이기에, 남자이기에, 고려대에 다니기에, 선배와 교수가 너를 위해 기꺼이 탄원서를 써주기에. 너는 잘 살 것이다. 이렇게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너는 이미 너무나도 잘 살고 있다.

여성 폭력사건 전문 변호사 조디 래피얼은 <강간은 강간이다>(글항아리)에서 가해자의 책임은 줄여주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범죄는 강간이나 가정폭력범 같은 오로지 젠더 관련 범죄뿐이라고 말한다. 올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두 차례 기각한 아내 폭력 남편이 결국 아내를 살해한 사건이나, 최근 연이어 일어난 ‘#OO_내_성폭력’ 폭로 사건에서 보듯 많은 경우 여성을 향한 잔혹한 폭력은 한 명의 괴물이 아니라 이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강간 문화와 알고도 침묵하는 권력의 카르텔 속에서 발생한다.

관련 작품

  • 1975년 캠브릿지 다큐멘터리 필름[주 15]에서 마가렛 라자루스(Margaret Lazarus)와 레너 분더리히(Renner Wunderlich)가 제작, 감독한 다큐멘터리 영화 <Rape culture>에서, 사회학자 조이스 E. 윌리엄스(Joyce E. Williams)는 "강간 문화"라는 용어의 유래와 시초를 추적했다. 이 영화는 매스 미디어와 대중문화가 강간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취해왔는지 탐구한다[10].
  •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 로빈 월쇼 지음,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옮김, 일다 출판, 2015-07-02
    • 원제 "Never Called It Rape"
  • <강간은 강간이다>, 조디 래피얼 지음, 최다인 옮김, 글항아리, 2016-11-18, ISBN : 9788967353957
    • 원제 "Rape Is Rape: How Denial, Distortion, and Victim Blaming Are Fueling a Hidden Acquaintance Rape Crisis (2013년)"

같이 보기

링크

부연 설명

  1. 데이트 폭력,가정폭력 등 다른 범죄에서도 빈번히 나타난다, 특히 가정폭력
  2. 물론 이건 언론에선 완곡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쓰는 단어라지만, 오히려 직접적인 행위로 강조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게 절도 등이 있다.
  3. sexual entitlement. right가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성적권리의식 문서를 참조
  4. 물론 강간이라는 것도 힘을 쓰는 폭력이기에 어느정도는 맞긴 맞다. 하지만 남성들이 강간을 안 당하는 것도 아니기에 이것도 위험한 편견이다. 특히 법조계에서 많이 보이는 편견 중 한 개가 바로 이것이다.
  5. 물론 조심하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가해를 경고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동차가 과속을 하는 데 보행자만 천천히 다닌다고 사고가 안나는 건 아니지 않는가?
  6. 일상 사회에서도 있는 고정관념 중 한 개다. 만약 저게 사실이면 모든 남성은 성범죄자가 된다. 하지만 실제 비율은 겨우 0.1% 미만, 즉 통제 못하는 건 사실이 아니다.
  7. 참고로 이런 행위는 학교폭력,가정폭력에서도 일어나는 가해자에 대한 변호의 레퍼토리다. 특히 학교폭력 가해자가 우등생일 때 정말로 잘 일어난다.
  8. 반성을 한다는 점은 형량 감경요소가 되긴 한다. 이건 모든 범죄에서 그렇다. 그런데, 문제는 성범죄를 실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자신의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행동을 뉘우친 거라면 모르겠지만.
  9. 단순히 우연하게 보게되는 것이 아니다... ‘올레TV'에는 ‘성폭행 영화' 카테고리가 있다[4], 허핑턴포스트
  10.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특별 걸림돌'도 선정했다. 2016년 10월 보도한 '8년간의 생지옥…악마를 보았다' 기사를 작성한 <노컷뉴스> 박기묵 기자다. 형부가 처제를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에 대한 기사였다. 성폭력과 가정 폭력 사건을 "에로틱 소설로 재탄생"시켜 관음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 // 그뿐 아니라 "이번에는 시집도 안 간 처제가 임신을 했다" 등 사회적 편견을 그대로 드러내는 남성 중심적 시각에서 기사를 작성한 점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사건의 자세한 내용보다 함의나 어떻게 하면 성폭력을 줄일 수 있는지 사회적 인식 개선 위주로 성폭력 관련 사건을 보도해야 한다고 했다.[5]
  11. 특히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진 체육계나 검경계면... 어떻게 될지는 알 것이다. 학교 내도 의외로 보수적이라서 스쿨미투가 묻히는 경우가 많다. 스쿨미투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한 이유다.
  12. 암울하지만 사실이기도 한다. 실제로 미투 운동 때 고발자가 가장 우려하는 경우가 바로 이것이다. 실제로 가해자가 죄값을 치루기 위해 감옥에 들어가더라도 피해자에게 남겨진 심적인 트라우마나 피해자의 대인관계 파괴등 사회적인 손해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진정한 "상처 뿐인 승리"인 것이다. 이것이 범죄 피해자에 대한 사후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13. 사실 무고죄 비율은 어느 범죄에서나 비슷하다. 단, 성범죄에 대한 대중들의 비난이 크니까 무고죄가 유난히 크게 느껴질 뿐이다.
  14. 참고로 이는 학교폭력,가정폭력에서도 일어난다.
  15. 캠브릿지 다큐멘터리 필름(Cambridge Documentary Films)은 1974년 메사추세츠에 세워진 비영리단체이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만들고, 주류 매체에서 소외되는 개인이나 단체의 목소리를 위해 세워진 단체로, 다루는 주제들에는 광고 이미지에서의 여성, 가정폭력, 트라우마, 강간, 섭식 장애, 자아존중감, 미디어 활용(media literacy), 호모포비아, 노동 운동, 젠더 역할, 경력 상담, 핵 전쟁, Reproductive health hazard, 여성 건강 운동, 게이, 레즈비언 육아 등 여러 사회적 이슈가 포함된다[9].

출처

  1. “Rape Culture”. 《Marshall University》. What is the “Rape Culture?” 
  2. 곽상아 (2017년 4월 18일). “이 현역 육군 소령이 전 여자친구에게 저지른 끔찍한 일”. 《허핑턴포스트》. 
  3. 이재훈 기자; 윤형중 기자 (2017년 4월 20일). “홍준표, 대학때 돼지흥분제로 ‘성폭력 모의’ 뒤늦게 밝혀져”. 《한겨레》. 
  4. 강병진 (2017년 1월 13일). “‘올레TV'에는 ‘성폭행 영화' 카테고리가 있다”. 《허핑턴포스트》. 
  5. 이은혜 (2017년 1월 12일). "에로틱 소설 같은 성폭력 기사, 인식 개선 도움 안 돼". 《뉴스앤조이》. 
  6. 안창현 기자 (2016년 6월 5일). ““난 우연히 살아남았다는 건 강간문화의 생존자라는 얘기””. 《한겨레》. 
  7. "잘 살 것이다". 고려대학교 여학생위원회 페이스북 페이지. 2016년 10월 31일. 정대후문에 여위가 접수받은 학내 성폭력 사건에 관한 대자보 5장을 부착했습니다. 오늘 내에 노벨광장에도 대자보를 붙일 예정입니다. 부착한 대자보들 업로드합니다. 
  8. 박정남 (교보문고 MD) (2017년 1월 6일). “이기는 페미니즘이 왔다”. 《시사인》. 
  9. (영어)위키백과 Cambridge Documentary Films
  10. 영문 위키백과 (영어)"Rape culture"
  11. 가온 (2016년 2월 12일). “비명에 가까운 캠페인 <#그건_강간입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12. Julie Krzanowski (2016년 10월 11일). “Not That Easy: How Netflix’s New Show Plays Into Rape Culture”. 《The Mary Sue》. 
  13. 문소영 (2016년 12월 30일). “작품 안팎으로 연결되는 문화계 성폭력 (아트인컬처 2016년 12월호 기고문)”. 《문소영 기자의 미술관 속 비밀도서관》. 

인용 오류: <references> 안에 정의된 "페미니즘 선언 '강간 문화'"이라는 이름을 가진 <ref> 태그가 위에서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인용 오류: <references> 안에 정의된 "허핑턴"이라는 이름을 가진 <ref> 태그가 위에서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 문서는 The Marshall University Women’s CenterRape Culture 문서를 번역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