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여성표적살인

최근 편집: 2023년 6월 16일 (금) 13:10

강남역 여성표적살인 또는 흔히 강남역 살인사건2016년 5월 17일 새벽에 강남역 한 주점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다른 남성 7명을 지나보내면서까지도 여성을 노려서 살인한 사건이다.

사건 개요

살인범 김씨(남, 당시 34세)는 2016년 5월 17일 오전 1시께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근처에 있는 한 주점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A(23·여)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 기소됐다.[1]

CCTV 분석결과 16일 오후 11시 42분에 피의자가 화장실에 나타나 50여 분간 화장실 앞에서 서성였고 이 사이 10명의 남성과 6명의 여성이 화장실을 이용했다. 이후 17일 12시 33분 피의자가 화장실에 들어갔고 남성 6명이 화장실을 이용했고 1시 7분 화장실에 들어간 최초의 여성이 피해자가 되었다. 피의자는 화장실 남성칸에 앉아 여성이 들어오길 기다렸고 피해자가 여성칸에서 나오기를 세면대 앞에서 기다리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대법원 2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2017년 4월 13일 상고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치료감호와 20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그대로 유지됐다.[2]

범행 동기

여성혐오가 아니라는 경검의 결론

경찰검찰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강남역 살인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 범인이 피해망상 때문에 여성에 대한 반감 내지 공격성을 띠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여성에 대한 무차별적 편견이나 '여성이라면 무조건 싫다'는 식의 신념 체계가 있던 사람은 아닐 것
  • 범인의 휴대전화에서 '여성혐오'와 관련된 검색어가 발견되지 않았고 여성 관련 자료와 성인물을 수차례 검색한 사실이 있으며 어머니가 소개한 여성와 교제한 경험이 있음

검경 결론의 한계

검찰 및 경찰의 수사결과와 범죄학자들의 전문가적 의견을 들어 여성혐오 범죄가 아님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으나 이런 한계점도 가지고 있다.

  • 현재 한국에는 혐오(증오)범죄에 대해 명시한 법이 없다. 즉, 어떤 것이 혐오범죄인지 법률적으로 판단할 근거가 없으며 혐오범죄가 아니라는 결론 역시 법리적 근거가 없다. 때문에 사법기관으로서는 법률적 근거가 없는 혐오범죄라는 결론보다는 책임주의에 근거한 심신미약상태를 주장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그러나 검경의 수사결과는 법률의 미비함을 근거로 한 것이 아니라 존재하지도 않는 법률적 권위를 가장하여 혐오범죄에 대한 의견을 기각했다는 측면에서 문제점이 있다.
  • 미국에서는 1990년부터 증오범죄통계법(Hate Crime Statistics Act)을 제정하여 증오범죄에 대해 명시, 통계를 내고 있으며[3] 대힌민국에는 혐오범죄라는 명시는 없지만 2007년부터 차별금지법이 3차례 입법시도되었으나 계속 좌절되었고, 2016년 12월 19일 더불어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증오범죄 통계법을 발의했으나 비판여론에 부딪혀 백지화되었다. 해당 법안은 증오범죄를 "국가나 사회에 대한 불만, 성별·종교·인종 또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 등을 이유로 개인적 증오를 표현하기 위한 목적에서 저지른 범죄"로 정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4][5]
  •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가, 정부 실패의 원인을 개인에게 돌리고 책임을 경감시켜주기 위해서 여성혐오에 대해 자의적, 정파적 해석을 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는 논평을 냈다.[6]
  • 게다가 명시된 전문가들은 어디까지나 심리학, 범죄 등 전형적인 남성 위주 학문의 한계에 갇힌 분야의 일원이며 평등과 페미니즘에 해당되는 전문가에 대한 소견은 어디에서도 듣지 않았다.

여성혐오범죄라는 주장

경찰 및 검찰은 여성혐오(misogyny)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내린 결론으로 보인다.

  • 김씨는 범행 이틀 전 한 여성이 버린 담배 꽁초가 자신의 신발에 떨어진 것에 화가 나 다른 여성을 살해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범인은 평소 '여자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라고 생각했고, 엄마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엄마가 갖다 놓은 옷도 입지 않을 만큼 여성에 대한 분노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모든 상황에서 세상 모든 여성을 혐오하고 여성에 대한 아무런 긍정적 감정도 없어야만 여성혐오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여성과 교제를 한 경험이 있다는 것을 이유로 여성혐오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 수사 책임자인 한증섭 서초경찰서 형사과장은 "여성혐오 범죄는 학술, 전문적인 부분도 있고 처음 접해보는 용어라 정확하게 입장을 표명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이 사건이 여성혐오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담은 각계 전문가의 발언이다.

  •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배은경 교수는 이 사건이 "만약에 진짜 조현병 증상 때문에 생긴 거라고 보면 오히려 여성 혐오가 작동한 무의식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사고를 했을 때 보인 공격성이라는 것이 여성을 향하게 되는 그 무의식적 구조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 동래경찰서 형사과 전판개 경감: "(피의자가) 남자나 강한 사람들 같으면 못 때렸을 텐데/ 진짜 정신질환자였다면 남자고 여자고 막무가내였을 텐데 (피의자는) 어느 정도의 정신이 있었다고 봐야죠, 사실은/ 그러니까 연약한 여자들이니까 (피의자가)쉽게 공격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
  • 성신여대 심리학과 채규만 교수: "왜 조현병 환자가 젊은 여성을 상대로 (분노를) 표출했을까 /남자에게 무시당한 것을 남자를 상대로 해서 표출을 할 수도 있는데/ 이런 관점에서 보면 그래도 이 남성에게는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기 때문에"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근본적인 문제는 ‘여성에게 폭력을 가해도 우리나라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는 인식이 제일 큰 문제인 거 같아요/ (피해 사실을)신고를 하거나 외부에 알려도 제대로 된 대응이 없는게 그게 문제인 거죠"
  • 숙명여대 법학과 홍성수 교수 "남성들 입장에서는 나는 여자를 좋아하는데 내가 어떻게 혐오하는거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제 우리가 여성혐오라고 했을 때는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생각하고/ 실제 폭력이나 실제 차별이나 이런 것들로 드러났기 때문에 우리가 문제로 삼았던 거거든요"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교수는 "그냥 '아무 사람'이 아니라 '여성 중 아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사건이기 때문에 여성 혐오 사건으로 보기에 무리가 없다"고 평했다. 홍성수는 "범죄의 대상이 '아무 사람' 대 '여성 중 아무 사람'의 문제였던 이상, 이번 사건을 여성 혐오 범죄로 보는 것에 무리가 없다고 본다. 이런 범죄의 문제를 중하게 봐야 한다. 정당하지 않은 분노를 기반으로 해 범죄가 잔혹한 경우가 많다. 어떤 집단 모두를 대상으로 삼기에 그 집단에 속한 구성원들이 공포에 시달린다.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묻지마 폭력'이면 잠재적 피해자의 범위가 넓어져 '내 문제'로 여겨질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여성, 외국인, 성소수자 등과 같이 특정 집단을 향한 범죄가 빈발하면, 그 집단 구성원들에게 당장 '내 문제'가 된다."고 분석했다.
  • 고려대법학전문대학교 박경신 교수 "논란이 뜨겁다고 보도하는 것 자체가 여성혐오이다. 히틀러의 정신질환 가능성에 대해서 밤을 새우고 토론해도 히틀러가 저지른 범죄가 인종혐오 범죄임에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다."
  • 크리스천대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강남순 교수 "생물학적 여성을 자신의 폭력적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재로 보았다는 것은 의도와 상관없이 이미 ‘여성혐오’의 결과물이다. / 그는 여성을 자신이 함부로 할 수 있는 또는 함부로 하고 싶은 존재로 보았다는 점에서 이미 ‘여성혐오’를 작동시킨 것이다.
  • 프로파일러로 활동한 바 있는 표창원 더불어 민주당 소속의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인은 "피의자의 정신질환 경력 등 '여성혐오 범죄'로 단정짓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낯모르는, 관계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임은 분명하며 그 저변에는 일베와 소라넷 등으로 대변되는 비뚤어진 남성중심주의 하위문화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 한국성폭력상담소 방이슬은 "가해자의 신상이나 관련 정보를 통해 이 사건을 여성 혐오와 무관하다고 보는 것이 오히려 현실에 동떨어진 것인데, 원래 여성 혐오 자체가 논리적으로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행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 노동당은 논평에서 이 사건을 '여성혐오범죄'라 평하면서 "‘묻지마 살인’ (묻지마 범죄)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충동적인 가해 행위를 특징으로 하는 범죄를 일컫는다. 이번 강남역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은 ‘불특정 다수’를 향해있지도, 충동적이지도 않았다. 그는 범행 장소를 선택했고, 1시간 이상 ‘여성’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여성에게 무시당해서'라는 범행 동기는 이 사건은 ‘묻지마 살인’이 아니라, 여성혐오에 기인한 살인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여성혐오범죄임을 부정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는 것은 비슷한 또다른 여성혐오범죄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 서천석 청소년정신과 전문의는 “정신병의 증상은 사회적 맥락 속에 있다”면서 “문제는 그가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한 것이다. 이 말은 사회적 맥락을 갖고 있고 그것은 ‘여성혐오’”라고 지적했다. “과거 권위주의 독재 시절에는 많은 조현병 환자들이 환청을 호소하면서 중앙정보부가 나를 미행하고 도청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고, “80년대 후반에는 CIA”가, “2000년대 이후에는 삼성이 소재가 되는 경우도 있었”던 것처럼 현재 ‘여성혐오’가 등장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면서 “여성 혐오 의식이 정신병의 증상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면 그 심각성을 인정하고, 사회 전반에서 이런 의식이 자리잡지 못하도록 구조적 개혁을 하고 의식의 변화를 추구해야"한다고 하고 “‘정신병이 범죄의 원인이냐? 아니면 여혐이 원인이냐?’ 이런 수준 낮은 논쟁은 이젠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대중의 반응에 대해서는 "이 사건이 큰 이슈가 된 이유는 한 범죄자의 말 때문이 아니라 그 범죄가 일어난 우리 사회의 위험한 현실 때문이다. 강력 사건의 희생자 비율이 남성에 비해 여성이 8배가 넘는 통계로 알 수 있듯 여성들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 건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이웅혁 교수는 여성혐오 범죄로 볼 수 없을 경우와 여성혐오와 정신질환 두 가지 요소가 결합해 있을 경우를 모두 설명하였다. 이웅혁은 우선 경찰이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본 이유는 경찰이 피의자가 여성을 표적으로 했다는 진술 자체가 신빙성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하지만 정신병이라도 만약에 여성을 표적으로 했다는 동기가 진실이라고 한다면 혐오 범죄로 볼 수 있는 사건이라고도 설명하였다. 그는 "본인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성에게 접근했을 때 배제를 당한다거나, 이와 같은 심적인 충격이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하나의 소재로 만들어서 정신적 판단에 하자가 있었던 것 아닌가. 그렇다고 본다면 이것을 지금까지 발생했던 단순한 무동기 범죄, 이른바 묻지마 범죄의 양상으로 보기에는 조금 다른 성격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왜냐면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생기고 있는 이른바 여성에 대한 혐오, 비하적 표현들과 분위기가 상당 부분 있었다. 예를 들면 ‘김치녀’라든가 ‘된장녀’라든가, 이 외에도 여러 비하적인 표현들, 그것은 분명히 일부 배제되고 소외된 남성들에 의해서 여성에 대한 막연한 증오와 혐오는 분명히 있었다."라고 말하였다. 이 사건의 파장이 커지는 원인에 대해서는 "일단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서 상당부분 공감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저와 같은 피해자가 충분히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공감, 그리고 여성의 사회 구조적인 차별적 대우, 임금구조라든가, 기타 여러 가지 사회 경제적 위치라든지, 이것에 대해서 상당 부분 공감을 한다, 이런 의미에서 추모에 동참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이나영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직접적인 혐오 범죄로 볼 순 없지만, 무의식에 각인된 혐오로 인한 범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한 개인이 여성 혐오감을 느끼고 살인했는지보다는 사람들이 이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평가도 했다."추모 쪽지 붙이기와 여성혐오 비판 운동에 많은 이들이 화답하는 등" 대중이 왜 여성혐오 범죄로 받아들이고서 이슈화했는지 그 맥락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여성이 상대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여성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당연하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 신광영 교수는 "이번 사건은 무고한 여성이 희생됐고 여성 혐오가 바탕이 된 범죄"라며 "추모 운동으로 인해 여성 혐오에 대한 사회적 차원의 새로운 인식과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고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런 움직임을 과잉 반응이라고 바라본다는 자체가 젠더(gender) 인식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며 "한국사회 전체가 남성 중심적이다. 언어폭력, 신체폭력, 살인까지 양상은 다르지만 여성 혐오에 토대를 두고 발생하고 있다.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여성, 소수인종 등에 대한 공개적인 증오 발언과 범죄는 입법을 통해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또한 교육을 통해서 심각한 범죄라는 인식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현병이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론

이 사건이 정신질환자에 의한 범죄라는 주장에 정신과 전문의들은 반대의견을 내고 있다.

피의자의 정신병이 여성혐오라는 사회적 맥락 안에서 벌어졌기에 개인의 정신질환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서천석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는 "정신병의 증상은 사회적 맥락 속에 있다'면서 '문제는 그가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한 것이다. 이 말은 사회적 맥락을 갖고 있고 그것은 여성혐오"라고 지적했다. 또 "과거 권위주의 독재 시절에는 많은 조현병 환자들이 환청을 호소하면서 중앙정보부가 나를 미행하고 도청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고, "80년대 후반에는 CIA"가"‘2000년대 이후에는 삼성"이 소재가 되는 경우도 있었던 것처럼 여성혐오가 등장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천석 전문의는 "여성혐오 의식이 정신병 증상까지 발전하고 있다면 그 심각성을 인정하고, 사회 전반에서 이런 의식이 자리잡지 못하도록 구조적 개혁을 하고 의식의 변화를 추구해야"한다고 했고 "정신병이 범죄의 원인이냐? 아니면 여혐이 원인이냐? 이런 수준 낮은 논쟁은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남역 살인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정신질환자 행정입원 대책을 내 놓았고, 이에 진선미 의원은 위헌적인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또 대검찰청의 연구에 따르면 정신장애인의 범죄율은 일반인의 10%에 지나지 않고, 보건복지부 또한 조현병 환자들은 범죄와 폭력의 위험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며 정신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없어야만, 정신장애인들이 자신의 질환을 받아들이고 떳떳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진선미 의원은 "정신장애인을 단속하고 억지로 입원시키겠다는 사정당국의 태도는, 정신장애인이 치료를 회피하게 하고 오히려  극단적인 사건사고의 위험성을 높힌다"며 "정신장애인들은 잠재적 범죄자가 아니라 병마와 싸우는 국민"이고 "정신장애인들에게 국가가 제공해야 할 것은 감시와 수용이 아니라 충분한 공공의료"라고 덧 붙였다.


정신질환자 혐오

의료계 종사자들은 또한 이번 범죄가 ‘정신 질환의 문제로 치부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다. 조현병과 극단적 폭력 간에는 인과관계가 없는데도 자칫 조현병 환자들에게 부당한 낙인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검찰청이 작성한 《2011년 범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의 범죄율은 일반인의 10분의 1수준이다.

관련하여 대한간호협회 정신간호사회를 비롯한 6개 정신보건 관련 단체는 2016년 6월 8일 '정신질환자 사회적 혐오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7]

범죄 관련 조사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묻지마 범죄자의 특성 이해 및 대응방안 연구(2014)’에 따르면 가해자 성별은 남성이 97.9%로 압도적이었다. 이들의 범행 동기는 ‘환각, 망상(26,5%)’에 이어 ‘재미, 자기과시, 이유없음(25%)’ ‘분풀이, 스트레스 해소(23.5%)’ 순이었다. 이들의 범행 당시 기분은 ‘분노(72.9%)’가 다수였다. 범행 장소는 노상(48.9%), 실내 및 주택단지내(38.3%) 등이었다. 반면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 피해자의 경우 여성이 압도적이다. 2013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대검찰청 자료를 활용해 강력범죄 피해자의 성별 중 여성 비율이 2002년 75.6%에서 2011년 83.8%로 증가했다고 밝혔다.[8]

추모

강남역 10번 출구 추모와 여성혐오 반대 시위

살인 사건 이후 사건 현장 주변인 강남역 10번 출구 중심으로 추모 집회가 열렸다.

추모의 글귀가 적힌 포스트잇 1000여개가 10번 출구 외벽에 붙었고 근조 화환과 꽃다발, 촛불 등도 놓였다. 포스트잇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내용과 여성혐오에 반대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9]

온라인에서도 페이스북 ‘강남역 10번 출구’페이지가 만들어지고 (구독자 2300명) ‘강남역 추모 집회’ 카페가 새설되는 등 추모 열기가 뜨거웠다.

전에도 여성을 노린 강력범죄는 수 없이 많았지만 유독 이 사건의 추모 열기가 강했던 이유는 해당 사건이 '여성혐오살인'이라는 관점이고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평소에 느껴오던 공포와 위험했던 경험들이 공감의 원동력이 되어 추모로 이어진 것이다.

거울행진

2016년 5월 26일 8시 30분에 60여명의 행진참가자들이 검은 옷을 입고 근조표시가 붙은 거울을 든 채 행진시위를 벌였다. 거울의 의미는 ‘당신도 여성 혐오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이다.

행사는 조용하고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추모제

논란 및 사건사고

한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는 '코끼리 인형탈 입고 코끼리로서 강남역 피켓들 예정이다'라는 제목으로 시위를 예고하는 글과 자신의 계좌를 올리는 등의 인증 글이 올라왔다.

이 외에도 일간베스트에는 '욕을 쓴 포스트잇을 붙였다'는 인증글과 '메퇘지년들이 언론플레이를 한다'며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 맙시다'라는 문구가 담긴 근조화환을 보낸 인증글 등이 올라왔다.

남초 커뮤니티의 여성혐오 원인론 반대

강남역 여성표적살인사건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페미니스트와 남성들 간의 설전이 벌어지자 나무위키, 이종, 알싸, 도탁스, 에펨코리아, 루리웹, 오유 등 사실상 대부분의 남초 커뮤니티에서 강남역 여성표적 살인사건이 여성혐오가 원인이 아니라는 글을 계속 공유하였다. 특히 나무위키는 여성혐오가 원인이라는 주장에 적극 반대하며, 해당 사건에 대해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이라고 명명하였으며, 해당 명명은 2020년 4월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여성들이 받는 공포, 그리고 그 원인이 되는 여성혐오에 대한 지적에 모든 남성들이 연대하여 반박하는 모습은, 여성혐오가 남성들의 유대와 권력을 공고히 하는 호모소셜의 필수 요건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분홍색 코끼리(핑크 코끼리) 

일간베스트 회원으로 추정되는 분홍색 코끼리 탈을 쓴 시위자가 '육식동물이 나쁜게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는 동물이 나쁜 것입니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 남/여 함께 만들어요', '치안 1위 국가 대한민국' 라는 문구를 들고 등장했다.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의 내용을 빌려 '육식동물'에 남성을 비유한 것이다.[12]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를 비유한 것에 많은 사람들이 반발하였는데, 이에 <주토피아> 감독은 '디즈니가 이 영화를 여성혐오주의자의 정치적 발언을 지지하는데 쓰이는 것에 대해 조사 할 수 있으며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13] 영화 속에서는 이미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 서로 해치지 않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었기에 육식동물이 포식자로 돌변한 것이 이슈가 되고 '편견'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현실은 수많은 강력범죄가 여성을 향하고 있기에 영화속 '육식동물'과 남성을 비유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시위 내 발언과 반론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고, '정신병(조현병)'을 가지는 개인의 범행일 뿐이라는 발언이 있었다. 하지만 조현병을 가진 가해자들의 범죄는 대부분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는 것이기에 조현병을 범죄의 원인으로 단정하는 것은 이들에 대한 편견을 강화할 뿐이다.[14]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대한민국 형법에 혐오범죄에 대한 조항이 없을 뿐, 여러 전문가들은 이 범죄가 여성혐오와 관련이 깊다고 말하고 있다.

모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자는 발언이 있었다. 하지만 이건 여성이 일방적으로 당한 살인사건의 피해자를 추모하는 현장에서 이러한 발언을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뿐이다.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괜히 "가해자랑 사이좋게 지내자"라는 말을 증오하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은 치안 1위 국가라는 발언도 있었다.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번화가 한 복판에서 살해당한 피해자 여성을 추모하는 현장에서 이 같은 발언은 '이미 치안 1위인데 뭘 더 어쩌라는 것인가? 억울하더라도 유난떨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는 식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대한민국 해경의 구조율이 1위인데 무슨 유난을 떠냐'라고 발언하는 것과 유사하다.

폭행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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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가운데 남고생, 여중생 폭행 사건이 있었다. 그 중에서 여중생 폭행 사건은 시위의 본의미를 퇴색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악플

다음은 강남역 살인사건에 대한 댓글 중 일부이다. 여성에 대한 멸시, 모욕 등이 얼마나 많은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댓글에 비추천이 추천보다 10~20배 이상 많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 김치녀들한테 얼마나 무시를 당했으면…ㅉㅉ 살인유발자 김치녀들…
  • 밤에 싸돌아다닌년 없도록 밤10시이후살인마들이 돌아다녔으면좋겠다
  • 한국여자한테 쌓인게 많은가보다…나도 만나면 죽빵날리고싶은여자 두어명 있는데
  • 나도 이나라 여자들 혐오증 걸린 남자중 한명인데,ㄱ여자들이 나만 싫어하고 관심도 안주는 것 같고 소외감 느끼고ㅡ근데 저건 아니지 않나. 차라리 성폭행시도나 하고 감옥가고 그랬나
  • 함부로 흔들아서 먹힘 ㄷ ㄷ
  • 일찍 귀가하면 하루라도 더 살 수 있다. 남자도 문제있다 저 시간까지 술마시고 집에도 안보내주니 저리 되지
  • (김치녀)매너가 살인남을 만든다
  • 여자들아 제발 술쳐먹고 밤늦게 돌아다니지 마라 위험하다
  • 몸 함부로 놀리면 저꼴난다 메갈돼지들은 좋겠다 저런꼴 평생 당할일 없어서.ㅋㅋㅋㅋ
  • 예쁘지 않으면 여자가 아닙니다. 거울보고 알아서 가까운 용광로로 뛰어드세요. 사체처리해 줄 가치도 없음ㅋ^^
  • 여자분들 군대를 가시면 됩니다. 운동한 여자는 남자도 때려잡습니다. 군대가서 전투기술 많이 배워와서 스스로 몸 지키시길 ㅎㅎ
  • 2차 가자고 했지만 외상으로 하려다 대실패!!!
  • 남자 여자 같이 쓰는 조그만 화장실…사소한 시비가 잇엇는데 여자가 남친 잇다고 발악햇겟지..서로가 운이 없는거다.
  • 몸 팔다 그런듯..시세 올려서 바가지 씌우다
  • 여자가 밤늦게까지 술처먹고 노래방에서 놀고. 자업자득
  • 딱 시나리오 나오네 예를들어 지하철에서도 아무것도 안했는데 성범죄자 만드는 여자들처럼 딱 당했구만 술집화장실서 아무짓도 안했는데 성범죄자 만들어서 열받아서 쑤신거겠지
  • 죽는 것 보다 차라리 강간 당하는게 낫겠다. 소리지르고 난리치니 놀래서 죽였겠지
  • 화장실에서 변을 보다가 변을 당했군요.
  • 밤12시에 노래방 간 여자가 더 잘못인거 같은데…남자인 나도 저녁 8시 이후엔 절대 외부에 나가지 않는데 20대 여자가 겁도 없이 밤 12시에 노래방에 -_-;;;
  • 노래방 보도냔들아 시간당 3만받으면 말좀 잘듣고 그래라 면상 엿같치 생겼으면 말이라도 잘들어야지 돈을 날라먹구이써
  • 여자군대보내면 이런일 없어짐
  • 메오후분들은 밖에서 찔릴걱정하기전에 우선 방밖부터 나오시길 아 만에하나 누가찔러도 뱃살덕에 안전할거에요 안심하세요^^
  • 걱정 마세요… 못 생긴 한국 여자들은 안심 하셔도 됩니다 -ㅅ-.1시간 이상 화장실에서 대기하면서. 이뿐여자 오길 기다렸지… 못 생긴 여자 덮칠라고 1시간이나 기다린건 아니니까요
  • 메퇘지 죽여주세요~!메퇘지만 죽이는 사람한테 사냥꾼직급주고 훈장줘야 한다.
  • 그러니까 괜히 남자한테 저항하지마라…순순히 요구조건을 들어줬으면 이런 참사는 없었겠지…
  • 그래도 한남들은 마누라 자식먹여살릴려고무거운어깨로 넥타이매고 출근을합니다
  • 여자가 길막했거나 씨~ 이러면서 지나가니깐 남자랑 말다툼 했고 결국 칼빵 맞은듯
  • 여성부 때문이지. 이런일 더더욱 발생 할거다
  • 여자화장실 들어가면 너무 급해서 그래도 벌금 무나요?
  • 한국여자들 왤케 나대지 진짜…이래서 여자한텐 권리를 주면 안돼…조선시대엔 상상도 못할 일이었을 텐데..오늘도 옛 조상들의 지혜를 느낀다…
  • 전세계적으로 여자에게투표권을안준이유가있다. 여자는 몸종계집 그이상도이하도아니다. 이기주의와 조금도손대보지않으려는근성, 옳음이아닌 좋음을선택하는 무지함, 약한체력으로인한 타고난 근성부족, 전체적으로는 모든면에있어 남자에비해열등하다.
  • 김치 년들아 이런 헬조선에서 살지말고 니네 좋아하는 양놈들 찾아 전세계로 제발 꺼지세요 ㅋㅋㅋ
  • 여자들 진짜 적당히 깝쳐라 너네들은 가까웅 마래에 인공지능 여자로봇이 대체할거야 적당히 깝쳐 a컵 메퇘지 골좁이들아
  • 속옷80사이즈입는 여자와 몸무게70이상은 발언권을 외치고 댓글달아야 한다.
  • 여자들 설치지마라 이게 남자의 힘이다 요즘 너무 깝치던데 법 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걸 알길
  • 자세히는 모르지만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을 한거 같기도 하다
  • 근데 한국여자들이 유독 묻지마 폭행 묻지마 살인을 많이 당하는거 같애…확실히 여성혐오 현상이 심한 듯.. 여자들도 평상시에 남자를 자극하는 행동..무시하는 말투 이런것 좀 자제해야되. 경제력으로 판단하는 그런것도 속으로만 하고..
  • 와우 댓글 보니 생각치도 못한 돌아이 같은 여자들이 너무 많다 전세계 어느나라를 가던지 남자 범죄율이 여자보다 높은데 꼭 한국남자라고 특정하네 ㅋㅋㅋ
  • 댓글 꼬라지보니 몇명 더 주거나갈듯 불운한 사람이 되지 마시길 굿럭-
  • 여자 혐오증이 극도에 달한게 서서히 사건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구나 여시 메갈 보고 있냐 앞으로 여성혐오에 의한 잔혹 범죄는 끊이지 않을거다 낄낄낄
  • 급식충들은 댓글없는거보니 열심히 공부하고 있네 착실해..굿 20대 김치녀들 할일 없이 월급도둑하다가 댓글이나 달고..김치녀들아 제발 일해라 니들때매 나라가 망한다. 니들이 아이를 많이 낳냐 사회공헌하는게 머냐?????
  • 또 이런기사보고.어줍잔게 생긴련들이. 그냥지나가고 잇는데. 힐끔 보고 뛰어가지마라. 재수없어서라도. 따라가서 뒤통수 갈기고싶응케. 화장실가는데. 어줍잔게 생기다 만것들이. 앞에서 문잠궈버리면 나올땨까지 기다린다. 뒤통수 갈겨블렁케. 이쁘면. 그러려니 한다
  • 한남 정액으로 태어난 계집년이 지애비 욕하기는ㅋㅋㅋㅋ

사회적 영향

여성신문이 2019년 10월 1일부터 8일까지 구글 설문조사를 통해 전국의 20대 여성 가운데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여기는 11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2%인 716명이 '페미니스트가 된 계기가 있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302명 42.17%가 강남역 사건 전후라고 답해, 전체 응답자의 25% 안팎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 사건을 '여성 안전'에 대한 직접적 위협인 동시에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사건임을 인지했음을 보여주었다.[15]

관련 기사 모음

출처

  1. http://www.huffingtonpost.kr/2016/07/22/story_n_11128748.html
  2. 이하나 기자 (2017년 4월 13일).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범 징역 30년 확정… 대법 “심신미약 고려””. 
  3. https://ucr.fbi.gov/hate-crime/2010/resources/hate-crime-2010-hate-crime-statistics-act
  4.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1152054&code=61221111&sid1=chr
  5. http://likms.assembly.go.kr/bill/billDetail.do?billId=PRC_Y1R6X1Q2V1T2V1V8D4G5H1P8D6M5A1
  6. http://theminjoo.kr/briefingDetail.do?bd_seq=54198
  7. 김민수 기자 (2016년 6월 8일). "우리를 그렇게 보지 말아주세요"…정신질환자들의 눈물”. 《연합뉴스》. 
  8.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5191615001&code=940100#csidxd37c06649fc780694b079924
  9. “[강남역 10번 출구 포스트잇]경향신문이 1004건을 모두 기록했습니다”. 《경향일보》. 
  10. “‘영영페미’의 탄생…“강남역 10번출구, 우리 삶을 바꿨다””. 《한겨레》. 
  11. "그날의 강남역...끝나지 않은 여성혐오 범죄". 2020년 5월 4일. 2023년 5월 6일에 확인함. 
  12. 김준수 (2016년 5월 23일). “내 영화가 '여혐 지지'에? <주토피아> 감독 발끈”. 《오마이뉴스》. 
  13. 김태우 (2016년 5월 21일). '주토피아' 감독 바이런 하워드가 강남역 살인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트윗모음)”. 《허핑턴포스트》. 
  14. “과연 조현병 환자는 범죄를 많이 저지를까?”. 《정신의학신문》. 
  15. 김서현 기자 (2019년 10월 17일). “[창간 31주년 특별 기획] ‘강남역 사건’ 이후 페미니스트 됐다”. 《여성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