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제

최근 편집: 2020년 12월 5일 (토) 19:17

강릉단오제는 강릉에서 해마다 단오를 중심으로 열리는 전통축제이다. 지역주민들이 대관령 국사성황과 대관령 국사여성황, 대관령 산신을 모시고 제의를 지낸 후 다채로운 단오명절을 즐기면서 공동체의식을 강화했다. 강릉단오제는 1967년 1월 16일에 ‘중요무형문화재 13호’로 지정되었고, 2005년 11월 25일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에 등재되었으며, 이 명칭은 2009년부터 ‘대표목록’으로 바뀌었다. [1]

강릉단오제

역사

강릉단오제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선조 36년(1603) 허균(許筠, 1569~1618)이 남겼다. 허균은 대관령에서 산신을 모시고 내려오는 단오제 일행을 보고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에 기록을 남기면서 대관령의 신이 영험하여 해마다 5월이면 사람들이 대관령에 올라가서 신을 맞이하여 즐겁게 해준다고 하였다. 또한 고려 태조 18년(935) 강릉 출신 왕순식(王順式, 생몰년 미상)이 왕건(王建, 877~943)을 도와 신검을 토벌하러갈 때 대관령에서 치제한 기록이 있어 1000여 년을 두고 신성시되어 온 대관령의 역사를 알 수 있다.


강릉단오제에서 모시는 신은 대관령 국사성황과 대관령 국사여성황이다. 이들은 모두 강릉 출신의 실존 인물이 신격화되었다는 점에서 강력한 지역적 독자성을 보여준다.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국사성황은 신라 말 심복사(尋福寺 또는 神福寺)와 굴산사(堀山寺)를 창건한 범일국사(梵日國師, 810~889)로 믿고 있다. 범일은 강릉시 구정면 학산 출신으로, 지금도 학산에는 굴산사지와 더불어 범일의 어머니가 물바가지에 뜬 해를 먹고 아이를 낳았다는 석천우물과 아버지 없는 아이라고 버림받았으나 학의 도움으로 살아났다는 학바위 등 범일 탄생의 비범함을 증명 해주는 신성한 장소들이 남아 있다. 또한 국사여성황은 본래 강릉 정씨 처녀로, 대관령 성황이 호랑이를 사자(使者)로 보내 데려다가 아내로 삼았다고 한다. 강릉 시내에는 여성황사와 여성황의 친정집이 있어 단오제 때 의례를 행한다. 이 밖에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명장 김유신(金庾信, 595~673)이 강릉에서 검술을 닦은 인연으로 대관령 산신이 되었다.

출처

  1. “강릉단오제”. 《한국민속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