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객관성은 하딩이 제기한 가장 괄목할 만한 개념으로, 가치중립적 객관성을 비판하면서 초역사적 진실을 인정하지 않으며, 모든 지식은 사회적으로 위치지어진다는 전제를 갖는다.[1] '약한 객관성'과 대응되는 개념이다.
약한 객관성
쉽게 말해 기존의 주류 지식 담론은 마치 자신이 흠잡을 데 없는 객관적인 지식인 양 가장하지만 백인-남성-지식인으로 대표되는 지배 집단이 구성한 지식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편견을 재생산한다. 이것이 '약한 객관성'이다.
예컨대, 인체의 수분 비율은 마치 '과학적으로' 60~70%인 것으로 가르쳐져 왔지만 이는 젊은 남성의 수분 비율이며 여성의 경우 인체의 수분 비율은 40~50%에 불과하다. 또한, 남성이 여성보다 적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표준은 60kg의 성인 남성으로 재현된다. 아스피린 역시 오랫동안 소량을 장기 복용하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을 낮추어 준다고 알려져 왔는데 그 근거가 된 연구는 남성, 오직 남성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의학의 남성중심성
강한 객관성에 근거한 지식 생산
그런데 지식이 사회적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생산되면 이 중에서 어떤 지식이 가장 객관적인 지식인지와 그걸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있는지의 문제가 곧 제기된다. 하딩은 여성들의 삶에서 시작하는 연구는 지배집단 남성들의 삶에서 시작하는 연구보다 덜 편파적이고 덜 왜곡된 신념을 낳는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어떤 사회적 상황이 가장 객관적인 지식을 산출해 내는지 결정할 수 있는 역사적 기준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런 맥락에서 주변인인 여성들의 삶의 관점과 타자들(제3세계 여성들, 레즈비언들 등)의 위치는 덜 왜곡된 지식을 산출할 수 있는 장소가 된다. “강한 객관성”은 여성들의 삶을 지식생산의 출발점으로 삼으면서 동시에 상대주의를 극복하게 하는 논리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 나남출판. “누구의 과학이며 누구의 지식인가 - 출판사 제공 책소개”. 2022년 12월 16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