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 차차차

최근 편집: 2022년 12월 16일 (금) 04:09
방송 시간 토 · 일 / 오후 09:00 ~
방송 기간 2021년 8월 28일 ~ 2021년 10월 17일
방송 횟수 16부작
채널 TvN
제작진 기획
CP 조문주
제작 이동규
연출 유제원, 권영일
극본 신하은
음악 임하영
원작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2004)
출연 신민아, 김선호, 이상이 外

논란

  • 인권침해

<갯마을 차차차>는 끈끈하고 선량한 공동체를 전제로 한다. 윤혜진서울깍쟁이 길들이기 서사가 작동한다. 서울에서 양심 진료를 추구하다가 낙인 찍혀 취업이 힘들어진 혜진은 지역 공진에서 치과를 개원한다. 그러다가 홍반장 이랑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항상 혜진은 성격이 깍쟁이, 도시·개인적·야멸차고·이기적이라고 혐오적으로 그려진다. 혜진은 레깅스 차림으로 여성혐오적인 품평을 받기도 한다. "운동복이다" 라고 하자, 홍반장은 "어르신들에게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고 혜진을 입막음 하기도 한다.어느 누구도 "남 옷차림에 남이 지적하면 안된다", "품평절하 하지 말라", "안면에 대고 무례하다"는 지적은 어느 누구도 하지 않는다. 마을 사람들 가부장적이고 여성혐오적이고 구시대적이고 편향적인 시선은 교정 대상이나 비판 대상이 되지 않는다. 항상 교정 대상은 혜진이다. 공진은 불법촬영·소문이 난무하는 곳이다. 마을 사람들끼리 대화방이 있고 남숙은 여성들을 몰래 찍어 대화방에 사진을 게재한다. 여성에게 평판, 성적인 소문은 치명적이다. 혜진이 불쾌하다고 표시하면서 두 사람은 충돌한다. 하지만 남숙은 남자라는 이유로 사생활 침해, 허위사실 유포는 정당화 되고 교정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이 부분이 가스라이팅이 아니면 어느 부분이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인가. 인간이 기본적인 인권을 받으며 평등하게 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 혜진은 마을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떡을 돌리고 반상회에 간식을 제공한다. 혜진은 의사로서 능력보다 싹싹한 여성으로 인정받을 때 공동체에 편입할 수 있다. 홍반장은 "네가 많이 변하였다" 고 말한다. 항상 서울은 외부는 나쁘고 편향적이고 혐오스럽다고 하지만 막상 서울사람들이 외부사람들이 보았을 때 이런 시골 마을이 혐오스럽게 느껴질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항상 외부인이다. 그런 편견과 혐오를 조장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마을 주민이 범죄를 저지르면 그냥 단순한 웃픈 일화 정도로 넘어가고 만다. 재현은 지역에서 벌어지는 범죄 구조적 특수성·실체를 은폐한다. 사실 현실에서 제일 위험한 남자는 홍반장이다. 토착민이고 모두가 그를 믿는다. 마을 사람은 항상 남자인, 토착민인 홍반장 편을 든다. 홍반장은 진짜 범죄를 저질러도 변명하면, 잘못하였다고 사과만 하면 유치장에서 나올 수 있는 남자 인물이다. 조직적으로 은폐되는 성폭력도 그냥 "다 아는 사람들" "좋게 좋게" 넘어가려고 한다. 정말 이들이 과연 서울사람, 외부인을 욕할 자격이나 있을까. 항상 혜진은 홍반장에게 잘 보여야 보편적 행정을 누릴 수 있다. 남자가 없는 초희가 우연히 마을 사람에게 구조된 후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되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정말 시골에서는 남자에게 잘보여야 하고, 의존하여야 하고 정말 좋게좋게 넘어가면 있던 일이 없던 일이 되는 일일까. 그냥 개인적이고 솔직한 성향은 그냥 사람 성향이지 굳이 그런식으로 서울사람, 시골사람 하면서 개인적인 성향을 특정사람들한테만 있다고 하는 혐오·편견을 드라마에서 언제까지 보아야 하나. 그러면서 성범죄가 일어났을 때, 불쾌하다고 하면 항상 여성에게 "유난떠는 존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도록 그린다. 세상 어디에도 무해하고 안전하기만 한 곳은 없다. 그런 유토피아같은 곳은 없다. 있는 범죄를 잘못을 점점 끌어올리고 정말 서로서로 잘못하였을 때 서서히 없어지지, 정말 엄청 깨끗한 곳은 없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을까. 정말 단순히 공동체는 다 이래야만 하는 일일까. [1]

차'의 '사람 냄새'가 감추는 여성대상 범죄의 현실

플랫팀

여성 서사 아카이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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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0 10:11 수정 : 2021.10.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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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차차차>는 신민아(윤혜진 역), 김선호(홍반장 역) 주연의 tvN 드라마다. 2004년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을 원작으로 한다. “현실주의 치과의사 윤혜진과 만능 백수 홍반장이 짠내 사람 내음 가득한 바닷마을 ‘공진’에서 벌이는 티키타카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라는 공식 설명처럼, 힐링과 로맨스가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신민아는 사랑스럽고 김선호는 훈훈하다. 그러나 이쯤에서 고개를 들어 코너의 이름을 확인하자. ‘아니 근데’. 삐빅삐빅. 레이더가 작동한다. 이 드라마, ‘착하고 순한 맛’을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은 꽤 문제적이다. 2021년 포브스가 선정하진 않았으나 위험한 4글자 중 하나, ‘사람 냄새’. 아니 근데… 아니 근데?!


<갯마을 차차차>는 ‘착하고 순한 맛’을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은 꽤 문제적이다. 공진에 치과를 개원한 마을 사람들과 혜진의 관계는 상호작용이 아니며 평등하지 않다. 지역 장사는 다 그렇다는 명목으로, 혜진은 마을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떡을 돌리고 반상회에 간식을 제공한다. 혜진은 의사로서 능력보다 ‘싹싹한’ 여성으로 인정받을 때 공동체에 편입할 수 있다. tvn 제공

‘갯차’ 속 서울깍쟁이 길들이기 서사가 불편한 이유

<갯마을 차차차> 속 세계는 ‘끈끈하고 선량한 공동체’를 전제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윤혜진이라는 서울깍쟁이 길들이기의 서사가 작동한다. 서울에서 양심 진료를 추구하다 미운털이 박혀 취업이 힘들어진 혜진은 부모님과의 추억이 있는 지역 공진에서 치과를 개원한다. 그곳에서 못하는 게 없는 홍반장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드라마 초반은 혜진의 좌충우돌 공진 적응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서로 다른 문화를 누리던 이들이 공존하면 자연스럽게 충돌이 발생한다. 그런데 유독 혜진의 성격이 깍쟁이, 도시적이고 개인주의적인 것, 야멸차고 이기적인 것 정도로 그려진다. 처음 공진에 온 혜진은 레깅스 차림으로 입방아에 오른다. 내복만 입고 뛴다며 들썩이는 마을 사람들의 반응에 윤혜진은 운동복이라고 응수하지만 홍반장은 어르신들에게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설득한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누구도 타인의 옷차림에 이러쿵저러쿵 말을 얹는 것은 무례하다는 현대적 예의를 요구하지 않는다. 교정 대상은 언제나 혜진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살짝만 들춰보면, 공진은 불법촬영과 소문이 난무하는 곳이다. 마을 사람들끼리의 단톡방이 있고, 남숙은 툭하면 마을 사람들을 몰래 찍어 단톡방에 사진을 뿌린다. 혜진은 홍반장과 아무 사이가 아닐 때도, 지 PD가 등장했을 때도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다. 여성에게 ‘평판’, 특히 성적인 소문은 치명적이다. 혜진이 불쾌함을 표시하면서 두 사람은 충돌한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개입해 남숙의 아픈 과거를 늘어놓는다. 남숙은 어린 딸을 병으로 잃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 뒤로 남숙이 더 기죽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남숙이 아무리 마을을 헤집고 다녀도 관대하게 군다. 그 사실은 남숙의 불법촬영과 사생활 침해, 허위사실 유포와 무관하다. 정당화할 수도 없다. 그러나 혜진은 이 이야기를 들은 이상, 다른 사람들‘처럼’ 남숙을 대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 냄새 나는 공진 주민이다. 가스라이팅이 별건가? 이런 게 가스라이팅이다.


처음 공진에 온 혜진은 레깅스 차림으로 입방아에 오른다. 내복만 입고 뛴다며 들썩이는 마을 사람들의 반응에 윤혜진은 운동복이라고 응수하지만 홍반장은 어르신들에게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설득한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누구도 타인의 옷차림에 이러쿵저러쿵 말을 얹는 것은 무례하다는 현대적 예의를 요구하지 않는다. 교정 대상은 언제나 혜진이다. tvn <갯마을 차차차> 캡처

마을 사람들과 혜진의 관계는 상호작용이 아니며 평등하지 않다. 지역 장사는 다 그렇다는 명목으로, 혜진은 마을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떡을 돌리고 반상회에 간식을 제공한다. 혜진은 의사로서 능력보다 ‘싹싹한’ 여성으로 인정받을 때 공동체에 편입할 수 있다. 혜진과 사랑을 확인한 후 홍반장은 “네가 많이 변했다”고 말한다. 이 대사는 외부인이었던 혜진이 성공적으로 ‘공진화’되었다는 평가이기도 하다. 공진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다. 유일하게 외부인으로 인해 바뀐 것이 있다면, 그들을 극진하게 대접한 지 PD가 세련되게 바꿔놓은 입맛 정도? (이것도 매우 시혜적인 느낌이 있다. 지 PD는 시골 할머니들에게 ‘도시의 신문물’을 전파하는 존재처럼 그려진다.)


<갯마을 차차차>에서 공진은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 삼아 ‘힐링 공간’으로 낭만화된다. 공진은 평화로우며 사람들은 마냥 순박하다. 전형적으로 지역과 주변을 타자화하는 방식이다. 범죄, 나쁜 것, 낯선 것은 언제나 ‘외부의 것’으로 구성된다. 하물며 성소수자조차 외부인이다!


스토리 전개상 두 번의 중요한 범죄가 일어나는데, 범인은 모두 외부인이다. 한 명은 선량한 마을 사람들과 구별되는 지역 유지의 아들, 한 명은 출소 후 이곳저곳 떠돌다가 우연히 공진으로 흘러든 전과자. 마을 사람들은 범죄에 경악하고 그를 즉시 축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혜진은 밤길에 뒤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달아나는데, 상대가 마을 주민이라는 점이 드러나자 이 장면은 혜진이 과민하게 반응한 ‘해프닝’ 정도로 처리된다. 성범죄는 아는 사이에서 더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현실은 공진이라는 지역을 성역으로 지키고자 지워진다.


바닷마을 공진에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오지랖 넓은 이웃들이 남녀 주인공이 식사하는 모습을 엿보고 있다. tvn 제공

이러한 재현은 지역에서 벌어지는 범죄의 구조적 특수성과 실체를 은폐한다. 사실 현실에서 제일 위험한 것은 홍반장 같은 인물이다. 토착민이고, 모두가 그를 믿는다. 혜진과 홍반장이 싸우면 금방 소문이 퍼지고, 마을 사람들은 홍반장 편을 든다. 홍반장은 폭행 사건에 휘말려 유치장에 들어가도, 아는 경찰에게 옷을 빌려 입는다는 구실로 유치장에서 나갈 수 있는 사람이다. 만약 이런 사람이 가해자라면? 사람은 다면적이고 입체적이며 관계는 각도에 따라 바뀐다. 일부에게는 지극히 선량하고 필요한 존재가 누구에게나 그렇다는 보장은 어디 있을까? 성범죄는 권력의 문제다. 친밀함 또한 권력으로 작동한다.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는 고립된 섬에서 일어나는 마을 사람들의 조직적인 성폭력과, 경찰에 신고해도 ‘다 아는 사람들’끼리라서 ‘좋게 좋게’ 넘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복남은 외부인 여성에게도 성범죄를 저지르려는 남자에게 “서울 여자는 그런 거 안 참아”라고 말한다. 이 대사에서 ‘서울 여자’는 ‘끈끈하게’ 정으로 얽히지 않은, 결탁하지 않은 공권력을 경험했기에 폭력을 고발할 수 있는 존재다. 웹툰이자 동명의 영화로도 각색된 <이끼>(2010) 역시 폐쇄적인 공동체가 어떻게 폭력을 조장하고 은폐하는지 섬뜩하게 묘사했다.


혜진과 홍반장의 감정선은 여성 대상 성범죄를 통해 강화된다. 생존과 직결되는 범죄는 사랑을 강화하는 ‘이벤트’로 배치되고, 친밀한 남성이 있는 여성만이 적극적으로 보호받는다. 첫 번째 성추행 사건에서 홍반장이 가해자를 응징한다. 피해자인 미선에게는 경찰 은철이 명함을 주며 다음부터 그런 일이 있을 때 절대 혼자 참지 말라고 조언한다. 둘은 ‘썸 타는’ 사이다. 두 번째 가택침입 사건에서 홍반장은 혜진 대신 칼을 맞는다. 혜진에게 고백하러 달려오던 지 PD는 뒤늦게 현장에 도착함으로써, 혜진을 구할 기회를 놓침으로써 삼각관계에서의 패배가 확정된다. 여성 대상 범죄는 ‘자격 있는’ 남자친구, 즉 여성을 지킬 수 있는 남성을 가리는 심사로 기능한다. 홍반장은 혜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통장에게 어필해서 고장 난 가로등을 고친다. 공진의 여성은 홍반장 같은 남성의 보호가 있어야 밤길의 가로등이라는 보편적 행정복지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남성 보호자가 없는 초희가 우연히 마을 사람에게 구조된 후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혜진과 홍반장의 감정선은 여성 대상 성범죄를 통해 강화된다. 생존과 직결되는 범죄는 사랑을 강화하는 ‘이벤트’로 배치되고, 친밀한 남성이 있는 여성만이 적극적으로 보호받는다. 남성 보호자가 없는 초희가 우연히 마을 사람에게 구조된 후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되는 것과 대조적이다tvn <갯마을 차차차> 캡처

여성 대상 범죄는 당사자가 아닌 인물들에게도 철저하게 타자화된다. 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미선과 혜진은 서로 얼싸안고 운다. 여성들은 친구들과 헤어지며 조심히 들어가라, 집에 들어가면 연락해라 같은 인사를 나눈다. 서로가 얼마나 쉽게 위험에 노출되는지 알고,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자기 일처럼 공감하며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선과 혜진이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곁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자책할 때 은철과 홍반장은 이를 이상한 행동, 유난스러운 과장 정도로 여기는 태도를 유지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다. 상호작용과 배려, 오지랖과 완벽하게 분리 불가능한 관심은 어느 정도 필수적이다. 그래서 <갯마을 차차차>는 공동체의 순기능과 ‘정’이라는 키워드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였을 것이다. 그러나 공기 좋고 물 좋은 ‘시골’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며 욕망과 갈등, 범죄와 권모술수가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간과한다. 세상 어디에도, ‘무해하고’ ‘안전하기만 한’ 곳은 없다. 무작정 현재를 비판하고 과거나 지역을 낭만화하기보다, 멀리서 바라볼 때 아름다운 평화가 과연 누구의 것인지, 무엇을 은폐함으로써 획득되는지, 누구를 해치고 무엇을 배제하는지,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공동체의 미덕은 누구의 기억인지 등을 섬세하게 헤아려볼 때이다.

내용

하지만 적어도 경향신문에서 비판만 한건 아니다. 경향스포츠에서는 긍정적인 취지의 기사를 작성하기도 했다고.


‘갯마을 차차차’ 인기 케미라인 3 기사입력2021.10.15. 오후 1:07 기사원문 좋아요 응원해요 좋아요 평가하기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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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이미지 원본보기tvN ‘갯마을 차차차’ 신민아가 바닷마을 공진에 완벽하게 적응, 마을 사람들과 다채로운 케미를 선보이고 있어 화제다.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연출 유제원, 극본 신하은,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지티스트)의 신민아가 케미 부자의 면모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김선호는 물론이고 김영옥, 이봉련, 차청화, 그리고 아역배우들까지, 누구와 만나도 돋보이는 케미포텐을 터뜨리고 있는 것. 극 중 서울에서 바닷마을 공진에 내려와 치과를 개업한 혜진(신민아 분)은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에게 미운 털이 박히기도 했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혜진의 매력에 마을 사람들 모두가 빠져들기 시작했고, 이제는 완벽히 공진 프렌즈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마을 사람들까지 그 매력 속에 흠뻑 빠져들게 만들고 있는 혜진의 케미라인을 정리해봤다.

  1. 1. 혜진X감리 할머니 #식혜 커플의 1호 팬 #청심환으로 통한 진심

먼저 혜진과 감리 할머니(김영옥 분)과의 관계는 특별하다. 혜진이 갓 공진에 내려왔을 때, 마을 사람들 모두 그녀를 서울 깍쟁이로 생각했었다. 감리 할머니는 혜진이 지닌 따뜻한 마음을 단번에 알아차린 사람이었고, 혜진을 향한 사랑의 감정을 트라우마 때문에 외면하던 두식(김선호 분)이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곁에서 가장 큰 응원을 보내준 사람이기도 하다. 혜진과 감리 할머니의 사이가 처음부터 훈훈했던 것은 아니다. 비싼 치료비 때문에 아픈 이 치료를 미루는 감리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혜진은 어렸을 때 아팠던 엄마가 떠올랐고, 차갑게 말하는 혜진의 태도에 감리 할머니 역시 좋은 인상을 갖지는 못했었기 때문. 하지만 계속 마음에 걸렸던 혜진은 감리 할머니를 찾아갔고, 감리는 그런 혜진에게 감자 옹심이로 따뜻한 집밥을 대접해줬었다. “좋아하시는 오징어 실컷 드시게 해드릴게요”라며 치료비 걱정 말고 치과에 오라는 혜진의 말 한마디에 그녀의 진심을 느낀 감리 할머니. 이후 혜진의 따뜻함을 가장 잘 알게 된 감리 할머니는 윤치과에 성추행범이 환자로 찾아왔을 때에 이를 가장 먼저 두식에게 알렸는가 하면, 혜진의 집에 괴한이 침입 했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고이 챙겨온 청심환을 입에 직접 넣어주기도 했다. 특히 감리 할머니가 주는 청심환을 아무 거리낌 없이 입으로 쏙 넣는 모습에서는 마을 사람들에게 완벽히 마음을 열게 된 혜진의 변화가 은근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었다. 무엇보다 감리 할머니는 트라우마 때문에 혜진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두식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전해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던 바. 앞으로 남은 2회에서 혜진과 감리 할머니의 훈훈한 케미가 어떤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1. 혜진X화정&남숙 #큰언니와 작은언니 #건물주와 세입자 #앙숙 케미

극 중 혜진이 화정(이봉련 분)과 남숙(차청화 분) 사이에서 발산하는 극과 극 케미 또한 눈길을 끌고 있다. 혜진의 집과 치과의 건물주이기도 한 화정은 첫 인연의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다. 우연히 화정의 아들인 이준(기은유 분)이 이빨이 빠져 울고 있는 것을 보게 되면서 처음 만나게 되었던 것. 여기에 마침 그날이 돌아가신 엄마의 생일이었던 혜진에게 화정은 감사의 의미로 성게 미역국을 대접 했고, 그 때문에 남다른 인연이 시작되었다. 특히 지난 14회 방송에서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두식의 모습에 상처받았던 혜진이 우연히 마주친 화정 앞에서 눈물을 터뜨렸고, 화정은 혜진을 집으로 데려가 또 한 번 따뜻한 성게 미역국을 차려주며 “누군가한테는 말하기 쉬운 게 어떤 사람한테는 어려울 수도 있잖아요”라며 두식의 대나무 숲이 돼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위로를 전했었다. 이렇듯 혜진에게 있어 화정은 마치 큰언니 같은 존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반면 혜진과 남숙의 관계는 화정과는 정 반대의 느낌이다. 남숙은 혜진과 두식의 스캔들부터 성현과의 관계까지, 가장 먼저 공진 프렌즈 단톡방을 통해 소식을 전했었다. 때문에 혜진과 남숙의 관계는 마냥 좋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혜진이 보이스 피싱범에게 사기 당할 뻔했던 남숙을 도와주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화정을 통해 남숙이 딸을 잃은 슬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혜진은 그녀의 방식대로 진심 가득한 마음을 전했고, 남숙 역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던 것. 화정은 큰언니라면 남숙은 매번 티격태격하는 작은 언니같은 관계성으로 보여주고 있는 세 사람의 케미는 특별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1. 혜진X주리&이준&보라 #아이돌_슴슴이가 맺어준 특별한 동심 케미

또 하나 주목할만한 케미라인은 바로 혜진과 마을 아이들과의 관계다. 그 중에서도 혜진과 춘재(조한철 분)의 딸인 주리(김민서 분)의 인연 역시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다. 주리는 혜진의 비싼 가방을 보고 가짜라고 하는가 하면, DOS 멤버 준(성태 분)이 치과 환자였다는 혜진의 말을 믿지 않았던 것. 하지만 혜진과 준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본 주리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고, 이후 두 사람의 관계 역시 급변했다. 등대가요제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주리와 함께 무대에 오른 혜진과 두식의 활약으로 당당히 2등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갯마을 베짱이’ 촬영이 시작되면서 준과 함께 감리 할머니 집에서 저녁을 먹게 되자 바로 주리에게 연락을 하는 등 남다른 관계를 이어나갔다. 특히 주리와의 관계에서는 혜진의 세심한 배려가 빛을 발했다. 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어 하는 꿈을 가장 먼저 눈치채고 응원해주는 등 주리의 속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는 사람 중의 한 명이었기 때문. 이와 같은 혜진의 매력은 이준과 보라(고도연 분)에게도 제대로 통했다. 부모님의 반대로 고슴도치 슴슴이를 키울 수 없어 잠시만 맡아달라는 아이들의 부탁을 유일하게 혜진만이 들어줬고, 이준과 보라가 슴슴이를 보러 집에 찾아 오는 것도 말로는 안된다고 하면서 친절하게 모두 받아주면서 츤데레 매력을 무한 발산했다.

이처럼 혜진은 감리 할머니와는 할머니와 손녀딸 같은 케미를, 화정과 남숙과는 자매 같은 케미, 그리고 마을 아이들과는 의외의 동심 케미를 선보이며 시청자들까지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방송에서는 혜진이 서울에 임상교수 자리를 제안 받는 장면이 그려져 궁금증을 높였다. 다채로운 매력의 케미로 더욱 풍성한 재미를 더하고 있는 ‘갯마을 차차차’의 남은 2회에서 혜진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

  1. 이진송 | 계간 홀로 발행인. “tvN '갯마을 차차차' 속 서울 깍쟁이 길들이기 서사가 불편한 이유 [이진송의 아니 근데]”. 《경향신문》. 2021년 10월 19일에 확인함. 
  2. “‘갯마을 차차차’ 인기 케미라인 3”. 2021년 10월 21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