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생명공학부 문 교수 성폭행 사건

최근 편집: 2023년 5월 9일 (화) 09:49

2016년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생명공학부 대사공학연구실의 문 모 교수가 대학원생 제자를 성폭행한 사건이다. 문교수는 파면되었다. 피해자가 신고도 했고 증거도 명확하게 있었지만[주 1] 검찰이 명확한 이유도 없이 기소중지하고 그 틈을 타 문교수는 피해자의 집을 무단으로 찾아가 합의를 요구했다.

참고로 가해자 문 교수는 유부남이라고 하며, 교수 부친 빽으로 고대 교수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1]

사건 개요

문 교수의 만행들

교수는 이 사건 이전에도 대학원생들을 향한 폭력을 상습적으로 저질러왔다.

우리 학과에는 군대문화가 있어요. 교수가 대학원생들을 때려요. 발로 차고. 대학원생들은 자기 노예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저는 손바닥으로 머리 뒤쪽 맞은 적 있고요. 다른 애는 다리 부분을 발로 차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밥을 먹으러 가면 세 명이 갔는데도 5인분을 시켜요. 자기들은 한입만 먹고 나머지는 막내 대학원생한테 다 먹이는 거예요.

작년 4월쯤에는 이런 일이 있었어요. 그날 제 지도교수 문 교수가 옆 연구실에 있는 자기 선배 교수와 함께 회식을 하다가 저를 불러냈어요. “퇴근했습니다.” 했는데도 무조건 나오라는 거예요. 어쩔 수 없이 회식장소인 노래방으로 나갔는데, 그 선배 교수라는 사람이 갑자기 저한테 고려대 교가를 부르라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학부를 다른 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고대 교가를 몰랐어요. 제가 못하니까 교가를 시킨 그 선배 교수가 “야 이 XX야, 개XX야, 00대학 나온 XX야, 너네는 머리가 안돌아가니? 너네는 상종도 못 할 XX야”라면서 욕설을 퍼붓는 거예요. 

다른 학생하고 연구원 들이 한 다섯 명 정도 더 있었는데 그 사람들 다 보는 데서 인격모독을 하고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더라고요. 평생 한 번도 못 들어 본 욕설을 들으니까 울음이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갑자기 제 지도교수인 문 교수가 노래방 마이크를 들더니, 욕설을 퍼붓고 있는 자기 선배 교수한테 “자 이제 분위기 좀 바꿔보겠습니다” 하고 랩 노래를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더니 울고 있는 저한테 '피처링'을 해달래요. 노래를 같이 불러달라는 거예요. 저는 그때 ‘아니 자기 제자가 다른 교수한테 욕을 먹고 울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걸 시킬 수가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른 회식 참가자들이 그냥 다들 쳐다만 보고 있으니까 어쩔 수가 없었어요. 울면서 노래를 불렀어요. 새벽 4시까지 그런 자리가 계속 됐어요.

문 교수의 범행

고려대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던 피해자는 지도교수인 문 교수의 연구실에서 조교로 일했다. 2016년 6월 16일 목요일, 피해자는 13분 늦게 출근하여 문 교수에게 크게 혼이 났다. 이날 저녁 7시, 퇴근했던 교수가 피해자에게 회식을 하고 있다며 불러냈고 피해자는 이날 지각도 했기에 거절하지 못하고 회식에 참석했다.[2] 피해자는 이때까지만 해도 교수가 자신을 혼내려는 줄 알았고, 교수가 강권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숙취 해소제를 복용한 후 회식에 참석했다.[2]

그러나 피해자는 그날따라 유독 심한 강권에 의해 다량의 술을 마셔야 했으며 교수는 피해자가 술을 거절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주변에 피해자가 술을 안 받아 주고 자기 기분을 맞춰주지 않는다는 소문을 퍼뜨려두었다.[2]

제가 술을 다 못 먹어서 소주잔이 채워져 있으면요. 교수가 제 잔 앞에 소주병을 갖다 대요. 남은 술을 비우고, 새 잔을 받으라는 얘기에요. “아, 팔 무겁다” 이런 식으로. 그런 식으로 계속 주니까 많이 먹을 수밖에 없었고요. 그리고 그 날은 문 교수가 제가 도착하기 전에 먼저 와 있던 다른 대학원생들 한테 “현아가 술을 너무 안 먹는다. 너무 내 기분을 안 맞춰 준다.” 이런 식으로 제 얘기를 해 놨더라고요. 제가 도착하니까 연구실 선배 한 명이 저를 따로 불러서 “그래도 네가 교수님 직속 제자인데 교수님 분위기 한 번 맞춰드리는 건 어떠냐” 라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문 교수가 제 욕을 하면서 제가 술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은 다음에 저를 부른 거예요. 그런 분위기니까 연구실 선배들도 어쩔 수 없이 다 저를 술을 먹일 수 밖에 없었던 거죠.

이후 피해자는 강권에 의해 많이 취하게 되었고, 밤 11시쯤 회식 자리를 빠져나가고 싶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낸 후로 연락이 두절되었다.[2] 술자리는 새벽 1시 4차까지 이어졌고 피해자는 필름이 끊겼다.[2]

그러나 몇 시간 뒤, 피해자는 어깨와 가슴이 너무 아파 깨어났고 자신이 문 교수의 연구실 소파에서 성폭행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피해자는 새벽 3시경 단축키를 눌러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친구는 놀라 통화 내용을 모두 녹음했다.[2] 이 통화녹음에는 피해자가 우는 소리, 교수가 울지 말라고 다그치는 소리, 지퍼를 올리는 소리, 뛰어가는 소리 등이 모두 녹음되었으며 범행 전후의 상황은 연구실 복도의 CCTV에도 고스란히 녹화되었다.[2]

피해자의 탈출과 신고

새벽 4시 피해자는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쳤고 (교수는 피해자를 쫓아왔다)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알리고 택시를 타고 종암 경찰서로 향했다.[2] 교수는 신고를 받은 후 경찰에는 결백을 주장하면서 피해자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냈다. "기억을 못 하는 건지 일부러 그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연구실 생활이 힘들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부분을 용서할 수 없다", "안 좋은 말과 과격한 행동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치냐", "이 취조 이후에 저 역시 조취[주 2]를 취하겠다" 등의 내용이었다.[2]

그러다 피해자의 속옷에서 교수의 DNA가 검출되었다. 그러자 교수는 말을 바꾸어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다고 거짓 증언하였다. 피해자가 교수의 전화를 받지 않자 교수는 이메일과 문자를 매일 여러 통씩 보내면서 용서를 구했다.[2]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여긴 경찰은 사건 발생 2달 만인 2016년 8월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야 한다는 의견을 달아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고려대학교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가해 교수를 파면했고 피해자에게 새로운 지도교수를 배정했다.[2]

문 교수 부자의 2차 가해

그러나 검찰은 지지부진하게 사건을 처리했고, 그 틈을 타 문 교수는 계속 합의를 요구했다. 피해자는 이메일과 문자, 전화 모두에 답하지 않았으나 2016년 12월부터는 문 교수의 70대 아버지까지 나서서 피해자에게 문자를 보내는 등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2] 문자에는 "(피해자의) 부모님께 연락을 하려다가 먼저 연락을 한다", "(피해자와의) 만남이 어려워진다면 OO동 (피해자의 부모님) 가게나 OO동 자택으로 부모님을 직접 찾아가겠다"는 등, 사과일지 협박일지 모를 내용들과 자신의 집주소와 같은 신상정보가 적혀 있어 피해자는 더욱 공포에 떨게 되었다.[2]

게다가 이때까지도 피해자는 부모님이 걱정하실까 봐 부모님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문 교수의 아버지 때문에 결국 부모님께 자신이 당한 일을 알리게 되었다.[2] 피해자의 아버지는 예고한 대로 부모님의 가게를 상습적으로 찾아가 합의를 요구했고 자신도 서울에 있는 명문 대학교 출신이라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2] 이들 부자는 피해자 부모님의 가게를 계속 얼씬거렸는데, 주변 상인들이 '웬 남성들이 (피해자의) 가게를 계속 엿본다"며 피해자의 부모님에게 말하기도 했을 정도였다.[2]

가해 교수 문씨는 계속 피해자에게 연락을 요구하고 가게를 찾아갔으며 심지어 피해자의 새로운 지도교수에게도 메일을 보내어 "서로가 가지고 있는 아픔에서 헤어나올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망발을 했다.[2]

검찰의 기소중지

피해자가 이러한 상황에 힘이 들어 알아보자 검찰은 연말인 12월 30일부터 기소중지 처분이 된 상태였다. 검찰은 문 교수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해봐야 하는데 거짓말탐지기가 몇 대 없어서 순서를 기다리고자 기소를 중지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내놓았다.[2]

전문가들은 검찰이 인사고과를 위해 사건을 기소중지했다고 의심하고 있으며, 이미 CCTV, 녹취 파일, 피해자의 즉각적인 신고와 카톡 등의 정황증거, DNA 등 거짓말탐지기 결과보다 훨씬 중요한 증거들이 이미 확보되어 있는 상황에서 거짓말탐지기를 이유로 기소를 중지한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3]

아주 공교롭게도 취재진이 취재를 시작하자 검찰은 '어제' 거짓말 탐지기 결과가 나왔다며 수사를 재개했다.[3]

문 교수의 협박들

가해자 문 교수는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신상이 언급된 모든 글들을 삭제 요구했고 실제로 신상을 찾아보는 것은 매우 어렵다. 다만 잘 검색하면 다 찾아낼 수는 있다.

한 블로그에는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 "본 게시물을 사진 찍어 보관하고 있다", "찍어 놓은 내용을 이용해 공식 대응하겠다"며 작성자를 협박하기도 했다.[4]

부연 설명

  1.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하던 중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녹음된 음성 기록, 피해자의 속옷에서 검출된 교수의 DNA 등
  2. '조치'가 맞지만 교수는 '조취'라고 적었다. 박사학위의 수준이 의심되는 부분.

출처

  1. “OO 문모 교수”. 2023년 5월 3일에 확인함. 
  2.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뉴스, SBS (2017년 4월 19일). “[취재파일] 피해자 괴롭히는 성폭행 교수…여전히 수사 재개 안하는 검찰”. 2023년 5월 3일에 확인함. 
  3. 3.0 3.1 뉴스, SBS (2017년 4월 17일). “[단독] 명문대 교수가 제자 성폭행…검찰은 수사 중지”. 2023년 5월 3일에 확인함. 
  4. “그냥 글쓰고 고민하는 사람 : 네이버 블로그”. 2023년 5월 3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