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노동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9일 (목) 01:08

관계노동은 더 심층적인 정서적 교류를 하고, 갈등을 조율하는 등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는 노동이며, 임금을 받지 못하는 전형적인 그림자노동의 한 종류이다. 관계노동은 페미니즘 이론 하에서 발달한 개념이며, 여성에게 더 큰 관계노동의 압박이 가해지는 이유와 현상에 대해 집중한다. 관계노동은 전형적으로 여성의 일로 취급되기에 젠더화된 노동의 일부이며, 넓은 범위의 성노동이다. 또한, 성별 뿐만 아니라 나이, 가족관계, 지위, 권력, 부, 등 다양한 계급의 층위에서 낮은 지위를 가진 사람은 더 많은 관계노동을 하도록 강요받는다.


관계노동의 예

  • 이성애 커플이 연애를 할 때, 남성은 보통 구애를 통해 여자친구라는 존재를 획득하는 데에 주력하며, 그 이후의 관계에는 상대적으로 덜 신경쓰는 면모를 보인다. 그러나 여성은 그 관계를 꾸준히 이어나가고, 갈등 조정을 하라는 사회문화적 압박을 받는다. 예를 들어 어떤 갈등이 생겼을 때 남성은 그 순간의 상황만을 해결한 채로 관계가 계속 유지되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지만만, 여성은 서로 속마음을 얘기하고 앞으로 미래 관계를 위해 어떠한 합의와 조정이 필요할 지를 직접 나서서 고민하고 수행해야 하는 역할을 떠맡는다. 이성애 커플 관계에서 남성이 실수했을 때, 남성은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미안하다는 말은 재발 방지와 개선 대책이 있어야 진정한 사과이다. 많은 남성이 이를 생각하지 않고 그저 미안하다는 말로 그 순간을 모면하고 그 관계가 지속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여성은 남성이 미안하다고 하면 "뭐가 미안한데?"하고 묻는다. 남성이 자신의 실수, 잘못, 여성이 어떤 점에서 상처받았고 관계에 위기를 느끼는 지 깊게 생각하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이며, 이를 깊게 생각하고 고민해야 관계가 발전하고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뭐가 미안한데?"라는 말은 남성들 사이에서는 히스테릭하고 감정적인, 여자친구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희화화되어 여성을 깎아내리는 여성혐오적인 조롱으로 통한다. 결국 이런 일이 쌓이고 쌓이면 여성은 그 남성과의 갈등 조율을 포기한 채 그냥 떠나게 되고, 남성은 여태까지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파악하지 못한 채 전여친을 나쁜 사람으로 취급하게 된다.
  • 결혼한 부부 사이에서, 남편은 친정과 관계를 지속적으로 맺기를 요구받지 않지만, 여성은 시가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친밀해지기를, 또한 그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조율하기를 간접적으로 요구받는다.
  • 가족 내에서 딸은 아들에 비해 가족 간의 분위기를 화목하게 만들라는 압박을 더 받게 된다. 이런 관계노동을 하기 위해서 딸의 위치에 있는 여성은 가사노동 등을 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