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별곡

최근 편집: 2022년 12월 29일 (목) 01:02


  • 關東別曲

개요

조선시대 가사문학 장르에 속하는 작품으로 조선 선조 당시 강원도 관찰사로 임명되었던 송강 정철이 자신의 관할지를 돌아다니면서 관동지방의 절경과 풍류를 주제로 지은 작품입니다. 문체는 가사체, 운문체, 화려체이며, 사상적 배경은 유교의 충의사상과 도교의 신선사상, 그리고 연군지정이 특성으로 들어갑니다.

운율은 3.4조의 4음보 체계로 되어 있으며, 서사, 본사, 결사의 3단구성으로 보거나 기승전결의 구조로 보기도 합니다.

참고로 관동별곡은 교과서에 실린 관동별곡 이외에도 다른 관동별곡이 더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작품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흔적이 있다고 하네요. 즉, 경기체가로 지어진 안축의 관동별곡이 가사문학관서별곡에 영향을 주고, 다시 같은 가사문학인 송순의 면양정가에 영향을 주었으며, 이게 다시 이 정철의 관동별곡으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본문

틀:숨기기

일단 옛한글이 들어가서 상당히 읽기 까탈스러울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현대 한국어 버전

해석을 위해 편의상 번호를 붙였습니다. 아래 해석하고 맞춰보기 쉬우라고요.

관동별곡

1.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치질 못할 고질병(泉石膏황: 천석고황)이 되어, 창평에서 한가로이 지내고 있었는데, (임금님께서) 8백 리나 되는 강원도 관찰사의 직분을 맡겨 주시니, 아아, 임금님의 은혜야말로 갈수록 그지없다. 경북궁 서문인 연추문으로 달려 들어가 경회루 남쪽 문을 바라보며 임금님께 하직을 하고 물러나니, 이미 임금님의 신표인 옥절이 앞에 서 있다. 평구역(양주)에서 말을 갈아 타고 흑수(여주)로 돌아드니, 섬강(원주)는 어디인가? 치악산(원주)이 여기로구나.

2. 소양강의 흘러내리는 물이 어디로 흘러든다는 말인가(임금 계신 한강으로 흘러들겠지)? 임금 곁을 떠나는 외로운 신하가 서울을 떠나매 (우국지정으로) 백발이 많기도 많구나.

3. 동주[철원]의 하룻밤을 겨우 새우고(날이 새자마자) 북관정에 오르니, 임금 계신 서울의 삼각산 제일 높은 봉우리가 웬만하면 보일 것도 같구나. 옛날 태봉국 궁예왕의 대궐 터였던 곳에 까막까치가 지저귀니, 한 나라의 흥하고 망하던 역사를 아느냐? 모르느냐?

4. 이 곳이 옛날 한(漢)나라에 있던 '회양'이라는 이름과 공교롭게도 같구나. 중국의 회양 태수(太守)로 선정을 베풀었다는 급장유의 풍채를 이 곳 회양에서 다시 볼 것이 아닌가?

5. 감영 안이 무사하고, 시절이 삼월인 때, 화천(花川)의 시냇길이 금강산으로 뻗어 있다. 행장을 간편히 하고, 돌길에 지팡이를 짚고, 백천동 옆을 지나서 만폭동 계곡으로 들어가니, 은같은 무지개 옥같은 용의 꼬리 같은 폭포가 섞어 돌며 내뿜는 소리가 십리 밖까지 퍼졌으니, 멀리서 들을 때에는 우뢰소리(천둥소리) 같더니, 가까이서 보니 눈이 날리는 것 같구나!

6. 금강대 맨 꼭대기에 학이 새끼를 치는데, 옥피리처럼 들리는 봄바람 소리에 선잠을 깨었던지, 흰 저고리 검은 치마로 단장한 학이 공중에 치솟아 뜨니, 서호의 옛 주인 임포를 반기듯 나를 반겨 넘나들며 노는 듯하구나!

7. 소향로봉과 대향로봉을 눈 아래 굽어보고, 정양사 뒤 진헐대에 다시 올라 앉으니, 여산같이 아름다운 금강산의 참모습이 여기서야 다 보인다. 아아, 조물주의 솜씨가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구나. 봉우리들이 하늘로 날거든 뛰지 말거나, 섰거든 솟지 말거나, 부용을 꽂았는 듯, 백옥을 묶었는 듯, 동해를 박차는 듯, 북극성을 괴고 있는 듯하구나.높기도 하구나 망고대여, 외롭기도 하구나 혈망봉이 하늘에 치밀어 무슨 일을 아뢰려고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굽힐 줄 모르는가?(그 지조가 놀랍구나.) 아, 너(망고대, 혈망봉)로구나. 너같은 높은 기상을 지닌(지조가 높은) 것이 또 있겠는가?

8. 개심대에 다시 놀라 중향성을 바라보며 만 이천 봉을 똑똑히 헤아리니, 봉마다 맺혀 있고, 산끝마다 서린 기운, 맑거든 깨끗하지 말거나, 깨끗하거든 맑지나 말 것이지, 맑으면서도 깨끗하니, 저 맑고 깨끗한 기운을 흩어 내어 뛰어난 인재를 만들고 싶구나. 모습도 그지없고 형세도 다양하다. 천지가 생겨날 때에(만 이천 봉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이제 와서 보게 되니 조물주의 깊은 뜻이 담겨 있구나.

9. 금강산의 제일 꼭대기에 올라 본 사람이 누구이신가?(아마도 없으리라.) (공자님은 동산에 올라 노나라가 작음을 알고, 태산에 올라 천하를 작다고 했으니,) 동산과 태산의 어느 것이 높던고? 노나라가 좁은 줄도 우리는 모르는데, 하물며 넓거나 넓은 천하를 공자는 어찌하여 작다고 했는가? 아! 공자와 같은 그 높고 넓은 경지를 어찌하면 알 수 있겠는가?(공자의 호연지기를 도저히 따를 수 없네.) 오르지 못하는데 내려감이 이상할까

10. 원통골의 좁은 길을 따라 사자봉을 찾아가니, 그 앞의 너럭 바위가 화룡소(化龍沼)가 되었구나. 마치 천 년 묵은 늙은 용이 굽이굽이 서려 있는 것같이 밤낮으로 물을 흘러 내어 넓은 바다에 이었으니, (저 용은)바람과 구름을 언제 얻어 흡족한 비를 내리려느냐? 그늘진 낭떠러지에 시든 풀을 다 살려 내려무나.(선정의 포부가 나타나 있다.)

11. 마하연, 묘길상, 안문재를 넘어 내려가 썩은 외나무 다리를 건너 불정대에 오르니 천 길이나 되는 절벽이 공중으로 솟아 있고, (폭포가 쏟아지는 모습이) 은하수 큰 굽이를 마디마디 잘라내어 실처럼 풀어서 베처럼 걸어 놓았으니, 산수도경에는 열 두 굽이로 그려 놓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보다 더 되어 보인다. 만일, 이백이 지금 있어서 다시 의논하게 되면, 여산 폭포가 여기(십이 폭포)보다 낫다는 말은 못 할 것이다.

12. 내금강 산중의 경치만 매양 보겠는가? 이제는 동해로 가자꾸나. 남녀를 타고 천천히 걸어서 산영루에 오르니, 눈부시게 반짝이는 푸른 시냇물과 여러 소리로 우짖는 산새는 나와의 이별을 원망하는 듯하고(감정이입), 깃발을 휘날리니 오색 기폭이 넘나드는 듯하며, 북과 나팔을 섞어 부니(풍악을 울리니) 바닷구름이 다 걷히는 듯하다. 모랫밭 길에 익숙한 말이 취한 신선(작자)을 비스듬히 실어, 바다를 곁에 두고 해당화 핀 꽃밭으로 들어가니, 백구야 날지 마라, 내가 네 벗인 줄 어찌 아느냐?

13. 금란굴 돌아들어 총석정에 올라가니, 옥황 상제가 거처하던 백옥루의 남은 돌기둥이 다만 네 개만 서 있는 듯하구나. 옛날 중국의 명장(名匠)인 공수(工수)가 만든 공작품인가? 조화를 부리는 귀신의 도끼로 다듬었는가? 구태여, 육면으로 된 돌 기둥은 무엇을 본 떴는가?

14. 고성은 저 만큼 두고 삼일포를 찾아가니, 그 남쪽 봉우리 벼랑에 '영랑도 남석행'이라고 쓴 붉은 글씨가 뚜렷이 남아 있으나, 이 글을 쓴 사선은 어디 갔는가? 여기서 사흘 동안 머무른 뒤에 어디 가서 또 머물렀던고? 선유담, 영랑호 거기나 가 있는가? 청간정, 만경대를 비롯하여 몇 군데서 앉아 놀았던가?

15. 배꽃은 벌써 지고 소쩍새 슬피 울 때, 낙산사 동쪽 언덕으로 의상대에 올라 앉아, 해돋이를 보려고 한밤중쯤 일어나니, 상서로운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듯, 여러 마리 용이 해를 떠받치는 듯, 해가 바닥에서 솟아오를 때에는 온 세상이 흔들리는 듯하더니, 하늘에 치섯아 뜨니 가는 터럭도 헤아릴만큼 밝도다. 혹시나 지나가는 구름이 해 근처에 머무를까 두렵구나(이백의 시구 인용). 이백은 어디 가고(간신배가 임금의 은총을 가릴까 염려스럽다는) 시구만 남았느냐? 천지간 굉장한 소식이 자세히도 표현되었구나.

16. 석양 무렵 현산의 철쭉꽃을 잇따라 밟으며, 새깃으로 뚜껑을 한 우개지륜을 타고 경포로 내려가니, 십 리나 뻗쳐 있는 얼음같이 흰 비단을 다리고 다시 다린 것 같은, 맑고 잔잔한 호숫물이 큰 소나무 숲으로 둘러싼 속에 한껏 펼쳐져 있으니, 물결도 잔잔하기도 잔잔하여 물 속 모래알까지도 헤아릴 만하구나. 한 척의 배를 띄워 호수를 건너 정자 위에 올라가니, 강문교 넘은 곁에 동해가 거기로구나. 조용하구나 경포의 기상이여, 넓고 아득하구나 저 동해의 경계여, 이 곳보다 아름다운 경치를 갖춘 곳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과연 고려 우왕 때 박신과 홍장의 사랑이 호사스런 풍류이기도 하구나.강릉 대도호부의 풍속이 좋기도 하구나. 충신, 효자, 열녀를 표창하기 위하여 세운 정문이 동네마다 널렸으니, 즐비하게 늘어선 집마다 모두 벼슬을 줄 만하다는 요순 시절의 태평 성대가 지금도 있다고 하겠도다.

17. 진주관(삼척) 죽서루 아래 오십천의 흘러 내리는 물이 (그 물에 비친) 그림자를 동해로 담아(옮겨)가니, 차라리 그 물줄기를 임금 계신 한강으로 돌려 서울의 남산에 대고 싶구나. 관원의 여정은 유한하고, 풍경은 볼수록 싫증나지 않으니, 그윽한 회포가 많기도 많고, 나그네의 시름도 달랠 길 없구나. 신선이 타는 뗏목을 띄워 내어 북두성과 견우성으로 향할까? 사선을 찾으러 단혈에 머무를까?

18. 하늘의 맨 끝을 끝내 못보고 망양정에 올랐더니, (수평선 저 멀리) 바다 밖은 하늘인데 하늘 밖은 무엇인가? 가뜩이나 성난 고래(파도)를 누가 놀라게 하기에, 물을 불거니 뿜거니 하면서 어지럽게 구는 것인가? 은산을 꺾어 내어 온 세상에 흩뿌려 내리는 듯, 오월 드높은 하늘에 백설(파도의 물거품)은 무슨 일인가?

19. 잠깐 사이에 밤이 되어 바람과 물결이 가라 앉거늘, 해 뜨는 곳이 가까운 동햇가에서 명월을 기다리니, 상서로운 빛줄기가 보이는 듯하다가 숨는구나. 구슬을 꿰어 만든 발을 다시 걷어 올리고 옥돌같이 고운 층계를 다시 쓸며, 샛별이 돋아오를 때까지 꼿꼿이 앉아 바라보니, 저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흰 연꽃같은 달덩이를 어느 누가 보내셨는가? 이렇게 좋은 세상을 다른 사람 모두에게 보이고 싶구나. (온 백성에게 은혜가 골고루 미치도록 선정을 베풀고 싶다.) 신선주를 가득 부어 손에 들고 달에게 묻는 말이, "옛날의 영웅은 어디 갔으며, 신라 때 사선은 눅누구더냐?" 아무나 만나 보아 영웅과 사선에 관한 옛 소식을 묻고자 하니, 선산이 있다는 동해로 갈 길이 멀기도 하구나.

20. (드러난) 소나무 뿌리를 베고 누워 선잠이 잠깐 드니, 꿈에 한 사람이 나에게 이르기를, "그대를 내가 모르겠느냐? 그대는 하늘 나라의 신선이라, 황정경 한 글자를 어찌 잘못 읽고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우리를 따르는가? 잠깐 동안 가지 마오. 이 술 한 잔 먹어 보오." 북두 칠성과 같은 국자를 기울여 동해물 같은 술을 부어 저도 먹고 나에게도 먹이거늘, 서너 잔을 기울이니 온화한 봄바람이 산들산들 불어 양 겨드랑이를 추켜 올리니, 아득한 하늘도 웬만하면 날 것같구나. "이 신선주를 가져다가 온 세상에 고루 나눠 온 백성을 다 취하게 만든 후에, 그 때에야 다시 만나 또 한 잔 하자꾸나." 말이 끝나자, 신선은 학을 타고 높은 하늘에 올라 가니, 공중의 옥퉁소 소리가 어제던가 그제던가 어렴푹하네.나도 잠을 깨어 바다를 굽어보니, 깊이를 모르는데 하물며 가인들 어찌 알리. 명월이 온 세상에 아니 비친 곳이 없다

해석

※주의 : 아래 해석은 작성자가 아는대로(...) 작성한 것으로 해석하는 분의 견해나 관점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부분입니다.

1. 자연을 사랑한다는 모습에서 정철이 약간의 자뻑 증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되는 부분입니다. 아무튼 자연을 사랑해서 궐 밖으로 나가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마음의 병이 들죠. 실제로 이 당시 정철은 정치판에 환멸을 느끼고 창평에 낙향에 있던 상태였습니다. 아무튼 왕께서 그걸 알아주셔서 강원도 관찰사(지금의 도지사죠)로 임명을 해 주셨으니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이 정도 얘기입니다. 그리고는 말을 갈아타고는 여주를 거쳐서 바로 강원도 원주로 들어가지요. 참고로 당시 원주에는 강원도 감영이 있었습니다.

2. 춘천쪽으로 올라와서 소양강쪽으로 간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물을 보면서 작가는 임금님 생각을 하다가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고 합니다. 어지간한 임금님 빠돌이인 모양입니다.

3. 강원도를 꽤 뱅글뱅글 돌아간 모양입니다. 춘천에서 철원으로 넘어갔는데 잠이 안 오는걸 억지로 잤다고 합니다. 왜냐고요? 임금님 생각때문이죠... 그래서 새벽같이 일어나서 임금님 생각부터 합니다. 그리고는 철원의 궁예왕성 터를 보면서 세월무상에 잠기는 모습도 나옵니다.아아 허망하다...

4. 회양군쪽으로 들어간 모양입니다. 여기서 회양군과 이름이 같은 중국의 회양에 착안하여 중국 한나라의 회양태수가 선정을 베풀었으니 나도 선정을 베풀것이라고 하는 내용입니다.

5. 감영에 별 일이 없고 꽃 피는 시절이 되니까 금강산 유람길로 나섭니다. 화천군을 통해서 간 모양이지요. 금강산으로 들어가서 그 경치에 감탄하는 모습입니다. 상당히 감각적인 비유 표현입니다.

6. 금강산의 경치 얘기를 계속합니다. 그런데 이 작가분... 또 다시 자뻑증세가 도지는 모양입니다. 금강산의 학이 자기를 반기는 듯하다고 적어놨네요. 이는 도교의 신선사상의 모습이 나타나는 부분입니다.

7. 금강산의 경치를 찬양합니다. 망고대와 혈망봉의 모습이 높은 기상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이는 유교에서의 우국과 충절을 뜻하는 것이지요.

8. 금강산의 경치를 보니 천지가 저절로 생겨났다고 생각했는데 그 와중에 조물주의 뜻이 담겨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하여간 금강산이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9. 금강산에서 공자의 고사를 떠올리면서 그분의 호연지기를 생각합니다. 이는 성현의 도를 흠모하고 있음을 은연중에 내비치는 것입니다.

10. 금강산의 물줄기를 보면서 자신이 선정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입니다. 용이 비를 내려서 시든 풀을 살려내듯이 자신도 백성에게 그런 존재가 되겠다고 하는 부분이네요

11. 금강산의 폭포의 아름다움이 이백이 찬양한 여산폭포보다 더 낫다고 표현하는 부분입니다.

12. 이제는 금강산 경치구경을 끝내고 동해바다로 나갑니다. 그런데 금강산의 경치가 자신을 떠나지 말라고 손짓하는 것 처럼 보인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과대망상 중증(...)인 듯 싶습니다. 아무튼 원님, 아니 관찰사 행차를 하면서 동해바다로 나왔더니 자신의 행차로 인해 바닷구름이 다 걷혔다고 하네요... 정말 도술이라도 부린걸까요....? 그리고 여기서 갈매기와 친구를 먹습니다. 백구(白鷗)는 흰 갈매기라는 뜻이죠 이를 두고 물아일체라고 하기도 합니다.

13. 총석정의 경치 찬양입니다. 여기부터 관동팔경을 남쪽으로 쭉 훑어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도 도교적 사상이 드러납니다.

14. 고성 삼일포부터 머무른 여정입니다. 어디서 놀았는지 다 적어놨네요. 그러면서 사선(네명의 선인)을 추모합니다. 근데 사선은 대체 누굴까요?

15. 낙산사 해돋이는 이때에도 유명했나 봅니다. 일출에 대한 묘사를 상당히 잘 해 놓다가... 갑자기 이백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서 이백이란, 작가 자신을 의미하고, 이백=충신이라는 등식을 성립시킨 다음에, 지금 서울에 계신 임금님 부근에는 충신이 없어져서 간신배들이 임금님의 은총을 가릴까 걱정을 합니다. 해가 뜨는 것을 보면서 임금님 생각이 난 것으로 그치지 않고 자뻑을 하면서 임금님 걱정까지 하는 대목입니다.

16. 이번에는 강릉 경포호경포대쪽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강릉지방의 사람들이 풍류를 아는 것이 참으로 좋고 요순시대의 태평성대와도 같은 미풍양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강릉지방이 꽤 경치가 좋고 살기 괜찮은 동네인건 맞습니다. 겨울철 눈이 미친듯이 오는 것만 빼면요.... 그리고 이 정철아저씨는 강릉지방의 결혼풍습은 못 본 모양입니다. 그걸 당해보면 미풍양속이라는 얘기는 안나오죠. 사실 이 당시 강릉사람들은 흉년으로 먹을 것이 없어서 관찰사 대접을 제대로 하지 못할 상태였는데, 그 와중에 민물고기를 잡아다 어죽을 끓여서 정철에게 대접을 합니다. 그런데 정철은 그 어죽을 먹고 엄청나게 감동을 받았다나요... 그래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7. 삼척의 죽서루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동해로 흐르는 물을 담아다가 서울 남산으로 유역변경을 하겠다고 하는군요. 이유인즉 또 임금님 생각 때문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연군지정을 대놓고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지요. 이 부분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임금님 보고싶어요"정도가 될겁니다.

18. 울진까지 내려왔습니다. 이 당시 울진은 강원도 삼척부에 속했었던 지역이지요. 아무튼 망양정에서 동해바다의 파도를 보니 그 기세가 장난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동해바다 파도가 좀 세긴 합니다) 여기서는 도선적 풍류와 신선사상이 나타납니다.

19. 밤중에 바닷가에서 날밤까는 모양입니다. 이 때는 위키도 없었을텐데 하늘의 별을 보면서 잉여짓을 하는 모습이네요. 여기서 다시 하늘의 달과 별을 보면서 그 빛이 온 세상에 미치듯이 자신이 백성들에게 선정을 베풀겠다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는 뭔가 자뻑증세가 시작됩니다.

20. 네.... 자뻑증세의 절정입니다. 누워서 잠이 들어서 꿈을 꾸었는데... 웬 사람이 나타나서 작가를 보고 너는 원래 하늘나라의 신선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즉 작가는 자기 자신이 신선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하늘나라에서 경전 글자 하나를 잘못 읽어가지고 인간세상으로 쫓겨났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하늘나라의 법률은 심하게 가혹한가봅니다. 글자 하나 잘못 읽었다고 추방이라니... 아무튼 꿈 속의 사람이 주는 술을 받아먹고, 그 술을 온 세상에 고루 나눠주라는 얘기를 듣습니다.이는 임금의 은총을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결국 결말은 임금님 빠돌이로 끝나네요)

  • 관동별곡 3줄 요약[1]
    • 연군지정 : 임금님 쏴랑해요!!!
    • 선인사상 : 나 하늘나라서 살다 온 신선인 듯? 자뻑
    • 유교적 통치사상 : 나 선정(善政) 베푸는 좋은 관리 될거예요!
  • 여담 : 관동팔경 중 평해의 월송정은 빠져있음

사실 정철이 술처먹고 취해서 휘갈겨 쓴 글에 수많은 국문학도들이 퍼덕거리고 있다 카더라

코스 요약

각주

  1. 사실 정철의 작품 전체가 이런 내용으로 축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