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이는 뱀의 일종으로,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한반도에 서식하는 뱀 중에서는 몸집이 가장 크다. 보통 사람 키만하게 자라고, 간혹 3~4미터까지도 성장한다고 한다. 2023년 7월에는 그보다도 더 큰 구렁이가 강원도 태백시에서 목격되기도 했다.[1]
구렁이와의 공존
과거에는 구렁이를 "업신"이라 하여 재물의 수호신으로 여겨, 구렁이를 홀대하면 그 집안은 패가망신하고, 잘해주면 부자로 만들어준다는 믿음이 퍼지기도 했다. 그래서 구렁이를 잘 잡지 않았고, 길한 동물로 여겼으며, 구렁이가 집을 나가면 집이 망한다고 믿었다.
구렁이는 습성이 온순하고 독이 없으며 사람에게 해로운 곤충 및 쥐를 잡아먹기 때문에 농촌 사회에서 흔히 사람과 공생했다.[주 1] 곳간에 가진 곡식이 많을수록 쥐가 많이 꼬이니 그만큼 구렁이가 살기 좋았고, 구렁이가 많이 사는 집은 부잣집이라는 뜻이었다.[주 2] 그러다가 구렁이가 그 집을 나가면 곳간이 거덜났다는 뜻이고, 과연 몇 달 안에 부잣집이 망하더라는 이야기이다.
구렁이의 개체수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에 들어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농촌사회 기반의 생활습관이 점차 실전되면서이다. 이 때쯤에 뱀 내지는 구렁이를 먹으면 정력에 좋다는 미신이 퍼지는 바람에 남획당해서 한때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었다가 현재는 2급으로 격하되었다.
전설
구렁이가 천 년을 묵으면 하늘로 승천하여 용이 될 기회를 얻는데, 이를 발견한 사람이 '뱀이다' 또는 '이무기다'라고 소리치면 도로 떨어지고, '용이다'라고 하면 그대로 승천하여 용이 된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이나 구렁이와 이무기의 관계, 구렁이의 선악 묘사에 관하여는 지역 전설마다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