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여성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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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미국 여성 섬유노동자 시위대

국제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 또는 세계 여성의 날은 매년 3월 8일이다.

개요

1910년 제2인터내셔널 노동여성회의에서 매년 같은 날, 모든 나라에서 동시에 여성의 권리 신장을 주장하는 '여성의 날' 행사가 제안되었고, 1911년 3월 19일에 첫 번째 국제 여성의 날이 개최되었다.

역사

국제 여성의 날의 기원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해석이 다양하다. 많은 사람들이 그 기원을 1908년 3월 8일 미국의 1만 5천여 명의 여성 의류 노동자들이 뉴욕의 루트거스 광장에 모여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 또는, 그보다 더 이른 1857년에서 기원을 자주 찾았는데,[1], 후자는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자주 제시하는 기원이다.[2] 1857년 3월 8일 미국 뉴욕에서 섬유 산업 여성 노동자들이 파업을 했으나 경찰에 의해 가혹하게 진압 당했는데 그로부터 50년 후인 1907년 뉴욕의 섬유 산업 여성 노동자들이 그때를 기념하는 집회를 다시 연 것이 바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의 유래라는 것이다.[1]

하지만 템마 카플란은 자신의 연구에서 “두 사건 다 일어난 적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많은 유럽인들은 1907년 3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의 막을 열었다고 생각한다”[3]라고 언급했으며, 또한 신상숙도 1908년 3월 8일 러트거스 광장에서 일어났다는 섬유 산업 여성 노동자들의 집회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역사적 자료나 근거가 없음[2]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 무렵에 미국 사회당이 여성 참정권을 요구하는 집회를 조직했던 것은 사실이다. 1908년 2월 뉴욕에선 총 천여 명의 사회주의자들이 여성 참정권을 요구하는 행진을 했고, 여성도 있었지만 남성이 다수였다고 한다.[2]


그해 12월 미국 사회당 전국여성위원회는 다음해 2월 마지막 일요일을 ‘전국 여성의 날’로 결정했다. 이렇게 해서 1909년 2월 28일 미국 사회당이 개최한 전국 여성의 날 집회와 시위가 역사적으로 확인 가능한, 최초의 일국 차원의 여성의 날 행사였다[2][4].

또한 1909년 11월 미국 뉴욕에서는 ‘2만 명의 봉기’라고까지 불린, 여성 섬유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이 13주나 지속되었다.[1]

유럽에서는 1910년 8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국제여성노동자회의에서 독일의 여성운동지도자 클라라 제트킨이 여성의 권리신장을 주장하기 위한 ‘여성의 날’을 제안했다. 17개국에서 참석한 100명의 여상이 모두 만장일치로 클라라의 제안에 찬성했다.

제트킨이 국제 여성의 날을 처음 제안했을 때만 해도 날짜가 정해진 건 아니었다. 러시아 여성 노동자들이 1차대전이 진행중이던 1917년, '빵과 평화'를 내세우며 대규모 파업을 벌였다.[5]

파업을 시작한지 4일 만에 러시아의 짜르 니콜라스 2세가 폐위됐고, 여성들은 임시 정부로부터 참정권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러시아 여성 노동자들의 '빵과 평화' 시위가 시작된 날을 양력으로 계산한 것이 3월 8일이었는데, 이때부터 여성의 날을 3월 8일로 지정했다.[5]

국제여성의 날에 관한 이 결정은 제2인터내셔널의 공식문서로 남아있지 않으나 독일사회당의 여성지 『평등(Die Gleichheit)』지에 그 내용이 게재되었다.

각국 프롤레타리아트의 계급의식, 정치조직과 노조조직 등에 관한 의견 일치의 표시로서 모든 나라의 사회주의 여성들은 해마다 여성의 날을 개최할 것이다. 이 날의 가장 큰 목적은 여성선거권 쟁취에 협력하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는 사회주의적 인식에 따라 여타의 여성문제와의 관계 속에서 이 요구를 취급하여야 한다. 여성의 날은 국제적 성격을 띠게 될 것이며 신중히 준비되어야 한다(Zetkin, 1987).[6]

이에 힘입어 이듬해인 1911년 3월19일 오스트리아, 덴마크, 독일, 스위스 등에서 참정권, 일할 권리, 차별 철폐 등을 외치는 첫번째 ‘국제 여성의 날’ 행사가 개최됐다.

이들의 행동은 여성을 위한 운동에 그치지 않았다. 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여성의 날’이 반전운동의 기폭제가 됐고, 그 외 다른 사회 인권운동들과도 연대했다. [7]

한국에서의 여성의 날

1920년 일제 강점기에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 박인덕, 김활란자유주의 계열과 허정숙, 정칠성사회주의 계열이 각각 여성의 날 기념 행사를 시작했다.[8]

해방 후 미군정기 하에서 조선부녀총동맹은 1946년과 47년에 3월 1일에서 8일까지를 부녀해방투쟁 기념주간으로 설정하고 각 우익단체와 합동하여 전국적인 범위에서 행사를 치르고자 하였으나, 3.8 부인대회는 허가가 나지 않아 부인위안의 날과 축하식만을 거행하였다. 좌우익의 대립에도 불구하고 당시 양측의 여성들은 모두 공사창제의 폐지를 요구하였고, 이는 1948년에 공사창제의 폐지 법령이 공고되는데 기여하였다. 그러나 미군정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3.8 기념의례는 반공이데올로기에 밀려 남한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사람들의 뇌리에서 점차 잊혀졌다.[6]

1985년 3월 8일에 서울 명동에서는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제1회 한국여성대회가 개최되었다. YWCA 중강당에 모인 300여 명의 여성들은 이 날의 감격과 결의를 담은 『민족·민주·민중과 함께 하는 ’85 여성운동 선언』을 채택하여 3.8의 부활을 선포하였다.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세계여성운동과의 연대를 확인하며, 동시에 한국여성들이 처해 있는 특수한 상황을 분명히 인식하고 한국여성운동의 새로운 좌표를 설정하고자 한다. … 한국의 여성운동은 단순한 여성지위 향상이나 여가활동의 수준을 벗어나야 한다. 또한 대다수 여성들의 생존권 투쟁을 외면한 채 특권층 여성의 점유물이나 출세를 위한 발판이 되어서는 안된다. 올바른 여성운동은 분단을 고정화시켜 이익을 꾀하는 외세를 물리치는 민족통일운동으로, 정치적 억압으로부터 민주화를 쟁취하고 사회의 민주화와 남녀평등의 민주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민주화운동으로, 그리고 생존권 획득을 위해 투쟁하는 대중적 조직 기반을 갖춘 민주운동으로의 성격을 띠고 나가야 할 것이다.[6]

2018년 2월 20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양성평등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따라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다.[9] 2020년 처음으로 정부 주도로 여성의날 기념식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취소되었다.[10]

2023년에는 여성의날을 맞아 이른 4일에 한국여성대회를 했다. 발언을 하고, 이후 행진을 하고 마무리 했다. [11]

기타

  • UN1975년에 매년 3월 8일을 국제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 유엔 여성기구는 1996년부터 여성의 날마다 각 해의 주제를 공표해왔다. 2019년 여성의 날 주제는 "동등하게 생각하고, 똑똑하게 건설하고, 변화를 위해 혁신하라"였다.[5]
  • 유엔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여성들이 노동이 가능한 나이에 도달했음에도 절반만 노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러시아는 국제 여성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했다. 매년 여성의 날을 기점으로 꽃 매출이 두배 증가한다고 한다.
  • 중국의 일부 회사는 국제 여성의 날이 되면 여성 직원들에게 반차를 주는 회사도 있다.
  • 미국에서는 3월을 여성의 달로 지정했다. 그리고 매년 3월이 되면 미국 대통령은 여성들의 업적을 축하하는 성명을 낸다.[5]
  • 독일 베를린 주의회는 국제 여성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을 2019년 1월 24일 통과시켰다.[12]

같이 보기

출처

  1. 1.0 1.1 1.2 김민재 (2017년 3월 6일). “잃어버린 3월 8일을 찾아서”. 《사회주의자》. 
  2. 2.0 2.1 2.2 2.3 신상숙 (2010). “‘루트거스 광장’을 넘어서 – 3.8 세계여성의 날의 복합적 기원과 한국의 수용 맥락”. 《페미니즘연구》 10 (1). 
  3. Temma Kaplan (1985). “세계 여성의 날의 사회주의적 기원에 대해(On the Socialist Origins of International Women’s Day)”. 《Feminist Studies 11, No. 1》. 
  4. 알렉산드라 콜론타이, 「세계 여성의 날」,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여성해방론』, 2015
  5. 5.0 5.1 5.2 5.3 “세계 여성의 날: '세계 남성의 날'도 있을까?”. 《Bbc 뉴스 코리아》. 2019년 3월 8일. 
  6. 6.0 6.1 6.2 ‘루트거스 광장’을 넘어서- 3.8 세계여성의 날의 복합적 기원과 한국의 수용 맥락, <페미니즘 연구> 제10권 제1호, 2010.4, 159-198. 신상숙
  7. Cite error: Invalid <ref> tag; no text was provided for refs named 경향
  8. “구국제 여성의 날”. 《위키백과》. 
  9.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2018년 2월 20일). “3월8일 여성의날,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여성신문》. 
  10. 양정우 기자 (2020년 3월 6일). “이정옥 "'3·8 여성의날' 기념식 취소…성평등 체감위해 노력". 《연합뉴스》. 
  11. https://v.daum.net/v/20230304181012859
  12. 채혜원 독일통신원 (2021년 3월 8일). “베를린,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공휴일 지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