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김치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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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발언은 건네받은 자를 침묵시키고자 하는 행위이나 침묵당한 자의 어휘 내에서 예상치 못한 응수로서 회복될 수 있다.
주디스 버틀러, 혐오 발언

그래 나 김치녀다메갈리아워마드여혐혐 진영에서부터 조금씩 퍼지게 된, 여성혐오 표현 재전유 행동의 하나이다. '그래 나 김치녀다'라는 정확히 같은 표현 말고도 '그럼 나 김치녀 할래' 등의 부차적 반응으로 실현되기도 한다.

메갈리아워마드 등 적극적 여혐혐 커뮤니티 내에서는 "사실 김치녀 완전 워너비 라이프 아니냐? 애인이 선물 갖다 바치고, 돈도 많이 벌고, 하고 싶은 것 하고, 명품 들고 다니고."라는 식의 재전유가 시도되었다. 트위터페이스북 등의 SNS에서는 '여혐혐 진영의 재전유 발화, 페미니스트들의 재전유 발화, 일반 여성들의 받아들임' 정도로 진행되었다. 물론 김치녀라는 표현의 의미 확장과 표현 오남용에 대해 불만과 의문을 가지던 일반 여성들도 꽤 많았다. 다음은 2017년 8월 25일 현재 약 6,700개의 좋아요를 기록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글.

언니, 오빠, 나 개념녀 안 할래. 개념녀로 살기가 싫어졌어.
개념녀가 뭐야? 내가 벌어서 내 돈 주고 명품 사고 화장품 사고 꾸미면 절대 안 되고 적당히 예쁜 척하고 사치스러운 건 들키지 않되 남자 말에 고분고분 잘 따르고 지나치게 자기주장 강하지는 않으면서 순결함에 있어서 소신 있고 줏대 있는 척 하는 게 개념녀야?
그럼 나 그거 안 할래. 김치녀 할게 그냥. (중략) 여성혐오를 혐오하는 게 김치녀라면 김치녀 할게.
(중략)
당신은 부정하려고 하겠지. "여성혐오가 어딨어? 여자들 살기가 더 편하잖아. 레이디 퍼스트." 그러니까 나는 없는 척 죽은 척 김치녀로 살겠다는 거야. 남자들 기 죽으면 안 되잖아. 그렇지 언니? 내 말 맞지 오빠?

전문

17937번째뿌우 2016. 5. 1 오후 2:47:26

언니, 오빠, 나 개념녀 안 할래. 개념녀로 살기가 싫어졌어.
개념녀가 뭐야? 내가 벌어서 내 돈 주고 명품 사고 화장품 사고 꾸미면 절대 안 되고, 적당히 예쁜 척하고, 사치스러운 건 들키지 않되, 남자 말에 고분고분 잘 따르고, 지나치게 자기 주장 강하지는 않으면서, 순결함에 있어서 소신 있고 줏대 있는 척 하는 게 개념녀야?
그럼 나 그거 안 할래. 남의 기준에 맞춰서 예쁜 척하고 살면서 성형한 거 들키면 매장 당하는 게 개념녀야? 남자들 기 죽을까봐 큰소리 안 내고 고개만 끄덕이는 게 개념녀야?
알바하다가 아저씨가 "아가씨 같이 상큼한 과일 좀 줘요" 하고 허벅지를 쿡 찔러도 입 꾹 다물고 "네" 하는 게 개념녀야? 그럼 그냥 안 할게.
김치녀 할게 그냥. 명품 좋아하는 게 무조건 김치녀라면 그냥 김치녀 하면서 살게. 내가 잘 벌고 내가 나 꾸미는 거 좋아해서, 내 이상형도 능력 있고 잘생긴 남자라고 하면 물질밖에 모르는 외모지상주의에 찌든 김치녀 되는 거라면 그냥 김치녀 할게. 남자친구랑 1박 2일로 놀러갔을 때 나 혼전순결주의라고 말하는 여자한테 "그러게 그걸 따라간 네가 잘못이지, 당연히 그건 잠자리 하겠다고 동의한 거 아냐?" 라고 다그치는 사람들 속에서, 그 여자 편 드는 내가 김치녀라면 그냥 김치녀 하겠다고 내가.
여성혐오를 혐오하는게 김치녀라면 김치녀할게.
언니오빠들도 이제 인정할 때 되지 않았어? 여자는 꽃이라는 말에 그런 말은 하면 안 된다고 하면 "너 못생겼지?" "꽃은 칭찬인데 왜 안돼?" 라고 하는 이 세상에서 나는 개념녀 하기 싫어.
오랜만에 연락한 오빠가 나 보고 "프로필 사진 예쁘네. 너 볼륨감 있다" 라고 했을 때 기분 나쁜 티 내면 예민한 척 도도한 척 튕기는 X이 되는 세상이잖아. 이런 말 하면 "너 은근슬쩍 니 몸매좋은거 어필하냐"는 말 듣는 게 이 세상이잖아. 기분 좋으면서 뭘 그러냐고 할 거잖아.
하루에도 내 주위에서 이런 성희롱 당하는 사람이 수두룩 빽빽한 세상이잖아. 이게 부당하다고 외치는 사람들 보면서 "메퇘지 메오후 너는 못생겨서 성희롱 당할 일도 없어"하며 성희롱 마저도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가 당하는 거니 예쁜 니가 참으라는 게 이 세상이잖아.
그래 나 그냥 나 잘난 맛에 사는 무개념녀 김치녀 하겠다고. 그러니까 내가 "여자 주제에 예민하게" 떽떽거려도, "감히 남자 하는 말에" 대들어도, "지밖에 모르는" 여자라서 애 낳기 싫고 내 일을 하겠다고 하고, "여성스럽지 못해서" 바느질을 못하고 그림을 못그리고 손재주가 나빠도 그냥 "쟤는 김치녀라서 그래"라고 해줘.
혹시 어떤 남자가 나랑 성별만 다른 채 나랑 똑같이 명품 사기를 좋아하고 목소리 크고 자기 주장 강하고 애 안 낳고 자기 일만 하겠다고 하면 꼭 그 남자한텐 평범하고 자기 일 좋아하는 독신남이라고 말해줘.
능력있어서 명품으로 꾸밀 줄도 알면서 소신 있는 능력남이라고 불러주고. 나는 그냥 김치녀 할게. 뭘 동정해 나 21년 동안 그렇게 살아왔는데. 난 어차피 시집 갈 애니까 일하면 안 되잖아.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그저 애나 기르면서 편하게 살 수 있는 혜택 받은 김치녀잖아. 일하겠다고 하면 이기적이라면서 애를 남의 손에 맡기는 무책임한 김치녀잖아. 나는 김치녀니까. 설에는 꼭 시댁만 들르는게 부당하다고 하면 욕먹는 김치녀.
여자만 일하는 게 나쁘다고 하면 억울하면 니가 돈 더 많이 벌어오라길래 그럼 내가 일하겠다고 하면 그건 안 된다고 입 닥치고 설거지나 하라는 세상에서 내가 뭘 어떻게 할 수가 있겠어.
아직도 당신은 "00녀" 라는 수식어를 밥 먹듯 쓰고 있겠지. 당신이 언니든 오빠든 , 이성애자동성애자든 당신은 일상에서 여성혐오를 만날 수 있고 당신이 젠더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있어.
당신이 당신 어머니를 사랑하든 그렇지 않든, 당신이 가부장적인 남자이든 가부장적인 여자이든 그렇지 않든, 당신이 당신 여자친구를 사랑하든 아니든 당신은 여성혐오가 만연한 세상에 살고 있고 당신은 가해자야. 이거 잊지마.
아직도 당신 주변에는, 개념녀이고 싶어하는 여자이거나 생각 없는 김치녀이거나, 개념녀이기를 포기한 김치녀가 하루하루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 우리집이 삼성 재벌집이어도 내가 이런 사회구조 속에서 살아야 된다는 건 절대로 변하지 않아.
당신은 부정하려고 하겠지. "여성혐오가 어딨어? 여자들 살기가 더 편하잖아. 레이디 퍼스트." 그러니까 나는 없는 척 죽은 척 김치녀로 살겠다는 거야. 남자들 기 죽으면 안 되잖아. 그렇지 언니? 내 말 맞지 오빠?


1 효과

  1. 김치녀라는 말을 들을까 봐 불안해하던 여성들이 줄었다.
  2. 김치녀라는 표현이 가지는 혐오적 힘이 현격히 줄었다.(타격감이 없다)
  3. 김치녀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반격할 수 있게 되었다.
  4. 김치녀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사회적 분위기 덕에 김치녀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기 쉬워졌다.

2 혐오발언 재전유 전략

해당 전략에 효과에 관해서는 혐오발언 재전유 전략 문서 참조.

3 같이 보기

4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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