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툰베리

최근 편집: 2023년 9월 7일 (목) 10:51
너무 늦다. 더 빨라야 한다.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 운동을 시작한 스웨덴의 환경운동가이다.

개요

그는 8세 무렵에 기후 변화를 인류가 만들어 냈다는 것을 깨닫고, 당시 정치인들이 지구 표면을 완전히 바꿔버릴 수도 있는 위기에 대해 말하지 못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1]

그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데, 본인은 이것을 남이 볼 수 없는 걸 볼 수 있는 초인적 능력이라고 칭하며 신경다양성적인 관점을 취하고 있다.

그는 달걀이나 우유도 먹지 않는 비건이다. 자신의 부모에게도 육식을 하지 말자고 설득했다.[1]

그는 롤링 스톤지와 인터뷰에서 가장 처음 자신에게 영감을 준 게 로자 파크스라고 말하며, 로자 파크스가 내성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본인 역시 내성적이라고 이야기했다.[1]

행적

저는 투표를 할 수 없어요. 이것이 제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1]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 운동

그레타 툰베리는 2018년 8월 20일, 학교에 등교하는 대신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하였다.[2] 그는 스웨덴 의회 건물 바깥에 앉아 있는 자신의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사진 속 그는 기후 변화에 저항하는 메시지와 당국이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깃발을 들고 있었다.[1]

이후 그는 전세계의 다른 젊은이들에게도 같이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것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커다란 캠페인으로 발전했다.[1] 이 시위는 200개가 넘는 지역, 2만명이 넘는 학생에게 전파되었고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 운동의 물결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FridaysForFuture 를 남기는 것으로 동참하고 있다.[2]

2018년 한 해 동안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그레타에게 영향을 받아 세계 각지에서 학교 밖으로 뛰쳐나왔다. 2019년 9월 20일에는 역사적인 전 세계 기후 파업이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대륙에서 벌어졌다. 여기에는 세대를 아울러 수백만 명이 참여했다.[1]

보트 횡단

2019년 뉴욕 UN 기후행동 정상회담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COP25에 참가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비행기가 아닌 풍력태양광 발전을 이용하는 보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다.

시민불복종 직접행동으로 인한 첫 벌금 및 연행

그레타 툰베리는 2023년 7월 24일(스웨덴 현지시각) 스웨덴 말뫼의 석유 시설 입구를 봉쇄한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었다. 툰베리는 지난달 19일 환경운동 단체인 ‘틸바카 프람티덴(미래를 되찾자)’과 함께 같은 곳에서 화석 연료 사용을 반대하며 시위를 하던 중 교통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장소를 옮기라는 경찰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경찰 불복종' 혐의로 벌금형(약 3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당시 툰베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후 위기는 이미 수많은 사람에게 삶과 죽음의 문제다”라며 “우리는 방관자가 되지 않고 화석 연료 인프라를 물리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는 미래를 되찾고 있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3] 스웨덴 말뫼 석유 시설 입구 봉쇄 직접행동은 이 벌금형 선고 이후 몇 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날 법정에 출두한 툰베리는 경찰 명령을 따르지 않은 점은 시인하면서도 "나의 행위는 정당했다"며 재판부에 무죄를 호소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생명, 건강, 자산을 위협받는 비상사태에 처해 있다고 믿는다"며 "수많은 사람과 지역사회가 단기 및 장기적으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4]

툰베리는 또 "그날 내가 그 장소에 있었던 것도 맞고, 명령을 듣고도 그대로 따르지 않은 것도 맞지만, 범죄라는 것은 부인한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그는 기후위기는 전 지구적 비상사태이고 이 상황에서 직접행동은 그 무엇보다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벌금 선고 후 앞으로 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재판이 끝난 후에도 자신의 행동이 정당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5]

음악가 데뷔

The 1975의 새 음반에 기후 변화에 대한 에세이를 녹음해 데뷔했다.[1]

UN 기후 정상 회의 연설

모든 게 잘못됐어요. 저는 여기 있어서는 안 됩니다. 바다 건너에 있는 학교로 돌아가서 공부를 하고 있어야 해요. 그런데 여기에 있는 여러분은 우리 같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바라며 오셨다니. 어떻게 그러실 수 있나요? ... 당신들이 헛된 말로 제 꿈과 어린시절을 빼앗았습니다.

2019년, 뉴욕에서 열린 UN 기후 정상 회의에서 연설했다. 세계 정상들에게 "우리는 당신들을 지켜볼 것"이라며 긴급하게 행동해달라고 요구했다.[1]

<기후 책> 집필 및 출판

<기후 책>은 툰베리를 포함한 총 104명의 '전 세계 지성들'이 함께 쓴 책이다.

녹아내리는 빙상과 꺼지지 않는 산불, 종의 손실, 패스트패션, 플라스틱 오염, 식량 위기와 물 고갈, 탄소예산과 기후정의까지, 지금 여기 인간과 동물, 생태계가 직면한 문제들과 해법을 한 권으로 엮은 책. 과학적 사실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우리에게 아직 미래를 바꿀 기회가 열려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쓰였다. 책은 과학의 경고이자, 인류가 아직 희망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뜨거운 호소다.

이 책은 각 분야의 기후과학자들이 각 챕터마다 지금의 기후위기의 심각하고 심대한 현실을 과학적 사실과 통계자료 등에 의거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언어로 풀어쓴 내용을 방대하게 담고 있다. 그레타 툰베리는 이 챕터의 서두에 우리가 지금이라도 직시해야 한다는 것,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 다만 아주 많은 이들이 빠르게 움직이지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해 쓰고 있다.

특히 우리는 어떤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하길 바라는지, 우리의 목표는 무엇인지를 정확히 하자고 제안한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과 같은 삶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인지를.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위한 삶의 여건을 안전하게 지키는 게 목표인지, 아니면 대량 소비의 생활방식을 계속 이어나가는 게 목표인지를. '녹색성장'이라는 것은 과연 가능한 것인지, 즉 유한한 지구에서 무한한 경계성장을 누릴 수 있을지를 묻기도 한다. 이 질문들은 지금의 문제가 단지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삶을 황폐화시키는 것의 문제라는 것을 바라보게 한다. 무엇에 대해 싸워야 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가령 다음의 것을 지적하면서 말이다. "이 위기를 빚어내고 계속 심화하는 것은 극소수의 사람들이다. (…) 소수가 누리는 혜택을 위해서 다수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소수는 부를 쌓기 위해 다수를 희생시켰고, 탄압과 대량학살, 생태계 파괴, 기후위기 등도 개의치 않았다. (…) 기후위기와 생태위기는 식민주의 시대와 그 이전 시기부터 시작되어온 누적된 위기다."라는 것.

툰베리는 지금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도덕성과 공감, 과학, 미디어, 그리고 민주주의"를 든다. 개인의 변화와 시스템의 변화, 둘 중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하느냐고 물을 때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어느 한쪽이 없이는 다른 한쪽도 이룰 수 없다고. 사랑하는 사람을, 친구를, 생계를 잃을까봐 두려워서 일상을 바꾸자고도 제안한다. 정치 조직이 아니라, 인식과 정보를 전파하는 데 전념하는 풀뿌리운동을 활용하자고.

이외

2019년 초, 영국의 정치지도자들을 만났다. EU에게는 브렉시트는 잊고 대신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런던의 '멸종 저항' 캠페인에 참여해 저항하는 사람들이 기후 변화를 멈추기 위한 싸움을 지속해야 한다고 독려했다.[1]

아스퍼거 증후군

2015년, 그는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해 BBC에 "다르다는 것은 선물입니다. 저는 사물을 외부에서 볼 수 있어요. 거짓말 때문에 쉽게 넘어지지 않고, 사물을 꿰뚫어 볼 수 있죠. 만약 제가 다른 사람들과 비슷했다면, 학교 파업 같은 것도 시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1]

상훈

  • 2019년 3월, 역대 최연소 노벨평화상 후보 중 하나로 지목됐다.[1]
  • 2019년 6월, 인권단체 엠네스티는 그에게 2019년 '양심대사상'을 수여했다.[1]
  • 기후 변화 대처 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에서 "자유 상"을 최초로 받았다.[1]
  • GQ맨이 선정한 2019 '올해의 게임 체인저'로 10월호 표지를 장식했다.[1]
  • 2019년 미국 시사주간지 ≪TIME≫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6]

2019 올해의 인물

그레타 툰베리가 등장한 타임 표지.

2019년 미국 시사주간지 ≪TIME≫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6] 타임지는 92년 동안 올해의 인물을 발표해 왔으며, 툰베리가 역대 최연소 선정자다.[7]

타임지 에드워드 펠센탈 편집장은 툰베리가 기후변화 등 지구에 닥친 문제에 '가장 큰 목소리가 되었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7]

그 외 행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인신공격에 대응

2019년 10월, 자신을 '친절하지만 잘 못 배운 10대'라고 표현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프로필 정보로 게시했다.[7]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인신공격에 대응

그레타는 무분별한 아마존 늪지 개발을 반대해왔다. 이에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9년 12월 10일, 그레타가 브라질 원주민의 곤경을 만천하에 떠벌린다며 그에게 '새끼'라는 뜻의 '피랄하(포르투갈어: Pirralha)'라는 표현을 썼다. 다음날 그레타는 자신을 트위터 바이오에 자신을 '피랄하'라고 소개했다.[7]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신공격에 대응

2019년 9월

2019년 9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UN 기후변화 회의 도중 툰베리를 두고 "밝고 휘황한 미래를 갈망하는 아주 행복한 소녀처럼 보인다"고 비아냥거린 것을 그대로 트위터 프로필 정보에 게시했다.[7]

2019년 12월

2019년 12월 13일,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그레타 툰베리가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것에 대해 비난하는 트윗을 올렸다. 이에 그레타는 자신의 트위터 바이오에 맞받아치는 내용을 업로드했다.[8][7]

금요일의 소방 훈련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 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두고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고 빗대어 말한 것에서 금요일의 소방 훈련이라는 집회가 생겨났다.[9]

외부 링크

출처

  1.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그레타 툰베리: 기후 변화를 놓고 세계 정상들과 한 판 붙은 10대”. 《BBC 코리아》. 2019년 9월 28일. 2019년 12월 25일에 확인함. 
  2. 2.0 2.1 황경상 기자. “[정리뉴스]16살 소녀, 전 세계 등교거부 운동의 배후가 되다”. 《향이네》. 
  3. “첫 유죄 선고 받은 툰베리 “규칙 지키는 것 만으로는 세상을 구할 수 없다””. 2023년 7월 27일에 확인함. 
  4. 정빛나 (2023년 7월 24일). “기후활동가 툰베리, 시위중 '경찰 명령 불복종' 혐의로 벌금형”. 2023년 7월 27일에 확인함. 
  5. 뉴스1 (2023년 7월 25일). “기후활동가 툰베리, 집회 참석 벌금 선고 1시간 만에 다시 시위”. 2023년 7월 27일에 확인함. 
  6. 6.0 6.1 “타임지 '올해의 인물'…16세 환경운동가 툰베리 선정”. 《jtbc 뉴스》. 2019년 12월 12일. 
  7. 7.0 7.1 7.2 7.3 7.4 7.5 “그레타 툰베리: 트럼프,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에 '분노조절부터 하고 영화나 보러 가라'. 《BBC 코리아》. 2019년 12월 13일. 2019년 12월 25일에 확인함. 
  8. Giedrė Vaičiulaitytė. “Trump Mocks Greta Thunberg For Being Time’s Person Of The Year, So She Changes Her Twitter Bio”. 2019년 12월 25일에 확인함. 
  9. 전홍기혜 (2019년 12월 21일). “[현장] 금요일마다 체포되는 82세 배우..."트럼프는 정신적 상처 받은 사람". 프레시안. 2019년 12월 25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