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저널리즘

최근 편집: 2023년 5월 25일 (목) 14:16

기후 저널리즘(climate jounralism)이란, 기후 위기 시대에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기후 변화 현상과 그와 관련된 일들에 관한 보도를 통칭하는 말이다.

특징

'기후 저널리즘'이라는 이름을 따로 붙여 관련 보도를 꼬집어 불러야 할 이유로서 기후 저널리즘이 기존 보도들과 차이를 갖는 지점들은 다음과 같다.

  • 미래적·장기적 시점: 물론 당장 지금도 인류는 기후 변화로 인한 기상이변, 자연재해 등을 경험하고 있지만, '탄소중립 2050 시나리오', '1.5도 목표' 등 기후 위기 관련 어젠다들은 결국 미래의 영역, "가능성의 영역"[1]을 다룬다. 따라서 기후 저널리즘은 현재 상황을 충실히 보도하는 역할뿐 아니라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 해결책을 제시하는 '솔루션 저널리즘'의 역할 역시 해내야 한다. 이는 기존 언론에서 오늘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 전달하는 '데일리 뉴스' 문법과 차이를 갖는다.
  • 다면적·횡단적 접근: 기후 변화는 자연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현상으로, 이러한 자연과학적 원리를 비전문가 대중에게 전달하는 매개 역할을 기후 저널리즘이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기후 변화는 단순한 자연과학 현상 그 이상이다. 기후 변화는 사회 전반의 다양한 영역들에 영향을 미칠 뿐더러 서로 밀접히 연결되어 있어 (가령, 기후 정의 개념을 참고할 수 있다) 기후 변화를 염두에 둔 관점으로 사회의 다양한 모습들을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성

이처럼 기후 위기는 정치적·사회적 문제이며 그에 대응하는 일은 미래를 다루는 일이다. 따라서 기후 위기 대응은 "기술관료적 전문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민의 참여와 결정을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의 힘에서 비롯"되어야 할 것이다.[1] 이때 언론은 시민들이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토론하고, 판단하며, 주체적으로 주권을 행사하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현 기후변화 보도에 대한 평가

수용자

그렇다면 시민들이 체감하는 기후 저널리즘의 현황과 그 필요는 어떠할까?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2022년 10월, 10대 후반~60대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한 '기후변화 보도에 대한 수용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부분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84.7%) 기후 변화 보도에 관한 관심도 높지만(76.6%), 관련 보도량이 부족하다(73.1%)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67.8%는 대한민국 내 언론의 기후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는데, 기후 변화로 인한 부정적 결과와 피해의 심각성은 잘 다루는 편이지만(63.4%), 제도적·정책적 해결 방안 등은 잘 다루지 못하는 편(67.1%)이라고 봤다. 그리고 기후 변화 보도는 정부와 기업이 해야 할 행동에 더 집중해야 하며, 언론사는 기후 변화 보도에 더 많은 공간을 할애하고 가시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2]

전문가

전문가 측에서는 현재 한국 언론의 기후위기 보도를 "많지만 부족"하다고 평가한다.[3] 관련 보도가 양적으로 팽창하긴 했지만, 여전히 재난 중심의 단발성 또는 현장성 기사에 그쳐 제도적, 일상적 변화를 촉진하는 방향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기후 위기가 복합적이고 장기적인 사안인 만큼 충분히 오랜 시간을 들여 통합적 해석을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보도를 추구해야 한다.

나아가 언론사의 구조와 관련한 부분으로: 대부분 언론사에서 기후 변화 의제를 극소수의 기자들에게 전담시키고 있는 구조가 이슈의 획일화·파편화로 이어질 수 있고[3], 따라서 모든 부서가 기후 변화를 다뤄야 한다는 점[4]; 대기업이 기후 위기 언급을 꺼리는 만큼 기후 위기 문제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매체의 재정적 독립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5]; 기후 위기 이슈가 '이벤트성'이 적더라도[6] 언론 역시 기후 위기 대응의 당사자로서 기후위기 보도를 우선순위에 두고, 기후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5]; 현실적인 솔루션 저널리즘이 필요하다는 점[7] 등이 있었다.

예시

대한민국

  • 한겨레: 한겨레는 2020년 국내 언론 최초로 기후 변화 전담팀을 꾸려 기후 변화 관련 보도 활동을 해오고 있다. 저소득층, 주거취약계층, 청소년 등의 목소리를 담은 '기후위기와 인권' 연재로 국가인권위원회 주관 제11회 인권보도상을 받기도 했다.
  • 녹색평론: 1991년 10월 김종철에 의해 창간된 생태주의 관점의 시사격월간지로, 2021년 11월 통권 제181호까지 30년간 발행 후 "편집실 역량을 보강하면서 재정적 기반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을 이유로 휴간을 선언했다.[8] 계간지의 형태로 발행체제를 바꾸어 2023년 여름호로 복간이 예정되어 있다.[9]
  • 뉴스펭귄: 2017년 멸종과 기후 위기 전문매체를 표방하며 창간했다. 그린포스트코리아의 자매 매체이다. 기후 위기를 촉진하는 기업의 광고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 그린포스트코리아: 2012년 창간해 환경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경제시사매체이다. 연 1~2회 심포지움 운영 등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연간 10개 내외의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국외

  • 가디언(The Guardian, 영국): 진보 성향의 영국 언론 가디언지는 2019년 10월 기후 위기에 관해 더욱 책임감 있게 보도할 것을 선언했고, 이 선언을 꾸준히 업데이트해오고 있다(2019년 버전, 2021년 버전, 2022년 버전). 2019년에는 가디언지 내에서 "기후 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 위기(climate crisis)" 또는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라고 쓰는 이유를 설명하는 기후 위기 어휘 목록("'It's a crisis, not a change': the six Guardian language changes on climate matters")을 발표했다. 이 어휘 목록은 보다 이해하기 쉽고(접근성이 높고), 과학적으로 정확하며, 생태주의적이고,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충분히 반영하는 기후 저널리즘의 자세를 반영한다.
  • 르포르테르(Reporterre, 프랑스): 1986년 체르노빌 핵폭발 사태 이후 1989년 에르베 켐프(Hervé Kempf)에 의해 창간된 비영리 환경 전문 매체이다. 이후 2007년 재출간해 현 유료 구독자 약 2만7천명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또한, 적극적으로 '저탄소 저널리즘'을 실천하기 위해 전기에너지를 덜 쓰도록 개발된 웹 서버를 이용하고, 중저화질 수준의 사진을 사용하고 있다.[10]
  • 위 드맹 100% 아도(We demain 100% ado, 프랑스): 환경 전문 계간지 〈위 드맹(We Demain)〉의 설립자 둘과, 바야르 출판사의 어린이·청소년 잡지 브랜드 '바야르 죄네스(Bayard Jeunesse)'의 편집자가 협력해 2019년 12월 시작한 '그레타 툰베리' 세대를 위한 기후환경 잡지이다.[11]
  • 그리스트(Grist, 미국): 1999년 창간한 비영리 매체로, "기후, 정의, 해결책(Climate, Justice, Solutions)"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Fix Solutions Lab'을 운영하고 있다.

참조

기후 저널리즘 매체 목록

언어 기반 나라 매체 성격 매체 이름 뉴스레터
한국어 대한민국 미디어 기업 MBC뉴스 '기후환경리포트' X
한국어 대한민국 미디어 기업 세계일보 '환경' 카테고리 X
한국어 대한민국 미디어 기업 한국일보 '기후변화' 카테고리 X
한국어 대한민국 미디어 기업 한겨레 '기후변화&' 페이지 X
한국어 대한민국 미디어 기업 그리니엄 O (홈페이지)
한국어 대한민국 미디어 기업 그린포스트코리아 X
한국어 대한민국 미디어 기업 뉴스펭귄 O
한국어 대한민국 비영리 민간 연구소 기후사회연구소 '기후사회포스트' O
한국어 대한민국 연구자 협동조합 생태적지혜연구소 O (홈페이지)
한국어 대한민국 시민단체 서울환경연합 'e잎새통' O
한국어 대한민국 시민단체 서울환경연합 '위클리어스' O (홈페이지)
한국어 대한민국 크리에이티브 크루 너울너울 O (홈페이지)
한국어 대한민국 시민단체 환경정의 O
영어 미국 비영리 뉴미디어 Atmos O
영어 영국 공영 미디어 BBC 'Future Planet' X
영어 미국 미디어 기업 Bloomberg 'Bloomberg Green' O (홈페이지)
영어 영국 미디어 단체 Carbon Brief O (홈페이지)
영어 캐나다 독립 언론 DeSmog O (홈페이지)
영어 미국 비영리 미디어 Drilled O (홈페이지)
영어 미국 미디어 기업 E&E News 'Climatewire' X
영어 미국 비영리 미디어 Edge Effects O
영어 미국 비영리 미디어 Floodlight X
영어 미국 비영리 독립 언론 Grist O
영어 미국 뉴미디어 Impact '@environment' X
영어 미국 비영리 독립 언론 Inside Climate News O
영어 영국 미디어 기업 New Scientist 'Fix the Planet' O
영어 미국 미디어 기업 The Atlantic 'The Weekly Planet' O
영어 영국 미디어 기업 The Guardian 'Down to Earth' O
영어 미국 미디어 기업 The New York Times 'Climate Forward' O
영어 미국 미디어 기업 The Washington Post 'The Climate 202' O
영어 미국 미디어 기업 The Washington Post 'Climate Coach' O
영어 미국 미디어 기업 The Washington Post 'Ecokitchen' O
영어 미국 미디어 기업 The Washington Post 'Voraciously: Plant Powered II' O
프랑스어 프랑스 독립 언론 Climax O
프랑스어 프랑스 미디어 기업 Le Monde 'Chaleur Humaine' O
프랑스어 프랑스 독립 온라인 언론 Reporterre O
프랑스어 프랑스 독립 온라인 언론 Vert O (홈페이지)
독일어 독일 미디어 기업 Süddeutsche Zeitung 'Klimafreitag' O
독일어 독일 독립 언론 taz 'Team Zukunft' O

기후 저널리즘 네트워크 및 기관 목록

기후 저널리즘 선언 목록

출처

  1. 1.0 1.1 진민정, 이봉현, 문영은 (2022년 11월 30일). 《기후·환경 저널리즘의 범주와 활성화 방안》. 6쪽. 
  2. “기후위기 보도하려면 기후팀이 없어져야 한다는 역설 - 한국기자협회”. 2023년 4월 8일에 확인함. 
  3. 3.0 3.1 신우열. “[특집] 기후위기를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모두의 기후 저널리즘”. 《방송기자연합회》. 2023년 4월 9일에 확인함. 
  4. 앤드류 맥코믹 (2023년 2월 3일). “이미 도래한 기후 비상사태 저널리스트적 기후 솔루션 제안해야”. 《한국언론진흥재단》. 2023년 4월 9일에 확인함. 
  5. 5.0 5.1 이은기 (2022년 12월 22일). “시대적 요구 된 기후위기 극복, 언론은 무엇을 해야하나”. 《시사인》. 2023년 4월 9일에 확인함. 
  6. 이정환 (2022년 11월 20일). “기후 변화, 충격과 공포를 넘어 해법과 행동을 이야기하자”. 《미디어오늘》. 2023년 4월 9일에 확인함. 
  7. 임병선 (2022년 11월 19일). "기후뉴스 '지속가능성' 위한 '공공영역 지원' 필요". 《뉴스펭귄》. 2023년 4월 9일에 확인함. 
  8. 이상원 (2021년 11월 29일). “1년 후 다시 돌아올 김정현의 〈녹색평론〉”. 《시사인》. 2023년 4월 9일에 확인함. 
  9. 김정현 (2022년 12월 29일). “녹색평론의 복간에 관련하여 안내말씀 드립니다”. 《녹색평론》. 2023년 4월 9일에 확인함. 
  10. 김다은 (2022년 11월 21일). “이 한 장의 사진 이후 기후위기 보도가 바뀌다”. 《시사인》. 2023년 4월 9일에 확인함. 
  11. 김다은 (2022년 11월 23일). “지구를 구하고 싶은 ‘그레타 툰베리들’을 위한 잡지가 있다”. 《시사인》. 2023년 4월 9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