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몽

최근 편집: 2023년 1월 6일 (금) 15:46
(꿈표식에서 넘어옴)

자각몽은 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의 꿈이다. 루시드드림(Lucid Dream)이라고도 한다. 자각몽 상태가 되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므로 맘대로 꿈에서 나올 수 있게 되며, 꾸준한 훈련을 통해 꿈 속에서 사물이나 사람을 의지대로 조종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고층 빌딩 사이를 뛰어다니며 놀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을 소환해 살도 찌지 않고 실컷 먹을 수 있으며, 고양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도 있으며, 매력적인 사람과 데이트와 섹스를 할 수도 있다. 대단한 점은 이런 멋진 일들을 현실의 감각과 똑같이 생생하게, 아니면 상상해보지 못한 더 풍부한 감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자각몽의 의의

  • 자각몽을 훈련하면 우선 여러 가지 수단으로 악몽에서 탈출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가장 절실한 목적이기도 하다.
  • 을 조종할 수 있게 되므로, 현실에서 경험해볼 수 없는 감각을 경험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자각몽을 하게 되면 심해에 들어가 편안히 숨을 쉬면서 바닷물의 감각을 느끼고, 야광물고기를 관찰하는 꿈을 만들 수도 있다. 물론 이것이 실제 경험의 감각과 동일하지는 않을 것이며 내가 상상한 감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 의 조종을 통해 원하는 상황과 감각을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사람을 소환해서 연애와 섹스를 한다든지, 좋아하는 음식을 잔뜩 만들어내 먹는다든지 하는 것이다. 감각은 현실과 똑같이 느껴지므로 얼마든지 쾌락을 즐길 수 있다.
  • 현실과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내서 현실의 상황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사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파티장에 들어가거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등 현실처럼 두려운 상황을 만들어내어 꿈 속에서 극복 훈련을 할 수 있다.
  • 감각을 조정할 수 있으므로, 오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현실에서 큰 소리가 났을 때, 꿈에서 그 소리 때문에 깨어나는 동시에 그와 연결되는 이전의 모든 사건들이 함께 꿈으로 떠오르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이는 꿈의 시간적 특성을 반영하는데, 큰 소리를 내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우리의 뇌는 꿈을 만들어냈지만, 우리는 그 만들어진 꿈을 아주 긴 시간의 경험과 감각으로 기억하게 된다. 한 마디로 그와 연결된 이전의 사건을 뇌가 한 순간에 '기억'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꿈에서의 감각 시간을 늘려 아주 오랜 시간을 감각하면서 명상을 하거나 활동을 할 수 있다. 꿈에서는 아주 긴 시간으로 감각하는 것들이 현실에서는 단순히 몇 초가 될 수도 있다.
  • 또한, 자각몽은 역사적으로 유체이탈 또는 샤머니즘과 연결지어 생각되는 등 영적 의미를 지니기도 했다. 일부 자각몽을 꾸는 사람들은 자각몽을 통해 병을 고치거나, 영계와 연결될 수 있거나, 신과 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자각몽의 훈련

꿈일기

꿈일기를 쓰는 것은 자각몽에 있어 가장 중요한 훈련법이다. 자각몽을 꾸기 위해서는 우선 꿈의 질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한데, 꿈일기를 쓰면 자신의 꿈을 되짚어 보게 된다. 따라서 매일 아침 꿈일기를 쓰고 그 것을 반복해서 읽는 것은 자각몽을 꾸기 쉽도록 해준다. 꿈을 반복해서 떠올리고 그 디테일을 현실에서 충분히 인지하게 되면 꿈의 질이 비약적으로 올라간다. 꿈의 질이 올라간다는 것은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예를 들어 시각적으로 꿈의 해상도가 높아지며, 흑백인 꿈이 컬러로 바뀌며, 개연성과 스토리가 부족한 꿈이 명확하게 바뀌고, 꿈에서 느끼는 미각, 후각, 촉각이 더 예민해진다. 다만 꿈의 질이 높아질 경우 자각몽이 아닌 일반 꿈에서 통증 감각과 두려움 등 부정적인 측면도 선명해지기 때문에, 악몽을 탈출하는 목적으로 꿈일기를 연습하는 사람은 최대한 초단기 집중 훈련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시간이 별로 없겠지만 최소한 두 세개의 꿈은 적도록 하고, 정 시간이 없다면 키워드만 대충 쓰고 나중에 꼼꼼히 적는 것이 좋다. 만약 꿈이 애매하게 기억날 경우 방향을 정해 완결을 내거나 끝맺는 것도, 실제 꿈이 아닐지라도 분명히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함께하면 좋다.


꿈표식

또한, 꿈일기를 통해 자신의 꿈표식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꿈에서 자각하기가 더 쉬워진다. 꿈표식이란 자신의 꿈에 계속 반복해서 나타나는 특정한 표식들을 말한다. 꿈표식을 알아내고 확실하게 무의식으로 인지할 경우, 꿈표식이 꿈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자각몽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자신은 학생이 아닌데 계속 학교에 있다든가, 시험을 반복적으로 본다든가, 죽은 사람이 계속 꿈에 나타난다든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귀신이나 공룡이 계속 나타난다든가, 동그랗거나 네모난 모양의 똑같은 시계가 보인다든가 하는 것들이 꿈표식이다. 물론 현실에서 익숙한 것들도 꿈에서 꿈표식으로 등장할 수 있다.

RC(Reality Check)

RC는 자각몽의 기초 훈련법이다. 방법은, 꿈에서는 가능하지만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행동을 정해놓고, 현실에서 그것을 의도(기대)를 가지고, 습관이 되도록 반복한다. 예를 들어서 시계를 한번 쳐다보았다가, 시간이 바뀔 것을 기대하며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다시 쳐다보는 것. 시간이 급격히 바뀌면 꿈이고, 그렇지 않으면 현실이다. 또 예를 들어 코를 손으로 꼭 잡고 그렇게 될 것이라 믿고 코로 숨을 내뿜는 것, 숨이 내뿜어지면 꿈이고, 그렇지 않으면 현실이다. 볼을 꼬집는 등의 행동은 통념과는 달리 의외로 효과가 없다. 꿈은 자신이 그럴 것이라고 기대한 감각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자신이 현실이라고 인식하고 있을 경우 꿈에서도 당연히 아프기 때문이다. 따라서 RC를 할 때에는 항상 그것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 자세도 필요하다. 왜냐면 꿈은 의도한 바대로 상황을 만드므로, 현실에서는 이루어지지 않는 일들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RC가 습관이 되도록 현실에서 계속 반복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꿈에서 RC를 행하게 되는데, 현실에서는 불가능했던 RC가 꿈에서 이루어진다. 그 때가 바로 꿈을 자각하게 되는 순간이다. 매일 자주 하는 행동에 맞춰 RC를 하도록 정해 놓으면, 습관화하기가 쉽다.

자각몽의 종류

DILD(Dream Induced Lucid Dreams)

꿈을 꾸던 상태에서 꿈이라는 것을 자각해 자각몽을 꾸는 것이다. 꿈일기, RC 등 기본적인 훈련을 통해 가능하고,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빈도를 늘려갈 수 있다. 꿈표식을 통한 자각, RC를 통한 자각 등이 바로 DILD이며, 훈련을 통하지 않아도 때때로 경험할 수 있다.

흔히들 가위눌림이라고 부르는 것은 꿈의 일종이며, 육체는 잠들었으나 정신은 잠들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자각몽이다. 하지만 '내가 의식은 있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주 1]라는 상황을 사람들은 가위 눌림이라고 인식한다. 이렇게 되면 각성시의 꿈은 의도에 의해 움직인다는 원칙에 따라서 '가위눌림=공포스럽다'라는 기대되는 상황을 뇌가 만들어낸다. 이 때 이것이 자각몽이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이것을 가위눌림이 아니라 조종할 수 있는 꿈이라는 것을 알아낼 수 있다. 당신이 가위눌림 상태에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이상한 헛것을 본다면, 그것은 당신의 '가위눌림'에 대한 이미지가 만들어낸 나쁜 방향의 자각몽이다. 만약 가위눌림에서 귀신이나 악령을 압도하고 그것이 꿈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면, 그때부터는 당신이 꿈을 조종할 수 있는 순간이다.

WILD(Wake Induced Lucid Dreams)

비수면상태에서 바로 자각몽상태로 진입하는 것이다. 실패율도 높고 초보자에게는 꽤나 난이도가 높아서 기본 훈련을 2~3개월 이상 진행한 후에 해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의 중론이다. 그러나 WILD가 굉장히 잘 맞아서, WILD를 통해 자각몽으로 진입하는 것이 매우 쉽다고 하는 이들이 있으므로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 WILD 자각법
  • 잠들 즈음에 잠을 깰 수 있는 자극을 마련해 놓는 것.

예를 들어 잠이 깰 정도는 아니지만 수면 상태에서 들릴 정도의 알람 소리를 잠이 들 즈음의 시간에 설정해 놓는다던지 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잠에는 들지만, 깊은 잠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므로 낮잠을 1~2시간 정도 자두면 자각몽 진입에 도움이 많이 된다. 진입 방법은 굉장히 다양하다. 팔을 직각으로 세우고 그 상태를 유지한 채로 자는 방법도 있다. 잠이 들면 팔이 툭 떨어지므로 그 감각을 통해 자각하게 된다고 하는데, 사실 이 방법은 잠을 깰 정도로 자극이 커서 실패할 확률이 높다. 한마디로 수면 상태에서 인지할 수 있는 동시에 잠이 깨지 않는 정도의 적절한 자극을 자신이 잘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역시 기본적인 훈련이 안되어 있고, 꿈의 질이 아주 낮다면 자각은 어렵다.

  • 잠이 깨는 시간에 적당한 자극을 주어 현실 인지를 유지하며 다시 잠드는 것.

잠이 들지만 내가 잠든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당연히 자각몽을 꾸게 된다. 그러나 사실 그냥 잠들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적당한 자극보다 약간 적은 정도의 자극을 긴 시간(5분~10분, 꿈에서는 무척 긴 시간이다.) 받도록 해놓으면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자각몽이 풀리기 시작할 때

자각몽 훈련이 완벽하지 않은 과도기 상태일 때나 꿈 속에서 너무 각성되는 일을 많이 해서 흥분했을 때 꿈의 자각이 풀리고 그냥 꿈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이 경우 꿈의 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을 쓸 수 있는데,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다르지만 아래와 같은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 눈 감았다 뜨기 :
    • 눈을 감았다 뜨면서 시력이 갑자기 좋아졌다고 상상하는 것. 보통 꿈의 질이 낮아지면서 꿈 자각이 풀리게 되는데, 이런 의도를 가지고 눈을 감았다 뜨면 시각적으로 질이 좋은 꿈이 다시 나타나게 되고 자각 상태를 조금 더 유지할 수 있게 된다.
    • 내 방 침대에 누워있다고 상상하며 눈을 한 번 감았다 뜨는 것. 보통 이런 행동을 취할 경우 현실로 깨는 것이 아니라 꿈으로 다시 깨게 되고, 그 상황에서 RC를 하면 꿈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고, 자각을 리셋하게 된다. 그럴 경우 자각몽을 처음 자각한 상황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 팽이처럼 빠르게 도는 소용돌이 방법 : 천천히 돌다가 팽이처럼 빠르게 돌기 시작해서 시야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돌다가 멈추면 새로운 장소로 떨어지게 된다. 그러면 자각을 리셋할 수 있다. 비슷한 방법으로 스크류바처럼 생긴 원통형 장소를 소환해 그 안쪽을 마구 비행하다가 반대편 장소에 떨어지는 방법도 있다.
  • 꿈 속에서 심호흡 하기 : 꿈 속에 좋아하는 사람을 소환하거나 너무 맛있는 것을 먹거나 아무튼 하고 싶은 걸 다 하려고 했을 경우 심박수가 올라가면서 아예 꿈에서 현실로 돌아와버리게 된다. 이 경우 꿈 속에서 잠시 소환한 것들에 집중하는 것을 멈추고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면 자각을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

자각몽의 단점

잠을 잤다고는 하지만 뇌가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뇌는 자지 못하고 몸만 휴식을 취한 상태이다. 8시간 자각몽을 했다면 3~4시간 동안 수면을 취한 것과 비슷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각몽을 하고 나면 아침에 피곤하다. 자각몽을 단순한 꿈과 똑같이 생각해서는 안된다.

자각몽에 대한 오해

  1. 자각몽을 꾸게 되면 정신병에 걸린다? 반박할 필요도 없는 헛소문이다. 사람들은 자각몽에 대해 무의식적인 공포를 갖고 있는데(예를 들어 이러한 공포는 꿈과 현실이 모호해지는 이인증 등의 질병과 연결된다.) 이는 자각몽 때문에 나타난 것이 아니라, 정신 장애의 일종이다.
  2.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자각몽을 훈련하게 되면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자각몽의 훈련에는 지속적인 현실 확인이 필수적으로 포함되기 때문에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꿈을 조종하는 것이 의도를 통한 변경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현실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자각몽을 꿔본 사람이라면 현실에서 이것이 꿈이 아님을 끝없이 자각하게 된다.
  3. 꿈을 조종해서는 안된다는 금기? 때때로 종교적인 가치관에 의해 꿈을 조종하는 것이 영혼을 타락시키는 것과 동일하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이 있는데, 종교적인 신념은 존중하지만 그것을 모든 사람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


부연 설명

  1. 수면 시에는 각종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뇌에서 육체를 마비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