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위키의 젠더 이퀄리즘 문서 검토

최근 편집: 2022년 12월 30일 (금) 10:23

젠더 이퀄리즘 날조 사건에 의해 생성되었던 나무위키의 젠더 이퀄리즘 문서의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초기 문서 작성자가 본인의 독창적 생각을 적어 넣은 내용
  • 영문 위키백과의 한 익명 편집자가 출처 없이 주장하였다가 삭제 당했던 내용을 무단으로 번역(영어 위키백과의 이퀄리즘 소동)
  • 기존 페미니즘(이퀄리티 페미니즘)의 주장을 가져와서 이퀄리즘의 주장이라고 날조
  • 안티 페미니즘 진영인 에쿼티 페미니즘의 주장을 출처 없이 인용
  • 페미니즘의 심벌로 제안된 이미지를 무단 도용하여 창작자의 취지에 반하는 의미로 해설
  • 엠마 왓슨이 "젠더 이퀄리즘"을 여러 번 말했다는 주장

초기 문서 작성자의 독창적 생각

초기 문서 작성자가 적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페미니즘이 역차별논란이 심해지자, 서구권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주장을 기반으로 하여 생겨난 사상이다. 페미니즘보다 역차별논란에서 자유롭다.

출처가 없을 뿐 아니라, 이후 토론에서 본인 스스로 "'명확하게 학문적으로 정의된것은 없다.'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저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있는,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라고 밝힌다.[1]

1996년 경에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로 대두된 사상?

2016년 7월 12일에[2] 한 익명 기여자가 영문 위키백과 'Egalitarianism (평등주의)' 문서를 수정하며 개요 단락에 'equalism'이 'egalitarianism'의 동의어라는 주장을 추가하고, 문서 중간에 'Equalism' 소제목을 추가한 후 다음과 같은 주장을 기술한다. 다음을 참고할 것 영어 위키백과의 이퀄리즘 소동

이퀄리스트는 대체로 미국 외에 거주하며 주류 페미니즘 운동으로부터 거리를 두게 된 다수의 사람들이 1996년부터 스스로를 지칭하는 용어이며, 종종 페미니즘의 극단적 관점으로 인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부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영국과 미국을 포함하여 서양에서는 아직 그 수가 적지만 로라 워터스와 같은 과학 연구자들이나, 주류 페미니즘 운동에 부정적 의견을 가진 페미니스트들이 합류하며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호프 소머즈는 공식 기록에서 스스로 이퀄리스트라 밝힌 바는 없지만 종종 이퀄리스트라 불린다.

위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몇 달 뒤 삭제되며 해프닝으로 끝나지만, 그 몇 달 사이에 위와 동일한 내용의 주장이 나무위키의 해당 문서에 추가된다. 위키백과의 출처 없는 글을 번역하여 무단으로 이용한 것이다.

성 평등주의자들은 1996년 주류 페미니스트 운동에서부터 구분지으며 페미니스트라 불리길 거부하고 성 평등주의를 주장하였다. 최근 많은 과학자들과 페미니스트들이 스스로를 성 평등주의자라 칭하며 그 숫자가 불어나고 있다. 주류 페미니스트의 잘못된 방식과 부정적인 사고방식때문에 이들은 페미니즘보다는 성 평등주의를 추구하는 추세이다.

젠더 이퀄리즘과 젠더 이갈리타리아니즘이 같은 뜻?

마찬가지로 영어 위키백과의 이퀄리즘 소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2]

하지만 '젠더 이퀄리즘'은 사상이라 불릴만한 용례가 없다. 젠더 이갈리타리아니즘은 학술적으로 널리 쓰이는데 그 뜻은 철학적 사조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젠더 평등의 정도'를 뜻한다.다음을 참고할 것 젠더 이갈리타리아니즘

한국에서 젠더 이퀄리즘이 대두된 원인은 메갈리아?

나무위키의 해당 문서는 또한 한국에서 젠더 이퀄리즘이 대두된 원인이 메갈리아라고 주장하고 있다.[3] 하지만 일단 '젠더 이퀄리즘'이라는 용어는 한국에서건 미국에서건 '대두되었다'고 할만한 용어였던 적이 없다. 만약 대두되었다면 그건 바로 디시인사이드의 선동으로 인한 것일 뿐이다.

기존 페미니즘의 주장을 젠더 이퀄리즘의 사례로 소개

해당 문서는 또한 "성 평등주의가 적용된 예시"라며 미 ABC 뉴스의 한 여성 앵커의 발언을 소개하고 있다.

왜 여성이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죠? 의도가 뭔가요? 여성 주차공간이 더 넓다는 것 자체가 여성을 무시하는 건데 거기다 분홍색이군요.

하지만 여성정책 또는 여성서비스나 여성상품 등을 분홍색으로 도배하는 현상인 핑키피케이션에 대한 지적은 주류 페미니즘 진영으로부터 이루어져 왔다. 게다가 주차공간에 대한 발언은 상당한 맥락이 소거되어 있어 여러 해석이 가능하며, 어떤 해석이더라도 페미니즘 진영 또는 안티페미니즘 진영에서 제기되던 질문일 뿐이다.

여기서 주차공간에 대한 해석 역시 여러 경우일 수 있는데, 개별 주차칸 크기와 전체 주차가능 공간의 크기로 나눌 수 있다.

전자라면 임산부의 승하차를 위해 주차공간을 크게 만들었고 임산부 전용 주차공간으로 꾸몄는데 분홍색 때문에 여성 전용 주차공간으로 오해받을 경우, 임산부 주차공간을 겸하여 여성우선주차장으로 지정했을 경우, 여성의 주차능력을 의심하여 여성우선주차장의 공간을 넓게 꾸몄을 경우 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의도에 대하여 비판한 것이라면 진화심리학을 비판하는 전형적인 페미니즘의 제언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단순히 여성과 남성은 차이가 없으니 약자로 정의하지도 말라는 에쿼티 페미니즘의 주장일 수도 있다.

전체 주차공간의 크기가 여성이 더 크다면 전형적인 여성우선주차장일 경우인데, 이 경우는 남성의 여성표적살인으로 인한 여성안전 확보를 위함이므로 이를 비판한다면 에쿼티 페미니즘 또는 안티페미니즘 진영의 전형적인 문제제기이다.

결국 어느 쪽이든 주류 페미니즘의 주장이거나 페미니즘 진영 안에서의 노선 다양화에서 비롯된 문제의식 또는 안티페미니즘적 주장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해당 문서나 문서 생성자가 주장한 대로 '이퀄리즘은 페미니즘이 아니'라거나 '페미니즘이 이퀄리즘의 부분집합'일 수는 없다. 페미니즘이 아니라면 스스로가 단지 안티페미니즘의 일부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엠마 왓슨이 '젠더 이퀄리즘'을 썼다?

2014 HeForShe 캠페인에서의 엠마 왓슨.

아름드리위키의 '이퀄리즘' 문서에서 '젠더 이퀄리즘'이라는 용어를 나무위키에서 쓰면서 유명해졌다고 지적하자, 나무위키에서는 엠마 왓슨도 UN Women 2014에서 '젠더 이퀄리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바 있다며, 동영상에서 해당 용어가 몇 번이나 나오는지 세어볼 것을 권하고 있다:[4]

유명한 엠마 왓슨의 2014년 연설에서도 젠더 이퀄리즘이라는 단어가 몇번이나 나오는지 직접 세어보자. ... 나무위키에서 2016년에 만든 단어를 엠마 왓슨이 2014년에 UN까지 가서 쓰는 것일까?

13분 짜리 짧은 영상이라 누구나 직접 세어볼 수 있다. 물론 '젠더 이퀄리즘'이라는 용어는 단 한차례도 나오지 않는다. '젠더 평등(gender equality)'이 몇 번 언급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위키의 아름드리 위키 (rev.211) 문서는 아래와 같이 아름드리 위키를 비판하고 있다.

페미니즘을 표방하고도 젠더학, 퀴어학에 상당히 무지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젠더 이퀄리즘 문서에 가면 젠더 이퀄리즘이라는 단어를 나무위키에서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다가 위키 공식 계정이 이를 홍보하고 있다. ...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당당히 한 만큼 조롱거리로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 문서 역시 젠더학, 퀴어학 등을 언급하며 마치 젠더 이퀄리즘이 학술 용어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으나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젠더 이퀄리즘은 학술 용어로 쓰이지 않으며, 학술적 맥락에서 젠더 이갈리타리아니즘은 나무위키 문서에서 설명하는 뜻과는 다른 의미로 쓰인다.

페미니즘 심벌을 젠더 이퀄리즘 심벌로 소개

페미니즘 심벌로 제안된 그림 중 하나. 나무위키에서는 이 심벌을 무단으로 도용한 뒤 '젠더 이퀄리즘을 잘 표현한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해당 문서의 2016년 10월 30일[5]에는 Equal-equals 심벌이 추가되었으며 이는 현재(2017년 1월 24일 기준)[6]까지 유지되고 있다. 현재 문서는 이 심벌에 대한 설명으로 ""Not 'more equal' than others"라는 말이 성 평등주의의 사상을 한마디로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이 심벌을 만든 사람의 설명에서는 "젠더 이퀄리즘"이라는 조어를 찾아볼 수 없으며 단지 젠더 평등(gender equality)을 위한 것이라고만 밝히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해당 문서에는 "페미니즘 심벌" 분류가 붙어 있다. 결국 저작자 표시 없이 무단으로 도용하는 것도 모자라 취지에 반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나무위키의 기여자는 아마도 엠마 왓슨 소동과 마찬가지로 올바른 영어 표현인 "젠더 이퀄리티(성평등)"와 사전에도 없는 "젠더 이퀄리즘"을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젠더 이퀄리티는 페미니즘의 주요 주제이자 목표 중 하나이지, 페미니즘과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다.

부연 설명


출처

  1. “성 평등주의 (토론) 중 #462”. 《나무위키》. 
  2. 2.0 2.1 “Egalitarianism (diff 728611822)”. 《영문 위키백과》. 
  3. 젠더 이퀄리즘은 메갈리아 때문에 대두되었다는 주장. “성 평등주의 r75 vs. r74 비교”. 《나무위키》. .
  4. 엠마 왓슨 관련 허위 주장. “성 평등주의 r123 vs. r122 비교”. 《나무위키》. .
  5. “성 평등주의 (rev.137)”. 《나무위키》. 
  6. “성 평등주의 (rev.223)”.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