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항공 2120편 추락 사고

최근 편집: 2022년 12월 30일 (금) 10:38

1991년 7월 1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위치한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에서 나이지리아항공 2120편(기종 DC-8-61, 등록번호 C-GMXQ)이 이륙 후 화재로 회항하다가 활주로 바로 옆에 추락해 승무원을 포함한 탑승객 261명이 사망한 사고이다. DC-8 기종 최악의 사고로 꼽힌다.

해당 항공기는 캐나다의 네이션에어에서 운항하는 비행기였으며, 네이션에어 해외 임대 사업의 일환으로 나이지리아항공이 리스한 것이었다.

과정

승무원들은 이륙 과정 초반에 꽝 하는 소리를 들었으나 계기에 이상반응이 없었다. 속도를 높이던 중 곧이어 기구에 탄 것처럼 기체가 흔들렸으나 이륙결심속도(V1)를 막 넘었기에 이륙을 강행한다.[주 1]


사고의 전말

펑크가 나며 화재와 함께 터진 타이어가 이륙을 위해 랜딩기어가 접히면서 비행기 내부로 들어가 화재가 번졌고, 연료 탱크로 불이 옮겨 붙고 유압계통까지 상실하면서 비행기를 집어삼키고 추락에 이르게 된 것이었다.

조사 결과 정비 불량으로 타이어 압력이 최저압력보다도 낮은 상태였음에도 신속한 운항을 위해 타이어의 공기 주입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기는 사고 전 6번이나 이 상태로 운행되었는데 사고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네이션 에어의 타이어 정비 일지에는 타이어 압력을 조작해 기록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는 타이어 공기 주입에 쓰이는 가스가 질소였고 질소가스를 구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건조하고 뜨거운 사막에 위치한 킹 압둘아지즈 공항의 기온은 섭씨 40도나 되었기에 유도로와 활주로는 달아올라 있었다. 이에 더해 킹 압둘아지즈 공항은 유독 유도로가 길어 택싱만 5km를 해야 했다. 이때 공기압이 부족했던 2번 타이어 대신 1번 타이어에 과도한 부하가 걸렸고, 1번 타이어와 2번 타이어가 연달아 터져 불이 붙었다. 이륙을 위해 랜딩기어를 접자 불에 활활 타고 있던 타이어 두 개가 비행기 내부에 들어와 타이어 조직과 유압액을 연료 삼아 매섭게 타오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악재가 여기서 더 겹쳤는데, 공교롭게도 사고기 이륙 후 비행 당시 다른 사우디아라비아 항공기가 똑같이 여압 문제를 보고하면서 관제사가 두 항공기를 같은 항공기로 착각하여 의사소통 오류가 있었다.

부연 설명

  1. V1에 도달하면 중대한 비상사태가 아닌 한 이륙을 강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