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아모리

최근 편집: 2023년 9월 28일 (목) 10:06
(다자연애에서 넘어옴)
폴리아모리 플래그.

폴리아모리(Polyamory)는 서로 상대방을 독점하지 않는 관계맺기 로, 개인이 동시에 여러 사람과 로맨틱한 또는 성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을 지지하는 철학 또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여럿을 뜻하는 "폴리(poly)"와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amore)"의 합성어이며,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비독점적 다자연애로 불린다.

어떤 이들은 폴리아모리를 그런 성향, 혹은 정체성으로 생각하며 그와 달리 어떤 이들은 수행에 따라 좌우되는 관계맺기의 형태로 생각한다. 전자는 연인이 한 명이거나 싱글이더라도 그를 폴리아모리(스트)라고 지칭할 수 있지만, 후자는 폴리아모리 관계를 수행하는 사람만 폴리아모리(스트)라고 지칭한다. 때에 따라 두 개념이 동시에 사용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논모노가미(non-monogamy)와 구분되어 쓰이기도 하는데, 폴리아모리는 주로 관계수행적 측면, 논모노가미는 주로 정체성적 측면에서 비독점성을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논모노가미는 '폴리아모리 (관계)' 수행을 하지 않는 독점관계지향인들이 자신을 소개할 때 자주 사용된다.[주 1]

세 명 이상이 합의해 그물같은 관계를 형성하거나, 한 명을 중심으로 여러 관계를 형성하는 등 여러 형태가 있다. 폴리아모리 하에서는 독점이 없기 때문에, 많은 경우 서로는 파트너의 새로운 파트너를 허용한다. 파트너는 육체적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무성애자, A-Grey , BDSM 등 과 함께 성적 소수자 분류에 관한 논쟁에 속하며, 대한민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폴리아모리 연애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강한 섹슈얼리티 낙인이 적용된다.

폴리아모리는 '우정과 사랑의 구분' 이슈와도 긴밀한 관계가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도 공개적인 폴리아모리 모임이 생기는 등 조금씩 저변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폴리아모리 모임의 인터넷 카페 회원 수는 580여 명에 달한다.[1]

형태

  • A가 두 파트너 B,C(B와 C는 서로 연애감정X)를 만나는 관계 : (vee)
  • 똑같이 세명이지만 B, C도 서로 사랑하는 관계 : 트라이어드(triad) 또는 트러플
  • 파트너끼리 서로 관여하느냐의 여부를 떠나 4명 이상 속한 관계 : 쿼드(quad)
  • 현재 유지하고 있는 3인 이상의 폴리아모리 관계에서 지금 속한 파트너 외 받아들이지 않음 : 폴리 피델리티(poly fidelity)
  • 하나의 가족으로서 재정, 가정, 자녀 공유 : 집단혼(group marriage)[2]

관련 담론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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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우정의 구분

폴리아모리 관점에서 사랑과 우정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은 사실상 허상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많은 폴리아모리스트들이 어린 시절 사랑과 우정을 어떻게 구분할지에 대해 고민했던 경험이 있을 정도다.

대부분의 폴리아모리는 사랑과 우정을 더 유연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을 지지한다. 대개 우정을 사랑 또는 애정의 일종으로 본다.

사랑과 우정은 서로 혼합될 수 있고, 한 관계 안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표현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랑은 로맨틱한 감정과 성적인 요소를 가질 수 있지만, 우정의 요소도 함께 포함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정은 로맨틱한 요소를 가질 수도 있다.

폴리아모리 관계에서는 개인들이 서로의 감정과 관계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협의함으로써 서로에게 필요한 사랑의 형태를 정의한다. 이는 각 개인이 고유한 방식으로 사랑을 경험하고, 그 경계를 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폴리아모리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이 존중받고 행복하게 느낄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폴리아모리에서는 사랑과 우정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대신, 이 둘을 유연하게 이해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허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러한 유연성과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접근은 폴리아모리 관계에서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이다.

어떤 독점연애자들은 폴리아모리 관계에서 서로가 원하는 사랑의 형태가 다르면 어떡하냐고 묻기도 한다. 답은 간단하다. 원하는 사랑의 형태가 맞는 사람끼리 만나거나, 그렇지 않으면 합의하는 것이다. 이는 독점연애 관계에서도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이런 질문을 하는 독점연애자들은 독점연애 안에서의 갈등은 당연하고 비독점연애 안에서의 똑같은 갈등은 추하다는 그릇된 인식을 가진 듯하다.

독점 연애의 문제점

다른 문서로 이동 이 내용은 독점연애 정상성 문서로 이동하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해

관습적 구분

폴리아모리는 불륜, 바람 등과 차이가 있다.

  1. 여러 명과 동시에 애정 관계를 맺는 폴리아모리는 보통 상대의 동의가 전제되기에 이 점에서 불륜이나 바람과 다르다. 특히 폴리아모리는 비독점 관계를 뜻하는데 바람은 '독점 관계의 규칙을 어기는 또다른 독점 관계'를 의미하므로 아예 근원부터 상충한다.
  2. 불륜이나 바람은 보통 독점연애자들 사이에서 벌어진다. 기존의 파트너에게 '애정이 떨어진' 독점연애자가 다른 상대를 물색하여 그 상대와 애정 관계를 맺고 명시적으로는 두 관계 모두 유지하는 것이 가장 흔한 형태이다. 따라서 폴리아모리가 바람이니 폴리아모리는 잘못되었다는 식의 논리는 이성애자들이 저지르는 동성강간을 두고 동성애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는 낙인 찍기이다.
  3. 합의하지 않은 폴리아모리 관계는 바람이다. 그러나 2번과 같은 이유로, 합의하지 않았다면 독점연애에서도 바람은 일어날 수 있고 실제로 독점연애자들의 바람이 훨씬 더 흔하다. 즉 윤리성은 관계의 특성이 폴리아모리이느냐 모노아모리이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합의에 달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리아모리 당사자들 사이에서는 불륜이나 바람은 폴리아모리의 첫걸음이라는 농담이 있는데 이는 근대 국가에서 폴리아모리 형태의 연애가 허용되지 않아서 폴리아모리 실천이 결국 불륜 또는 바람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바람과의 구분

"그거 바람 아니야?"

여러 명을 몰래 사귀는데 바람이 아닐 수 있어?"

나 폴리아모리한테 데였어. 바람 피우더라.

일단, 다른 남자와 대화했다는 이유로 아내를 패는 남자를 보고 아무도 '독점연애의 문제'라고 하지 않는다.

폴리아모리에서는 서로 여러 명의 파트너를 두기를 합의하고 파트너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또한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합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다'라는 생각이 아니라 '파트너를 여러 명 만드는 것 자체가 비윤리적이고 옳지 않은 것이다'이라는 생각으로부터 비합의 폴리아모리를 비판하는 것은 단순히 억압이자 차별이다. 애초에 비합의를 문제 삼으면 독점연애에서도 문제될 것은 매우 많기 때문이다.

독점연애를 합의한 상태에서 폴리아모리 실천을 하는 것은 바람이지만 폴리아모리 합의를 한 당사자들의 폴리아모리 수행을 바람으로 일컫는 것은 주제 넘는 짓에 불과하며, 독점연애 규칙을 어기고 또다른 독점연애 또는 비독점연애를 수행하는 바람을 비독점연애인 폴리아모리에 포함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애초에 '독점'은 수행하는 나 자신이 아니라 상대방에 의해 정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독점을 하는 주체가 상대방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비독점' 연애라고 정의내려주지 않았다면 이는 비독점 연애가 아니며 폴리아모리가 아니다.

불륜과의 구분

"그거 불륜 아니야?"

"다자연애를 허용하면 두집살림하는 남자들은 어떻게 처벌해?"

불륜을 혼외 애정관계 또는 혼외 성적관계 그 자체를 일컫는 말로 사용한다면 기혼 폴리아모리 실천은 불륜이다. 그러나 이는 화성인을 쓰레기로 일컫고 나서 '외계인은 쓰레기'라고 하는 것과 같은, 포함관계마저 제멋대로인 순환논리에 불과하다.

또한 일반적으로 말하는 불륜은 합의하지 않은 상태의 혼외 애정관계를 일컫는다는 데에서 폴리아모리와 차이가 있다. 폴리아모리의 '비독점성'은 바람을 성립하도록 하는 '독점성'과 정면으로 상충하므로 아예 양립될 수 없다고 보기도 한다. 즉, 바람은 '독점연애 하기로 했는데 또다른 독점연애를 만드는 것'이라면 폴리아모리는 '비독점연애'이기 때문에 포함 또는 교집합 관계조차 아니라는 것이다.

스와핑과의 구분

성적인 관계만이 목표가 아니라는 점에서 ‘스와핑’과도 차이가 있다. 다만 폴리아모리의 큰 틀 아래 스와핑이 포함될 수 있는데 좁은 틀로 보자면 스와핑도 폴리아모리는 아니다. 스와핑은 무로맨틱일 수도 있고 폴리아모리는 무성애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섹스 파트너와의 구분

"단순히 섹파가 많은 거 아니야?"

폴리아모리는 육체적 관계에 국한되지 않으며 여러 사람에게 로맨틱함을 느끼는 일은 보통 사람에게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섹파는 섹스만을 나눈다면, 폴리아모리는 로맨틱(연애) 관계도 포함하기에 완전하게 동치되지 않는다.

위와 같은 질문은 동성애자에게 섹스는 어떻게 해? 하고 묻는 것과 같은, 소수자에게 섹슈얼리티 위계를 덮어씌우고 해당 관계를 성에 한정된 것으로만 몰아가 '문란하다'라는 인식을 씌우는, 의도가 분명하고 무례한 질문이다.

성지향의 구분

바이-또는 팬-과의 구분

양성애 또는 범성애는 종종 폴리아모리로 오해받기도 한다. 그러나 양성애자라고 해서 남성과 여성을 동시에 사귀지 않으며 이는 '사랑할 대상이 될 수 있는 후보'를 나타내는 것이지 '동시에 사랑을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이성애자 폴리아모리도, 범성애자 독점연애자도 흔하다. 이들은 교집합 관계에 있지 포함관계에 있지 않다.

다만 트라이어드와 같이 관계망 안의 모든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형태의 폴리아모리는 양성애 또는 범성애를 전제로 한다. 이성애 자체가 시스젠더를 상정하기 때문에, 이성애자 폴리아모리스트들끼리만 폴리아모리 실천을 할 경우 여-여-남이나 여-남-남에서 여-여 또는 남-남이 성립할 수 없으므로 트라이어드는 불가능하다.

법적 구분

중혼과의 구분

중혼 또는 복혼이랑 같은거 아니야?

폴리아모리는 비독점 다자 관계를 맺는 것으로 둘은 차이가 있다. 폴리아모리는 제도나 결혼을 뜻하지 않으며, 연애 관계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반대로, 복혼이나 중혼이 폴리아모리에 포함된다는 정의도 틀렸다. 혼인 자체가 연애가 아닌 거래의 의미 역시 가지고 있기에 연애가 결혼에 포함되지 않는 것처럼 폴리가미 역시 폴리아모리와 포함 관계에 있지 않다.

일부다처제와의 구분

"일부다처제도 그럼 폴리아모리네?"

일부다처제는 한 명의 남편이 여러 명의 아내를 두는 것으로, 형태 상 분명히 폴리아모리 실천의 한 형태일 수 있으나, 폴리아모리가 일부다처제인 것은 아니다. 또한, 많은 일부다처제 사회에서 여성이 다른 남성과 연애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 억압되어 불가능한 상태에 있다. 이 경우 '비독점'관계가 일방적이므로 폴리아모리라고 부르기에 부족한 측면이 있다. 일부다처제와 같이 특정 성별, 특히 남성에게만 복혼이 허락되는 제도는 폴리아모리 이슈보다는 남성권력 또는 성차별, 여성혐오와 더 큰 연관성이 있다.

게다가 일부다처제 국가들은 대부분 가부장제의 영향이 커서 관계의 맥락에 따라 조혼인 경우, 매매혼인 경우 등 제대로 된 동의를 받지 않았을 수 있다.

사랑의 총량

"새로운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원래의 사랑이 줄어들지 않아?"

사랑의 정의가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당사자들 간의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기본적으로 사랑은 양이 한정되어 있어서 누구에게 더 준다고 해서 원래의 사랑이 줄어들고, 누구에게 덜 준다고 해서 원래의 사랑이 늘어나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모노가미스트들도 연인이 생기고 나서, 엄마와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마음이 줄어들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설령 그렇게 말한다고 할지라도 독점연애를 탓하지 않는다.

반려동물을 입양하면 아이를 향한 사랑이 줄어들까 봐 걱정하는 사람도 없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원래의 사랑은 줄어든다는 생각은 철저히 '독점연애가 정상적'이라는 이데올로기와, '연인을 사랑하는 연애감정은 다른 종류의 사랑과는 다른 특수한 것이다'라는 생각의 조합물이다. 실제로 다른 사람을 연애감정으로 사랑하게 될 때 다른 사랑이 줄어든다면, 어떤 사람을 다른 사람의 대체품으로 보기에 일어나는 일이다. 폴리아모리에서는 모든 사랑이 서로 다르다고 표현한다.

다만 사랑의 수행적 측면에서 데이트 시간이라거나 그 사람에게 쓰는 비용 등의 이슈에서는 당연히 그 자본들이 '분산'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독점연애에서 육아 이슈와도 똑같다. 다음을 참고할 것 #자원의 분배

“사랑은 나눌 수 없다는 신화가 있는 것 같아요. 사랑은 하나고, 하나일수록 순결하고, 정말 목숨처럼 사랑한다면 절대 나눌 수 없다는 생각. 하지만 한 쪽을 사랑한다고 해서 다른 쪽을 덜 사랑하는 것도, 한 쪽에 대한 사랑을 거둔다 해서 그게 고스란히 다른 쪽에게로 옮겨갈 수 있는 것도 아니죠. 상대 인격의 자율적 섹슈얼리티라고 생각하면 감정의 동요가 없어야 맞지만 다들 어려워해요. 무엇보다 ‘나’는 되지만 ‘상대’가 다른 누굴 사귀는 꼴을 못 보니까. 다자는 되는데 비독점이 안 되는 거예요.[3]

자원의 분배

"물질적인 자원과 시간은 한정되어 있잖아?"

어떤 경우에든 한정되어 있는 자원을 관계에 활용해야 한다는 것은 맞다. 하지만 한정된 자원을 활용하는 상대를 연인 관계의 사람에게만 한정하는 것은, 역시 독점연애정상성 하에서 나온 생각이다.

이성애규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하에서도 자식을 둠으로써 한정된 자원을 분배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로맨틱 또는 섹슈얼한 관계에서의 분배만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차별적이다.

사람들은 연인간의 사랑은 다른 연인간의 사랑과만 비교하려 하지만, 사랑에는 많은 형태와 종류가 있다. 이것은 질투에 대한 의문과도 연결되어 있으며, 폴리아모리 관계를 수행하는 사람들은 이 문제를 부정적인 쪽으로만 이끌어가지 않고 소통하고 조정하려 애쓴다.

사랑의 위계

"사랑하는 사람이 2명이면 위계가 생길 수 밖에 없지 않아?"

폴리아모리 관계는 여러 사람에게 공평한 양의 사람을 나누어주는 관계도, 모든 사람과 똑같은 형태의 사랑을 교환하는 관계도 아니다. 이것은 연인 관계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반려동물에게도 적용된다.

모든 사랑이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폴리아모리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정상성

"사람은 원래 한 사람하고만 연애하는 게 더 적합하지 않아?"

독점연애정상성 하에서 사람들은, 로맨틱하고 섹슈얼한 감정을 단 한 사람에게만 느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부도덕한 것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스럽게 여러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 사실 인간에게 더 자연스러운 것은 모노아모리(독점연애)가 아니라 폴리아모리(다자연애)이지만, 사회는 사회의 기본 구성 단위인 '정상가족(엄마, 아빠, 자녀)'을 만들어 더 많은 사회구성원을 생산하고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이를 독점연애정상성이라는 윤리로 제한한다.

질투

"폴리아모리스트들은 질투 안 해서 좋겠다."

"폴리아모리스트인데 왜 질투해?"

폴리아모리는 질투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니다. 물론 질투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폴리아모리스트 들도 존재하긴 하나, 비교의 감정에서 비롯되는 질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폴리아모리스트들의 내가 누군가와 비교되는 상황이 벌어질 때 대부분의 경우 약간이라도 질투를 느낀다. 이는 독점연애자들의 우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랑과 우정은 다르다라는 명제에도 뾰족한 근거가 없지만 그 두 가지가 다르다 해도 사랑은 독점관계이니 질투의 대상이어야 하고 우정은 비독점관계이니 질투심이 들어도 표현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인식에는 더더욱 근거가 없다.

폴리아모리는 질투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질투를 느낄 때 이에 대해 터놓고 얘기하고, 받아들이고, 조정하려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많은 폴리아모리 연애를 하는 사람들은, 질투에는 이점보다 단점이 많으며, 독점연애를 할 때보다 다자연애를 할 때 더 많은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능성

"그게 가능해?"

"그냥 섹스판타지 아니야?"

편견과 혐오로 둘러싸여 있어서 세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세상에는 다자연애자로 정체화하는 사람과, 폴리아모리 연애를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캐나다나 미국에는 폴리아모리 파트너들끼리 동거하거나 시민결합을 맺는 사람들도 있다.

경험적 매도

"내가 본 폴리아모리연애자들은 다 안 좋게 끝나던데?"

일단 첫째, 과연 그것이 '폴리아모리' 자체의 문제인지, 아니면 그 연애가 가지는 특수성의 문제인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투 때문에 1대1 연애 관계가 안좋게 끝나는 것을 보았을 때, '역시 독점연애자들은 안 좋게 끝나, 이래서 독점연애자들은 안 돼'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연애 관계든 좋지 않게 끝날 수 있다. 이는 기득권을 무표적 상태로 상정하고 소수자는 특정하는 차별의 한 사례이다. 다음을 참고할 것 김여사

또한 둘째, 사회가 법적으로 또는 관습적으로 폴리아모리를 차별하기 때문에 실제로 폴리아모리스트들은 이들이 수행하고자 하는 연애를 법과 관습에 의해 저지당한다. 이런 식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폴리아모리의 문제로 회귀시키는 것은 또다른 차별이다. 이는 당사자들의 의지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차별이 유발하는 다양한 문제적 상황은 당사자들을 실제 문제로 몰아넣는다. 따라서 독점연애자들에게도 당연한 일이지만, 관계 내/외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적 상황들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사회적 소수자들이 더 많이 정신과적 질환을 앓는 경향이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하나다. 차별하지 않는 것이다.다음을 참고할 것 '차별' 문단 바로가기

남성의 악용

"남자들이 이런 걸 악용하던데."

일단, 누군가가 보이지 않는 갑을 관계나 권력 관계를 빌미로 당신에게 폴리아모리 관계를 맺기를 강요한다면 그것은 데이트폭력이다.

또한, 폴리아모리를 핑계 삼아 악용하는 남성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 해도, 명심해야 할 것은 모든 법과 제도 또는 문화는 언제나 기득권자에게 악용당한다는 것이다. 폴리아모리가 아닌 독점연애 역시 남성들에게 악용당하고 여성들을 제한한다. 독점연애 체제 하에서 의처증 남편을 만난 기혼여성들은 남성과 교류하면 안 된다는 이유로 경력단절에 대처할 수 없어지며, 남성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여성은 문란하다고 비난받고 그 행위도 '서방질' 등의 말로 조롱당하지만 남성은 그렇지 않다.다음을 참고할 것 나혜석

오히려 독점연애만을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독점연애 이데올로기는 여성혐오와 공모하여 여성을 억압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는 성차별의 문제이지 폴리아모리의 문제가 아니다. 이 때문에, 폴리아모리 실천을 통해 여성해방을 추구하고자 하는 페미니스트들도 있다.

본문을 가져온 내용 이 내용은 독점연애 정상성 문서의 본문을 가져와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에서 확인해 주십시오.

독점적인 연애 이데올로기는 종종 성별 규칙과 관습을 강화한다. 남성과 여성의 역할과 기대에 따라 관계를 정의하고, 그에 맞추어 행동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미 사회가 불평등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대개 이는 여성차별에 기여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따라서 독점연애 정상성 하에서 여성은 더 취약한 상태에 놓일 수 있다.

  • 여성혐오적인 사회에서 남성은 맨박스에 의해 여성을 이끌고 가부장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도록 훈련받는다. 따라서 여성혐오, 즉 맨박스와 가부장제가 독점연애 이데올로기와 만나면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되는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 독점연애 이데올로기는 여성의 성을 억압하고 남성의 성을 해방하는 기제로 작동한다. 다음을 참고할 것 창녀·성녀 이데올로기
    • 여성의 문란함은 독점연애 정상성 하에서 섹슈얼리티, 성차별 이슈와 혼재되어 손쉬운 비난의 대상이 되며, 남성의 문란함은 비난의 대상에서 벗어난다. 남성의 문란함이 추앙받는 원리는, 다중적으로 여성을 '독점'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 독점연애 정상성 하에서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시간과 관계를 통제하거나 제한할 수 있으며 이것이 관습에 의해 정당한 행동으로 수호받는다. 따라서 '정당한 집착'과 '폭력'을 구분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지며, 이는 여성혐오와 시너지 효과를 내어 데이트 폭력을 쉽게 저지를 수 있게 만드는 토양이 된다. 다음을 참고할 것 독점연애 정상성#집착과 정복욕 정당화
  • 상대방의 승인이나 허락 없이 내리는 결정이나, 개인적인 욕구 또는 관심사 표현이 금지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이로 인해 여성은 남성으로부터 통제받기 쉬워진다.

또한 여성억압은 대개 독점연애 정상성에 의해 강화되며 더 치밀해지고 여성이 남성에게 의존하도록 만든다.

  • 파트너를 위한 자기희생적 행동은 독점연애 정상성에서 추앙받지만 주로 여성에게만 강요된다. 남성에게 강요되는 경우에도, 남성은 재기가 가능하지만 여성은 경력단절 등 다양한 이슈에 의해 제한을 받는다. 다음을 참고할 것 돌봄노동
  • 여성에게 더 혹독한 외모지상주의, 채용성차별이나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로 겪게 되는 성별임금격차, 일방적 돌봄노동 등에 의하여, 독점관계에 매여 있는 이성애자 커플/부부 안에서 여성의 가치는 갈수록 하락하고 남성의 가치는 유지되거나 상승한다. 다음을 참고할 것 남자는 와인과 같다
  • 이 때문에 남녀 관계는 불평등해지며 여성은 폭력적인 남편, 바람 피우는 남편, 하다 못해 마음에 들지 않는 남편과 억지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흔히 놓인다. 이혼은 대개 남성에게 더욱 선택하기 쉬운 옵션이다

폴리아모리 관계 맺기

폴리아모리에서는 독점연애 관계에서와는 다른, 상당히 독특한 현상이나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언어

'이별'과 '관계 종료'

어떤 폴리아모리들은 영영 헤어진다는 의미의 '이별' 대신, 해당 특성의 관계를 끝맺는다는 의미로 '관계 종료'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비독점적 다자연애에서의 연애가 독점연애가 아니기 때문이다. 독점연애자들에게 있어서 연애란 우정이나 부모자식간의 사랑과는 매우 다르고 저 혼자 특별하게 독점적이어도 되는 단 하나의 것이지만, 논모노가미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폴리아모리 관계에서는 모든 사랑이 모두 다른 형태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특히 비독점적 성향이 강한 폴리아모리스트들은 종종 스스로의 연애와 우정 역시 구분하기 어려워하며 자신의 애인이 다른 주변인들과 무엇이 다르기에 '애인'이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인지 깊이 고민하기도 한다.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나의 연인을 질투

트러플 관계에서는 나의 연인을 나의 또다른 연인에게 빼앗기는 듯한 느낌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이러한 감정 자체를 잘 즐기는 사람도 많다.

같이 살기의 문제

폴리아모리에서 가장 복잡한 문제 중 하나가 주거 문제이다. 폴리아모리는 다자연애보다는 비독점연애에 방점을 두고 있어서 강한 독점성을 내포하는 동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폴리아모리도 많지만, 경제적 이유라든지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든지 하는 이유로 특정 연인과 동거를 하게 될 수 있다. 이 경우 다른 연인과 보다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하다.

사람의 마음은 갈대

폴리아모리에서 제1순위로 중요한 것은 상호간 합의이다. 하지만 그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순전히 나 하나의 의지에만 달린 것이 아니라 나의 다른 연인에게도 달려 있기 때문에 합의는 보통 세세해진다. (비독점성이 강한 폴리아모리 관계에서는 DADT: 묻지도 말하지도 말기 와 같은 노 터치 규칙을 적용하기도 한다.)

폴리아모리에서도 독점성이 강해질수록 이러한 문제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폴리아모리와 BDSM이 합쳐지면 아주 골치 아파지는데, 스팽커-스팽키나 사디스트-마조히스트와 같은 물리적인 BDSM관계라면 상관 없지만, 마스터-슬레이브나 케어기버-케어리시버, 오너-펫과 같은 감정적 교류의 특성을 기반으로 하는 BDSM 관계일 경우 폴리아모리와 심한 불협화음이 발생하기 쉽다.

형태

여러 가지 관계를 도식화한 지도. 여기에 표시된 모든 관계가 폴리아모리인 것은 아니다. '폴리아모리적 관계', '폴리한 관계' 등 구체적으로 보면 매우 다르다.
  • DADT (Don't Ask, Don't Tell): 아예 묻지도 말하지도 않기로 하는 것. 질투가 아주 심한 폴리아모리스트 또는 질투가 아예 없는 폴리아모리스트들이 합의하곤 하는 관계이다.
  • 바람 (Cheating): 바람 역시 폴리아모리의 구체적인 수행과 교집합 관계이다. 하지만 폴리아모리가 바람인 것도, 바람이 폴리아모리인 것도 아니다. 폴리아모리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포함 관계가 달라지며, 일반적인 바람은 오히려 폴리아모리스트가 아닌 독점연애주의자들의 일탈적 수행인 경우가 많다. 바람은 비독점연애가 아니라 여러 개의 독점연애이다.

차별

사회가 법적으로 또는 관습적으로 폴리아모리를 차별하기 때문에 실제로 폴리아모리스트들은 이들이 수행하고자 하는 연애를 법과 관습에 의해 저지당한다.

법적 차별

예컨대, 중혼 또는 복혼이 금지된 국가에서 혼외 폴리아모리는 아무리 당사자가 합의했다고 하더라도 민사적 또는 형사적으로 무법지대에 놓이며 여기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B를 꼭짓점으로 하여 A, B, C가 폴리아모리 관계에 있는데 A와 B가 법적으로 혼인 관계에 있고 C는 그렇지 않다고 해 보자.

  • A와 B가 아이들을 데리고 부부 동반 모임에 갈 수 있을 때, B와 C가 똑같이 그렇게 한다면 수많은 비난이 쏟아지며 이 과정에서 당사자들은 큰 상처를 받는다.
  • A와 B가 신혼부부 청약 또는 신혼부부 대출로 집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을 때, B와 C는 그럴 수 없다.
  • B가 불의의 사고로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A는 수술 동의서에 사인을 할 수 있지만 C는 사랑하는 B의 수술에 동의할 수 없다. 그러다 정말로 B가 죽게 되면 A는 유산을 상속 받아 그들 사이의 아이를 키울 수 있지만 C는 그럴 수 없다.

관습적 차별

혼인 관계와 무관한 폴리아모리라고 해도 다르지 않다. 이들에게 쏟아지는 폭력적인 사회적 시선은 기혼 폴리아모리스트들이 당하는 것과 비교해 구체적 상황적 맥락만 다르지 매우 차별적인 것은 동일하며 당사자들은 비당사자 차별주의자들을 설득해낼 수 없고 설득할 수 있더라도 개인에게는 벅찬 일이다. 이로 인해 정신질환 고위험군이 될 수 있고 가족이나 친구 등 기존 관계들에게 의절당할 수 있다.

일반화

폴리아모리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폴리아모리는 다 안 좋게 끝나더라'라며 성급한 일반화를 하기도 한다. 일단 명심해야 할 것은, 독점연애를 하는 대부분의 커플이 좋지 않게 헤어지고 '좋은 이별은 없다' 또는 '좋은 친구로 남았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다'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이지만, 아무도 이를 두고 독점연애의 문제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사회가 법적으로 또는 관습적으로 폴리아모리를 차별하기 때문에 실제로 폴리아모리스트들은 이들이 수행하고자 하는 연애를 법과 관습에 의해 저지당한다. 폴리아모리 당사자가 겪는 문제들은 당사자들의 의지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폴리아모리의 문제로 회귀시키는 것은 또다른 차별이다. 이런 식의 논리를 허용한다면 임신중절이 금지된 국가에서 여성이 임신중절을 했다가 받는 수많은 차별의 시선들이나 처벌을 임신중절 당사자의 탓으로 돌릴 수 있게 된다. 차별 외의 측면에서 본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의 논리에 의하면 아이를 잃은 부부의 이혼율이 높다는 이유로 아이를 잃은 것을 비난할 수 있게 된다.

아래의 예시와 같은 모든 상황은 당사자들을 문제적 상황으로 몰아넣으며, 독점연애자들에게도 당연한 일이지만, 관계 내/외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적 상황들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사회적 소수자들이 더 많이 정신과적 질환을 앓는 경향이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하나다. 차별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폴리아모리 당사자들은 연애 후 친구로 잘 지낸다. 사랑과 우정의 구분이 매우 모호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폴리아모리들은 영영 헤어진다는 의미의 '이별' 대신, 해당 특성의 관계를 끝맺는다는 의미로 '관계 종료'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같이 보기

폴리아모리가 담긴 매체들

단행본

  • 《폴리아모리 :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저자: 후카미 기쿠에)[4]

웹툰

  • <독신으로 살겠다>: 폴리아모리를 다루지만 실제 폴리아모리보다는 정신과적 측면이 많아 논란이 있다.

영화

드라마

블로그 글

  • 브런치 : 폴리아모리 한 방 정리 [5]

노래

  • 가수 다비치의 노래 "두사랑"
  • 가수 GOD의 노래 "2♡"

관련 기사

부연 설명

  1. "나 논모노야. 폴리 수행은 안 해."와 같이 말하는 식.

출처

  1. 이한호 기자 (2019년 11월 2일). “세 명이 하는 연애… “독점 아닌 사랑이 가능할까요?””. 《한국일보》. 
  2. 김강령 (2017년 6월 2일). “[폴리아모리1] 여러명이서 하는 연애”. 《브런치》. 2019년 11월 14일에 확인함. 
  3. 이한호 기자 (2019년 11월 2일). “세 명이 하는 연애… “독점 아닌 사랑이 가능할까요?””. 《한국일보》. 
  4. 후카미기쿠에 (30 March 2018). 《폴리아모리》. 해피북미디어. ISBN 978-89-98079-27-7. 
  5. 김강령 (2017년 10월 11일). “폴리아모리 한 방 정리”. 《브런치》. 2019년 11월 14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