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동 여경 날조 사건

최근 편집: 2023년 4월 4일 (화) 01:20

대림동 여경 사건은 2019년 5월 주취자 2명이 대림동에서 남자 경찰관에게 욕을 하며 뺨을 때린 사건으로, 주취자 제압 과정에서 함께 출동했던 여성 경찰이 제압을 하나도 하지 못하고 정작 수갑은 남성 시민에게 건네며 채워달라고 요청했던 사건-이라고 조작되어 알려져 있는 여성혐오적 날조 사건이다. 사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대림동도 아니었으며, 여경은 주취자 한 명을 효과적으로 제압해 누르고 있었던 데다, 남성 시민이 아닌 동료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고, 여경과 남경 두 경찰관이 합동해 두 주취자를 모범적으로 제압한 사례였다.

진실

2019년 5월 15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술집 근처에서 여성 경찰이 술에 취한 남성을 제압하지 못하고 남성 시민에게 수갑을 채워달라고 부탁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삽시간에 퍼졌다.

그러나 진실은 이렇다. 경찰은 5월 13일 오후 10시쯤 구로구의 한 음식점 앞에서 술값 시비로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을 하고 폭행을 한 혐의로 남성 2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체포 과정에서 피의자 A가 남경의 뺨을 때리자 남경이 즉시 제압했고, 여경은 수갑을 전달하려던 도중 한 손으로 피의자 B에 대응했다. B의 저항이 심해지자 여경은 무전으로 경찰관 증원을 요청했다. B가 여경을 밀치고 A를 제압 중인 남경을 잡아끌자 남경이 B를 제지했으며, 이 과정에서 여경은 A를 무릎으로 눌러 제압한 뒤 이후 도착한 경찰관과 합동으로 이들을 검거했다. 또한 서울 구로경찰서는 해당 경찰관들은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으며 여경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고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1] 현장에 있던 남경도 해당 여경이 모범적으로 매뉴얼에 따랐다고 증언했다.

정말 대림동에서 일어났는가?

해당 사건이 있었던 곳은 구로동으로, 대림 지구대의 관할이 아니었다. 사건 이후 대림 지구대로 항의 전화가 빗발치는 터에 지구대 측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심지어 지구대가 해당 사건을 '대림동 여경 사건'이라고 보도한 언론사에 정정을 요청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2]

실제로 해당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지 않고 소재로 사용하는 여성혐오 성향의 유튜브 영상들은 해당 사건이 대림동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강조했다. '대림동은 워낙 위험한 동네라 많은 사람들이 칼을 가지고 다니는데, 여경이 취객을 제대로 제압하지 못해서 동료 남경이 칼을 맞을 수도 있었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날조로 밝혀졌다.

정말 남성 시민에게 부탁했는가?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수갑에 관해서도 언론보도들이 진실을 왜곡하거나, 알지 못하는 부분을 임의로 자극적으로 보도했다는 점이 밝혀졌다. 화면이 어둡게 변하고 목소리만 들리는 구간에서, 어떤 남성이 '채워요?'라고 묻자 어떤 여성이 '예, 채우세요, 빨리 채우세요, 빨리 채우세요'라고 대답한다.

이에, 언론사마다 수갑을 채우라고 하는 여성과 수갑을 채우는 남성에 대한 추측이 엇갈린다. SBS는 이를 여성 경찰과 남성 시민이라고 보도했고, MBC는 여성 시민과 남성 교통 경찰이라고 보도했다. SBS의 보도에 따르면 여성 경찰은 경찰의 상징과도 같은 수갑을 시민에게 넘겨준 것이고, MBC의 보도에 따르면 여성 경찰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남성 교통경찰과 여성 시민이 현장을 진압한 것이다. 그러나 이 두 보도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지원을 나갔던 남성 교통경찰이 '채워요?'의 주인공은 본인이라고 증언한 것이다.[2] 또한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전체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동영상에는 두 피의자 중 하나가 남경을 밀치자 여경이 남경 대신 다른 피의자를 무릎으로 눌러 체포를 이어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1]

정말 여성경찰의 대처법은 부적절했는가?

서울 구로경찰서는 해당 경찰관들은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으며 여경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고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1] 현장에 있던 남경도 해당 여경이 모범적으로 매뉴얼에 따랐다고 증언했다.

여경 무용론과 여성혐오

여성혐오자들은 이와 같은 보도들의 진위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거짓을 확대 재생산했으며 이를 여성혐오의 기회로 삼았다. 이들은 거짓임이 밝혀졌음에도 자신들의 여성혐오적인 발언들을 정정하지 않았으며, 많은 남성들이 이에 동조했다. 심지어 이들은 스웨덴 여경 동영상까지 의도적으로 날조해, '여경 40%인 스웨덴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유포하기도 했다.[3]

심지어 언론들은 남자 경찰을 일컬어 '남경'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으면서 여자 경찰은 굳이 '여경'이라고 지칭했다. 이런 표현들은 사건의 본질보다는 경찰의 성별에 더 주목하도록 하고, 선동과 날조에 힘을 실어준다.

주취자 제압

경찰은 시민에게 상해를 입히면 안 되기 때문에, 술에 취한 사람 한 명당 최소한 경찰관 두 명이 붙어야 한다. 즉 한 명이 주취자를 제압하는 동안 다른 한 명이 수갑을 채워야 한다.[4] 그만큼 주취자 제압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경찰서 근무 경력 28년의 한 남성 경위는 “나도 주취자가 밀면 밀릴 수밖에 없다.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되밀면 그 사람이 넘어져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4]

관련 문서

출처

  1. 1.0 1.1 1.2 김현주 기자 (2019년 5월 18일). '대림동 여경 논란' 사건의 진실?…경찰 "사실은 이렇습니다". 《세계일보》. 2020년 6월 1일에 확인함. 
  2. 2.0 2.1 '대림동 여경'은 가짜였다”. 2019년 8월 7일. 2020년 6월 1일에 확인함. 
  3. 오연서 기자 (2019년 8월 5일). “난동자 제압 실패? ‘여경 40% 채용한 스웨덴 근황’ 영상의 진실”. 《한겨레》. 2020년 6월 1일에 확인함. 
  4. 4.0 4.1 나경희 기자 (2019년 6월 3일). ““여경 무용론? 문제는 그게 아닌데””. 《시사IN》.